남주혁 “현실과 맞닿은 20대 이야기에 끌려…나의 20대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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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화

남주혁 “현실과 맞닿은 20대 이야기에 끌려…나의 20대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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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제' 스틸

지난해 드라마 '눈이 부시게'로 급성장한 배우 남주혁은 올해 하반기에만 '보건교사 안은영', '스타트업' 등 화제의 드라마 두 편을 잇달아 선보인 뒤 영화 '조제'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드라마 '스타트업'이 종영하고 '조제' 개봉을 사흘 앞둔 7일 오후, 온라인으로 만난 남주혁은 다소 피곤해 보이는 얼굴이었다.

그는 "늘 열심히 일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세 작품을 연달아 선보이게) 될 줄은 몰랐다""체력적인 피곤함이 이제야 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

물론 그보다 더 큰 부담은 따로 있었다.

"작품이 이렇게 순차적으로 나오게 되면서 다 다른 인물인데 혹시나 캐릭터가 겹쳐 보이면 어떻게 하나 불안감이 있었어요. 작품 속 인물 자체로 보이기를 원하는 배우로서 그 부담감이 매우 컸고, 지금까지도 그래요. 인물을 만들어가고 연기할 땐 피곤함보다 행복을 더 느끼는 편인데, 다 지나고 나니 이제서야 오는 것 같아요. 육체적인 피곤함도 그렇고, 잘 해냈는지 생각도 많아지고요."
그는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각기 다른 인물을 이렇게 각각 다르게 연기해야겠다, 계산할 줄 모른다""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작품 속 캐릭터에 빠져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다 지나고 나서야 저 인물을 연기할 때 어떻게 했지?, 무슨 마음으로 했었지? 하는 생각을 지금에서야 하고 있어요. 이렇게 돌이켜 보면서 더 성장하는 과정에 있는 것 같아요.“

 

판타지 장르인 '보건교사 안은영'에서는 갓을 쓰고 수업하는 엉뚱한 한문 선생 홍인표로, '스타트업'에서는 수학 천재 남도산으로 약간은 다른 세상을 살았지만, 영화 '조제'에서는 졸업과 취업을 앞둔 평범한 지방대생 영석을 연기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되게 평범한 친구 같았고, 정말 평범하게 보이고 싶었어요. 어떻게 하면 영석이 어디선가 살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죠.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의 모습을 섬세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원작의 쓰네오와 비교가 안 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보시는 분마다 감정이 다를 테니 제가 뭐라 얘기할 수는 없을 테고요.“

 

일본의 소설과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각색한 영화 '조제'는 원작의 줄기대로 불편한 다리 때문에 집 안에 자신만의 세계를 이루고 살던 조제(한지민)와 대학생 영석의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다.

영석이 조제에게 느낀 사랑에 대해 남주혁은 '책임감'을 이야기했다.

"영석은 졸업과 취업을 앞두고 현실적으로 불안한 상황에 놓여 있어요. 자기 인생에 대한 책임감이 있었겠지만 조제를 만나는 순간 조제와 관계, 사랑에 대한 책임감이 생긴 것 같아요. 누군가를 사랑하면 이 사람을 책임져야 한다는 마음이요."
    원작 영화를 34년 전 가벼운 마음으로 봤지만, 작품 제안을 받고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일부러 보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제가 아는 저는 따라 하게 됐을 것 같았다""'조제' 속의 영석은 온전히 저의 모습으로, 제가 함께 한 배우들과 만들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수학 천재 도산도, 지방대 졸업반 영석도 온전히 공감하지는 못하는 각각 다른 모습의 20대지만 같은 시대를 사는 20대로서 현실에 맞닿아 있는 청춘들의 이야기에 끌렸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살아내고 있는 20대가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스스로 저를 봤을 때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열심히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순간들이 감사하고, 몰두하는 일이 좋아하는 일이라는 것에 또 감사하고요. 힘든 순간들도 있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기쁘고 슬프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중에 돌이켜 생각하면 멋진 20대를 살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진출처,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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