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미술관, 세월호 참사 7주기 맞이하여 특별전 《진주 잠수부》 개최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연문화

경기도미술관, 세월호 참사 7주기 맞이하여 특별전 《진주 잠수부》 개최

우리 공동체가 함께 겪고 있는 여러 재난들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보고 그 희생과 슬픔을 위로하고자 마련되었다

주석 2021-04-15 143634.jpg

 배형경, 〈인간은 태어나서, 살다 죽는다〉, 2004, 브론즈, 경기도미술관 소장품. 사진제공: 경기도미술관


(국민문화신문) 정예원 기자= 경기도미술관(관장 안미희)은 재단법인 4·16재단(이사장 김정헌)과 공동주최로 특별전 《진주 잠수부》를 개최한다.

 

《진주 잠수부》는 세월호 참사 7주기 맞이하여 기획된 전시로, 우리 공동체가 함께 겪고 있는 여러 재난들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보고, 그 희생과 슬픔을 위로하고자 마련된 전시이다. 한국 현대미술 작가 9명(팀)이 참여하여 총 13개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본 전시는 재난으로 인한 희생에 대한 우리의 애도의 과정과 그 마무리가 어떠했는지 다시 생각해보며 우리 공동체와 일상을 다시 바라보고자 하는 의도에서 시작되었다.

 

《진주 잠수부》의 전시 제목은 한나 아렌트가 발터 벤야민을 애도하면서 쓴 글의 제목에서 가져왔다.

 

‘진주 잠수부’는 벤야민의 깊은 사유의 방식을 뜻하는 한편, 과거의 것들이 오래 기억되어 먼 미래에도 그 의미를 건져 올릴 수 있기를 소망하는 뜻을 가지고 있다.

 

경기도미술관 측은 “이번 전시를 통해서 예술이 슬픔에 대한 위로와 과거에 대한 증언의 역할을 감당하는 한편, 우리 모두가 공동체가 겪는 재난과 희생이 지닌 의미를 깊이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본 전시의 주요 작품으로, 세월호 합동 분향소가 있었던 주차장 부지에 소금으로 선을 그리고 다시 그것을 지우는 퍼포먼스를 통해서 슬픔의 모양과 질료를 탐색한 박선민 작가의 〈그리면서 지워지는 선〉이 발표된다.

 

언메이크랩은 4월 17일 주차장 아스팔트 바닥에서 지워진 분향소 자리의 흔적을 찾아내고 검게 칠하는 퍼포먼스 〈바닥 추모비〉를 통해서 우리의 애도의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며 그 이후에 남은 것들에 대해 질문하고자 한다.

 

《진주 잠수부》는 야외 조각 전시로 기획된 만큼, 대부분 경기도미술관이 의뢰하여 제작된 신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섯 명의 조각가로 구성된 믹스 앤 픽스는 조각에서 불가능한 조건으로 여겨졌던 ‘물’을 조각의 한 요소로 끌어들여 만든 〈매일매일 기다려〉를 전시하고, 이소요 작가도 소나무의 송진으로 조형물을 만들어 설치한 신작 〈콜로포니〉를 새롭게 선보인다.


주석 2021-04-15 143607.jpg

최평곤, 〈가족〉, 2007, 대나무, 철, 경기도미술관 소장품. 사진제공: 경기도미술관

주석 2021-04-15 143542.jpg

최진영, 〈파빌리온 윗 위〉, 2021, 목재, 경기도미술관 커미션. 사진제공: 경기도미술관


또한, 최진영 건축가가 설계한 〈파빌리온 윗 위〉가 과거 세월호 합동 분향소가 있었던 자리를 바라보며 미술관 앞마당에 세워져, 이 장소를 끝없는 기억과 증언 그리고 새로운 약속이 발생하는 의미 깊은 자리로 만들고자 했다.

 

경기도미술관은 코로나 19 상황에 따라 온라인 예약제를 통해 제한된 인원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진주 잠수부》는 대부분의 작품이 경기도미술관 야외조각공원에 설치되어 관람객들이 안전하게 전시를 관람하실 수 있다. 또한, 온라인 전시는 416museum.org에서 진행되어 전시와 작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일부 작품은 온라인 전시를 통해 관람이 가능하다.

 

경기도미술관은 전시와 연계된 프로그램을 계획 중에 있으며 추후 별도의 공지를 통해 알리겠다고 전했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경기도미술관 홈페이지(gmoma.ggcf.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겪는 수많은 재난과 그로 인한 상실감과 슬픔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우리 곁에 남아있다. 예술은 물질과 행위를 통해서 이러한 슬픔의 다양한 형태들을 그려낼 수 있다. 이 과정은 타인의 아픔에 가장 깊숙이 공감하는 행위인 동시에 가장 강력한 연대와 증언이 된다.

 

이번 경기도미술관에서 개최되는 특별전 《진주 잠수부》는 그런 의미에서 매우 뜻깊다. 전시회를 통해 우리 공동체가 함께 겪고 있는 여러 재난들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보고, 그 희생과 슬픔을 위로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세월호 7주기 맞이하여 열리는 이번 전시회가 재난 상황으로 힘들고 고통받았을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슬픔을 위로해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