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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우여곡절끝 비대위 출범…탈당파 복당 최대 쟁점될 듯친박 "복당 공감대 없어" vs 비박 "인색할 필요 없어"대립 지속시 전대준비에 역할 그치고 혁신은 차기 몫으로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이신영 기자 = 새누리당이 혁신비대위 출범에 속도를 붙이며 4·13 총선 이후 50일 넘게 이어진 당 지도부 공백 사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혁신비대위 김희옥 위원장 내정자는 2일 비대위 인선안을 마치고 자신을 제외한 비대위원 10명의 명단을 일괄 공개했다.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전국위와 상임전국위를 잇따라 열어 비대위원장·비대위원 선출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당내에선 친박(친박근혜)·비박계 모두 비대위 내정인사들에 대해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여서 전국위에서 비대위 인선안이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로써 지난달 24일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의원이 3자회동을 통해 혁신비대위 출범을 비롯한 당 정상화에 대한 기본 골격에 합의한 이후 체제 전환이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혁신비대위가 공식 출범하면 오는 7∼8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전까지 총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고 당 쇄신책, 정치 개혁안 등에 대한 방안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전대 전까지 혁신비대위가 당 최고위를 대신하게 됨에 따라 총선 공천에 불만을 제기하며 탈당했던 유승민 윤상현 의원 등 탈당파 복당 문제가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헌·당규 상 탈당 후 재입당은 최고위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앞서 출범이 무산된 '정진석 비대위' 때 비대위원으로 내정됐던 김세연 이혜훈 의원을 배제한 이유도 이들이 유승민 의원과 가까워 당장 복당을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친박계의 우려가 강하게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당 3역인 당연직 비대위원을 제외한 당 내부 인사로는 3선의 친박계 이학재, 비박계 김영우 의원을 나란히 추천해 계파간 균형을 맞췄다.김정재 원내대변인이 혁신비대위 인선에 대한 브리핑에서 "당 화합을 끌어낼 수 있는 인사를 인선 원칙으로 삼았다"고 강조한 것도 이러한 정치적 배경과 무관치 않다.다만 복당을 놓고 계파간 의견이 첨예하게 갈라져 쉽게 해결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친박계 이장우 의원은 SBS라디오에 출연, "복당 문제는 당의 구성원 전체의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면서 "아직 의견이 나뉘고, 선거에서 패배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무조건 다 복당시킨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대했다. 반면 비박계 김성태 의원은 TBS라디오에서 사견을 전제로 "복당 문제를 두고 새누리당이 인색해질 필요가 없다"면서 "비대위에서 복당 문제를 나이스하게 해결해 주면 존중해야 한다"고 복당에 우호적인 입장을 나타냈다.이 때문에 유승민 윤상현 의원을 제외한 5명의 복당을 우선 허용하거나, 혁신비대위가 복당이나 쇄신안 마련은 차기 지도부로 넘기고 전대 개최 준비로만 역할을 제한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또 정 원내대표가 전날 '원 구성 협상 전 복당은 없다'는 원칙을 재강조함에 따라 원 구성이 기약없이 늦어지고, 전대에서 친박계가 당권을 장악할 경우 복당은 더욱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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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야대 3당체제' 20대 국회 첫발…제때 원구성은 불투명정진석, "의원 배지는 국민이 달아주신 것"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가슴에 달고 있는 20대 국회의원 배지를 가리키며 "국회의원 배지는 국민이 달아주신 것"이라면서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봉사하겠다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배지를 늘 착용하고 다니시기 바란다"고 밝히고 있다.與 "일하는 국회로 거듭나자"…野 "정부여당, 경제심판 인식못해"院 구성 협상 난항에 내달 7일 첫 본회의·대통령 시정연설 안갯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제20대 국회가 30일 법정 임기를 시작했다. 4·13 총선 당선인 300명은 이날부터 국회의원 신분이 됐다.회기(會期)가 바뀌면서 제19대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법안 9천809건은 자동폐기됐다. 20대 국회는 여소야대 국회로 출범했다. 전체 재적 의석 300석 가운데 여당인 새누리당이 122석으로 원내 2당으로 전락했고,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23석으로 원내 1당이 됐으며 신생정당인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 등이다. 또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3당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 16년만에 3당체제가 됐다.여야 3당은 20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이날 각각 '1호 법안'을 발의하고 지도부 회의와 의원 총회를 여는 등 '새 출발'을 다짐했다.새누리당 정진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20대 국회는 이번 4·13 총선의 민의를 받들어서 대화와 타협, 상생과 협치의 정신으로 일하는 국회, 생산적 국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20대 국회 더민주 첫 비대위원 회의(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왼쪽)와 우상호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 자리에 앉고 있다.두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발동을 예로 들며 정부·여당이 스스로 '상생과 협치'를 저버린 채 국정의 어려움만 가중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비대위 회의에서 "더민주가 지난 총선에서 경제를 심판하자고 했고, 이 경제 심판이 유권자들에게 받아들여져서 여당이 참패하는 결과를 낳았는데도, 정부·여당은 아직 인식을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단순히 한 법안에 대한 재의 요구가 아니라 총선 민의에 대한 거부"라고 비판했다.여야는 지난 19일 원내대표 회동에서 합의한 대로 원(院) 구성의 법정 시한을 준수하기 위해 이날 오후 원내수석부대표들이 실무 협상을 진행한다.국회법에 따르면 여야는 이날로부터 7일째가 되는 다음 달 5일 임시국회가 소집된다.올해의 경우 5일이 일요일이고, 6일이 현충일 공휴일이기 때문에 국회는 내달 7일 임시국회를 소집하고 첫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다.손 맞잡은 국민의당 지도부와 초선의원(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0대 국회가 개원한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가 초선 의원들에게 의원 배지를 달아주고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천정배 공동대표, 김수민 의원, 안철수 공동대표, 손금주 의원, 채이배 의원, 박지원 원내대표.의장단이 선출되면 곧바로 개회식이 열리고, 박 대통령은 관례에 따라 국회 시정연설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상적인 절차를 밟으면 상임위원회 구성은 다음 달 9일 두 번째 본회의에서 의결된다.그러나 여야의 원 구성 협상은 아직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여야의 의석수 변화에 따라 국회의장은 더민주 출신이 맡고, 18개 상임위원장을 새누리당 8개, 더민주 8개, 국민의당 2개씩 배분하는 정도의 윤곽만 잡힌 상태다.특히 '법안·예산안의 출입구'로 불리는 운영·법제사법·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놓고 여당이 이를 가져가야 한다는 새누리당의 주장과, 법사위원장은 더민주가 맡아야 한다는 두 야당의 주장이 맞서는 형국이다.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원 구성 협상을 2∼3일 내 끝내자"며 "더 오래 끌 게 뭐 있나"라고 반문했지만,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에서는 우리 여당으로서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들을 해오고 있다"고 난색을 보였다.재의요구된 국회법 개정안의 자동폐기 여부와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적절했느냐는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원 구성 협상마저 진통을 거듭할 경우 20대 국회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지각 출범'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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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로타리대회서 정치 언급 없어…연설중간에 참석자 환호"소아마비 없어질 때까지 우리 노력 계속돼야" (고양=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노승혁 기자 = 2016국제로타리 세계대회가 29일 오전 10시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공식 개막했다.개회식이 시작되자 각 회원국이 무대 앞 멀티비전에 소개되며 해당국의 국기를 든 기수들이 연단으로 하나씩 들어섰다.오전 10시부터 50분간 기수단이 모두 입장하자 애국가가 제창됐다. 이어 크리슈나무르티 라자바더 라빈드란 국제로타리 회장의 국가인 스리랑카 국가가 이어졌다. 바로 내빈 소개와 함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이름이 불리자 반 총장이 무대 왼쪽에서 손을 흔들며 연단에 모습을 드러냈다.2만5천여명의 로타리 회원들이 기립박수를 치며 반 총장을 맞았다.무대에 선 반 총장은 통역 없이 진행한 영어 축사를 통해 초청해준 데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10여 분간 국제 로타리와 유엔의 동반관계 역사, 로타리의 역할 등을 소개했다. 국내 정치 문제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반 총장의 측근인 김원수 유엔 사무차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국 특파원과 가진 간담회에서 국제로타리세계대회 기조연설과 하회마을 방문이 갑작스레 등장한 일정이 아니라면서 두 일정이 정치적 행보가 아니라고 강조하기도 했다.반 총장은 이날 축사에서 "로타리 회원들이 기부와 캠페인을 통해 소아마비 퇴치를 위한 싸움에 앞장서 희망을 주고 있다"며 "이 끔찍한 질병 퇴치를 위한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노력으로 과거 매년 수십 만 건 발생하던 소아마비가 사라지고 있다"며 "소아마비가 (지구상에서) 없어질 때까지 우리의 노력은 계속돼야 하고 유엔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설이 중간 중간 끝날 때마다 회원들은 힘찬 박수와 함께 환호를 보냈다.반 총장은 마지막으로 "로타리와 유엔은 함께 목표를 달성하는 단체"라며 "여러분은 로타리를 이해하고 있고 인류의 평화를 함께 실현하는 단체"라고 말해 회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연설을 마쳤다. 반 총장은 연설을 마치고 행사장 옆 1전시장 하역장에 미리 대기해놓은 벤츠 차량으로 이동, 외교부 직원 등과 짧은 인사와 함께 악수를 나눈 뒤 예정된 경북 안동의 하회마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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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회의, 국회법 개정안 재의요구안 의결…거부권 행사회의장 들어가는 국무위원들(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7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이 회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cityboy@yna.co.kr"법안 위헌소지…현안 청문회 제도는 행정부 통제수단 신설"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상시 청문회' 개최를 가능하게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정부는 27일 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요구안(거부권)을 의결했다. 서울-세종 간 영상 임시국무회의(세종=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성영훈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왼쪽부터),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이 2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국무회의장에서 영상을 통해 황교안 국무총리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jeong@yna.co.kr거부권(veto power)은 국회가 의결해 보낸 법률안에 이의가 있을 때 대통령이 해당 법률안을 국회로 돌려보내 재의를 요구할 수 있는 헌법상 권리다. 이에 따라 현재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박 대통령이 전자서명 방식으로 이를 재가하면 거부권 행사 절차가 마무리되고 국회법 개정안은 국회로 돌려보내진다.국무총리 모두발언 듣는 국무위원(세종=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서울-세종 간 영상 임시국무회의가 열린 27일 오전 성영훈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왼쪽부터),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이 정부세종청사 국무회의장에서 황교안 국무총리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jeong@yna.co.kr황교안 국무총리는 국무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은 위헌 소지가 있다"며 "현안 조사를 위한 청문회 제도는 입법부가 행정부 등에 대한 새로운 통제수단을 신설하는 것으로, '권력 분립 및 견제와 균형'이란 헌법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박근혜 정부에서 임기 중에 국회에서 통과한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은 지난해 6월25일 국회의 행정입법 통제 권한을 강화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이후 2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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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부커상 한강 "상은 중요하지 않아…다시 글 쓰고 싶어"(종합2보)귀국 후 첫 기자회견…"수상 예상 못해…11년 전 소설로 상 받으니 이상해" 신작 '흰' 소개…"인간의 밝고 존엄한 지점 바라봐"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상은 책을 쓴 다음의 아주 먼 결과잖아요. 그런 게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한국인 최초로 지난 17일 영국의 세계적인 문학상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은 2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노벨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렇게 답했다.그는 "글을 쓸 때 과연 완성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과 할 수 있을 거라는 바람 사이에서 계속 흔들리다가 '어떻게 되긴 됐네' 이런 느낌으로 완성한다. 그렇게 글쓰는 입장에서는 상이라든지 그 다음의 일들에 대해서까지 생각하기는 여력이 부족하다"며 몸을 낮췄다. 지난 19일 오전 조용히 귀국해 집에서 휴식을 취하던 그는 이날 수상 후 처음으로 국내 언론과 만나 그간의 감회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혔다.단정한 감색 원피스 차림으로 오전 11시5분께 기자간담회 장소인 홍대입구 인근 카페에 들어온 그는 사진 플래시가 쏟아지자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이며 웃었다. 그는 "사실 영국에는 출판사 편집자와 신작 출간을 상의하려고 가벼운 마음으로 갔고 수상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며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인사했다.또 수상 당시를 돌이켜 "그때 시차 때문에 거의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졸린 상태였다. 현실감 없는 상태로 상을 받은 것 같다"며 "마음이 담담했던 가장 큰 이유는 책을 쓴 지 오래돼서 그런 것 같다. 11년 전 소설이 그렇게 많은 시간을 건너서 이렇게 먼 곳에서 상을 받는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졌다"고 떠올렸다. 수상 이후 전과 달라진 게 있는지 묻자 "잘 모르겠다. 여기 올 때 지하철을 타고 왔는데, 아무런 일도 생기지 않았다. 바라건대 아무 일 없이 예전처럼 잘 살고 싶다"고 답해 웃음을 줬다. 그는 "오늘 이 자리가 끝나면 얼른 돌아가서 지금 쓰는 작업을 하고 싶다"며 "더 드릴 말씀은 지금까지 그래 온 것처럼 글을 써가면서 책의 형태로 여러분께 드리고 싶다. 최대한 빨리 제 방에 숨어서 글을 쓰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수상 이후 '채식주의자'를 사보는 독자들에게는 "이 소설이 좀 불편할 수 있는 작품이라서 하나의 질문으로 읽어주셨으면 한다. 11년 전 던진 질문으로부터 저는 계속 나아갔고 지금도 계속 나아가고 있다는 말씀을 새 독자들에게 꼭 드리고 싶다"고 했다.또 "희망하는 점이 있다면 그 소설만 읽으시지 말고 제가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동료 선후배 작가들이 많은데 조용히 묵묵하게 방에서 자신의 글을 쓰시는 분들의 훌륭한 작품도 읽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는 한강이 25일 출간하는 신작 소설 '흰'(문학동네 난다)을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65편의 짧은 글로 이어진 이 책은 하나의 주제의식과 이야기를 가진 소설이면서 동시에 각각의 글이 한 편의 시로도 읽힐 만큼 완결성을 지녔다.그는 "'채식주의자'는 우리가 이토록 폭력과 아름다움이 뒤섞인 세계를 견딜 수 있는가 하는 질문에서 끝났고 이후 우리가 이 삶을 살아내야 하는가, 그렇다면 인간의 어떤 지점을 바라봐야 하는가 라는 식으로 질문이 이어졌다"며 "인간의 밝고 존엄한 지점을 바라보고 싶다고 생각해 나온 게 '흰'"이라고 소개했다.몇 년 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수개월간 머물렀다는 그는 "폭격으로 파괴됐다 재건된 그 도시를 닮은 사람을 떠올렸고, 그 사람이 내가 태어나기 전 이 세상에 잠시 머물렀다 떠난, 말하자면 저의 언니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그 사람에게 삶의 어느 부분을 주고 싶다면 그건 아마 흰 것들이라고, 더럽히려야 더럽힐 수 없는 투명함이나 생명, 빛, 밝은 눈부심 같은 것들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한강은 미디어 아티스트 차미혜 작가와 함께 '소실·점'이라는 제목의 전시도 연다. 다음 달 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성북구 '오뉴월:이주헌'에서 열리는 이 전시는 작가가 '흰'을 주제로 표현한 4개의 퍼포먼스 영상을 보여준다. 존재하지 않는 누군가를 위한 옷을 만들고, 씻고, 다하지 못한 말을 가두고, 시간을 견디며 걷는 등의 행위를 표현했다. '흰'은 벌써 영국과 네덜란드에 판권이 팔렸고 영국에서는 데버러 스미스의 번역으로 내년 하반기 출간될 예정이다.한강은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스미스에 대해 "정확하게 감정과 톤을 그대로 번역해 뭔가 맘이 통했다고 느꼈고 굉장히 신뢰를 갖게 됐다"며 "좋은 번역가와 외국 편집자들이 한국문학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이런 일(맨부커 수상)이 화제가 되지도 않을 만큼 아주 많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날 기자간담회에는 100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려 한강에 쏟아진 관심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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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추락 이집트여객기 이틀째 수색…사고원인 미궁(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해 이집트 카이로로 향하다 지중해에서 추락한 이집트여객기 수색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그러나 기체와 생존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추락 원인도 미궁에 빠지면서 의문점이 증폭하고 있다.20일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집트 당국은 여객기가 추락한 19일에 이어 이날오전에도 지중해 동부 일대에서 수색 작업을 계속했다. 이집트는 그리스 당국과 함께 지난 24시간 실종 지점과 지중해 동남부 크레타 섬 남쪽 일대를 집중적으로 수색했다.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수색 작전을 강화하고 이를 위해 공군과 해군, 민간항공부, 구조센터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라"고 지시했다고 이집트대통령궁이 밝혔다.프랑스도 사고 여객기 비행 경로를 따라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그리스 카르파토스 섬 인근 지중해에서 전날 구명조끼 등 부유물 두 개가 발견됐으나 그리스 항공안전 당국은 이 잔해가 사고 여객기에서 나온 것이 아니며 기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집트항공도 사고기 잔해가 지중해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가 이를 철회했다.추락 원인을 두고는 기체 결함, 테러 공격, 조종사 과실 등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사고 원인을 밝혀줄 구체적인 정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다만, 이집트 항공 관계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은 여객기가 기술적인 결함보다는 돌발 상황 또는 폭탄 설치 등 테러로 추락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그리스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추락 직전 여객기는 갑자기 방향을 바꾸더니 레이더에서 사라지기 직전 급강하했다.90도로 좌회전하고서 다시 360도 오른쪽으로 급격하게 방향을 틀었고 고도도 1만1천582m 상공에서 4천572m로 떨어지고서 약 3천48m 상공에서 마지막 신호가 잡힌 뒤 바다로 추락했다는 것이다.여객기가 추락할 당시에는 폭풍과 같은 악천후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집트군은 여객기 조종사로부터 어떠한 조난신호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이러한 정황을 토대로 셰리프 파티 이집트 민간항공부 장관은 "기술적 결함보다는 테러리스트의 공격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그러나 파티 장관은 테러 가능성에 관해 구체적 설명을 내놓진 않았다.승객과 승무원 66명을 태운 이집트항공 소속 여객기 MS804기는 18일 밤 11시9분 파리에서 출발해 카이로로 비행하던 중 다음날인 19일 새벽 2시45분께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 지중해에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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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아 죄송해요" 강남 '묻지마 살인' 사흘째 추모물결추모글로 뒤덮인 강남역 10번출구(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9일 서울 지하철 강남역 10번 출구 구조물에 시민들이 '묻지마 살인' 피해자와 관련한 추모 문구를 붙이고 있다. 2016.5.19 jjaeck9@yna.co.kr강남역 10번출구에 추모쪽지 이어져…주말에 촛불집회 예정여성이 범죄에 쉽게 노출되는 현실 비판 쪽지 많아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강남역 인근 주점 건물 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살해된 20대 여성을 추모하는 물결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20일 오전 찾은 강남역 10번 출구의 추모 쪽지가 붙은 벽 앞에는 20여명이 걸음을 멈추고 서서 쪽지를 적어 붙이거나 다른 이들이 적어놓은 메시지를 읽고 있었다. 쪽지에는 10번 출구 벽을 빼곡히 채우고, 벽면을 넘겨 강남대로와 인도 사이에 세워진 펜스에도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벽면 아래는 흰 국화가 제법 높이 쌓였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여성혐오 범죄를 비판하는 내용과 더불어 '살아남았다'는 문구와 함께 여성이라서 범죄의 표적이 되는 현실을 꼬집는 메시지가 특히 눈에 많이 띄었다. '오늘은 운이 좋아 살아남았지만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목숨을 부지하기 두렵다' '살아남아 죄송합니다', '당신은 태어났기 때문에 이유없이 받는 생명의 위협을 느낀 적이 있나요', '다음 타깃은 저겠죠, 여자니까요' 등의 문구였다.강력범죄 피해자의 상당수가 여성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여자라서 죽었다", "우리는 모두 우연히 살아남은 여성들" 등의 내용이 담긴 쪽지들도 상당수 붙었다. 근처에 스터디를 가다 들렀다는 대학생 김현영(21·여)씨는 "여성들이 약하다는 이유로 범죄 표적이 되는 현실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해줬다"면서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또 다른 대학생 박모(24·여)씨는 "일각에서 여성 혐오 범죄인지, 정신분열증 환자의 범행인지 갑론을박이 있다"면서 "그것보다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여성혐오가 공론화됐다는 점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추모글로 뒤덮인 강남역 10번출구(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9일 서울 지하철 강남역 10번 출구 구조물에 시민들이 '묻지마 살인' 피해자와 관련한 추모 문구를 붙이고 있다. 2016.5.19 jjaeck9@yna.co.kr한편 조화를 둘러싼 작은 해프닝도 있었다. 전날 밤 한 극우성향 커뮤니티사이트가 '남자라서 죽은 천안함 용사를 잊지말라'는 문구를 달아 조화를 보내 논란이 됐디. 해당 문구가 담긴 리본은 누군가에 의해 곧바로 떼어졌다. 다른 조화 10여개와 나란히 맨 끝에 세워진 이 조화에는 추모를 조롱하지 말라는 비판 쪽지가 함께 붙어있다.이날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에는 추모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강남역 10번 출구에 붙은 쪽지 사진들과 '#살아남았다', '#여성혐오범죄' 등의 해시태그가 달리거나 추모의 뜻을 담은 피 묻은 흰색 리본 이미지가 올라오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 '강남역 10번출구' 주최로 전날 이곳에서 촛불 추모제가 열린데 이어 21일에도 추모제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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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 달리던 35t탱크로리 불 3명 경상…2시간 통제(종합2보)대구 경부고속도로 대림육교 부근서 탱크로리 화재(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20일 오전 11시 38분께 대구 동구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대림육교 부근에서 탱크로리에 화재가 발생했다.[독자제공]경유 약 3만2천ℓ 유출…소방차 100여대 출동해 진화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고속도로를 달리던 탱크로리에서 불이 나 경유 수만ℓ가 도로로 쏟아졌다.20일 오전 11시 38분께 대구시 동구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대림육교 부근을 지나던 35t 탱크로리(운전자 박모·61)에 불이 났다.탱크로리에는 경유가 가득 실려 있었다. 불은 1차로를 달리던 로체 승용차(운전자 설모·60)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4차로로 튕겨 나간 데 이어 때마침 4차로를 가던 탱크로리가 승용차와 방음벽을 잇달아 들이받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이어 탱크로리에 있던 약 3만2천ℓ의 경유가 흘러내려 불길이 도로를 뒤덮었다. 두 차 운전자는 사고 직후 현장에서 대피했지만 사고 당시 충격 등으로 3명이 경상을 입었다. 불이 나자 소방차 100여대가 출동해 진화에 나섰지만 기름 양이 많은 데다 타는 과정에 짙은 연기가 발생해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은 1시간 30여분만인 오후 1시 10분께 꺼졌다. 그러나 불로 경부고속도로 양방향을 통제해 2시간여 동안 사고 현장 일대가 큰 혼잡을 빚었다. 대구소방본부 관계자는 "도로에 경유 3만2천ℓ가량 유출된 데 이어 불이 붙은 기름이 여기저기로 흐르는 등 진화 면적이 넓어 소방차를 대거 투입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목격자와 두 차량 운전자들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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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주고 보험금도 주니까…" 7년간 1천460일 입원실 생활(종합)26개 병원서 72차례 입·퇴원 반복…보험금 2억3천만원 타내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7년 동안 72차례 입·퇴원을 반복하며 1천460일을 병원에서 보낸 40대가 거액 보험금을 부당하게 타낸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대구 서부경찰서는 18일 과다 입원행위로 보험금을 타낸 혐의(사기)로 A(40·무직)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2008년 4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강원, 충북, 대구 등 병원 11곳, 요양병원 15곳에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4개 보험사에서 2억3천만원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72차례에 걸친 입원 일수는 1천460일에 이른다. 7년간 해마다 208일을 환자복을 입고 지낸 셈이다.그는 2013년 10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인슐린 의존 당뇨병을 고친다며 1년 내내 입원해 있기도 했다.A씨는 2004년 20대 후반에 택시기사로 일하며 종신보험 등 2개 보험에 가입했다. 택시 일을 그만둔 뒤 건강보험 2개에 추가로 가입하고 나서 입·퇴원 행각을 벌였다.병원을 집처럼 여기고 살다 보니 응급실에서 난동을 피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기도 했다.A씨는 병원 입·퇴원 횟수와 보험금 수령이 지나치게 많은 것을 의심한 보험사 직원의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경찰은 그가 당뇨, 천식이 있지만, 장기 입원해야 할 만큼 중하지 않아 과다 입원행위를 한 '숙박형 환자'로 보고 있다.경찰은 "A씨 입원 일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분석한 당뇨, 천식 환자 평균보다 지나치게 많고 입원 중 외출이 잦았다는 증빙 자료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A씨가 입원해 있던 상당수 요양병원 의료진은 A씨가 자주 병실을 비웠다고 경찰에 증언했다.A씨는 "혼자 살다 보니 당뇨 관리가 어려웠는데 입원하면 밥도 주고 보험금도 나오고 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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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北도발은 중대위협…억제위한 다양한 조치 모색"[연합뉴스TV 캡처]한·미, KIDD회의 개최…북핵대응 '4D작전개념' 구체화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한국과 미국은 4차 핵실험을 비롯한 북한의 도발이 한미동맹의 중대 위협이라는 점을 재확인하고 이를 억제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들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한국과 미국 국방부는 지난 9∼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제9차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 결과를 담은 공동 언론보도문을 12일 발표했다.한미 양국은 회의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 계속되는 도발이 한미동맹은 물론 지역 및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양측은 이어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KIDD에서 개최된 억제전략위원회(DSC)에서 미측은 "핵우산을 포함한 확장억제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강화하기 위해 모든 범주의 군사적 능력을 운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양측 참석자들은 북한의 도발과 침략을 억제하기 위한 한미동맹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국력의 모든 요소를 이용한 다양한 조치들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이번 회의에서 한미 양국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의 대응 지침인 '4D 작전개념'도 구체화한 것으로 전해졌다.4D는 북한 핵·미사일의 탐지(Detect), 교란(Disrupt), 파괴(Destroy), 방어(Defense)를 가리키는 것으로, 4D 작전개념은 북한 핵·미사일 기지에 대한 선제공격을 포함한다.양측은 또 안보정책구상회의(SPI)를 열고 양국간 방위산업 기술 협력을 증진하고 우주 및 사이버 협력을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들도 협의했다.한·미·일 3국 협력 증진, 해양안보 증진, 테러 및 폭력적 극단주의 대응, 아프가니스탄 및 중동 지역 안정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양측은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공동실무단'의 첫 회의도 열고 전작권 전환계획의 이행현황도 점검했다.KIDD는 2011년 한미 안보협의회(SCM) 합의에 따라 설치된 협의체로, 한국 국방정책실장과 미 국방정책차관이 공동대표로 주관하는 고위급 회의와 본회의로 진행된다.이번 회의에는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 데이비드 시어 미 국방부 아태안보차관보, 에이브러햄 덴마크 동아시아부차관보, 일레인 번 핵·미사일방어부차관보, 여승배 외교부 북미국장, 성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 한미 국방·외교 주요 직위자들이 참석했다.양국은 다음 KIDD 회의를 오는 9월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