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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교 역사의 장 연세대 언더우드가기념관, 문화재로 등록

기사입력 2021.04.0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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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연세 대학교 언더우드 가옥 전경. 사진 제공: 연세대학교


    (국민문화신문) 정예원 기자= 문화재청은 최초의 복음 선교사이자 한국 근대교육에 헌신한 언더우드 가문을 기리는 ‘언더우드가 기념관’을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5일 밝혔다.

     

    국가 등록 문화재 '언더우드 가옥'은 최초의 복음 선교사인 언더우드 목사의 아들이자 연희전문학교의 제3대 교장 원한경 박사가 1927년에 거주 목적으로 건립한 주택이다.

     

    이 사택은 연희 교육과 기독교 선교의 요람이 되었다. 1974년 원한경 박사의 아들 원일한 박사가 이 사택과 주변 토지를 연세대학교에 기증해 2003년 이곳을 “언더우드가 기념관”으로 이름하여 대를 이은 소명과 유덕을 기리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연세대학교 언더우드가 기념관은 대학교의 역사를 보여주는 캠퍼스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연세대학교의 역사적 흔적들이 건물 곳곳에 남아 있으며, 독특한 건축형태와 함께 근대기 서양 주택 양식을 살펴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존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1930년대 내부 모습을 최대한 되살렸으며, 언더우드가의 사진 및 서적 등을 중심으로 전시되어 있다.

     

    지난 2016년 11월 연세대 언더우드가 기념관의 지하 보일러실에서 누전으로 발생한 불이 번져 지붕이 타는 화재사고가 있었다. 이에 기념관은 폐쇄되면서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지만 각 분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1년 반에 걸쳐 복원해 재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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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연세대학교 언더우드가 기념관 전시실. 사진 제공: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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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연세대학교 언더우드가 기념관 전시실. 사진 제공: 문화재청


    기념관 전시실에는 언더우드 가문의 생활을 담은 사진첩이나 기증된 도서 및 문헌 자료뿐만 아니라 고종이 원두우 선교사에게 하사한 검, 명성황후가 원두우 선교사의 부인에게 하사한 손거울 복제품 등 조선 황실과 초기 기독교 선교사의 친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물품이 있다.

     

    언더우드가 기념관에는 연세 대학교 뿐 아니라 선교사들의 정신과 헌신 등 한국 기독교의 역사가 담겨 있다.

     

    최초의 복음 선교사인 언더우드 목사의 아들이자 연희전문학교의 제3대 교장 원한경 박사가 1927년 2층 건물로 지은 사택으로 시작된 기념관은 언더우드 가문이 기독교 정신을 기반으로 구제 및 교육 활동을 이어간 곳이다.

     

    136년에 걸쳐 4대째 기독교 정신으로 한국 사랑을 실천해온 언더우드가는 이 땅의 어느 누구 보다도 광복과 한민족의 통일을 꿈꿔왔다. 특히, 6·25전쟁이 발발하자 원한경 선교사는 민간고문단 자격으로 다시 한국에 들어왔으며, 3명의 아들들도 자진해서 참전했다.

     

    장남인 원일한과 3남 원재한, 4남 원득한이 해군 군목과 통역 요원으로 전쟁에 뛰어들었다. 당시 자진해서 6·25전쟁에 참전한 언더우드가의 이야기는 미국에서도 화제가 됐으며, 수많은 미국 방송과 신문이 이들 부자의 한국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

     

    언더우드가는 4대에 거쳐 한국에 살며 교육, 선교, 의료, 문화, 정치 등 각 분야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 근현대사와 관계 맺으며 한국사회의 발전에 기여한 가문이었다.

     

    1885년 기독교 선교사의 자격으로 이 땅에 처음 발을 디뎠던 언더우드 목사는 교파 간의 차이를 초월한 선교 활동을 펼치는 한편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사학인 연희전문학교를 세워 본격적인 근대 고등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아버지의 대를 이어 선교사로 활동했던 원한경 박사는 연희전문학교의 교장으로서 이상교육 실현에 이바지했다. 식민지 시기 제암리교회를 비롯한 수촌리 화수리 등의 학살 사건을 직접 조사하고 그 증언을 정리해 세계 언론과 교회 기관에 보내 일제의 만행을 규탄하는 최선봉에 서기도 했다.

     

    그의 아들인 원일한은 아버지 원한경과 더불어 한국전쟁에 자진해서 참전해 당시 UN 통역사로 활동하며 동생들과 함께 휴전 회담이 성사되는 데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언더우드 가문의 이러한 절대적인 한국사랑은 4세 원한광의 형제들로까지 이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들이 이 땅에서 보낸 120년이라는 시간은 ‘한국 근현대사의 전부이자, 한국 기독교 역사의 모두’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가 등록 문화재로 등록된 언더우드가 기념관을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협력하여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언더우드가 기념관을 관리·운영하는 우리 대학교 박물관은 “가옥의 형태적인 측면에서만이 아니라, 그야말로 격동의 역사를 한국인들과 더불어 헤쳐온 언더우드 일가의 헌신적인 삶이 함께 평가된 것으로 이해된다.”며 “연세 구성원들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언더우드 일가의 삶과 업적을 기억하는 공간이자, 한국 선교와 대학교육의 역사를 느끼고 배우는 교육의 공간이며, 또한 소중한 기록유산의 보고(寶庫)가 되도록 힘써야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연세대학교 언더우드가 기념관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공휴일 제외)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일반인에게 무료로 개방하며 미리 예약한 단체에게는 전시 안내를 제공한다. 별관 등은 시간제로 대여하기도 한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현재는 오전 10시와 오후 1시, 3시 하루에 세 차례만 4명 이하의 인원으로 예약을 받아 개방한다. 

     

    136년에 걸쳐 4대째 기독교 정신으로 한국 사랑을 실천해온 언더우드 가문의 지혜와 헌신을 우리는 잊지 않아야 하며, 그들의 정신을 본받아 하루하루를 감사함으로 살아가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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