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문화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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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이 건강에 도움되기도 하네'…빈혈 억제 사례 발견유전자 돌연변이 딸은 빈혈이지만 흡연자인 아버지는 발현 안 돼 흡연은 건강에 나쁘다는 것이 상식이다. 폐암이나 심혈관계 질환을 포함해 온갖 질병과의 관계가 과학적으로 확고히 입증돼 있다.그러나 흡연이 건강에 오히려 도움이 된 사람도 있다.흡연 담배[연합뉴스TV 제공] 8일 미국 텍사스주 라이스대에 따르면 이 대학 생명과학과의 존 올슨 교수 연구팀은 올해 2월 독일과 프랑스의 공동연구자들과 함께 '생물화학저널'(Journal of Biological Chemistry)에 특이한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이 논문이 나오게 된 계기는 만성 빈혈 증세를 보이는 20대 여성의 사례였다.의료진은 이 여성이 빈혈에 시달리는 원인을 추적한 결과 인체 내에서 산소를 전달하는 적혈구 속 단백질인 헤모글로빈과 관련된 유전자에 발생한 돌연변이가 그 원인임을 밝혀냈다.헤모글로빈 돌연변이는 1천종 이상이 알려져 있으며 이 중 건강에 영향이 있는 것은 드물지만 간혹 있다. 이런 경우를 '헤모글로빈병증'이라고 부른다.이 환자 가족은 독일 만하임에 살고 있었으나 아버지는 터키의 키르클라렐리에서 태어났으며, 연구진은 도시나 병원 이름을 따르는 관행에 따라 이 돌연변이를 '키르클라렐리 돌연변이'라고 명명했다.유전자에 키르클라렐리 돌연변이가 있으면 헤모글로빈이 스스로 산화해서 분해되어 버리는 경향이 커진다. 이 때문에 헤모글로빈이 산소를 운반하는 능력을 상실하고 적혈구가 파괴되는 경우가 흔해 빈혈이 생긴다.그러나 의아하게도 똑같은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이 여성의 아버지에게는 평생 빈혈 증세가 나타나지 않았다.헤모글로빈 돌연변이 정상 성인의 헤모글로빈(왼쪽)과 키르클라렐리 헤모글로빈(오른쪽)의 차이를 설명하는 그림. [라이스대 제공=연합뉴스]연구진은 담배 연기 속의 일산화탄소(CO)가 이 돌연변이를 지닌 사람들에게 '치료 효과'가 있다는 점을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이 때문에 똑같은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지만 비흡연자인 딸은 빈혈이고 흡연자인 아버지는 빈혈이 아니라는 것이다.키르클라렐리 돌연변이가 있는 사람의 헤모글로빈은 산소와 결합하는 능력이 낮은데, 이런 사람이 흡연 등으로 일산화탄소를 흡입하면 헤모글로빈이 산소 대신 일산화탄소와 결합하면서 자체 산화에 따른 파괴가 방지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올슨 교수는 "(환자 아버지의 경우) 혈액이 산소를 운반하는 능력이 떨어지므로 운동선수는 되기 어렵겠지만, 흡연 덕택에 빈혈에는 시달리지 않았다"며 "이런 특성을 지닌 사람들은 일산화탄소 중독에 저항력이 더 강하다"고 설명했다.그는 이 여성 환자가 빈혈을 줄이기 위해 일부러 흡연하는 것을 권장하지는 않는다며 "비타민 C등 항산화제를 다량 섭취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그는 "다만 이 환자의 경우 간접흡연에 대해서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 오히려 긍정적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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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조성진 효과'?…사상 두 번째 영업이익(종합2보)9천215억원·82%↑…1분기 실적으론 역대 최고프리미엄 가전 끌고 스마트폰 빚 덜어 LG전자[066570]가 모처럼 웃었다.LG전자는 1분기에 9천21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2.4%나 증가한 것이다. 1분기 매출액은 14조6천605억원으로, 작년 1분기에 비해 9.7% 늘었다. ◇ 2009년 2분기 이후 최고 실적…'조성진 효과'?이 같은 실적은 1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의 영업이익과 매출액이다. 동시에 최고점을 찍은 2009년 2분기(1조2천438억원)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영업이익이다. 전 분기에 35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것을 고려하면 극적인 반전이다.시장 전망치도 훌쩍 뛰어넘는다.전날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매출 14조4천10억원, 영업이익 5천873억원이었다. 이는 조성진 부회장이 LG전자를 총괄하는 단독 CEO(최고경영자)에 취임한 뒤 첫 성적표이기도 하다. LG전자는 작년 말 1인 CEO 체제로 탈바꿈하며 조 부회장에게 추진력과 의사결정의 힘을 실어줬다. 수치 개선을 단번에 CEO 효과로 해석하긴 이르지만 이를 계기로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조성진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조 부회장은 기본, 품질, 안정 등을 내세우며 스마트폰 사업의 턴어라운드(실적 개선)를 직접 챙겨왔다. ◇ 동력은 '프리미엄'…똑같이 팔아도 더 많이 남는다 실적 개선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TV와 가전제품의 수익성 유지, 스마트폰 사업의 적자 폭 감소 덕분이다. 통상 '가전 비수기'로 불리는 1분기에도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최대 수천만 원에 달하는 초프리미엄 통합 브랜드 'LG[003550] 시그니처'와 빌트인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트윈워시 세탁기,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등도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TV 부문에서는 올레드 TV와 나노셀 TV로 쌍끌이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올레드 TV 판매 비중은 2015년 5%에서 작년에 10%를 넘기더니 올해는 15%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같은 대수를 팔아도 프리미엄 제품은 수익성이 훨씬 높다. 또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부진하면 하위 제품군의 가격도 연쇄적으로 하향 조정해야 하므로 프리미엄 라인업이 전체 제품군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 LG전자는 계속해서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7분기 연속 적자' 스마트폰, 구조 개편으로 빚 덜어2015년 2분기부터 7분기 연속 적자를 냈던 스마트폰 사업부인 MC사업본부도 이번에는 적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MC사업본부는 작년 하반기에 인력 조정과 사업구조 개편 작업을 단행했다. 이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포함돼 작년 4분기에는 4천67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 3월 10일 출시된 전략 스마트폰 G6는 실적을 가늠하기 이르다. 지난 6일 북미시장에 출시됐기 때문에 G6 흥행 성적에 따라 2분기 실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부문인 VC사업본부도 몸집을 키우고 있다. 선행 투자가 들어가다 보니 적자를 벗어나진 못했겠지만, GM '쉐보레 볼트 EV' 판매 호조와 수주 증가 등에 힘입어 매출이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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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품이 그리운 아이들의 이야기동화 '아빠 냄새' '아빠 원정대' 너른초등학교 친구인 도담이와 태영이, 상민이는 모두 아빠가 못마땅하다. 바빠서 못 놀아주는 건 그렇다 치고, 아빠한테서만 나는 그 냄새가 싫다. 생선가게를 하는 도담이 아빠는 비린내, 목욕탕 주인인 태영이 아빠는 때비누 냄새가 난다. 소아과 의사인 상민이 아빠는 소독약 냄새를 달고 산다. 셋이 축구대회에 나간 날, 선수가 부족해 아빠들이 얼떨결에 선수로 뛴다. 아빠와 호흡을 맞춰보면서, 평소 심통 부리던 아이들의 마음에 변화가 일어난다. "오, 담! 너희 아빠 대박! 너처럼 초 번개 스피드맨인데!" 비린내와 때비누 냄새, 병원 냄새가 뒤섞였지만 아이들은 아무도 코를 막지 않고 오히려 '아빠 냄새'를 찾느라 코를 킁킁거린다. 동화 '아빠 냄새'(책고래)에서 아이들은 단 하루 함께 땀 흘렸을 뿐이지만 아빠를 향한 마음의 빗장을 푼다. 아이들은 아빠 냄새를 싫어하고 부끄러워한 게 아니라 그리워했던 게 아닐까. 추경숙 글. 김은혜 그림. 96쪽. 1만1천원. 초등 3∼4학년. 이미영 작가의 동화 '아빠 원정대'(책과콩나무)는 실종된 아빠를 찾아 떠나는 찬희의 환상적 모험담이다. 아빠가 산에서 실종된 지 3년째인 찬희에게 어느날 홍사옥이라는 남자가 찾아와 '큰바람의 달'로 아빠를 찾으러 가자고 말한다. 얼결에 명탐정이 된 찬희와 조수 노릇을 하는 엄마, 미스터리한 인물 홍사옥, 똥개 마루로 원정대가 꾸려진다. 찬희는 여우에게 잡아먹힐 뻔했다가 개구리 열차를 타고 하늘을 날며 온갖 어려움을 이겨낸다. 더는 아빠를 만날 수 없어도, 모험이 그저 꿈에 불과했더라도 이제 혼자가 아닌 찬희는 외롭지 않다. 김창희 그림. 168쪽. 1만1천원. 초등 3∼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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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갑순이' 유선 "출산 후 연기·인기 갈증 한번에 풀었죠""고두심, '선생님' 아닌 '엄마'로 불러…롤모델 됐다" 모션미디어 제공"마지막회 촬영하기 전날 그동안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서 눈물을 펑펑 쏟았어요. 저도 재순이에게 정이 많이 들어서 정리하기가 힘들었고요."오는 8일 종영을 앞둔 SBS TV 토요드라마 '우리 갑순이'에서 맏딸 신재순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유선(본명 왕유선·41)은 6일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여전히 재순에게 몰입된 모습이었다.재순의 삶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 두 남자와 각각 두 번씩 결혼하는가 하면 늘 답답한 상황에 부닥치면서도 시원하게 대응하질 못했다. 늘 도도하고 시원한 역할을 해왔던 유선이라, 재순의 '고구마' 같은 행보가 시청자만큼이나 답답했을 것 같다.유선은 "시놉시스를 보고 눈물을 많이 흘릴 거라는 각오를 하긴 했는데, 처음에 정말 혼자 고립돼 외롭더라"며 "남편은 전 부인 만나러 다니고 애들은 엄마에게 마음을 안 주고, 재순이는 그저 청소하고 밥하고 기다렸다. 대사도 별로 없고 감정도 절제돼 저 역시 '한방'만 기다렸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러다가 처음으로 남편에게 쏟아내는 장면이 있었는데 '드디어 왔구나' 했다"며 "대본이 독백으로 6∼7쪽이나 됐는데 2주간 달달 외웠다. 결국, NG 없이 한 번에 갔는데 눈물이 후드득 떨어지고 끝내고서는 몸도 후들후들 떨렸다"고 설명했다.그는 "문영남 작가님이 캐릭터의 감정과 배우의 감정이 하나가 돼서 가도록 하는 힘이 있으시다"며 "덕분에 저도 재순의 감정에 젖어들어서 자연스럽게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모션미디어 제공'우리 갑순이'는 '우리 재순이'로 불릴 만큼 유선에게 특별한 작품이 됐다.연기 경력이 거의 20년차가 된 그는 "출산 후에 연기, 인기, 대중의 관심에 대한 갈증이 많을 때 '우리 갑순이'를 만났다"며 "기대했던 대로 그 모든 걸 한 번에 받아 갈증을 시원하게 풀었다. 선물같은 작품, 오래도록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유선은 이번 작품을 통해 대선배 연기자들과 만난 것도 큰 행운이라고 밝혔다.특히 엄마 역할로 나왔던 고두심에 대해선 "꼭 한번 뵙고 싶었던 분이고, 처음에는 존경심이 커서 어려운 마음도 있었는데 먼저 마음을 열어주셔서 '선생님'이란 호칭 없이 '엄마'라고 불렀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엄마가 현장에서도 정말 어머니였다"며 "매번 각 지역 특산품과 먹을거리를 챙겨주시는 등 엄마가 가족을 돌보듯 배우와 스태프를 챙겨주셨다. 역시 연기와 인품이 함께 중요하단 걸 깨달았다. 제 롤 모델이시다"라고 덧붙였다.모션미디어 제공 그는 재순이와 얽힌 조금식과 전세방을 각각 연기한 최대철, 정찬에 대해서도 친밀감을 드러냈다.유선은 "최대철씨는 배우들 사이에서 부반장, 저는 반장이었는데 종영 후에 쫑파티도 정성스럽게 함께 준비했다"며 "베스트 커플상, 인기상, NG상, 공로상 그리고 스태프를 위한 행운권 추첨 행사까지 같이 회의해서 기획했다. 이렇게 모두가 즐겁게 하나가 된 쫑파티는 처음이었다"고 말했다.참고로 베스트 커플상은 차마 반장과 부반장이 받을 수 없어 갑돌이와 갑순이를 연기한 송재림과 김소은, 여봉과 남기자로 노년의 로맨스를 그린 전국환과 이보희에게 돌아갔다고 한다.유선은 정찬에 대해선 "워낙 청춘스타셔서 과거에 TV에서만 바라봤는데 어느 순간 제 짝꿍이 돼 있어서 기분이 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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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단백질에 당 많이 붙으면 인지기능 저하"KIST·UNIST 연구진 쥐 실험서 확인 인지기능 저하가 뇌 단백질에 붙는 당(糖)의 양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임혜원 박사와 서판길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 공동연구진은 뇌 단백질에 당 분자인 '오글루넥'(O-GlcNAc)이 과하게 붙으면 인지기능이 떨어짐을 쥐 실험으로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단백질에 오글루넥이 붙는 과정을 '오글루넥 당화'(O-GlcNAc glycosylation)라고 한다. 연구진은 뇌단백질의 오글루넥 당화가 다른 쥐보다 2배가량 많이 일어난 돌연변이 쥐의 행동을 관찰했다. 이 쥐는 길 찾기 등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고 학습한 정보의 정확성도 떨어졌다. 새 정보를 학습할 때는 뇌 해마 속 신경세포의 연결 세기가 변해야 하지만, 돌연변이 쥐의 경우 이 과정이 일어나지 않는 것도 확인했다. 지금껏 오글루넥 당화는 세포 분열과 증식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졌는데, 학습능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밝힌 것이다. 연구진은 "오글루넥 당화는 몸속 포도당 농도에 따라 민감하게 조절되므로, 영양 상태가 인지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임혜원 박사는 "치매 같은 퇴행성 뇌 질환뿐 아니라 노화·당뇨에서 흔히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단백질 당화가 인지기능 저하와 관계가 있는지 추가 연구에서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바이오의료기술,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 KIST 기관고유사업의 지원으로 수행했으며 연구 결과는 온라인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3일 자에 실렸다. 뇌단백질의 오글루넥 당화가 2배가량 증가하면 쥐의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KIST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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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하면서도 애틋한 가족…영화 '아버지와 이토씨'영화 '아버지와 이토씨'[얼리버드 픽쳐스 제공]서른네 살의 알바생 아야(우에노 주리)는 편의점에서 일하다 우연히 알게 된 스무 살 연상의 '아버지뻘' 남친 이토씨(릴리 프랭키)와 동거 중이다. 좁은 집에서 이토씨와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아야에게 결혼 후 연락이 뜸해진 오빠가 찾아와 아이들이 중학교 시험을 치를 때까지 6개월간 아버지(후지 다쓰야)를 모셔달라는 부탁을 한다. 아야는 오빠의 부탁을 단박에 거절하지만 집으로 돌아와 보니 아버지는 이미 짐을 싸서 집안에 들어와 있다.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아버지는 '저녁은 온 식구가 모여서 먹어야 한다'는 원칙을 고집하는 꼬장꼬장한 구세대다. 집에 들어온 첫날부터 끼니로 '심심하게 간 한 일식'을 해 줄 것을 주문하고 소바 장국이 너무 달다고 반찬 투정을 하면서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아버지는 서른이 훌쩍 넘도록 아르바이트로 전전하는 딸이 직업도 변변치 않은 50대 이혼남과 동거하는 게 못마땅스럽다.아야에게 어느 날 불쑥 찾아온 아버지는 평화롭던 일상에 날아든 '폭탄'과도 같다. '고집 세고 까다로운' 아버지와 이렇게 티격태격 싸우며 같이 살다보면 "언젠가는 폭발할 것"이라고 불평한다.오는 20일 개봉하는 '아버지와 이토씨'는 34세의 아야와 그녀의 남친인 54세의 이토씨가 사는 집에 75세 아야의 아버지가 들어오면서 펼쳐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 일본 영화다.뜻하지 않게 한지붕 아래 살게 된 평범하지 않은 가족 이야기를 통해 누구나 겪는 가족 간의 고민과 갈등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영화 속에는 가끔은 도망쳐 버리고 싶지만 결국 꼭 움켜잡게 되는, 지긋지긋하면서도 애틋한 가족 간의 미묘한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아야는 잔소리를 늘어놓는 아버지와 티격태격 싸운 뒤에도 늘 3인분의 식사를 준비한다. 하루 종일 밖에서 시간을 보내는 아버지를 미행하다 혼자 편의점 도시락을 먹는 구부정한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고 애잔함을 느끼기도 한다.늘 삐걱대는 부녀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것은 아야의 남친 이토씨다.그는 평화롭던 동거생활에 불쑥 끼어든 아야의 아버지를 위해 식탁의자를 새로 사고, 불평하는 아야에게 기다리는 것보다 다가가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사고를 치고 말없이 사라진 아버지의 행방을 알아내는 것도 이토씨다.딸보다 스무 살이나 많은 이토씨가 못마땅했던 아버지도 그의 따뜻한 배려심에 마음을 열고 그를 사위처럼, 아들처럼 대하게 된다.영화는 개성 강한 세 사람이 한 지붕에 모여 살면서 겪는 갈등으로 이야기를 전개하지만 어떤 해답이나 결론도 제시하지는 않는다.서로 벗어나려고 했다가도 다시 서로를 붙잡으며 아슬아슬하게 한지붕 아래 살아가는 가족의 모습을 그대로 들여다보기만 할 뿐이다. 다나다 유키 감독은 "다른 가족을 보면서 우리 가족은 어떤가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라며 "관객들이 영화관을 나서면서 '오랜만에 부모님께 전화를 드려볼까', '집에 조금 더 자주 내려가 볼까'라는 생각을 해준다면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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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정상인 사람도 30%는 심장병-당뇨병 위험"체중이 정상인 사람도 인종에 따라 21~44%가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위험인자를 지니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에모리대학 당뇨병 연구소의 운잘리 구즈랄 박사 연구팀이 미국 7개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44~84세 백인 2천622명, 흑인 1천893명, 히스패닉계 1천496명, 중국계 803명, 남아시아계 8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4일 보도했다.연구팀은 이들의 체질량지수(BMI: body-mass index)를 측정하고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위험요인인 고혈압, 고혈당,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 저하, 중성지방 과다가 있는지를 조사했다. 이 4가지 중 2가지 이상이 해당되는 사람은 심혈관질환 또는 당뇨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간주된다. 그 결과 체중이 정상인 사람도 백인은 21%, 흑인은 31%, 중국계는 32%, 히스패닉계는 39%, 남아시아계는 44%가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위험요인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BMI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18.5~24.9는 정상, 25~29.9는 과체중, 30 이상은 비만으로 분류되지만, 연구팀은 이 기준을 백인, 흑인, 히스패닉계에만 적용하고 중국계와 남아시아계에는 18.5~22.9가 정상, 23~27.4는 과체중, 27.5 이상은 비만으로 구분하는 다른 기준을 적용했다.세계보건기구(WHO)가 아시아인들은 다른 인종보다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다른 BMI 기준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이 결과는 정상 체중이 반드시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위험이 낮다는 지표가 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구즈랄 박사는 설명했다.이 연구결과는 미국 내과학회 학술지 '내과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온라인판(4월 3일 자)에 발표됐다. 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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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뮤직비디오 첫 출연…"아이유 신곡 주인공"배우 김수현[키이스트 제공]배우 김수현(29)이 가수 아이유(24)의 신곡 뮤직비디오에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5일 아이유의 소속사 페이브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김수현은 아이유의 정규 4집 수록곡 중 샘김이 작곡한 노래의 뮤직비디오 촬영을 마쳤다. 페이브 관계자는 "4집을 위해 여러 편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고 있다"며 "김수현 씨가 촬영한 곡이 타이틀곡이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수현의 소속사 키이스트도 "김수현의 뮤직비디오 출연은 처음이며 두 사람의 친분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둘은 2011년 KBS 2TV 드라마 '드림하이'에서 만나 친분을 쌓았으며 2015년 KBS 2TV '프로듀사'에서는 가수와 방송사 PD로 등장해 러브 라인의 한 축을 이끌며 호흡을 맞췄다. TV 밖에서도 김수현은 아이유의 콘서트장을 몇 차례 방문했고, 아이유는 개봉을 앞둔 김수현 주연 영화 '리얼'에서 수지와 함께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지난달 24일 선공개곡 '밤편지'로 음원차트 정상을 휩쓴 아이유는 7일 밴드 혁오의 오혁과 협업한 두 번째 선공개곡을 선보인 뒤 21일 4집을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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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북미 '윙스 투어' 마무리…6만명 팬 운집북미 투어에 나선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그룹 방탄소년단이 남미에 이어 북미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4일 밝혔다.방탄소년단은 지난달 23∼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어크 푸르덴셜 센터 공연을 시작으로 29일 시카고 올스테이트 아레나, 4월 1∼2일 미국 애너하임 혼다 센터에서 '2017 방탄소년단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3 윙스 투어(2017 BTS LIVE TRILOGY EPISODE III THE WINGS TOUR)'를 열고 6만여 팬과 만났다.이번 북미 투어는 티켓 예매 시작부터 전석 매진 행렬을 이어갔으며 시카고 공연이 추가되는 등 방탄소년단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또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를 비롯해 빌보드와 지역 일간지 등이 취재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우여곡절도 있었다. 애너하임 공연에 앞서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방탄소년단의 멤버 지민을 살해하겠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소속사 측은 현지 경찰의 협조를 받아 보안을 강화하고 사고 없이 무사히 공연을 마쳤다고 설명했다.방탄소년단은 "미국에서 공연하게 되어 무척 즐거웠고, 팬들의 응원과 사랑에 감동했다"며 "비록 지구 반대편에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항상 함께'라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소감을 전했다.방탄소년단은 오는 7월 초까지 태국 방콕, 필리핀 마닐라, 홍콩 그리고 일본 6개 도시 등을 돌며 아시아 투어를 이어간다.방탄소년단의 북미 투어 콘서트 모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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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SK·롯데 수사 마무리 총력…신동빈 소환 임박작년 박前대통령 독대 규명 방침…소진세 비공개 소환면세점 신규 허가 등 재단 출연의 대가성 규명이 핵심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2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SK, 롯데 등 삼성을 제외한 다른 대기업의 뇌물 혐의 수사에 막바지 박차를 가하고 있다.3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특수본은 조만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불러 지난해 박 전 대통령과 독대 당시에 오간 대화 내용과 이후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과정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2일 소진세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해 롯데 계열사가 K스포츠에 70억원을 추가 출연했다가 되돌려 받게 된 경위와 배경을 캐물었다.검찰은 작년 3월 14일 박 전 대통령이 신 회장과 단독면담을 하면서 '5대 거점 체육인재 육성사업' 지원 명목으로 롯데 측에 75억원을 부담해 달라고 직접 요청한 정황을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의 업무 수첩 등을 통해 파악한 바 있다. 검찰은 2015년 11월 면세점 갱신 심사에서 탈락한 롯데가 출연금 등을 낸 후 정부의 신규 사업자 공고를 통해 면세점 사업자로 추가 선정된 게 아닌지를 의심하고 있다.박 전 대통령과 독대해 대화를 나눈 인물이 신 회장이라는 점에서 롯데 뇌물 의혹 수사를 매듭짓기 위해선 신 회장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게 검찰 안팎의 평가다. 신 회장은 특검 수사가 시작된 작년 말부터 출국이 금지된 상태다.롯데를 둘러싼 뇌물 의혹 수사는 사실관계 조사가 거의 마무리됐고 사실상 법리 판단만 남았다는 시각도 있다.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롯데가 낸 출연금과 관련해서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강요 혐의만 적용했다. 삼성처럼 대가성 정황이 드러나면 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액에 롯데가 건넨 지원금도 추가될 수 있다.하지만 롯데 측은 "특혜는커녕 2015년 11월 잠실 면세점이 특허 경쟁에서 탈락한 데다, 지난해 서울 신규 면세점 추가 승인 가능성도 신 회장과 박 전 대통령 독대보다 앞선 작년 3월 초부터 언론에서 거론된 만큼 독대의 결과라고 볼 수 없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SK그룹과 관련한 수사도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달 18일 검찰에 출석해 13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최 회장이 2015년 광복절 특별사면 등 여러 경영 현안에 박 전 대통령의 도움을 받는 대가로 자금 지원을 한 게 아닌지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재판을 넘길 때 롯데·SK 관련 수사도 마무리해 관련 혐의가 있는 부분은 일괄 기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17일 시작되는 만큼 정치적 중립성 시비를 피하고자 SK·롯데 관련자 기소 역시 늦어도 이달 중반까지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