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거리 넘어 문화산업 소재로…안동간고등어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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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문화

먹을거리 넘어 문화산업 소재로…안동간고등어 변신

웹툰에 마당놀이, 간잽이 체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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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간고등어 정식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북 안동 특산물 '안동간고등어'가 먹을거리를 넘어 문화산업 소재로 도약하고 있다.


22일 ㈜안동간고등어와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안동간고등어를 소재로 한 웹툰을 다음 달 초 인터넷 포털사이트로 일반에 공개한다.


음식만화 '식객' 작가로 유명한 허명만 화백 작품이다.


허 화백은 시골 할머니의 간고등어 좌판을 배경으로 안동 신시장 어물전 상인, 간고등어 간잡이 삶 등을 스토리텔링으로 엮는다고 한다.


그는 지난달 초 안동 간고등어 생산업체와 시장 상인들을 만나는 등 답사를 하기도 했다.

㈜안동간고등어는 간고등어가 웹툰으로 음식 재료를 넘어 문화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제작을 후원했다.


안동간고등어를 문화산업 소재로 이용하는 것은 웹툰에 그치지 않는다.


안동간고등어를 소재로 한 마당극 '안동간고등어 잔치 마당'(가칭)도 제작해 조만간 초연한다.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 등은 간고등어 웹툰 등을 단행본으로 출간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또 간잽이 체험 같은 문화프로그램도 개발하기로 했다. 관광객이 소금을 한 움큼씩 잡고 늘려있는 고등어에 직접 쳐보는 간잽이 체험은 올해 안동간고등어 축제 때 관심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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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간고등어 이송 재연 장면 [연합뉴스 자료사진]

안동간고등어는 내륙인 안동에서 고등어를 먹는 과정에서 생긴 문화 산물이다.


교통이 좋지 않던 시절 경북 영덕 강구항에서 산 고등어를 안동까지 운반하는데 아무리 빨라도 이틀은 걸렸다.


이에 상인들은 고등어를 운반하다가 일명 '챗거리장터'(현재 안동시 임동면 중평리 근처로 임하댐 수몰지역)에 도착하면 소금으로 염장처리를 했다.


챗거리장터에 도착할 때면 고등어는 상하기 직전이기 때문에 염장해야만 지금 안동 시내까지 갖고 올 수 있었다.


염장할 때 사용한 소금이 고등어가 썩기 직전에 나오는 특유 효소와 결합해 고등어 맛이 좋아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뒤 안동에서는 염장이 일반화돼 냉장고가 보급된 뒤에도 간고등어를 계속 먹게 됐다고 전해진다.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신문에 둘둘 말아 시장 노점에서 팔리던 안동간고등어는 현대식 시설에서 대량 생산하면서 전국에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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