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문화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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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형제의 특별한 양몰이…아이슬란드 영화 '램스'(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북대서양 한가운데 위치한 섬나라 아이슬란드. 우리에게는 멀고도 신비한 나라이면서 한 번쯤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묘한 매력을 지닌 나라다. '램스(RAMS)'는 이런 아이슬란드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지는 영화다. 어딘가 낯설면서도 좀처럼 시선을 뗄 수 없게 하는 묘한 흡인력을 지녔다.영화는 느릿느릿 정적으로 흘러가지만, 그 속도대로 따라가도 지루하지 않다. 그림엽서에서나 볼 수 있는 아름답고 이국적인 풍경에 시선이 먼저 머물고 나면 저 외딴 시골 마을에서 도대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호기심이 솟아나기 때문이다. 영화 '램스' 한 장면[인디플러그 제공]아이슬란드의 한 시골 마을에서 양 떼를 자식처럼 돌보며 살아가는 형제가 주인공이다. 주로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척박한 이 땅에서 양은 오래전부터 마을 사람들의 생계수단이자, 가족이 돼 왔다.무뚝뚝하고 술꾼인 형 키디와 이성적이고 부지런한 동생 구미는 사실 무늬만 형제다.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이웃에 살면서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40년 동안 말을 하지 않고 지내왔다. 서로 본체만체하며 각자의 목장에서 양들을 키우며 각각 홀로 살아간다. 할 말이 있을 때는 편지를 쓴 뒤 집에서 키우는 개의 입에 물려 전달하는 게 둘 사이의 유일한 소통이다. 영화 '램스' 한 장면[인디플러그 제공]건조하지만 평화롭던 이들의 일상에 변화가 생긴 것은 양 전염병인 스크래피가 발생하면서부터다. 마을에 있는 양들을 모두 도살하라는 지시가 내려오지만, 동생 구미는 애지중지하던 양을 차마 모두 죽이지 못하고 집 지하실에서 몰래 몇 마리를 키운다.그러나 결국 이 사실을 외부에 들키고, 이들 형제는 양들을 살리기 위해 40년간의 침묵을 깨고 함께 산정상으로 양들을 몰고 간다. 영화 '램스' 한 장면[인디플러그 제공]이 작품은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각종 세계 영화제에서 20개에 달하는 상을 받았다. 1년에 고작 10편 정도만 제작되는 아이슬란드 영화로서는 눈부신 성과가 아닐 수 없다.줄거리는 단순하고, 주인공들의 표정은 메마른 땅처럼 무뚝뚝하지만 그 속에서도 은근하게 드러나는 형제애, 그리고 이들이 말없이 빚어내는 유머가 잔잔한 웃음을 준다. 동생은 만취 상태로 밖에서 잠을 자 동사직전인 형을 중장비에 싣고가 병원 응급실 앞에 재빨리 내려놓고 가버린다.영화는 전체적으로 감정의 과잉없이 절제돼있지만, 이 형제가 마지막 보여주는 반전은 가슴이 먹먹해질 정도로 큰 감동을 준다. 무엇보다 두 주연 배우의 호연이 돋보인다. 실제 양을 키우는 시골의 촌로처럼 보일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인다. 동생 역을 맡은 시구르더 시거르존슨과 형으로 출연한 테오도르 줄리어슨은 아이슬란드에서 이미 국민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배우라고 한다. 메가폰은 그리무르 하코나르슨 감독이 잡았다. 그는 제작노트에서 "목장을 운영하는 시골 사람들의 삶과 아이슬란드의 아름다운 풍광을 평소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며 "이 영화의 각본을 쓰는 데만 3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영화 '램스' 한 장면 [인디플러그 제공]그는 가까이 사는 형제가 40년이나 서로 말을 하지 않고 지낸다는 설정에 대해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대체로 약간 고집스럽고 '여긴 내 땅이야'라는 마음가짐이 있다"면서 "아이슬란드에서 그런 일은 꽤 흔하다"고 말했다. 아이슬란드 영화계에 대한 설명도 흥미롭다. 감독은 "아이슬란드 영화가 협소해서 영화계 사람들은 서로 다 안다"며 "마지막 크레딧에 특별 감사 인사를 표하는 인물들의 명단을 보면 영화계 관련 사람들을 거의 다 찾을 수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11월 3일 개봉. 영화 '램스' 한 장면[인디플러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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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① 암진단·자산투자…AI 인간을 넘어선다펀드 운용·통번역…AI 상용화 사례 봇물IoT와 3D프린터에 혁신 가속…"인간 일자리 없어진다" 우려도 인간 의사를 돕는 AI(자료)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폐암 환자 김걱정(가명·65세)씨가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의사 앞에 앉자 모니터가 켜진다.3가지 최적의 암 치료법과 탈모 등 관련 부작용 설명이 나오고 선택해서는 안되는 치료법까지 올라왔다. 암 진료에 특화한 IBM의 인공지능(AI) '왓슨'(Watson for Oncology)이 김 씨의 키·몸무게·병력·가족관계 등 데이터를 토대로 효율적인 치료의 윤곽을 잡아준 것이다. 최종 치료법은 김씨와 주치의가 상의해 결정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일을 AI가 해주고 있는 셈이다. AI 의사는 300개 이상의 의학 학술지, 200개 이상의 의학 교과서 등 1천500만 페이지의 의료 정보를 낱낱이 학습한 후 진료 결정을 내려주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 왓슨은 이번 달 중순부터 국내 병원의 진료에 실제 도입됐다. AI의 응용사례는 이제 생활 곳곳에서 거의 '지각변동' 수준이다.◇ 공상과학 영화가 현실로…쓰나미처럼 밀려오는 AI 18일 업계에 따르면 AI를 선두로 한 '4차 산업혁명'의 파도는 이미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있다. 가상현실(VR)·빅데이터·3차원(3D)프린터·로봇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들이 공상과학(SF) 영화의 소재가 아닌 일상 풍경이 되어가는 것이다.4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 개발이 출발점이 됐던 1차 혁명, 전기 제품의 대량생산을 촉발한 2차 혁명, 인터넷 등 IT(정보기술)가 부상한 3차 혁명 다음의 기술·경제체제 변화를 뜻한다. 4차 산업혁명을 요약하는 두 키워드는 '극단적 자동화'(extreme automation)와 '극도의 인터넷 연결화'(extreme connectivity)다. 기계가 인간의 정신노동까지 대신하고 세상 사물을 통신망으로 촘촘하게 연결해 버튼이나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이 이뤄지는 마법 같은 서비스가 가능한 세상이다. 경제 법칙·노동 윤리·유통물류 등 우리 삶의 모든 것이 뿌리부터 흔들리는 격변이 불가피하다.◇ "돈 벌어주는 AI" 4차 산업혁명의 대표 스타는 AI다. 기계가 사용자의 의도와 맥락을 이해하고 투자 결정·의학정보 분석·통역 등 업무를 해내면서 차별화된 자동화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어, 그만큼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다.금융권에서는 자산투자·관리를 해주는 AI인 '로보어드바이저'가 점차 자리를 잡고 있다. 쿼터백투자자문·디셈버앤컴퍼니 등 국내 전문 업체 6곳이 이런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한 '로봇 펀드'들을 내놓은 상태다. 현실화한 '로봇 자산운용'[연합뉴스TV 제공] '돈 벌어주는 AI'에 대한 신뢰도는 꾸준한 상승세다. 신한금융투자와 에프앤가이드가 올해 4월부터 진행하는 '로봇 vs 인간 주식 실전투자대회'의 최근 성적을 보면 1위가 수익률 2.68%를 기록한 위즈도메인의 로보어드바이저인 '위즈봇1호'다. 인간 금융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국투자네비게이터'팀이 수익률 1.83%로 그 뒤를 따랐다.우리·신한·기업·대구·부산 등 주요 은행은 고객 자산 분석과 금융 상품 추천을 해주는 AI '챗봇'(채팅형 로봇)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고객 응대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면서도 고품질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올해 말∼내년 초를 기점으로 상용화에 불이 붙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통번역도 AI가…외국어 공부 필요없는 시대 오나AI를 이용한 자동 통번역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맥락까지 매끄럽게 살려주는 데다 자율학습(머신러닝)으로 실력이 계속 좋아지는 AI 통번역의 장점 때문에 주요 IT 업체들이 공격적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이미 네이버의 '파파고'와 구글의 '구글 번역',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지니톡'이 통번역 정확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추세면 사람이 말만 하면 바로 자연스러운 외국어로 옮겨주는 SF영화 '설국열차' 속 휴대용 통역기도 수년 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IoT 냉장고 살펴보는 방문객들(자료) AI는 또 다른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사물인터넷(IoT)을 만나면서 시장을 비약적으로 넓히고 있다. 자동차·책상·가로등·선박 등 세상 모든 사물을 센서와 인터넷으로 연결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IoT 기술에 AI를 얹으면 소비자가 당장 체감할 수 있는 신상품이 쏟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IoT·AI 융합 사례의 대표 예로 지형지물과 통신하며 안전 운행하는 지능형 자동차와 건물이 각 방과 기기의 전력 상황을 감시하면서 에너지를 아끼는 '친환경 스마트 빌딩' 등을 꼽는다.◇ '소량 다품종' 시대 여는 3D프린터 3D프린터도 4차 산업혁명의 '전도사'다. 전자기기 부품이나 인공 뼈 등 정교한 입체 물품을 즉석에서 찍어낼 수 있어, 완제품을 다른 곳에서 번거롭게 수송해올 필요가 없다. 기기 도면만 있으면 버튼 하나로 언제 어디서나 항공기 부품이나 무기 등을 척척 만들 수 있어 '바라는 대로 현실 속 물건이 튀어나오는' 꿈 같은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또 AI가 탑재된 3D 프린터는 특정 손님의 체형과 취향 등을 이해해 '안성맞춤'인 스케이트보드를 바로 만들어줄 수 있다. 물류비용 부담을 낮추고 진정한 '소량 다품종' 생산 시대를 여는 것이다.◇ "기계가 일자리 독식" vs "사람 일 더 생긴다" 4차 산업혁명은 생활의 질을 전례 없던 수준으로 높여주지만, 동시에 사용자인 사람의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분석과 소통 등 인간의 복잡한 정신노동까지 기계가 대신하면서 종전의 수많은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인공지능과 인간(그래픽)예컨대 병원에서 고객을 응대하고 의사를 돕는 AI가 퍼질수록 행정 직원이나 간호사의 설 자리는 자꾸 좁아지게 된다. 사람이 하는 통번역 서비스는 학술·외교·예술 등 소수 고난도 분야를 제외하고는 10년 이내에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유통·판매 체제를 뒤바꿀 3D 프린터도 사정이 비슷해 물류 노동자나 제품 추천을 맡는 매장 매니저들을 실업 위험으로 떠밀 공산이 작지 않다.AI로 인한 일자리 전망은 전문가마다 의견이 엇갈린다.백종현 서울대 철학과 명예교수(한국포스트휴먼학회 회장)는 "문명 발달사를 보면 종전 일자리가 기술 발전으로 없어지면 계속 새 일자리가 생겼다"며 "문제는 4차 산업혁명 이후에는 인간이 할 일을 몽땅 기계가 대체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일자리 분배가 큰 사회 이슈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조환규 부산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도 "일하는 사람은 계속 일하고 기계에 밀려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 계속 집에서 놀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며 "사회 전체의 부는 늘어나겠지만,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은 기계의 일자리 독식이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로봇이 사람의 역할을 100% 대체하기가 어렵고 솔루션 개발과 고객 서비스 기획 등 사람만이 할 일이 또 계속 생긴다는 얘기다. 김 위원은 "예컨대 '배달의 민족' 같은 배달 앱(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이 보편화했다고 해서 배달 업종에서 사람이 할 일이 더 줄진 않았다"며 "오히려 신선식품 배송 등으로 새 일자리가 더 생겼다"고 지적했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도 올해 8월 기업은행[024110] 창립 기념사에서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은행원의 역할이 고객의 성공과 행복을 돕는 '금융 컨설턴트'로 바뀔 것"이라며 "자산관리 역량을 키워 창업·성장 초기 기업에 대한 컨설턴트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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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 '럭키' 개봉 4일째 200만 명 돌파(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영화 '럭키'가 주말 극장가를 휩쓸었다.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럭키'는 개봉 4일째인 13일 200만 명을 넘어섰다.역대 코미디 장르 가운데 최단 기간에 2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달 13일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럭키'는 오랜만에 나온 코미디 영화인 데다 주연 배우 유해진의 호연이 더해져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영화 '럭키' 포스터[쇼박스 제공] '럭키'의 공세 속에 외화들도 순위 다툼을 하며 꾸준히 관객 수를 늘려가는 중이다. 팀 버튼 감독의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2위로, 누적 관객 수는 249만1천722명이다.공포영화 '맨 인 더 다크'와 액션영화 '바스티유 데이', 로맨틱 코미디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는 각각 3∼5위에 랭크됐다.벤 애플렉 주연의 '어카운턴트'는 6위에 머물렀다. 벤 애플렉의 인기에 힘입어 북미에서는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어카운턴트'는 악당들의 뒤를 봐주던 천재 회계사가 범죄조직과 국가의 표적이 되면서 반격을 시작하는 내용의 액션영화다. 다큐멘터리 영화 '자백'은 흥행 순위 7위에 올랐다. 주말 이틀 동안 2만명 이상이 이 영화를 봤으며 누적 관객수는 5만8천244명으로, 다큐멘터리 영화치고는 상당히 선전 중이다. '자백'은 2012년 탈북한 화교 출신의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씨가 국원에 의해 간첩으로 내몰린 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뉴스타파'의 최승호 PD가 메가폰을 잡았다.김성수 감독의 '아수라'와 톰 행크스 주연의 '설리:허드슨 강의 기적'은 각각 8위와 9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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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닥터' '조들호' '별그대'…미국 리메이크 1호는?드라마 포맷 수출 계속됐지만 시범제작조차 힘들어 시즌1 진출 성공하면 전세계 시장 공략 기회 얻어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예능은 순풍을 달았다. 그렇다면 드라마는 언제쯤?tvN 예능 '꽃보다 할배'의 미국판이 시즌1 성공에 이어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지난달 말 전해졌다. 한국 예능의 쾌거다. 2014년 9월 미국 포맷 수출이 발표된 후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더니 지난 8월23일 미국 NBC 방송을 통해 첫선을 보인 '꽃보다 할배' 미국판 '베터 레이트 댄 네버'(Better Late Than Never)는 735만 명의 시청자를 모으며 동시간 1위의 성적을 냈다. '당연히' NBC는 '꽃보다 할배' 시즌2 제작에 나섰다. 하지만 '꽃보다 할배'에 앞서 미국 시장 포맷 수출에 성공한 한국 드라마는 함흥차사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일에는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포맷이 미국에 수출됐다는 소식이 보태졌다. 한국 드라마의 미국 리메이크, 이번에는 성공할까. ◇ '나인:아홉번의 시간여행' 첫 테이프 끊었지만 시작은 2013년 tvN 드라마 '나인:아홉번의 시간여행'(이하 '나인', 2013)이었다. '나인'의 미국판이 '가십 걸' '디 오씨' '캐리 다이어리' 등을 만든 유명 제작사 '페이크 엠파이어 엔터테인먼트'의 제작으로, 지상파 채널인 ABC 방송사에서 방영되는 안이 유력하다고 tvN이 발표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현재 '나인'의 미국 리메이크는 최종 좌초됐다. 2014년에는 KBS 2TV '굿닥터'(2013)와 SBS TV '별에서 온 그대'(2013)의 미국 포맷 수출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해 10월에는 KBS가 영화 '배트맨'의 제작자인 마이클 유슬란과 함께 드라마 리메이크를 통한 미국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발표하고 아메리칸필름마켓(AFM)에서 리메이크 추진작 5편을 공개했다. '풀하우스'(2004), '부활'(2005), '아이리스'(2009), '브레인'(2011), '오렌지 마말레이드'(2015)로, KBS 미국법인 KBS아메리카와 마이클 유슬란이 세운 드라마 제작사 U2K가 손잡고 제작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그 이후 감감무소식이다. ◇ 정규편성까지는 멀고도 험한 길 파일럿(시범제작) 방송은 정규편성에 앞서 시청자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1회 분량으로 제작하는 샘플 방송으로, 국내에서는 방송사들이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파일럿으로 선보인다. 미국은 예능뿐만 아니라 드라마도 파일럿으로 제작하는데, 국내와 다른 점은 파일럿을 방송용이 아닌 내부 시사용으로 제작한다는 점이다. 미국으로 포맷 수출된 한국 드라마는 이 내부 시사용으로도 제작되지 못했다. 모두 다 파일럿 제작을 위한 대본 작업 단계에 머물러있거나 좌초됐다. 미국에서는 한해에 300~500편의 드라마가 기획되는데 이중 50편 정도만 파일럿으로 제작되고, 다시 그중 3~4편 만이 정규편성의 기회를 얻는다. 그만큼 미국 드라마 시장에 데뷔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한국 드라마의 스토리와 아이디어가 좋아서 포맷을 사가긴 했지만 이를 '미국화'하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잘 안 풀리거나, 원래의 매력이 반감되면서 파일럿 제작도 못 하고 있는 것이다. 정규편성이 돼도 경쟁은 치열하다. 미국 드라마는 보통 13편 정도로 1개 시즌을 제작하는데, 어렵게 시즌1을 선보이고도 시장 반응이 신통치 않아 바로 사라지는 드라마가 부지기수다. '나인'의 미국 리메이크를 진행했던 자이온엔터테인먼트는 "리메이크 계약은 대개 2년을 기한으로 하기 때문에 2년 안에 파일럿으로 제작이 안 되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그만큼 미국에서 방송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이런 와중에 애초 CBS가 추진하던 '굿닥터'의 미국판은 최근 ABC 방송사로 바통 터치가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좌초' 대신 선수교체가 돼 개발이 이어지게 된 것이다. ◇ 미국 잡고 전세계 시장으로 시장에 출시되기가 어려운 만큼, 일단 성공하면 엄청난 부와 명예가 따른다. 무엇보다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전세계 영어권 시장으로 가는 티켓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요즘처럼 중국 시장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한국 드라마에 미국 시장 진출은 전화위복의 기회가 된다. 시즌1을 선보이고도 사라지는 드라마가 많다는 건 반대로 시즌을 거듭하는 드라마는 그 인기가 어마어마하다는 반증이다. 대표적으로 '프렌즈'는 10년간 시즌10까지 방송되며 전세계인들을 사로잡았고, 현재도 인기인 '왕좌의 게임'은 내년에 시즌7이 선보이며, 최근 국내에서 리메이크한 '굿와이프'도 시즌7이 올해 방송됐다. 김윤진이 주연을 맡은 '로스트'도 시즌6까지, '미스트리스'는 시즌4까지 제작됐다. 이덕재 CJ E&M 미디어콘텐츠부문 대표는 '꽃보다 할배'에 대해 "한국에서 만들어진 예능 프로그램이 미국 유수 채널에서 황금시간대에 방송되고 시즌2 제작까지 확정됐다는 건 큰 사건으로, 많은 나라에서 '꽃보다 할배' 포맷이 리메이크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한국 드라마 역시 일단 미국에서 성공하면 아시아를 벗어나 세계 시장으로 뻗어 나갈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 "계속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한국 드라마의 미국 리메이크가 어려운 작업이긴 하지만 드라마업계에서는 잇단 포맷 수출이 희망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자이온엔터테인먼트는 "미국 드라마 수입국이었던 한국이 미국에 드라마 포맷을 수출한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그만큼 독특하고 새로운, 좋은 이야기가 많아졌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문화가 달라서 최종 리메이크까지는 많은 난관이 있지만, 이렇게 계속 시도를 하다 보면 조만간 결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BS 드라마국 관계자도 "미국 측과 끊임없이 교류를 통해 작업을 하다 보면 결국 리메이크에 성공하는 작품이 나올 것"이라며 "미국이 한국 드라마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한국 드라마의 시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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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不惑] 맞은 안동다목적댐, 휴식, 관광, 충전의 장으로 변신한다.준공 40주년 맞아 댐 정상부 개방하고 풍성한 문화 행사 개최8일(화) 기념식 및 출사대회, 달빛걷기, 영화제, 문화공연 등 줄이어아시아물위원회 등 국제행사도 개최 K-water(사장 이학수)는 안동 다목적댐(경북 안동시)이 준공 40주년을 맞이하여 지역 주민과 방문객을 위한 휴식과 관광, 충전의 場으로 거듭난다고 밝혔다. 안동다목적댐은 소양강다목적댐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건설된 다목적댐으로, 지난 40년간 국가와 지역경제 성장의 주역이 되었다. 우리 경제의 도약기라 할 수 있던 1970년대 초, 전자 공업의 중심인 구미시(1973)와 창원시(1974), 울산시(1976) 등 낙동강 중하류를 중심으로 대규모 공업도시가 계획되었고, 이들 도시 성장에 가장 필요한 것은 풍부한 용수확보였다.안동다목적댐은 이러한 용수 수요 급증에 대비하여 1971년 착공해 5년간의 공사 끝에 1976년 10월에 준공되었으며, 위 도시의 성장 원동력이자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초석이 되었다. 안동다목적댐 준공 40주년 기념식은 2016. 10. 18(화) 11시, 댐 정상 달맞이 공원에서 열리며 기념식을 전후해, 생태캠프, 출사대회, 달빛걷기, 독립영화제, 사진전시회, 댐 정상부 개방 행사, 안동댐의 현재와 미래를 재조명하는 학술대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 및 국제 행사가 이어진다. 이날 안동댐 기념식과 함께, 안동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 세계물포럼 기념센터에서는 ‘제 3차 아시아물위원회’ 도 열린다. 이학수 K-water 사장은 “안동다목적댐은 지난 40년간 국가 경제와 지역발전을 이끌어 왔다.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국민에게 더욱 가깝고 친근한 댐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댐 정상부를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등 문턱을 낮추고, 지자체와 협력하여 댐 주변에 다양한 문화, 관광 콘텐츠를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안동댐이 국민에게 더욱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안동댐 준공 40주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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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프로그램 시청등급 표시제 알기 쉽게 바뀐다[연합뉴스TV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TV를 시청할 때 프로그램에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이 있는지를 더욱 쉽게 알 수 있게 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13일 연령대별 시청 등급 분류기준과 표시 기준을 보다 세분화·명확화하는 내용의 '방송프로그램의 등급분류 및 표시 등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최근 입안예고했다고 밝혔다. 방송프로그램 등급제는 방송사가 프로그램의 유해성 정도를 감안해 자체적으로 시청 가능 연령 등급을 분류하고 표시하도록 하는 것이다. 어린이·청소년 시청자를 유해한 방송 내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지난 2001년 도입됐다. 하지만 등급 분류기준의 추상성 등으로 인해 유사한 방송 내용임에도 방송사별 또는 프로그램별로 서로 다른 등급을 부여하거나 대다수의 프로그램이 특정 등급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아 보호자의 시청지도에 혼란을 야기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개정안은 이에 따라 프로그램 등급 분류기준을 세분화해, 현재의 주제, 폭력, 선정, 언어 등 4가지 분류기준에 '모방위험'을 추가했다. 또 등급표시 기준도 보완, TV 화면상 등급기호를 표시하는 위치에 행사 안내나 고지 자막, 프로그램 예고 자막을 겹쳐 표시함으로써 등급표시를 가리는 행위를 금지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특히 '15세 이상 시청가'와 '19세 이상 시청가' 등급의 경우 방송프로그램 시작 전에 해당 등급으로 분류한 사유를 담은 부연설명 자막을 시청자가 쉽게 볼 수 있는 크기로 화면에 고지하도록 의무화했다. 방송프로그램 부연설명 자막은 "이 프로그램은 15세(19세) 미만의 청소년이 시청하기에 부적절한 내용(주제, 폭력성, 선정성, 언어, 모방위험 등 해당사항)을 포함하고 있어 보호자의 시청지도가 필요합니다" 하는 식이다. 개정안은 이 밖에 영화·드라마·오락 프로그램 외에 범죄나 사건·사고 등을 선정적·폭력적으로 다루는 시사 관련 대담·토론 프로그램도 등급분류 대상에 포함했다. <표> 지상파3사 프로그램 등급제 편성 현황(2016.7.30∼8.5,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채널 조사 대상 프로그램 총편수 모든 연령 7세 이상 12세 이상 15세 이상 19세 이상 수 % 수 % 수 % 수 % 수 % KBS2 9 13.2 0 0 15 22.1 44 64.7 0 0 68 MBC 6 6.8 1 1.1 8 9.0 74 83.1 0 0 89 SBS 7 9.9 5 7.0 16 22.5 43 60.6 0 0 71 총계 22 9.7 6 2.6 39 17.1 161 70.6 0 0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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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보다 인격'…디즈니의 새로운 공주상 10대 원칙(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애니메이션에서 공주를 비현실적으로 묘사한다는 비판을 받은 월드 디즈니가 시대상을 반영한 새로운 공주 10대 원칙을 발표했다.앞으로 외모가 아닌 인격에 초점을 맞춰 다양성을 포용하는 인물로 공주를 그리겠다는 게 골자다.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정보기술(IT) 전문 온라인 매체 매셔블이 12일(현지시간) 소개한 내용을 보면, 디즈니는 현대에 걸맞은 새로운 '공주 상'을 제시했다.다른 사람을 보살피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며 외모로 판단해선 안 된다는 게 상위 세 원칙이다.정직하며 신뢰할 수 있는 친구가 될 것, 자신을 믿을 것, 옳지 못한 것을 바로 세울 것, 최선을 다할 것, 충직하면서 헌신적일 것, 절대 포기하지 말 것 등이 디즈니가 이 시대 공주가 지녀야 할 덕목으로 내세운 항목이다. 타임은 디즈니의 새 공주 원칙이 외모와 특권을 버린 대신 충직함, 정직, 정의를 강조했다고 평했다.이에 따라 과도하게 가느다란 허리와 손목, 큰 눈을 지닌 완벽한 외모의 공주가 잘생긴 왕자와 결혼하는 전형적인 디즈니 식 '해피엔딩'은 이제 애니메이션에서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디즈니는 공주의 모습이 현 시대상을 담아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영국 학부모 5천 명과 함께 새로운 공주 상 찾기에 나섰다.부모들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시청하는 6∼12세 딸들이 배우면 좋을 만한 가장 중요하고 적절한 소양을 순서대로 꼽았다. 그 결과 남을 배려하는 자질이 으뜸으로 꼽혔고 건강한 모습, 그리고 외모로 판단하지 않는 것이 2, 3위에 자리했다.부모들은 또 딸들에게 힘과 영감을 주는 실제 여성 롤 모델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손 빈, 2012년 런던올림픽 육상 여자 7종 경기 금메달리스트인 제시카 에니스 힐을 선정했다.디즈니 영화 공주들을 분석하고 새 원칙 제정에 참여한 육아 전문가 주디 리스는 매셔블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공주가 되는 것은 직함이나 왕관, 왕자와의 결혼이 아닌 신데렐라의 용기, 메리다 공주의 영웅주의, 백설공주의 관용을 본받는 것이라는 게 부모들이 내린 결론"이라고 평했다.디즈니는 인종 다양성을 포용하고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하고자 그간 아랍 공주 재스민(알라딘), 인디언 공주 포카혼타스, 중국 공주 뮬란, 흑인 공주 티아나(공주와 개구리), 라틴계 공주 엘레나를 선보였다.디즈니가 포스터로 공개한 새 '공주 10대 원칙'디즈니 TV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라틴계 공주 엘레나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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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진 시간' 강동원 "제 인생에 가장 순수한 배역"(서울=연합뉴스) "몸은 어른이지만, 소년의 감성을 가진 역할로, 제가 지금껏 맡은 배역 중 가장 순수한 캐릭터입니다."영화 '가려진 시간'에서 주연을 맡은 강동원은 11일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같이 배역을 설명했다. '가려진 시간'은 화노도라는 공간에서 의문의 실종사건이 일어난지 며칠 만에 어른이 되어 나타난 성민(강동원)과 유일하게 그를 믿어주는 소녀 수린(신은수) 이 둘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감성 판타지 영화다. 기존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설정과 소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잉투기'로 주목받은 엄태화 감독이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은 상업영화다. 강동원은 "30대이지만 10대 소년의 순수한 모습을 연기하기 위해 어린아이와 같은 눈빛과 대사 톤을 보여주는 데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이어 "관객들에게 마지막까지 의심과 믿음을 줘야 하는 캐릭터여서 쉽지 않았다"면서 "초반에는 대사 톤을 3가지로 준비해 적정선을 고르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놨다.엄 감독은 이번 영화를 위해 처음부터 강동원을 섭외 1순위로 올렸다고 했다. 엄 감독은 "강동원의 전작을 보면서 서늘하면서도 서글프고, 풋풋한 개구쟁이의 모습이 함께 보여 제격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강동원은 전작 '검은사제들'에서 신부, '검사외전'에서는 전과 9범의 꽃미남 사기꾼으로 변신한 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파격적인 역할에 도전했다. 특히 신인 감독의 작품에 연이어 출연 중이다.강동원은 "비슷한 배역을 하면 흥미가 떨어지기 때문에 힘들어도 재미있는 것이 좋다"며 "시나리오가 좋고 감독을 직접 만나 확신이 서면 신인 여부를 따지지 않고 출연하는 편"이라고 말했다.강동원의 상대역을 맡은 신은수는 2002년생으로, 300대 1의 오디션을 뚫고 캐스팅됐다. 이번 작품이 첫 데뷔작이며, 강동원과는 스무 살의 나이 차가 난다. 엄 감독은 "큰 파도 앞에서 성인 남자와 소녀가 서 있는 그림을 보면서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 생각하다 보니 지금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됐다"며 "진정한 믿음과 그 믿음의 근간은 순수한 사랑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엄 감독은 최근 영화 '밀정'으로 얼굴을 알린 배우 엄태구의 형이기도 하다. '가려진 시간' 포스터[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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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안, 3살 연상 IT업계 종사자와 28일 결혼(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배우 조안(34)이 3살 연상 남자친구와 오는 28일 결혼한다. 두 사람의 결혼식을 준비 중인 아이웨딩측은 10일 "결혼식은 오는 28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있을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조안 소속사 도도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예비 신랑은 정보기술(IT)업계 종사자로, 친구 사이로 지내다가 1년 전부터 연인이 됐다.조안은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예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겠다"면서 "연기자로서도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조안은 2001년 배우로 데뷔했으며 드라마와 영화에서 다양한 연기를 선보였다.그는 명세빈에 이어 EBS FM '시(詩)콘서트'(104.5㎒)의 새 진행자로도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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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 반년 만에 2배로 증가한국도로공사(사장 김학송)는 고속도로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이 지난해 12월 27%에서 올해 6월 53%로 급증해 반년 만에 2배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운전자석은 지난해에 비해 91%에서 97%로 증가했으며, 조수석도 83%에서 93%로 증가했다. 모든 좌석별 착용률이 증가함에 따라 올 상반기 교통사고사망자 중 안전띠를 매지 않은 사망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월말 기준 29%(59명→42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경찰청에서 전국 고속도로 13개 노선 22곳 요금소에서 9,149대의 고속도로 이용차량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처럼 고속도로에서 안전띠 착용률이 높아지고 미착용 사망자수가 감소한 것에 대해 지난 2년간 안전띠 착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다양하고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인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했다. 자동차들이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는 안전띠 착용이 생명과 직결된다. 하지만 최근 4년간 고속도로에서 안전띠를 매지 않은 사망자수는 연 평균 95명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의 35%에 달하는 수치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안전띠를 매지 않을 경우 교통사고 치사율(사고 1건당 사망자 발생비율)은 앞좌석이 2.8배, 뒷좌석이 3.7배 증가한다. 뒷좌석 탑승자가 안전띠를 매지 않은 상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동승자를 충격하여 동승자가 사망할 확률이 7배나 증가한다. 하지만, 2014년 12월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일본, 독일, 프랑스, 미국 등 교통 선진국들의 61%~97%에 비해 현저히 낮은 21%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도로공사는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기존의 ‘안전띠 미착용 위험성 경고 안내전단’을 나눠주던 방식에서 벗어나 강력하고 파격적인 캠페인에 돌입했다. 지난 6월에는 전국 고속도로 톨게이트와 휴게소에서 ‘안전띠 미착용 차량 고속도로 진입금지’ 캠페인을 벌였다. 탑승자 중 1명이라도 안전띠를 매지 않은 차량은 고속도로에 들어갈 수 없게 하고 전국 1,268곳 고속도로전광판으로는 안전띠 미착용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문구를 표출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공중파와 케이블 등 주요 방송사에 뒷좌석에서 안전띠를 매지 않았을 경우 앞좌석 동승자의 목숨을 위협할 수 있다는 내용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TV광고를 지속적으로 내보냈으며, 지난 5월에는 영화관 광고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전 직원 안전띠 노래 부르기’ 동영상을 만들어 SNS를 통해 전파하고,‘안전띠착용 인증샷 이벤트’를 개최하는 한편, 자체 개발한 안전띠 체험 장치 10대를 전국 주요 박람회에 전시해 5만 명 이상이 안전띠의 중요성을 체험하도록 했다. 한편, 최근 5년간(2012년~2016년) 고속도로 일 평균교통량은 366만대에서 417만대로 14% 증가했지만,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이 5배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사상자 수는 크게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