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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파괴했던 화성행궁, 119년 만에 완전한 모습으로 돌아왔다.1989년까지 경기도립병원, 신풍초등학교 등으로 사용된 화성행궁 2단계 복원사업을 마친 화성행궁 (국민문화신문) 주영임 기자 = 일제강점기에 철거됐던 수원 화성행궁이 119년 만에 완전한 모습으로 복원됐다. 화성행궁 우화관·별주 복원사업이 완료되면서 1989년 시작된 화성행궁 복원사업이 35년 만에 마무리됐다. 정조대왕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를 수원부 읍치 자리(화성시 융릉)로 이장하고, 신읍치를 팔달산 기슭으로 옮기면서 1789년(정조 13년) 화성행궁을 건립했다. 평상시에는 관청으로 사용하다가 임금이 수원에 행차할 때는 임금과 수행 관원들이 머무는 궁실(宮室)로 이용했다. 화성행궁은 정조가 만들고자 했던 신도시 수원화성의 행정을 도맡았던 관청이자 화성유수부를 굳건하게 지킨 장용영 군사들의 군영이었다. 수원화성 축조 과정이 기록된 「화성성역의궤」에 따르면 화성행궁은 약 600칸 규모로 정궁(正宮) 형태다. 정조가 훗날 왕위를 물려주고 수원에 내려와 머물고자 만들었기에 화성행궁 규모와 격식이 궁궐에 버금간다. 조선시대 지방에 건립된 행궁 중 최대 규모다. 정조는 사도세자의 묘소를 현륭원으로 옮긴 1789년부터 모두 13차례 화성행궁에 머물렀다. 1795년에는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 잔치를 행궁에서 거행했다. 19세기 말까지 궁실이자 관청으로 제 기능을 했던 화성행궁은 1905년 우화관에 수원공립소학교가 들어서면서 파괴되기 시작했다. 1911년에는 봉수당은 자혜의원으로, 낙남헌은 수원군청으로, 북군영은 경찰서로 사용했다. 1923년 일제가 화성행궁 일원을 허물고, 경기도립병원을 신축하면서 화성행궁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듯했다. 해방 후에도 경기도립병원(현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은 건재했고, 1989년에는 현 부지에 현대식 건물로 신축하겠다는 계획까지 발표했다. 신축계획이 발표되자 시민들이 화성행궁 복원을 위해 나섰다. 당시 수원문화원장이었던 심재덕 전 수원시장(1939~2009), 일제가 왜곡한 역사를 바로잡는데 평생을 바친 수원 출신 서지학자 사운 이종학 선생(1927~2002) 등 42명이 그해 10월 ‘수원화성행궁 복원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수원화성행궁 복원추진위원회는 경기도지사를 만나 화성행궁 복원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경기도립병원 이전’을 건의했다. 경기도지사가 건의를 받아들이면서 35년에 걸친 복원사업이 시작됐다. 수원시는 경기도립병원을 철거하고 화성행궁 1단계 복원사업을 시작했다. 화성행궁 복원 원칙은 ‘1796년 화성행궁 완성된 모습으로 복원’, ‘화성성역의궤, 정리의궤 등 기록자료·발굴자료 토대로 고증 복원’ 등이었다. 화성행궁의 중심 건물인 봉수당을 시작으로 482칸을 복원했고, 2002년 1단계 복원사업이 완료됐다. 이듬해 10월 화성행궁 개관식을 열고, 중심 건축물을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2003년부터 우화관 복원사업을 준비했다. 2013년 우화관 자리에 있던 신풍초등학교가 이전하고, 2016년 신풍초등학교 분교장이 폐지된 후 본격적으로 복원사업을 시작해 우화관과 낙남헌 동행각, 별주를 복원했다. 우화관(于華館)은 임금을 상징하는 ‘전(殿)’이라는 글자를 새긴 나무패를 모신 화성유수부 객사(客舍)로 1789년 화성행궁에서 가장 먼저 건립된 건물이다. 객사는 지방 수령이 매달 초하루와 보름에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 앞에서 의례를 행하는 곳이면서 관아를 방문하는 관리나 사신들이 머문 장소다. 건립 당시 이름은 팔달관이었는데, 1795년 을묘년 행차 때 정조의 명으로 우화관으로 바뀌었다. 우화관은 ‘화(華) 땅의 봉인(封人)이 축원’한다는 의미인데, 수원화성에 사는 백성들이 모두 부유하고 즐겁기를 바라는 정조의 마음이 깃든 이름이다. 1795년 을묘년 행차 때는 우화관에서 문과 과거시험을 치렀다. 우화관은 수원군공립소학교로 이용되다가 1933년 일제 치하에서 수원공립보통학교(현 신풍초등학교)가 건립되면서 철거됐다. 2016년부 2019년까지 발굴 조사를 해 우화관 건물터를 찾아냈고, 2020~2021년 화성성역의궤와 문헌 기록을 바탕으로 고증해 복원설계를 완성했다.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았고, 2021년 7월 복원공사를 시작해 2023년 준공했다. 낙남헌 동행각은 낙남헌(洛南轩)과 우화관의 경계를 이루는 행각이다. 낙남헌은 화성행궁에서 공식행사나 연회를 열 때 사용된 건물이었다. 2단계 사업에서 낙남헌 동행각과 연못, 취병(나무가지를 지지대에 엮어 만든 생울타리)을 복원하면서 낙남헌 일원이 ‘임금의 정원’으로 재탄생했다. 별주(別廚)는 임금이 행차할 때 음식을 준비하고, 임금이 머물 때 대접할 음식의 예법을 기록한 문서를 보관하는 장소였다. 혜경궁 홍씨의 회갑잔치(1795년) 때에는 별주에 처마를 덧붙여 만든 임시 건물 12칸에서 잔칫상을 준비했다. 별주는 제사에 쓰이는 제물, 임금의 수라, 반과, 왕실 잔칫상에 필요한 식재료를 준비하고, 조리하는 것을 관리하는 일종의 관서(官署)였다. 정조 승하 후 분봉상시(分奉常寺)로 이름이 바뀐 별주는 현륭원과 건릉, 화령전에 올릴 제물을 마련하고, 이와 관련된 문서를 정리 보관하는 곳으로 쓰였다. 수원시는 24일 오후 2시 30분 화성행궁 우화관 바깥마당에서 ‘수원 화성행궁 우화관·별주 복원 개관식’을 연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화령전 운한각에서 정조대왕에게 화성행궁 개관을 고하는 고유제로 시작해 이재준 시장의 인사말, 우화관 현판 제막식, 복원된 시설 관람 등으로 이어진다. 수원시 관계자는 “화성행궁처럼 다양한 역사와 기능이 있는 행궁은 어디에도 없다”며 “이번 복원사업으로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화성행궁의 온전한 모습을 회복해 화성행궁만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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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거문도 근대역사문화공간」 , 「민영환 유서(명함) 」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예고여수 거문도 구 삼산면 의사당 (국민문화신문) 김종용 기자 =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여수 거문도 근대역사문화공간」, 「민영환 유서(명함)」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하였다. 이번에 등록 예고하는 「여수 거문도 근대역사문화공간」은 여수시 삼산면 거문리에 소재한 우리나라 근현대시기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등록 예고된 구역(26,610㎡) 내에는 해방 이후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되었던 모습을 볼 수 있는 ‘여수 거문도 구 삼산면 의사당’과 19세기 말 이후 동아시아 지역의 근대산업유산으로서 상하이와 거문도를 연결하는 ‘여수 거문도 해저통신시설’을 비롯하여 거문도사건 등 다양한 역사와 어촌마을의 근대생활사를 간직한 상징적인 근대문화유산들이 곳곳에 분포되어 있어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보존·활용할 가치가 높다. 「민영환 유서(명함)」는 대한제국의 외교관이며 독립운동가인 충정공 민영환(1861∼1905)이 을사늑약에 반대하며 순절할 당시 2천만 동포들에게 각성을 촉구하는 유서가 적힌 명함이다. ‘결고(訣告) 아 대한제국 이천만 동포’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유서가 명함의 앞면과 뒷면에 연필로 빼곡하게 적혀 있으며, 명함은 봉투에 넣은 채로 유족이 소장하고 있다가 1958년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기증되었다. 자결 순국한 민충정공의 정신을 후세에게 알릴 수 있는 뛰어난 사료적·문화유산적 가치를 지녔기에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해 보존·관리할 필요가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등록 예고한 「여수 거문도 근대역사문화공간」과 「민영환 유서(명함)」에 대하여 30일의 예고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한,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근현대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등록하는 적극행정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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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창덕궁의 으뜸전각 ‘인정전’ 내부 관람 개시인정전 (국민문화신문) 유한나 기자 =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소장 이명선)는 오는 3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매주 수~일요일마다 기존 해설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창덕궁의 으뜸전각인 인정전 내부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국보로 지정된 인정전은 왕의 즉위식, 신하들의 하례, 외국 사신의 접견 등 중요하고 공식적인 의식을 치르던 곳이다. 외관은 2층으로 보이지만, 내부는 위아래가 트인 통층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한 단을 높인 천장 중앙에는 구름 사이로 두 마리 봉황 목조각을 달아놓아 으뜸 공간으로서의 화려한 권위를 극대화했다. 인정전 안쪽 깊숙이에는 임금의 자리인 어좌(御座)가 마련되어 있고, 그 뒤로는 임금이 다스리는 삼라만상을 상징하는 해와 달 그리고 다섯 개의 봉우리가 그려진 일월오봉도가 있다. 1907년 순종이 창덕궁으로 거처를 옮긴 후 인정전을 수리하면서 전등, 유리창, 커튼이 새로 설치되고, 실내바닥이 전돌(흙으로 구워 만든 벽돌)에서 마루로 바뀌는 등 근대적인 요소가 가미된 전환기의 궁궐 모습도 간직하고 있다. 평소 밖에서만 볼 수 있었던 인정전 내부를 좀 더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이번 프로그램은 ▲ 매주 수·목요일에 기존 창덕궁 전각 정규해설과 연계하여 언어권별(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로 진행되며, ▲ 매주 금·토·일요일은 궁궐 내 관원들의 업무공간인 궐내각사를 둘러보는 ‘창덕궁 깊이보기, 궐내각사’ 심화해설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운영된다. 문화유산 보호와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위하여 인정전 입장은 한 번에 20명씩으로 한정한다. 수·목요일은 기존 정규해설 관람객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20명씩 순차 입장 가능하며, 금·토·일요일은 ‘창덕궁 깊이보기, 궐내각사’ 사전 예약자(15명) 및 현장접수(65세 이상 어르신 대상, 회당 선착순 5명)한 관람객에 한해 입장 가능하다. 비가 올 때에는 목조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하여 인정전 내부관람은 취소되지만, 기존 해설 프로그램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창덕궁 입장료 별도) 더 자세한 사항은 창덕궁관리소 누리집(https://royal.cha.go.kr/cdg)을 방문하거나 전화(☎02-3668-2300)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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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과학기술이 어우러진 국가유산 보존·복원 위해 적극 나선다목재 방충방부제 잔류성 실험 모습 대형문화유산 첨단보존기술관 조감도 (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2024년을 전통과 과학기술이 어우러진 국가유산연구 도약의 해로 만들 예정이다. 먼저, 국립문화재연구원이 최근 5년간 출원·등록한 국가유산 보존·복원관련 기술특허 건수가 연평균 15.8건에 이르고 있으며 2023년에는 기술특허 등록건수만 13건이나 되는 등 관련 기술개발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만큼, 올해에는 국가유산의 보존·복원기술에 이어 방재분야기술까지 개발을 확대하고 현장에 확대 적용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올해는 외래종 흰개미로 인한 전통 목조건축유산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사용되는 다양한 약제들의 효력과 잔류성에 대한 연구를 통해 적합한 살생물약제의 선정, 약제의 재처리 주기를 도출하여 향후 문화유산의 생물피해 예방에 기여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수많은 문화유산 보존처리 경험과 기술을 토대로 작년 연말에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주변 궁장(궁궐 담장)에 발생한 스프레이 낙서 제거 작업에도 기여했다. 이미 국립문화재연구원은 2008년에 「석조문화재 페인트 낙서 제거방안」지침(매뉴얼)을 발간했고, 현재까지 「석조문화재 보존처리용 조성물 및 이를 이용한 석조문화유산 보존처리 방법」등 석조 보존·복원기술과 관련한 특허 15건을 보유한 바 있다. 올해부터는 정부출연 화학전문 연구기관, 도료 기업의 기술연구소와 함께 스프레이 낙서의 표준화된 제거 방안과 주의가 필요한 안전 수칙 수립 등 지속 가능한 보존방안을 고안해 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국내 유일의 고려시대 사찰벽화인 국보 부석사 조사당 벽화의 보존처리도 추진 중인 만큼, 올해는 벽화의 균열과 유실부 보강용 메움제의 제작 기준을 확보하여 더욱 안정적인 보존처리에 기여할 예정이다. 방재분야에서는 화재에 취약한 문화유산의 보호를 위한 기술적 성과가 나올 예정이다. 작년부터 대형 산불과 같은 화재로 인한 문화유산의 소실·파손 등을 예방하기 위해‘문화유산 보호용 방화 구조물’에 대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화재 발생 시 기립해 보호막 역할을 수행하는 매립형 방화 구조물을 해당 문화유산 둘레에 설치하여 화염 등에 의한 직접적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기술로, 원형보존과 피해복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국민들이 유적지에서 디지털로 복원된 고대 건축의 증강현실을 손쉽게 체험할 수 있는 모바일 프로그램의 개발, 대형 문화유산의 효율적인 중장기 보존처리부터 방사선 정밀 진단, 디지털 복원에 이르는 일괄(원스톱)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대형문화유산 첨단보존기술관’의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앞으로도 국가유산의 보존·복원 및 방재 등 관련기술을 확보하여 원형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첨단기술과 결합된 보존과학분야의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기여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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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공사 중 발견된 「영월 분덕재동굴」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 =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영월 분덕재동굴(寧越 分德岾洞窟, Bundeokjae donggul Cave, Yeongwol)」을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하였다. 「영월 분덕재동굴」은 총 연장길이 약 1,810m의 석회암동굴로, 동굴 내부 전체 구간에 천장에서 떨어진 물방울로 만들어진 빨대 모양의 종유관과 물방울 속 석회질 물질이 동굴 바닥에서 위로 자라나며 만들어지는 석순, 돌기둥(석주), 비틀린 모양의 곡석, 종유석 등의 동굴생성물과 종 모양 구멍(용식공), 포트홀, 건열 등 규모가 작고 미세한 기복을 가진 지형이 다양하게 분포하여 학술적, 교육적 가치가 매우 뛰어난 자연유산이다. 분덕재동굴은 2020년 영월읍과 북면 사이의 분덕재터널 공사 도중 발견된 석회암 동굴로, 공사 중에 보호 조치가 된 동굴이 국가지정유산으로 지정된 첫 사례이다. 고생대 화석이 나오는 것으로 유명한 마차리층에서 발견된 동굴 중 최대 규모이며, 현재까지 조사된 국내 석회암동굴 중에서는 4번째로 큰 규모이다. 동굴 내부에는 다양한 모양과 굵기의 동굴생성물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특히 중력 방향을 무시하고 사방으로 뻗은 가느다란 직선, ‘ㄱ’, ‘ㄴ’, ‘계단모양’ 등의 여러 형태로 성장하는 곡석이 국내에서 처음 발견되어 희소성이 매우 높다. 또한 종유관의 밀집도와 길이(최대 약 3m)가 국내에서 가장 뛰어나며, 꽃 모양의 석화와 같은 동굴생성물도 다수 분포하고 있어 매우 아름답다. 뿐만 아니라, 석회암과 흑색 이암(점토 퇴적암)이 번갈아 쌓여 생긴 침식과 용해작용으로 인해 요철이 심한 동굴 통로 벽면은 마차리층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영월 분덕재동굴은 발견되자마자 바로 보호 조치된 덕분에 보존상태가 매우 우수하며, 기존의 석회암동굴에서 보기 어려운 동굴생성물을 비롯한 다양한 동굴생성물과 미세한 기복을 지닌 지형으로 학술적, 경관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하게 되었다. 문화재청은 「영월 분덕재동굴」에 대하여 30일간의 예고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향후 자연유산으로 지정되면 동굴이 가지는 가치 등에 대한 각종 학술자료를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체계적인 보존관리계획을 수립하여 다양한 교육·체험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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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마도 해역에서 고려시대 선체 조각 등 500여 점 발굴(국민문화신문) 최정수 기자 =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는 올해 7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 충남 태안군 마도(馬島) 해역 발굴조사에서 고려시대 선체 조각과 기러기형 나무 조각품, 청자 접시 등 500여 점을 발굴했다. 태안 마도 해역은 예로부터 해난사고가 잦았던 곳으로, 『조선왕조실록』에 1392년(태조 4년)부터 1455년(세조 1년)까지 약 60여 년 동안 200척에 달하는 선박이 태안 안흥량에서 침몰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2009년부터 올해까지 실시된 발굴조사를 통해 고려시대 선박 3척(마도1~3호선), 조선시대 선박 1척(마도4호선) 등 고선박 4척과 유물 1만여 점이 확인되었다. 올해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선체 조각(길이 115㎝, 너비 31.5㎝, 높이 15㎝)은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결과 11~12세기의 것으로 추정되며 연결부와 홈이 잘 남아있어, 과거 인근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침몰선인 마도2호선(2010년 발굴) 혹은 마도3호선(2011년 발굴)의 외판재일 가능성이 있으나 또 다른 선박의 일부일 수 있어 2024년에 주변지역에 대한 수중발굴을 통해 확인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함께 발굴된 기러기 모양의 나무 조각품(길이 59.2㎝, 너비 11.6㎝, 높이 8.3㎝)은 국내 수중발굴조사에서 처음 확인된 것으로, 대부분의 기러기형 나무 조각품은 솟대와 같이 새가 앉아있는 모습이지만 이번에 발굴된 유물은 새가 날아가는 모습이며 아래에 구멍이 남아있지 않다. 『경국대전』,『국조오례의』에 의하면 기러기가 혼례, 제례 등 오례에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어, 안전한 항해를 위해 동물 공희의 개념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향후 추가적인 분석과 제의 관련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007년부터 올해까지 총 10차례의 마도 해역 수중발굴조사를 완료한 데 이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발 조사를 통해 새로운 고선박의 흔적을 찾는 조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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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 어우러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종합공연 열린다‘평롱: 그 평온한 떨림’ 중 ‘길’ 공연 모습 (국민문화신문) 유에스더 기자 =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안형순 원장)은 11월 18일(토) 오후 4시와 7시 30분에 국립무형유산원(전북 전주시) 대공연장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종합공연인 <평롱[平弄]: 그 평안한 떨림(이하 ‘평롱’)>을 (사)정가악회와 공동으로 개최한다. 보다 많은 국민에게 우리 무형유산의 가치를 전달하고자 진행되는 이번 협업공연 <평롱[平弄]>은 종묘제례악, 판소리, 아리랑, 가곡 등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창작한 음악과 화려한 영상예술이 더해진 국악 공연(콘서트)이다. 2014년 서울남산국악당 상설공연을 시작으로 총 242회의 공연을 통해 수많은 관객과 만났으며, 공연예술 유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운영하는 ‘2023 공연유통협력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작품성을 인정받은 우수작품이기도 하다. 공연은 ▲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종묘제례악과 한국의 대표 궁중음악 보허자의 일부를 재구성한 ‘아침을 여는 노래’, ▲ 거문고와 판소리정가, 기타와 가야금이 한데 어우러지는 ‘나는 걷는다’, ▲ 궁중음악 수제천과 노동요인 인천 뱃노래의 흥을 담은 ‘나는 그립다’, ▲ 전통 타악기를 중심으로 인간의 혼돈과 갈등의 감정을 역동적으로 표현할 ‘나는 방황한다’, ▲ 한국의 대표적인 성악과 합창인 범패와 판소리가 무속선율, 사물놀이와 어우러지는 ‘나는 소망한다’, 여창가곡 평롱의 가사와 선율을 재구성해 소박한 사랑과 소망을 아름답게 들려줄 ‘나는 사랑한다’, ▲ 모든 연주자들의 독주와 함께 강렬한 마지막을 장식할 ‘다시 별에게 이르는 길’까지 총 6개의 음악으로 펼쳐진다. (사)정가악회의 천재현 연출은 “도시 안의 전통적인 장소와 현대인의 모습, 궁중무용 춘앵무가 장엄한 영상으로 표출되며, 연주 곡목(레퍼토리)마다 다채롭게 변화하는 영상을 통해 음악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또한 인생의 시작과 만남, 고독과 방황, 그리움, 소망, 사랑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생 이야기를 그리며 곡 사이 사이에 해설을 더해 관객의 몰입을 도울 예정이다.”라고 공연의 관람 요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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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문화유산 미디어아트 수원화성, 30일간의 축제 대장정 마무리2023 문화유산 미디어아트 수원화성 미디어홀 (국민문화신문) 유에스더 기자 = 세계유산 수원화성 일대를 빛으로 수 놓았던 ‘2023 문화유산 미디어아트 수원화성’의 30일간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만천명월(萬川明月) ; 정조의 꿈, 빛이 되다’ 시즌3 ‘수원화성 행행(行幸)’을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지난 10월 6일부터 11월 4일까지 창룡문과 동장대, 국궁장 그리고 수원시미디어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축제는 정조의 행차 중 가장 화려했던 을묘년(1795년) 화성행차를 다채로운 빛으로 연출했다. 축제의 백미인 미디어아트 ‘창룡문’은 규모가 압도적으로 컸고 미디어아트 영상 가로 길이만 138m에 달했다. 성문과 성곽은 물론 창룡문 앞 잔디밭도 다양한 색감의 빛으로 물들이며,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또한, ‘극(極)’ 작품의 작가는 지난해 신진작가 공모전 작가로 수원천에서 홀로그램 작품을 선보였으나, 올해는 신진작가에서 메인 작품의 참여 작가로 성장하여 큰 의미를 더했다. 창룡문 건너편 국궁장, 동장대, 동북공심돈 등은 다양한 미디어 작품을 관람하고 체험까지 할 수 있는 ‘미디어 그라운드’로 꾸며져 낮과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정조대왕이 쌀을 나눠주는 사미(賜米)행사를 모티브로 연출한 키네틱 아트 ‘쌀알 라이팅’과 인터랙티브 아트인 반응형 어보이드 ‘대형쌀알 조형물’은 관람객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창룡문 오른쪽 성곽 산책로를 ‘미디어 로드’로 만들어 라이팅아트와 특수조명 작품 등을 전시하며 밤에도 걷고 싶은 미디어 산책길을 선보였다. ‘미디어 홀’인 수원시미디어센터에는 세계 최초로 AI와의 협업한 두민 작가의 초청전시와 공모로 선정된 작가들의 홀로그램, 인터랙티브 아트, 사운드 아트 등 미디어아트 작품 9개를 전시하여 보고, 듣고, 체험하는 미디어아트 경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관람객들은 2021년과 2022년 메인 작품을 가상현실(VR)을 통해 만났다. 또한, 이번 축제 콘셉트는 MBTI를 적용한 정조대왕(Monarch, 군주)의 새로운 시작(Beginning)을 미디어아트(Tech&art)로 구현하여 시민에게 감동(Impression)을 선사하는 2023년 수원화성 행행(行幸)이었다. 관람객들은 ‘2023 문화유산 미디어아트 수원화성’의 관람 포인트에 맞추어 본인의 MBTI를 설정하고 개인별 관람(체험) 유형을 적용하여 ‘수원화성 MBTI’을 조합하는 재미를 더하며 축제를 즐겼다. 전문기관에서 집계한 ‘2023 문화유산 미디어아트 수원화성’ 관람객은 총 48만 명으로 추산되었고, 30일간 창룡문 일대는 미디어아트를 즐기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수원문화재단 김현광 대표이사는 “많은 시민과 관광객분들이 세계유산 수원화성을 찾아주셔서 매우 기쁘다”며, “안전한 행사 운영에 힘써주신 지역 주민과 미디어운영단,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새로운 장소에서 '수원화성 화락(和樂)'을 주제로 가을 밤하늘을 수놓을 ‘문화유산 미디어아트 수원화성’ 네 번째 시즌으로 찾아뵙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원시는 문화재청의 문화유산 미디어아트 공모사업인 ‘2024 문화유산 미디어아트 사업’에 4년 연속 선정되어 내년에도 ‘2024 문화유산 미디어아트 수원화성’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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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영남 대표누각 「삼척 죽서루」와 「밀양 영남루」 ‘국보’ 지정 예고밀양강 건너편에서 본 밀양 영남루 (국민문화신문) 최정수 기자 =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인 2건의 대형누각(樓閣) 「삼척 죽서루」와 「밀양 영남루」를 국보로 지정 예고한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지방자치단체의 「삼척 죽서루」와 「밀양 영남루」에 대한 국보 지정 요청에 따라, 관계 전문가의 지정조사와 문화재위원회 검토를 거쳐 이번에 국보 지정 예고를 실시하게 되었다. 「삼척 죽서루」는 고려 명종(1171∼1197)대에 활동하였던 김극기(金克己, 1148∼1209)가 죽서루의 풍경을 시로 썼던 것으로 미루어 보아 적어도 12세기에는 창건되었으며, 안축(安軸, 1282~1348)과 정추(鄭樞, 1333~1382) 등의 시를 통해 처음에는 ‘서루(西樓)’로 불리다가 14세기 후반에 들어서 ‘죽서루(竹西樓)’로 불리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수온(金守溫, 1410∼1481)의 『죽서루단청기(竹西樓丹靑記)』(1472), 허목(許穆, 1595∼1682)의 『죽서루기(竹西樓記)』(1662) 등에서 ‘1403년 부사 김효손(金孝孫, 1373∼1429)이 옛터에 새로 창건했다’는 기록을 비롯하여 고려시대에 창건되었다가 조선전기에 재건된 이후 여러 차례 보수, 증축된 기록이 잘 남아있으며, 조선후기 증축된 이후의 모습이 현재까지 잘 보존되어 있다. 1403년 정면 5칸(측면 2칸)의 규모로 중창된 누정이었으나, 1530년 남쪽 한 칸(측면 3칸)이 증축되었고, 1788년 북쪽 한 칸(측면 2칸)이 증축되면서 현재와 같은 팔작지붕 형태가 되었다. 이처럼 조선 초기의 중앙 5칸과 조선 중기 이후 확장된 좌⋅우측 1칸은 기둥 배열, 가구의 짜임, 천장과 바닥면의 처리, 공포 및 세부 의장 등에서 각 시기별 건축적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죽서루의 절경을 표현한 정철의『관동별곡(關東別曲)』, 겸재 정선(鄭敾, 1676∼1759)의 『관동명승첩(關東名勝帖)』을 비롯해 김홍도(金弘道, 1745∼?), 강세황(姜世晃, 1713∼1791) 등 고려부터 조선시대까지 시인, 묵객 등 다양한 계층이 죽서루를 소재로 수많은 시문, 가사와 그림 등을 남겼다. 더불어 주변 하천인 오십천(五十川)과 어우러지는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밀양 영남루」는 통일신라 때 세운 영남사(嶺南寺)라는 절에 있던 금벽루(金璧樓) 혹은 소루(小樓), 죽루(竹樓)라 불리는 작은 누각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고려 때 절은 폐사되고 누각만 남아 있던 것을 1365년(공민왕 14)에 밀양군수 김주(金湊, 1339∼1404)가 중창하고 영남루(嶺南樓)라고 칭한 것이 관영 누각으로서의 시작이다. 조선 초에 밀양부사 안질(安質, ?∼1447)이 영남루를 중창하면서 영남루 서쪽 주변에 소루(小樓)를 건축하였고, 1442년 경상도사 권기(權技, ?∼?)가 소루(召樓)로 명명하였으며, 그 후 부사 이충걸(李忠傑, 1465∼1527)이 임경당(臨鏡堂, 현 침류각)으로 개명하였다. 연산군 때에는 밀양부사 김영추(金永錘)가 임경당 반대쪽인 영남루 동북쪽에 망호당(望湖堂, 현 능파각)을 지으면서 빈객숙소로 이용하였다. 임진왜란 때 객사와 함께 모든 부속 시설이 소실되었으나 1844년 이인재(李寅在)가 밀양부사로 재임할 당시 대루를 확장하면서 많은 부속건물을 지었고, 관원들과 지방 빈객들을 접대하는 객사로 사용하였다. 경사지를 이용하여 건물을 적절히 배치한 영남루는 건물 자체의 조형미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주변 경관과 어우러진 모습은 다른 누정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빼어난 경관을 감상하면서 명사들이 수많은 시문을 남겨 조선 선조 때 영남루에 걸린 시판이 300여 개에 이르렀다고 하나 지금은 12개의 시판이 남아 있다. 이들 대형누각은 강원과 영남지역의 대표적인 누각으로 건축적인 가치뿐만이 아니라 주변 자연과 어우러져 경관적인 아름다움도 크며, 역사적으로 저명한 인사들이 방문하여 시문(詩文)을 남기는 등 학술적 가치도 높아 국보로 지정할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들 대형누각 2건에 대하여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보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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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특례시 문화유산 활용 프로그램 3건, 문화재청 ‘2024년 지역문화유산활용사업’에 선정'생생문화유산' 행사 모습 (국민문화신문) 최은영 기자 = 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는 진행하고 있는 역사체험 교육프로그램 3건이 문화재청 공모사업인 ‘2024년 지역문화유산 활용사업’에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공모사업에 선정된 프로그램은 ‘생생 문화유산’, ‘고택·종갓집 활용사업’, ‘향교·서원 문화유산 활용사업’이다.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지역 문화유산 활용사업’은 전국의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무형유산이 가진 가치와 의미를 교육하고, 문화·관광 콘텐츠로 개발해 지역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기도 기념물 44호’로 지정된 처인성을 중심으로 고려시대 대몽항쟁을 다룬 교육프로그램 콘텐츠인 ‘생생 문화유산 활용사업’은 지난 2015년부터 10회 연속 문화재청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아울러 음애공파 고택에서 음애 이자 선생의 삶과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인 ‘고택·종갓집 활용사업’은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8회에 걸쳐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심곡서원과 충렬서원, 양지향교에서 진행되는 ‘향교·서원 문화유산 활용사업’은 용인특례시의 대표적 인물인 포은 정몽주와 정암 조광조의 선비정신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8년부터 7회에 걸쳐 문화재청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시 관계자는 “지역의 특색있는 문화유산을 활용한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해 시민들이 더 넓은 문화를 향유하고,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로 효과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