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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인터넷서 주민번호 사라진다방통위, 1만5천개 웹사이트 '주민번호 DB' 삭제 지원작년 9천개 파기 완료, 올해 6천개 마무리 계획(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과거 인터넷 상에서 수집된 주민등록번호가 올해 말까지 대부분 파기될 전망이다. 21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12년 8월 인터넷 사업자의 개인정보보호 조치의무를 강화한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온라인 사업자의 주민번호 수집이 원천적으로 금지됐다. 사업자가 기존에 수집했던 주민번호 데이터베이스(DB)도 법 시행 2년 안에 모두 파기하도록 했다. 방통위는 이같은 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작년 국내 1만5천개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클린인터넷환경조성사업'에 착수했다. 이들 사이트가 보유한 주민번호 DB를 파기하거나 회원 가입 시 주민번호 입력을 요구하는 항목을 없애 온라인 상의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틀어막겠다는 것. 방통위는 작년 9천개 웹사이트에 대한 주민번호 파기 지원을 마무리했고, 올해는 나머지 6천개 사이트에 대한 작업을 펴고 있다. 관련 사업을 통해 일일방문자수가 10만명 이상인 대형 웹사이트에서는 주민번호 DB나 주민번호 수집 자체가 모두 사라졌다는 게 방통위의 설명이다. 방통위는 방문자수가 5만~10만명인 중소사업자에 대해서는 주민번호 수집 실태를 점검하며 파기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5만명 미만인 영세사업자 지원에 집중해 연말까지 1만5천개 사이트에 대한 주민번호 DB 삭제 및 관련 시스템 개선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영세사업자의 경우 사이트를 아예 방치하거나 비용문제를 들어 관련 조치에 나서지 않는 일이 많다"며 "올해까지는 주민번호 DB 파기를 적극 지원하지만 내년에는 이를 보유하다 적발된 사업자는 최대 3천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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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메르스·엘리엇, 삼성그룹 삼재(三災) 넘었다(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국내 최대 기업집단 삼성그룹 내부가 잇따라 날아든 희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005930]의 실적 개선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일단락,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공격으로 인한 제일모직[028260]-삼성물산[000830] 합병 무산 위기마저 넘기면서 한시름 던 모습이다. 20일 삼성 안팎에 따르면 지난 17일 열린 삼성물산 주주총회는 삼성이 최근 수년간 부딪힌 가장 큰 위기 국면 중 하나였다는게 중론이다. 주총 직전에만 해도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무산될 경우 지난해 이후 숨가쁘게 진행되던 사업구조 재편 작업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것은 물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 약화라는 상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았다.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사업 부문 인수, 삼성SDI[006400]-제일모직 합병,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 화학 및 방산계열 4개 계열사 매각 등에 이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결의하면서 재편작업에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았다.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등장으로 합병 무산 가능성까지 거론됐으나 총력전을 진행한 끝에 결국 승리를 거뒀다. 합병안이 승인됨에 따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지난 6월 초 구성한 합병 태스크포스(T/F)를 확대 재편한 뒤 본격적인 실무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주말 삼성그룹에는 또다른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1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제일모직과의 합병계약 안건을 주주 결의에 부치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로 인해 지난달 13일 부분폐쇄에 들어간 삼성서울병원이 20일부터 진료재개 준비에 들어간 것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슈퍼전파자 1명 때문에 메르스 2차 유행의 진앙이 됐고 급기야 병원 부분 폐쇄라는 고육책까지 쓰는 지경에 몰렸다. 국내 최고 병원 중 하나로 '초일류'를 지향하는 삼성그룹의 기업문화가 그대로 녹아있는 삼성서울병원의 허술한 감염관리 실태는 병원은 물론 삼성그룹 전체에 위기감을 심어줬다.삼성 사장단 협의회에서 '고개를 못들 정도로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다', '깊이 반성하고 국민 앞에 송구하기 그지없다'는 의견이 나왔고 급기야는 삼성그룹의 실질적 승계자인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달 23일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공식 발표했다.이 부회장이 공식석상에 나와 사과문을 낭독한 것은 지난 1991년 12월 삼성전자 총무그룹에 사원으로 입사한 이후 처음있는 일이었다. 다행히 이 부회장의 사과 발표 이후 메르스 사태는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고 지난 6일 이후 신규 환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삼성서울병원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삼성서울병원은 이번 메르스 사태 확산 원인을 규명하는 한편 응급진료 프로세스의 전면 개혁, 감염질환에 대한 예방 백신과 치료제 개발 지원 등을 통해 명예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지난 7일에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개선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난해의 실적 충격에서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병원 물품 옮기는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들(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0일 오전 부분폐쇄가 해제된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별관 직원식당에서 관계자들이 침구류 등 병원 물품을 옮기고 있다.삼성전자는 2분기 6조9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8조원대의 영업이익이 2분기 7조1천900억원으로 줄어든데 이어 3분기 4조원대로 추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불과 2분기 만에 이익 규모가 반토막이 났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5조2천900억원으로 반등한 뒤 올해 1분기 5조9천800억원으로 본격적인 회복세를 알렸고 2분기에도 7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당초 시장의 기대치에는 다소 못미치는 성적표지만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글로벌 출시한 플래그십(최고급) 스마트폰 갤럭시S6와 S6엣지의 판매가 확대되고 있고 갤럭시노트5 등 신제품 출시도 대기 중에 있어 하반기 실적 개선을 자신하는 모습이다. 상반기 크고 작은 악재를 넘어선 삼성그룹과 계열사들이 하반기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재계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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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세 인상' 확약, 추경안 금주 처리 최대 변수세입경정 연계해 野 '부대의견' 요구…당·정·청은 '결사반대'SOC 예산 "지역 형평성" 문제제기…계수조정서 타협 시도할 듯(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국회 차원에서 정부에 법인세율 인상 필요성을 촉구하는 문제가 추가경정예산안을 둘러싼 7월 국회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야당은 정부가 요구한 추경안 중 세수부족에 따른 세입경정 예산 5조6천억원을 얻어가려면 법인세율 인상을 확약하는 단서가 붙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당과 정부·청와대는 이에 극도로 부정적이다. 추경 효과가 반감된다는 이유를 드는 데다 이는 새 원내지도부가 정치적으로도 수용하기 곤란한 조건이다. 이 때문에 애초 오는 23일로 예정된 예결위 전체회의 의결, 24일 본회의 통과가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른 쟁점인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예산의 경우 오는 20일 시작하는 추경조정소위를 통해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법인세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 세입경정 추경과 법인세 인상의 상관관계에 대한 여야의 해석 차이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식의 순환 논리로 압축된다. 야당은 박근혜 정부의 대기업 중심 경제정책 실패에 따른 대규모 '세수펑크'로 세입경정 예산을 편성하게 됐으며, 이는 재정건전성 악화로 연결되는 국채 발행보다 근본적인 세수확충 방안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작용이 더 큰 땜질처방(국채발행)으로는 '정책실패→세수펑크→세입경정→국채발행→재정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이명박정부에서 최고세율을 22%로 낮춘 법인세를 25%로 되돌리는 게 제대로 된 처방이라는 것이다. 예결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은 1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세입경정을 전액 삭감하겠다는 게 당의 방침이며, 이와 관련해선 법인세율 인상 등 야당 의견에 대한 정부의 수용 의지가 변수"라고 단언했다. 반면 정부·여당은 세입경정까지 오게 된 상황 진단부터 다르다. 돌발 변수(메르스·가뭄)에 외부 악재(그리스 사태·중국 증시 폭락)가 겹쳐 경기침체 국면을 맞았고, 성장률 하락 탓에 세수펑크 규모도 예상보다 커졌다는 인식이다. 따라서 세입경정 수요를 법인세율 인상으로 대처하는 건 오히려 '세율인상→투자위축→경기침체→세수감소→재정악화'로 문제를 더 악화시키는 '교각살우'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를 보였다. 예결위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연합뉴스에 "세율을 올리면 장기적으로 세수가 줄어드는 '증세의 역설'이 빚어질 수 있다"며 "세율 인상이 재정건전성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아직 없다"고 말했다. ◇법인세 "부대의견 달자" vs "또다른 연계전략" = 야당은 이번 추경안에 세수확충 방안의 '부대의견'을 달아 정부가 내년도 세제개편 때 이를 반영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여야가 함께 정부에 법인세 인상을 촉구했다는 기록을 부대의견에 남겨야 세입경정 예산에 대한 동의도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부대의견 첨부 여부에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7일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국회에서 잘 논의해주면 정부는 따르겠다"고만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부대의견이 두고두고 '멍에'가 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시각은 숨기지 않고 있다. 공무원연금 협상에서 법적 구속력과 별개로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의 부칙 명기가 발목을 잡았던 것과 마찬가지다. 여당 원내지도부의 정치적 입장도 곤란한 상황이다. 법인세율을 올리면 추경으로 돈을 푸는 효과가 반감될 뿐 아니라, 새 지도부의 '첫 작품'부터 야당에 끌려 다녔다는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길 수 있어서다. 안종범 경제수석이 지난 16일 "경기 회복을 위해 추경을 편성하면서 법인세율을 인상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청와대의 '인상 불가' 의지를 확고히 한 마당에 당·청 관계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지도부로선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SOC 예산 '밀고당기기'로…이번주 처리 가능할까 = 새정치연합은 세입경정 예산과 함께 1조2천억원의 지역 SOC 예산 역시 여당의 '총선용 선심 예산'이라며 대대적인 삭감을 별렀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SOC 예산과 타당성 결여 사업 등은 삭감해야 할 것"이라며 "내년도 본예산에 포함하는 방향으로 재조정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지난 연말 본예산 편성 때 포함된 사업들에 재정을 조기 투입해 경기부양 효과를 거두려는 목적"이라며 "이번 추경의 취지나 민생경제에 부합하지 않는 선심성 예산은 배제하겠다"고 통과를 요청했다. 그러면서도 당 일각에선 오는 20일 소위 심사가 시작되면 물밑에서 SOC 예산의 사업별 계수를 조정하는 '밀고 당기기' 협상으로 여야가 접점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결국 시간 문제라는 것이다. "꼼꼼히 따지겠다"는 야당의 의견을 반영해 SOC 예산의 지역별 편중 논란을 불식시키되, "골든타임이 중요하다"는 정부·여당의 입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막대한 예산안의 단독 처리도, 무한정 시간 끌기도 여야 모두에게 부담인 만큼 여름 휴가철이 본격화하는 8월 전에는 극적으로 통과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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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주총, 삼성물산과 합병안 일사천리 통과(종합2보)'만석' 제일모직 임시 주주총회(서울=연합뉴스) 김연숙기자 = 17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2가 삼성생명 빌딩에서 제일모직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총회에서 삼성물산과의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은 만장일치로 통과됐다.윤주화 사장 "주주들이 원했던 결과"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제일모직[028260]은 17일 주주총회에서 삼성물산[000830]과의 합병안을 승인했다.제일모직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중구 태평로 2가 삼성생명[032830]빌딩 1층 컨퍼런스홀에서 임시 주총을 열어 삼성물산과의 합병계약서 승인안을 통과시켰다. 주총 의장을 맡은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은 인사말에서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의 본격적인 도약을 위해 삼성물산과의 합병 승인을 위한 동의를 구한다"며 "합병 회사는 건설, 패션, 식음, 레저, 바이오 등 인류의 삶 전반에 걸쳐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거듭나며 각 사업부문이 획기적인 시너지를 창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사장은 "작년 12월 상장 후 7개월간 상장회사로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고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합병회사는 지속 성장을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책임있는 의식으로 사회와 함께 하며 주주 가치를 더욱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2가 삼성생명 빌딩에서 열린 제일모직 임시 주주총회에서 의장인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이 입장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날 주총에는 일반 주주, 기관투자자 등 430여명이 참석했다. 위임장을 제출한 주주를 포함하면 총 2천773명(85.8%)이 참여했다. 한 참석 주주가 "상호간 시너지를 통해 초일류기업의 탄생을 기원한다"며 합병계약서 원안대로 통과 의사를 밝히자 제청 의견과 박수가 이어졌다. 윤 사장이 웃으며 "이의 없으십니까? 정말 없으십니까?"라고 재차 물었고 합병안은 18분 만에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다른 안건인 합병회사의 이사 보수한도안, 감사위원 신규 선임안도 원안대로 통과됐다.윤 사장은 주총 후 기자들과 만나 "주주들께서 원했던 결과라 생각한다"며 "열심히 해서 회사 잘 만들어야죠. 회사 가치를 많이 올리고 주주 여러분께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진행 중인 삼성물산의 주총에 대해서는 "그동안 열심히 노력했으니 잘 될 거라고 본다"고 했다. 삼성물산은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별도로 주총을 열어 합병 안건을 상정했다. 삼성물산 주총에서도 합병안이 통과되면 오는 9월 1일 통합 '뉴삼성물산'이 출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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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떨고 있다…중국경제 주저앉으면 결정타대중 수출 상담(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김남권 김경윤 기자 = 중국 경기 둔화로 한국 경제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가 점점 짙어지고 있다. 중국 수입 급감에 최대 교역국인 한국의 수출은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이 그동안 중간재를 한국에서 많이 수입했지만 내수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바뀌면서 한국 수출이 줄어드는 점도 문제다. '차이나 드림'을 꿈꾸고 중국 내수 시장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중국의 소비심리 악화에 고전하고 있다. 특히 중국경제가 '거품 붕괴'로 인해 주저앉으면 한국은 결정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이 기술에서는 일본에, 가격 경쟁에서는 중국에 밀리는 '넛 크래커'(nutcracker·호두 까는 기계) 상황이 '역(逆) 넛 크래커' 형국으로 바뀌는 점도 경계할 요소다. 엔화 약세로 일본에는 가격 경쟁력이 밀리고 기술력을 높인 중국산에 한국 제품이 위협받는 처지에 놓였다. ◇ 대중 수출 감소 '타격'…"中가공무역 비중 감소 대비해야" 올해 중국의 수입은 크게 줄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연간 수입 증가율은 2010년 40%에 육박했지만 이후 쪼그라들어 지난해에는 1.1% 증가에 그쳤다. 올해 들어 수입 증감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올해 1~5월 중국의 수입액은 6천35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 줄었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는 한국 수출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수출액은 올해 들어 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한국의 수출 회복이 점점 불확실성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며 중국의 경기 둔화를 불확실성 증대의 최대 요인으로 꼽았다. 대(對)중국 수출 감소에 더해 중국 성장 전략의 변화도 한국 수출을 발목을 잡을 복병으로 떠올랐다. 1980~90년대 중국은 값싸고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가공무역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임금 상승과 무역흑자 확대에 따른 통상압력 가중 등의 문제가 나오자 중국은 전략 수정에 들어갔다. 중국의 성장 전략은 결국 수출에서 내수 중심으로 바뀌었고 가공무역을 줄이고 스스로 만들어 수출하는 비중을 늘리면서 한국의 수출도 타격을 받았다. 중국의 총수입 대비 가공무역 비중은 지난 2000년 41.1%에서 지난해 25.2%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중 원자재 수출도 올해 1분기에 작년 동기 대비 15.2% 줄었다. 오세환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가공무역에서 최대 수입 상대국은 한국"이라며 "중국의 가공무역 비중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여 가공무역 비중이 큰 한국의 대중 수출에 구조적인 위협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3선 도시 공략…중간재 부가가치 높이자 중국의 경기 둔화 장기화로 가공무역과 연계된 중간재를 주로 공급해 온 대중 수출·투자업체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에다 그리스 사태까지 겹쳐 중국의 수출이 감소하자 한국의 대중 수출도 올 5월까지 27% 줄어드는 등 직격탄을 맞는 기업도 적지 않다. 고임금 등 투자환경 악화와 경기 둔화에 이어 증시 대폭락으로 소비 심리까지 위축되다 보니 투자업체 중 국내로 귀환(U턴)하거나 인도, 베트남 등지로 이전(P턴)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게 코트라 측의 설명이다. 이런 위기 속에서도 수출이나 투자업체들이 2·3선 도시를 집중 공략하면서 중간재 상품의 부가가치 제고 및 브랜드 파워를 높여나가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 상하이, 톈진, 충칭 등 4개 직할시와 광둥성 선전을 지칭하는 1선 도시나 연해지역은 이미 수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진출한데다 한국 상품도 범람, 적극적으로 내수 공략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성·시·자치구 정부의 성도(省都)나 시, 자치구의 중심 도시 등 2선 도시를 공략하거나 2선 도시보다 규모는 작고(인구 500만명 수준) 구매력도 떨어지지만 3선 도시로 가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한류 바람이 여전히 세게 불고 있어 한류 혜택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 엔저와 중국 기술 추격으로 '역 넛크래커' 한국은 줄곧 일본과 중국이라는 두 경제 대국 사이에 낀 '넛 크래커' 상황에서 고군분투해왔다. 넛 크래커는 일본이 우수한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중국이 저가 제품으로 물량공세를 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는 대표적인 산업이 선박 수출이다. 선발주자였던 일본은 건조능력이나 품질에서 상대적으로 뛰어났고 중국은 철강 생산능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잠식했다. 이 때문에 고부가가치 특수선은 일본이, 저부가가치 벌크선은 중국이 대량 생산하면서 한국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졌다. 최근 들어서는 상황이 바뀌고 있다. 중국은 기술력을 키워 한국을 추월하고, 일본은 엔저(円低·엔화 약세) 현상을 바탕으로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는 역(逆) 넛크래커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평판디스플레이의 경우 현재 한국이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등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중국의 추격이 매섭다. 중국의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BOE가 충칭(重慶) 공장을 증설하는 등 대량생산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자급률도 늘어 올해 중국 생산 TV의 자국 LCD 패널 사용비중이 50%를 넘어설 것이라고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설명했다. 철강판 수출의 경우 엔저의 영향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모건스탠리도 엔화 절화로 가격 경쟁력이 저하된 상황에서 중국의 품질 향상 등 추격이 한국 수출의 큰 위협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주식전략팀 책임연구위원은 중국의 IT기업 샤오미(小米)의 사례를 들며 "한국이 기술에서는 일본에, 가격 경쟁에서는 중국에 밀리는 '넛 크래커' 상황이었는데 아베노믹스 이후 '역 넛크래커' 형국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kong79@yna.co.kr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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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10여명 어제 군사분계선 침범…경고사격 받고 돌아가(종합)경고사격 올 들어 처음…MDL 푯말 확인작업 추정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무장한 북한군 10여명이 지난 11일 강원도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와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북쪽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군 관계자는 12일 "북한군 10여명이 11일 오전 8∼9시께 강원도 철원 인근 MDL을 침범해 우리 군이 경고방송에 이어 경고사격을 했다"고 밝혔다.그는 "북한군은 무장한 상태였으며 경고사격을 받고 돌아갔지만 대응 사격을 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북한군이 MDL을 넘어와 우리 군이 경고사격을 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0월 19일에는 경기도 파주 지역에서 북한군이 MDL에 접근하고 우리 군이 경고사격을 하자 북한군이 대응 사격을 해 총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이번에 MDL을 넘어온 북한군은 MDL을 표시하는 푯말 상태를 확인하는 등의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군은 최근 MDL 지역에서 정찰 등의 활동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리 군은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최윤희 합참의장은 지난달 17일 육군 최전방 일반전초(GOP)를 방문해 북한군이 국면 전환을 위해 전방 지역에서 "고도의 전략적 계산 하에 의도적으로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며 '기습적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여름철을 맞아 MDL 근처에서 활동을 강화해 그 의도를 다각적으로 분석 중"이라며 "군은 경계를 강화하는 등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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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관내 중소기업 해외시장 진출 지원수원시, 관내 중소기업 해외시장 진출 지원 영국런던보안기기전 (수원=국민문화신문) 유한나 기자 =수원시가 메르스 여파에 국내기업의 수출경쟁력 저하와 기업심리 하락이 우려되는 속에서도 상반기 해외시장에 진출하여 큰 성과를 이뤘다. 시는 올 상반기 관내 기업의 해외마케팅 사업 지원을 위해 미국 라스베가스 전자전등 4회의 해외박람회에 관내 기업 25개사의 참여를 지원하여 3,310만 달러의 상담실적과 267만 달러의 수출계약추진실적을 거뒀다. 시는 그 동안 시장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수출 품목 선정 및 수출 품목에 맞는 해외전시회 선정 등 시장특성에 맞게 차별화된 수출지원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와 함께, 수원시는 메르스 여파와 수출 부진으로 인한 위축된 기업 심리를 극복하기 위해서 기업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해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내수기업의 수출초기단계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전자무역 마케팅 조성, 해외지사화사업, 내수기업 수출역량 강화, 해외규격인증획득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수출활성화 단계지원을 위해 국내·외 박람회 및 수출촉진단 참가, FREE TRADE 수출상담회, 해외수출보험을 지원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시는 올 하반기에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판로개척지원을 위해 독일 베를린 가전박람회(9월), 중국추계수출입상품교역회(10월),홍콩 미용박람회(11월),베트남 국제박람회(12월) 다양한 국제전시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메르스로 인해 관내 중소기업들이 수출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관련 기관들과의 긴밀한 협조체제 유지는 물론 다양한 해외마케팅 사업 지원을 통해 지역 내 초보 및 유망 중소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 및 수출확대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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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강제노동 부정'에 韓정부 이의제기 없었다"국회 발언…"'forced to work'는 의사에 反해 징용된 사람 있다는 뜻"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조선인 강제노동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의 발언에 대해 한국 정부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10일 중의원 안보법제 특별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 때 일본 정부 대표 성명에 있었던 'forced to work(노동을 강요당했다)'라는 문구는 대상자의 의사에 반해 징용된 경우도 있다는 의미로 사용한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한국 정부는 기시다 외무상이 기자회견에서 말한 것('forced to work'가 강제노동을 인정한 것은 아니라는 발언)이 잘못됐다고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전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기시다 외무상이 '강제노동'을 부정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해 "영문본이 정본"이라면서 영문본에 충실하면 "오해가 없고, 논란의 소지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 5일 독일 본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일본 정부 대표단은 영어 성명을 통해 세계유산 등재가 결정된 산업 시설에 "의사에 반(反)해 끌려간" 한반도 출신자 등이 "노동을 강요당했다(forced to work)"고 밝혔다. 그럼에도 기시다 외무상은 그 직후 기자회견에서 "('forced to work'가) 강제노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결정된 일본 23개 산업시설 중에는 나가사키(長崎) 조선소,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 탄광 등 조선인 수만 명이 강제노동한 현장 7곳이 포함됐다. 아베 총리(AP.연합뉴스.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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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올해 첫 폭염주의보…낮 최고 33도 예상(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10일 낮 기온이 최고 33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과 강원도 영서 일부(양구군 평지, 홍천군 평지, 횡성군, 춘천시, 화천군, 철원군, 원주시, 영월군), 경기도 일부(안산시, 화성시, 김포시, 시흥시 제외) 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서울은 전날 낮 최고기온이 31.9도를 기록했으며 이날 최고기온은 33도로 예상된다. 주말인 11일에도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낮 동안 햇볕이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어린이나 노약자는 가능한 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평소보다 물을 자주 섭취해야 더위에 따른 건강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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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위기> 아시아증시 대부분 하락…유로 낙폭 축소(종합)(AP=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정선미 기자 = 그리스 국민들이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안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오면서 아시아 증시가 대부분 하락했다. 중국 증시는 지난 주말 당국이 2차 증시 부양책을 발표한 것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큰 폭으로 떨어졌던 유로화는 장 초반에 비해 낙폭이 일부 줄었다. 6일 오전 11시 18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6% 하락한 2,082.13을 나타냈다.같은 시간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1.41% 밀린 20,249.77이었다. 호주 올오디너리스지수도 1.13% 떨어진 5,465.50에 거래됐다.대만 가권지수과 홍콩 항셍지수도 각각 0.31%, 0.75% 밀렸다.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그러나 3.77% 오른 3,286.04를 나타냈다. 국내 외환시장의 반응은 비교적 차분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달러당 1,125.2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2.2원 오르며 장을 시작했다. 원/달러는 1.80원 높아진 1,124.80원을 나타냈다. 하락세의 호주 증시 (AP=연합뉴스)도쿄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0.0051달러 밀린 1.1045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오전 한때 1.0969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유로-엔은 0.98엔 떨어진 135.47을 나타냈다. 그리스 국민투표가 협상안 '거부'로 나오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JP모건체이스는 이날 유럽 채권시장이 열리면 독일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금요일의 0.79%에서 0.6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채금리가 떨어지면 가격은 높아진다. JP모건은 그리스 국민투표 이후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그렉시트)하는 것이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BNP파리바도 그렉시트 가능성이 70%라는 전망과 함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인상이 늦춰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크레익스 인베스트먼트의 마크 리스터 리서치 책임자는 블룸버그를 통해 "반대가 이렇게 압도적으로 나온 것은 놀라운 일로, 여론조사가 시사했던 것보다 훨씬 단호한 모습이다. 이 때문에 (금융시장은) 훨씬 오랫동안 불확실한 상태로 놓일 것이며 위험심리에도 매우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5일(아테네시간) 그리스에서 열린 채권단의 협상안에 대한 국민투표에서 최종 개표 결과 반대가 61.3%로 찬성 38.7%를 22.6%포인트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박빙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반대표가 훨씬 많이 나왔다. 유로존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요청으로 7일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리스 국민투표 '반대'(AP=연합뉴스 자료사진)smje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