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테헤란시에 가면 ‘서울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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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란 테헤란시에 가면 ‘서울로’ 볼 수 있다

서울시엔 테헤란로, 테헤란시엔 서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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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로의 전경. 사진 출처: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국민문화신문) 정예원 기자= 서울 강남역 네거리부터 삼성역 인근 삼성교까지 강남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4㎞ 구간 도로를 테헤란로라고 부른다. 테헤란로는 1977년 서울특별시와 이란의 수도 테헤란시의 자매결연을 기념하여 가로명으로 붙인 데서 유래되었다.

 

테헤란로는 강남구 역삼동 825-15번지(강남대로)에서 선정릉공원을 거쳐 송파구 잠실동 50번지(삼성교)에 이르는 폭 50m, 길이 4,000m의 10차선 이상 도로이다.

 

이 길은 강남구를 동서로 횡단하는 간선도로로, 국제금융과 무역이 활발하고 도시설계지구에 해당한다. 주요 통과지역은 역삼동·대치동·삼성동이다.

 

원래 테헤란로는 1972년 11월 26일 서울특별시가 한양 천도 578주년을 맞아 이름 없는 시내 59개 도로에 대한 가로 명을 지으면서 삼릉로로 불렸다.

 

한국의 중동 진출이 한창이던 1977년 6월 17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고람레자 닉페이 시장이 서울시와의 자매결연을 위해 한국에 왔다. 닉페이 시장은 결연 식장에서 “우의를 다지는 뜻에서 서울시에 ‘테헤란로’를, 테헤란시엔 ‘서울로’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당시 서울시장 구자춘이 흔쾌히 허락하며, 서울 강남역 네거리부터 삼성역 인근 삼성교까지 강남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4㎞ 구간 도로에 ‘테헤란로’란 이름이 붙여졌고, 테헤란 시 메라트 공원 인근 길은 ‘서울로’로 불리게 됐다.

 

1995년을 전후해서 안철수연구소·두루넷·네띠앙 등 소프트웨어 및 정보통신 벤처기업이 많이 입주했으며, 도로 주변의 업무 지구 뒤쪽에는 아파트 등 주거 환경 지역이 인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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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테헤란의 서울로. 사진 출처: 나무위키

 

테헤란의 서울 거리는 테헤란 북쪽에 위치한 외곽 순환도로와 접해 시내 중심부를 잇는 도로이다. 길이는 약 3km로, 도로를 따라 이란 국가 올림픽 위원회, 국제박람회장, 엥겔라브 스포츠클럽, 주이란 한국대사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구간 남단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2003년 개장한 서울공원이 있다.

 

한국에선 이란의 서울 거리를 아는 사람이 드물지만, 이란에선 테헤란로가 유명하다. 덕분에 한국에 방문하거나 거주하는 이란인들은 여기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곤 한다.

 

비슷한 유래를 가진 도로로는 원주시의 '로아노크로', 광주광역시의 '대남대로'가 있다. 각각 미국 버지니아 주의 로아노크(Roanoke) 시, 대만 타이난 시와 자매결연을 맺으면서 명명한 도로명이다.

 

테헤란로와 같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그 속에 다양한 역사적 사실이 있는 것들이 이밖에도 많이 존재하고 있다. 우리는 주변에 존재하는 새로운 사실과 역사적 의의를 잘 기억해 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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