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겨울이 따스하다 - 울 엄마 곰삭은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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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한국인의 밥상> 겨울이 따스하다 - 울 엄마 곰삭은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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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진행자 최불암

 

(국민문화신문) 유에스더 기자=한국인의 밥상은 목요일 저녁 7시 40분에 KBS 1TV에서 방송중인 교양 프로그램이다. 진행자는 배우 최불암이다. 지역별 대표 음식들의 숨겨진 이야기, 역사, 음식문화, 아름다운 영상, 깊이 있는 취재 등을 통해 한 편의 푸드멘터리(음식의 '푸드'+다큐멘터리 등 두 가지 소재가 가미된 뜻)로 구성된 색다른 형태의 교양 프로그램이다.

 

2020년 12월 24일(목) 저녁 7시 40분에 방송되는 <한국인의 밥상>는 갯내 가득, 손에 물 마를 날 없었던 어머니의 바다가 방송된다.  어머니의 사랑과 함께 익어가는 맛! 젓갈과 무짠지, 묵은지와 식해까지 울 엄마 손맛이 스며든 한겨울의 정겨운 한 상! 추위를 녹이는 온기 한 그릇을 맛본다.

 

충남 서산, 가로림만에 자리한 갯벌에서는 제철 맞은 굴 따기가 한창이다.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아가며 부지런히 일하는 어머니는 이복순 씨! 굴을 따고 무거운 굴 덩어리를 오래된 물지게로 지고 나르다 보면 금세 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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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복순 씨는 50년이 넘는 긴 세월을 갯벌에서 보냈다. 갯벌과 바다 일이 복순 씨의 6남매를 키운 셈이다. 10년 전, 남편을 먼저 보내고 자식들 챙기기에 여념 없는 복순 씨는 굴을 캐서 손주들 용돈도 주고 맛있는 것도 사 먹는단다.

 

‘삶의 현장’이자 먹을거리를 한없이 내어주는 고마운 갯벌이지만, 자식들에게만큼은 고된 일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는 복순 씨. 둘째 딸 조시연 씨는 겨울이 되면 어머니가 집에서 혼자 외롭지 않을까 더욱더 걱정이다. 어머니와 딸, 서로를 향한 마음을 담은 한 상을 만나본다.

 

스물네 살에 시집와 바다를 처음 보았다는 복순 씨. 당시에는 젓갈이 낯선 음식이었지만 지금은 젓갈을 누구보다 맛있게 담근단다. 소금에 절여 둔 굴과 조개, 낙지를 매콤한 양념에 무쳐내면 어리굴젓 무침, 조개젓 무침, 낙지젓 무침 완성! 김장하고 남은 자투리 채소를 모아 게를 넣고 담그는 게국지는 변변한 찬거리가 없던 시절 가족들의 겨울 밥상을 책임지던 옛 어머니들의 지혜, 한 달 정도 숙성시킨 게국지는 찌개, 국처럼 끓여 먹는데,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해풍에 말려 둔 망둥이는 간장양념을 얹어 조리면 고소하고 쫄깃한 밥도둑이 된다. 바지락과 무를 넣어 시원하게 우려낸 국물에 갯벌에서 잡아 온 싱싱한 낙지를 넣고 끓인 바지락 낙지탕은 갯벌에서 언 몸을 녹이는 겨울 보양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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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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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사진출처: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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