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5.8 지진> 첨성대 2㎝ 기울어…문화재 23건 피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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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규모 5.8 지진> 첨성대 2㎝ 기울어…문화재 23건 피해(종합)

문화재청, 안전점검 결과 발표…불국사 다보탑 난간석 이탈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경주에서 12일 밤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으로 인해 영남 지역 문화재들이 크고 작은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재청은 13일 경주 일대에서 문화재 안전 상태를 점검한 결과 국가지정문화재 13건과 시도지정문화재 10건에서 피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14738077754767.jpg<규모 5.8 지진> 문화재청, 첨성대 점검(경주=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13일 오전 경주 첨성대에서 지진에 따른 피해 유무를 점검하고 있다. 2016.9.13 psykims@yna.co.kr

육안상 피해가 확인되지 않았던 첨성대(국보 제31호)는 기존보다 북쪽으로 2㎝ 더 기울고, 상부 정자석 남동쪽 모서리가 5㎝ 더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김덕문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장은 첨성대를 조사한 뒤 "지진 영향이 있기는 있었다. 그러나 파손이라고 하긴 어렵고 물체가 움직인 정도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은 경주를 대표하는 사찰인 불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다보탑(국보 제20호)은 일제강점기에 파손돼 접합했던 상층부 난간석이 내려앉았고, 대웅전(보물 제1744호)의 지붕과 용마루, 담장 기와가 일부 파손됐다. 관음전 담장 기와와 회랑 기와도 부서졌다.


또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국보 제30호)과 기림사 대적광전(보물 제833호)에서는 실금이 관찰됐고,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양동마을의 독락당(보물 제413호)도 담장 기와가 파손됐다.

이외에도 단석산 마애불(국보 제199호)의 보호각 지지대 하부에 균열이 발생했고, 이견대(사적 제159호)와 오릉(사적 제172호)의 기와가 훼손됐다.


경주 인근 지역에서는 청도 운문사 동(東) 삼층석탑(보물 제678호) 꼭대기에 있는 옥륜부가 떨어져 나가고, 서(西) 삼층석탑이 기운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진입로에 낙석이 발생했던 석굴암(국보 제24호)에서는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다.


시도지정문화재 중에는 육의당, 서악서원, 상서장, 종오정, 외동 수봉정, 충의당, 종덕재 정당, 오릉 숭덕전, 도봉서당, 경주향교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문화재청은 점검 결과를 토대로 긴급보수비 23억원을 지원하고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안전점검반을 운영할 방침이다.


아울러 대한불교조계종과 함께 20일부터 26일까지 영남 지역 건조물 문화재 52건을 대상으로 피해 상황을 살필 계획이다.


학계 관계자는 "문화재 피해 상황을 수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향후 일어날지 모르는 지진에 대비해 일부 문화재는 내진 조처를 즉시 시행해야 한다"며 "정기적으로 안전진단을 하고 재난에 대비한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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