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문화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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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리 "4월 여자 솔로 경쟁? 마음 내려놓았어요"데뷔 10년 차에 첫 솔로앨범 'h'…"강민경 응원해줘 큰 힘" 19일 첫 솔로앨범 쇼케이스에서 노래하는 이해리 [CJ E&M 제공] "10년간 활동하며 이런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다 나오셨어요. 마음을 내려놓았죠"여성듀오 다비치의 이해리가 쟁쟁한 여성 솔로 가수들이 대거 컴백한 가운데 첫 솔로 앨범을 내게 돼 마음을 비웠다고 말했다. 2008년 데뷔해 활동 10년 차인 그는 19일 오후 6시 솔로 앨범 'h'를 발표했다. 이달에는 아이유를 비롯해 박정현, 태연, 정은지, 공민지, 장재인 등의 여가수들이 컴백했거나 새앨범을 낼 예정이다. 이해리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스트라디움에서 열린 앨범 감상회에서 "평소 좋아하던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 씨에게 곡 작업을 의뢰했는데 아이유, 박정현 씨와 작업하고 있었다. 시기가 이렇게 겹칠 줄 몰랐다고 당황하길래 '핫하시네요'라고 말해줬다"고 웃었다.다른 솔로들과 다른 강점을 묻자 "비교하긴 어렵고 나의 강점은 최대한 가사를 잘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며 "노래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가사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가창력으로 손꼽히는 이해리가 이제야 솔로 앨범을 낸 건 의외이다. 그는 "다들 솔로 앨범을 이미 낸 줄 아시더라"며 "빨리 냈어야 하는데 생각이 많아서 마음먹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앨범에서 제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다"고 말했다. 솔로 앨범 'h' 발표한 다비치의 이해리 [CJ E&M 제공] 이번 앨범은 '블랙 h'와 '화이트 h'로 콘셉트를 나눠 파격적인 변신을 보여주는 곡들과 음악적인 감동을 표현한 곡들을 아울러 수록했다. '블랙 h'를 대표하는 선공개곡 '패턴'은 선우정아가 작곡한 곡으로 리듬감이 강한 비트에 이해리의 냉소적인 보컬이 담겨 변화를 보여준다. 반면 포맨의 신용재가 작곡한 타이틀곡 '미운 날'은 '화이트 h' 콘셉트의 곡으로, 서정적인 멜로디와 애절한 음색이 조화를 이뤄 다비치의 발라드 감성을 이었다.이해리는 "노랫말에도 차이가 있는데 '패턴'이 쿨하고 시크한 여자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미운 날'은 사랑을 아직 잊지 못하는 여자의 마음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자신은 "연애할 때 두 가지 면이 섞여 있다"며 "연애할 때는 붙잡는 느낌의 '화이트 h', 마음을 접으면 뒤도 안 돌아보는 '블랙 h' 스타일"이라고 웃었다.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는 자작곡인 '우린'과 엄마에 대한 노래인 '종이별의 꿈'을 꼽았다. 그는 "'종이별의 꿈'에 엄마란 단어가 나오는데 녹음하면서 힘들었다"며 "데모곡을 듣고도 펑펑 울었다"고 떠올렸다. 다비치 때와의 차이점으로는 장단점이 있다고 했다. "멤버 민경이와 듀엣 할 때는 화음을 넣으며 감정을 주고받는데 솔로로는 홀로 노래를 끌고 가야 해 좀 더 집중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그는 이어 "MBC TV '복면가왕'과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노래를 혼자 한 적이 많아 무대에선 괜찮았는데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 때 토크를 하니 떨리더라"며 "만담할 사람이 없으니 무슨 정신으로 말했는지 모르겠다. 말하는 게 긴장돼 예능은 혼자 안 나가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또 강민경이 응원해줘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움도 나타냈다. "민경이에게 '패턴'을 들려주니 '언니 춤도 추고 다 해보라'고 했어요. 그리고서 '미운 날'을 들려주니 너무 슬프다며 두 시간 동안 그 노래만 들었다고 했죠. 응원도 해줬지만 간섭도 많이 했어요." 데뷔 10년 차에 첫 솔로 앨범 낸 이해리 [CJ E&M 제공] 최근 그는 '복면가왕'에서 '장화신고 노래할고양'이란 이름으로 도전해 2주 연속 가왕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그는 "적절한 타이밍에 똑 떨어졌다"며 "한주 더 했다면 부분 탈모가 생겼을 것이다. 10년간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은 건 처음이다. 선곡부터 힘들었고 대기시간이 길어 이전 가왕들이 존경스럽더라"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꾸준히 사랑받으며 활동한 소회도 밝혔다. "나이를 한 살씩 먹으면서 철이 드나 봐요. 감사함이 더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하고 싶은 노래를 하면서 해외에서까지 사랑받으니 말도 안 되는 행운이죠. 갈수록 감사함을 느끼며 노래해요." 쇼케이스가 열린 스트라디움 1층에서는 이해리의 사진을 감상하고 음악을 듣는 전시회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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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콘은 보편 언어"…카카오TV·다음포털서도 사용 가능(종합)카카오 창작자 행사…"아마추어 이모티콘 작가 발굴 공간도 오픈" 카카오톡 이모티콘 스토어 대문화면<<웹사이트 캡처>> (서울=연합뉴스)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카카오TV와 포털 다음 등 카카오의 다른 서비스에도 쓸 수 있게 된다.누구나 자기가 직접 디자인한 이모티콘을 선보여 출시의 기회까지 잡을 수 있는 '아마추어 작가 공간'도 문을 연다.카카오톡 이모티콘은 한국의 대표 모바일 이모티콘으로, 소통 도구라는 본래 역할 외에 만화·게임·문구·웹툰·의류 등에도 자주 쓰이는 '문화 아이콘'이다. 카카오는 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이모티콘 크리에이터스 데이' 행사를 열고 "이모티콘 시장을 대폭 키우겠다"며 이런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이르면 다음 달 20일께부터 카카오 TV. 멜론 및 카카오뮤직(음원 서비스), 카카오페이지(웹소설 구매 서비스), 다음웹툰(만화) 등 다른 자사 서비스에 확대 적용한다. 예컨대 다음 뉴스나 카페에서 댓글을 쓰거나 멜론에서 음악평을 달 때도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쓸 수 있다.행사에서 사업 전략 발표를 맡은 카카오의 김희정 이모티콘서비스 총괄은 "일단 다음 달에는 이모티콘을 100여개부터 적용해 사용자 반응을 볼 계획"이라며 "강아지 카페 사용자에게 귀여운 반려견 이모티콘을 추천하는 등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카카오는 이를 통해 카카오톡 이모티콘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수요증가에 따른 판매량 확대로 회사와 작가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디자이너·만화가 등 개인이나 업체가 심사를 거쳐 모바일상점(스토어)에 입점해 자기 작품을 파는 형태로 유통된다.판매 수익은 구글·애플 등 모바일 플랫폼(기반 서비스) 사업자의 수수료 30%를 뺀 나머지 금액을 카카오와 작가 측이 일정 비율로 나눠 가진다. 카카오는 수익 배분 비율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카카오는 유망 아마추어 작가를 발굴하는 온라인 공간인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emoticonstudio.kakao.com)도 선보인다.이 웹사이트는 누구나 창작 이모티콘을 제출할 수 있으며, 심사를 거쳐 우수작은 스토어에 출시된다.카카오는 또 기업 대상(B2B) 이모티콘 시장의 규모를 늘리고자 B2B 전용 매장인 '카카오 비즈이모티콘 스토어'에 기업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기능과 특가 할인제를 도입한다.또 특정 이모티콘이 들어간 판촉용 쿠폰을 인쇄 주문하는 제도를 신설하고 이동통신사·신용카드사 등과의 제휴를 강화키로 했다.카카오 여민수 부사장(광고사업 총괄)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매년 약 40%씩 판매 건수가 늘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의 작가와 상생하는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며 "이모티콘은 우리의 희로애락을 반영하는 또 다른 보편 언어가 됐다"고 강조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도 "과거 미국 실리콘밸리에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보여주면 '유치하다'란 핀잔을 들었으나 이제 이모티콘은 국외에서도 대세가 되고 있다"며 "게임·웹툰 등으로 성장하는 이모티콘 콘텐츠로 디즈니 같은 성공 신화를 만들겠다는 얘기가 허무맹랑하게 들리지 않을 정도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2011년 카카오톡에 처음 도입돼 작년 11월 5주년을 맞았다. 지난 5년간 이모티콘을 산 고객은 누적 1천400만 명으로 대한민국 인구의 5분의 1을 훌쩍 넘는다.카카오톡 이모티콘은 스마트폰을 통해 알려진 캐릭터 디자인이 웹툰, 가구, 공예품, 인형 등에도 활용되는 다용도 콘텐츠로 성장했다.카카오의 자사 유명 이모티콘인 '카카오 프렌즈'의 관련 캐릭터 상품과 지식재산권(IP)을 관리하는 자회사 카카오프렌즈의 작년 매출은 705억여원, 영업이익은 237억여원에 달했다. 한국 최대 포털 네이버도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해 이모티콘을 선보이고 있지만, 라인 이모티콘은 국내 인지도가 카카오톡 이모티콘보다 훨씬 낮다.대신 라인의 주요 시장인 일본과 동남아 등지에서 반응이 뜨겁다. 네이버 자체 이모티콘 캐릭터 '라인프렌즈'를 관리하는 자회사 라인프렌즈는 이런 국외 인기 덕에 작년 매출 781억여원·영업이익 72억여원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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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스 켄트 "콜드플레이가 오프닝 공연 제안…감격스러웠죠"콜드플레이 내한공연서 오프닝 무대 장식 호주의 싱어송라이터 제스 켄트가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켄트는 15∼16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의 오프닝 무대에 오른다. 2017.4.15scape@yna.co.kr "콜드플레이 덕분에 이렇게 많은 관객 앞에 서게 됐네요. 정말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호주의 싱어송라이터 제스 켄트는 15∼16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의 오프닝 무대를 장식하게 된 소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14일 저녁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만난 켄트는 신인다운 풋풋함과 신인답지 않은 당당한 매력이 공존하는 아티스트였다. 물론 한국의 음악 팬들에게 '제스 켄트'는 아직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켄트는 콜드플레이가 직접 오프닝 무대에 설 뮤지션으로 선택했다는 것만으로도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고 있다. 또 그동안 콜드플레이 공연의 오프닝 무대는 신예들에게 일종의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토브 로, 버디, 알레시아 카라 등이 콜드플레이 오프닝 공연으로 이름을 알렸고 이제 팝계에서 제법 입지를 다진 스타 반열에 올랐다. 켄트가 콜드플레이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15년 데뷔 싱글 '겟 다운'(Get Down)을 발표하면서부터다. 매끈한 멜로디와 트렌디한 비트가 어우러진 '겟 다운'은 호주 국영 라디오 방송국 트리플 제이(Triple J)가 신인 아티스트를 발굴하기 위해 만든 온라인 플랫폼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었다. 또 이 노래는 콜드플레이의 귀를 사로잡았다. 콜드플레이가 트위터에서 이 노래를 홍보하며 켄트는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호주의 싱어송라이터 제스 켄트가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켄트는 15∼16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의 오프닝 무대에 오른다. 2017.4.15scape@yna.co.kr "'겟 다운' 뮤직비디오를 유튜브에 올렸는데 콜드플레이가 좋다고 트윗을 해준 게 계기가 됐죠. 바로 뒤이어 콜드플레이가 호주를 방문했는데 오프닝 공연을 해달라고 제안했어요. 정말 감격스러웠죠." 켄트는 이어 "제 공연이 마음에 들었는지 이번 아시아 투어도 함께 하게 됐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또 그는 "콜드플레이 멤버들은 정말 재밌고 긍정적이고, 늘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가 감동적"이라며 "투어를 함께 하면서 이런 대형 밴드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배우는 점도 많다"고 말했다. 리허설 도중 생긴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켄트는 "한번은 제가 돌출된 무대 앞으로 달려나가자 엔지니어들이 하지 말라고 만류했다"며 "하지만 크리스 마틴이 무대에서 움직일 수 있는 기술적 노하우를 알려주고 팬들과 호흡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청소기를 보낸 켄트는 기타리스트인 아버지 덕에 자연스럽게 다양한 음악을 들으며 자랐다. 7살에 처음 기타를 배웠고 10살이 되기 전에 이미 자작곡을 썼을 정도로 음악적 재능을 타고났다. 지난해에는 첫 미니앨범 '마이 네임 이즈 제스 켄트'(My Name Is Jess Kent)를 발표하기도 했다. 팝, 힙합, 레게,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가 버무려진 이 앨범은 콜드플레이를 사로잡은 '겟 다운', 레게 리듬과 중독적인 후렴이 인상적인 '더 스위트 스폿'(The Sweet Spot), 아르앤드비(R&B) 스타일의 탁월한 리듬감이 돋보이는 '로 키'(Low Key) 등 5곡이 수록됐다. 이틀간 9만 명 앞에서 노래하게 된 소감을 묻자 그는 9만 명이라는 숫자에 놀라면서도 "사실 무대에 오를 때는 공연의 규모와 상관없이 긴장이 되곤 한다"며 "이제는 큰 무대에 서는 것에도 익숙해져 되레 그 긴장과 흥분을 즐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연장에서 한국 팬들을 만날 생각에 흥분된다"고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켄트는 이번 공연에서 자신의 미니앨범 수록곡을 포함해 총 7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뮤지션으로서의 포부를 묻자 켄트는 "음악을 배우는 학생의 자세로 계속 성장하고 싶다"며 "마지막에 제가 어떤 모습으로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어떤 방향으로든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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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산의 조선족 목사 오학봉 "부활한 예수가 희망"5대째 개신교 신봉하는 집안 출신…운전 일하며 7년째 안산서 목회 "같은 문화권서 선교해야 효과적…색안경 벗고 조선족 대했으면" 안산 예수마을선교교회의 오학봉 목사가 1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활절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한 문화권에서 똑같은 언어를 쓰고 비슷하게 생각해온 사람이 선교해야 효과가 높습니다. 중국에서 나고 자란 뒤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경험한 제가 국내의 조선족 동포들에게 하나님 말씀을 더 잘 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에서 7년째 중국동포(조선족)를 상대로 목회하고 있는 오학봉(53) 예수마을선교교회 담임목사는 이 지역 조선족들에게는 목사이면서도 푸근한 선배이자 든든한 형님 같은 존재다. 그도 자신들과 비슷한 길을 거쳐왔기에 교리 공부나 신앙 상담 말고도 마음 편하게 속상한 일을 털어놓고 도움말을 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부활절을 나흘 앞둔 12일 예수마을선교교회에서 만난 그는 "여기서 신앙의 기초를 다지고 영성 훈련을 한 뒤 중국으로 돌아가면 이웃에게 한층 쉽게 전도할 수 있고, 나아가 우리 교회가 북한 복음화의 전초기지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오 목사는 5대째 개신교를 믿는 집안에서 태어났다. 증조모 성함이 '배마리아'다. 강원도 인제에 살던 증조부는 일제의 핍박을 견디다 못해 9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북간도로 이주했다. 맏이인 오 목사 할아버지는 농사를 지으며 그곳에서 눌러살았으나 선양(瀋陽)의 신학대를 나온 둘째할아버지는 1949년 중국이 공산화되자 북한을 거쳐 월남해 전북 전주에서 교회를 이끌었다. 윤동주의 여동생 윤혜원과 결혼한 셋째할아버지는 아내와 함께 윤동주의 육필 원고를 서울로 가져와 빛을 보도록 했고, 나중에 호주 시드니로 이민해 중국 선교와 윤동주 추모사업에 힘썼다. 조선족 3.5세인 오 목사는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허룽(和龍)시에서 나고 자랐다. 아버지는 옌볜사범대를 졸업하고 허룽의 중학교에서 수학과 과학 등을 가르쳤는데, 악기 연주 솜씨도 뛰어나 오 목사가 그 영향을 많이 받았다. "제가 어릴 때는 기독교를 드러내놓고 믿지 못했죠. 할아버지께서는 가끔 장롱에서 빨간 표지의 책을 꺼내 한 구절을 읽어주신 뒤 다시 감추셨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성경이더군요. 옌볜에 가정교회가 생겨난 건 80년대 초의 일입니다."오 목사는 옌지(延吉)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옌볜대 예술학부 작곡과에 입학했다. 1989년 졸업 후에는 옌지시 문화관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2년 뒤 경기도 안양에 살던 둘째할아버지의 초청을 받아 한국 땅을 밟았다. 그때는 한중 수교 전이어서 인력사무소도 없었다고 한다. 새벽에 서울역 지하도에서 기다리면 차가 와서 건설 현장으로 데려갔다.비계공, 타일공, 미장공, 벽돌공 등 닥치는 대로 일하고 금속회사도 다녔다. 노예 취급을 견디다 못해 공장에서 도망쳤다가 불법체류자 단속에 걸려 추방됐다. 그때는 임금이나 물가 차이가 워낙 커 한국에서 4년간 번 돈을 밑천으로 옌지에서 아파트와 땅도 사고 슈퍼마켓과 세차장 사업도 벌였다. "경제적으론 풍족해졌지만 삶은 피폐해졌어요. 술에 빠지고 가정불화도 생겼죠. 80년대부터 선교차 중국에 드나들던 셋째할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새벽기도를 매일 다녔죠. 거기서 제가 가야 할 길을 찾았습니다. 고조부 때부터 이어져온 신앙의 피가 작용한 것이기도 하고 셋째할아버지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기도 하죠." 중국 옌볜 출신의 오학봉 목사는 2012년 7월부터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에서 조선족 교회를 이끌고 있다.교회에서 새 삶을 얻었지만 그래도 목회자가 될 생각은 못했다고 한다. 성가대 지휘자가 자주 바뀌기도 하고 펑크를 내는 일도 잦아 그가 지휘를 맡겠다고 나섰다. 동북 3성에서는 마땅히 지휘를 배울 만한 학교가 없어 2000년 경기도 광주의 서울장신대 교회음악과에 입학했다. 그런데 전공인 지휘보다 교양과목으로 들은 신학에 더 흥미를 느껴 이듬해 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장로회신학대로 다시 입학했다. 신학대학원까지 마치고 2013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다. "2008년 몽골에 전도 여행을 갔다가 2009년 울란바토르에 개척교회(예수사랑교회)를 짓고 후배에게 넘겨줬죠. 예수마을선교교회를 연 것은 2012년 7월입니다. 다른 교회를 빌려서 예배를 시작했다가 지금의 자리에 간판을 달았죠."다른 조선족 교회도 그렇듯이 이곳에 오는 신도들의 얼굴도 자주 바뀐다. 일용직 노동자가 많아 주일 예배에 꼬박꼬박 참석하기가 힘든 데다 이직도 잦고 비자 체류기간 때문에 몇 년 있다가 귀국하곤 한다. 주일 예배에 참석하는 신도는 60명 안팎이고 많을 때는 100명에 이른다. 오 목사는 모바일 메신저로 약 3천 명과 소식을 주고받는데, 몇 년이 지나 다시 교회를 찾아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고 한다.십일조는 고사하고 헌금 자체에 부담을 느끼는 신도가 적지 않다 보니 교회 살림은 늘 빠듯하다. 오 목사는 평일 아침저녁으로는 인력사무실 승합차를 몰고 노동자들을 출퇴근시켜주는 일을 부업으로 하고 있다.국내에는 조선족 목사가 100명가량 있다고 한다. 조선족목회자연합회에는 40여 명이 소속돼 있다. 중국에서 목회하다가 '양떼'가 한국으로 건너오니 따라온 '목자'도 있고, 오 목사처럼 한국에서 신학대를 나온 사람도 있다. 오 목사는 "한국의 목사 가운데 훌륭한 분이 많고 한국 교회의 프로그램이 잘 짜여 있으나 함께 전율하는 기쁨을 느끼고 서로 부둥켜안은 채 눈물을 흘리기에는 조선족 목사가 나을 것"이라고 말한다.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여서 기독교는 물론 종교 자체를 접해보지 않은 조선족이 많다. 또 돈을 벌려고 한국에 왔기 때문에 대부분 교회에 오는 시간조차 아깝다고 여긴다. 전도하기가 쉽지 않은 여건이지만 성경 구절을 듣자마자 스펀지처럼 금세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새벽별 보고 출근했다가 저녁달과 함께 퇴근하는 생활만 반복하다 보니 마음의 양식과 영혼의 위안을 갈망해온 겁니다. 인생의 목표가 뭐고 진정한 행복이 뭔지 곱씹어보게 만드는 생생한 사례가 주변에 차고도 넘치거든요.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가 허무하게 건강을 잃는다든지, 돈 때문에 불화가 생겨 화목했던 가정이 깨진다든지 하는 걸 보다가 교회에 나와 예수님을 만나고 거듭나는 체험을 하는 거죠. 부활하신 예수님이 희망입니다."오는 16일은 부활절이다. 예수마을선교교회에서도 잔치를 열어 신도들이 노래와 율동을 뽐내고 세례식과 성찬식도 치른다. 계란을 나눠 먹으며 예수 부활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묵상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악기를 두루 다룰 줄 아는 오 목사도 모처럼 아코디언 연주를 선보일 작정이다. 안산 예수마을선교교회의 오학봉 목사가 음대 출신답게 능숙하게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있다.오 목사는 자신의 집안을 비롯해 조선족들이 이주와 이산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 선교의 씨앗을 뿌리라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조선족이 정처 없이 떠돌아다녀 선교하기가 어렵다고 탓하기보다는 전 세계를 무대로 이들을 선교의 도구로 쓸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오 목사 자신도 '노마드(유목민) 인생'이라고 여겨 평생 여기서 살 수도 있지만 언제 옌볜이나 다른 곳으로 가게 될지 몰라 늘 보따리를 싸놓고 있다고 한다.그는 교회 일과 부업에 여념이 없지만 지역의 공동체 일이나 교회 간 모임에 가급적 참석하려고 한다. 안산이 다문화 도시인 만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을 찾고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 자신도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중국에선 소수민족이 많아서인지 각자의 방식대로 자유분방하게 사는 걸 누가 참견하지 않거든요. 여기선 단일민족으로 오랫동안 살았기 때문인지 까다롭게 따지는 적이 많더군요. 조선족도 공중도덕이나 질서를 지킬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도 모국 동포들에게 당부하고 싶습니다. 교육을 덜 받고 순수해서 그렇지 조선족이 원래 무례한 건 아닙니다. 색안경을 벗고 포용하는 마음과 넓은 시야로 봐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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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우승자 보이프렌드 배출한 'K팝스타6' 16.7%로 퇴장SBS 제공SBS TV 'K팝스타6-더 라스트 찬스'가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 사상 최연소 우승자를 배출하고 종영했다.10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K팝스타6' 마지막회의 평균 시청률은 전국 16.7%, 수도권 17.8%를 기록했다.전날 방송에서 최종 우승은 11세 소년 듀오 보이프렌드(박현진·김종섭)가 차지했다. 보이프렌드는 자유곡 경연에서 지드래곤의 '삐딱하게'를, 2라운드에선 박진영의 '스윙 베이비'를 불러 총 582점을 받으며 564점을 받은 퀸즈(김소희·크리샤츄·김혜림)를 눌렀다.파이널 경연 외에도 악동뮤지션, 권진아, 정승환, 케이티김, 유제이 등 역대 K팝스타 출신들의 '레전드 무대'가 꾸며져 눈길을 끌었다.이보다 앞선 저녁 시간대 방송되는 예능 프로 중에서는 MBC TV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이 전국 평균 시청률 13.6%를 기록했다.전날 방송분에선 3주간 가왕 자리를 지킨 '노래할고양'의 정체가 그룹 다비치의 이해리로 확인됐으며 '흥부자댁'이 새로운 가왕으로 등극했다.이어 방송된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7.9%, SBS TV '런닝맨'은 3.4%, '판타스틱 듀오2'는 7.3%의 전국 평균 시청률을 기록했다. KBS 2TV '해피선데이'는 11.8%, 밤시간대 방송된 '개그콘서트'는 8%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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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선 "데뷔후 나였던 순간없어…30년간 돌다가 내자리 찾아"①27년 만에 콘서트…"춤 없으면 김완선 아냐, 류태준과 살사 무대 기대" "오케스트라 편곡까지 배운 연습생 시절…이수만 대표, 절 보고 보아 키웠죠" 단독 콘서트 앞둔 김완선(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가수 김완선이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15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27년 만의 단독 콘서트를 앞뒀다. 2017.4.7 scape@yna.co.kr 마이크를 잡은 김완선(48)의 몸짓은 경쾌했다. 밴드·코러스와 함께하는 연습인데도 리듬에 몸을 맡긴 듯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를 부르며 예쁜 실루엣으로 춤을 췄다. 드러머 신석철 등 연주자들에게 사운드의 아이디어를 즉석에서 내기도 했다. 강렬한 록 사운드로 편곡한 '오늘밤'을 끝으로 공연 연습을 마친 김완선을 최근 서초구 양재동의 한 연습실에서 만났다. 그는 15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27년 만의 단독 콘서트 '디 오리지널'(The Original)을 앞뒀다. 밴드 멤버들에게 "고생했다"며 살갑게 인사한 김완선과 인근 카페로 옮겨 이야기를 나눴다."공연은 1988년, 1990년 두 번 했으니 27년 만이네요. 지난해 30주년을 보내고 이 시간을 버틴 저와 변함없이 응원해준 팬들에게 기념 선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인들이 100일, 1000일 선물을 주고받듯이요."차분한 말투와 서늘하고 고혹적인 눈매는 변함없었고, 표정에는 생기가 돌았다.그는 지난해부터 왕성하게 신곡을 내고 예능, 영화까지 섭렵하며 보폭을 넓혔다. 17일에는 신곡 '잇츠 유'(It's you)와 대표곡들이 담긴 앨범 '디 오리지널'도 발표한다. 그는 "30년간 돌고 돌다가 최근 내 자리를 찾아 안착하는 것 같다"며 "30대에는 거의 활동을 안 했고 40대가 돼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완선을 데뷔시킨 음반제작자인 이모 고(故) 한백희 씨의 아들로, 1998년 그룹 오룡비무방 멤버로 활동한 사촌 동생 김정현 씨가 그의 의욕적인 활동을 돕고 있었다.다음은 김완선과의 일문일답. 김완선은 콘서트 준비중(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27년 만의 단독 콘서트를 앞둔 가수 김완선이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연습실에서 밴드와 함께 공연 준비를 하고 있다. 공연은 15일 오후 7시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다. 2017.4.7 scape@yna.co.kr -- 연습 도중 자연스럽게 춤을 추는 모습이 인상적이던데. ▲ 오늘까지 세 번 타이트하게 연습했는데 너무 재미있다. 사실 콘서트란 단어만 들어도 마음이 무거워 미뤄놓곤 했다. 나 같은 경우 노래뿐 아니라 춤도 선보여야 하니 거기에 맞는 연출과 무대, 의상까지 준비할 게 너무 많다. 작년에 제안을 받고 처음엔 거절했다가 팬들이 생각나 1년 만에 성사됐다.-- 공연 감독이 영화 '26년'을 연출한 조근현 감독이라고. ▲ 작년 겨울 조 감독님이 연출한 영화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한국 개봉 제목 가제는 '헤이데이')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나의 첫 영화다. 촬영이 끝날 즈음 콘서트를 준비한다고 하자 감독님이 '편집하고 남은 장면을 공연 영상으로 활용해보라'고 제안하시길래 영감이 왔다. 감독님이 연출하면 뭔가 색다른 공연이 될 것 같았다. 음악도 많이 들으신 분이라 연출 제안을 했더니 '안 해본 장르여서 재미있겠다'고 하셨다. '디 오리지널'이란 타이틀도 감독님이 붙여주셨다. -- SBS TV '불타는 청춘'을 보니 배우 류태준 씨가 이번 공연에서 살사를 함께 추겠다고 약속하더라.▲ 춤이 없는 김완선은 김완선이 아니다. 하하. '불타는 청춘'에서 류태준 씨와 영화 '더티 댄싱' 춤을 함께 췄는데 리듬감이 있더라. 류태준 씨가 첫 녹화 때 팬이었다면서 구하기 힘든 CD를 갖고 와 사인을 요청했는데, 좋아하는 가수에게 '민폐가 되면 안 된다'고 정말 열심이다. 그래도 살사는 단기간에 춰지는 춤이 아닌데 연습을 한두 번 해보고 걱정을 놓았다. 너무 빨리 배우는 걸 보니 타고났다. 공연이 끝나도 살사 클럽에 갈 기세더라. 하하. 살사가 보는 사람도 설레게 하고 로맨틱한 감정을 끌어내는 춤이어서 나도 이 무대가 기대된다. [SBS TV '불타는 청춘' 캡처] -- '한국의 마돈나'로 불리며 산 30년은 어땠나. ▲ 사실 숫자는 정말 빼고 싶다. 옛날 생각을 진짜 안 한다. 쉽게 잘 잊어버리는 기질인 데다가 스스로 '지금에 집중하자'고 마음을 다스리는 훈련을 해 이 순간의 감정, 일, 사람, 하고 싶은 것에 충실하다. 그래도 돌아본다면 가장 임팩트 있었던 순간은 데뷔하기 전 연습생으로 보낸 3년이다.(김완선은 1983년 '인순이와 리듬터치'의 댄서로 활동하다가 3년의 연습을 거쳐 1986년 솔로 가수로 데뷔했다.) -- 그 순간이 '임팩트'가 있는 이유는. ▲ 그때는 온전히 '나'였다. 음악이 너무 좋아 이모에게 와서 훈련을 받았는데 그때 가장 음악을 많이 듣고 몸이 부서지라 연습하고 무대에 서는 공상도 하고 안달도 냈던 시기다. 데뷔 후부터는 나였던 순간이 없었다. 그래서 쉽게 잊혀지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나로 많이 산다. 굉장히 큰 구멍이 있었는데 (하와이에서 학업을 마치고 돌아와 컴백한) 2011년부터 그게 채워지기 시작했다. 혼자 이 음악, 저 음악 해보면서 나를 많이 채워나갔다. -- 1980년대에 지금과 같은 연습생 시스템이 있었던 게 흥미롭다. ▲ 노래, 춤, 작곡, 악기, 일본어 등을 배웠다. 16살 때 이미 화성악과 오케스트라 편곡까지 레슨받았다. 당시 선생님이 '넌 지금 대학교 4학년 수준'이라며 '성격이 내성적이고 말소리도 작은데 무슨 가수냐. 여성 작곡가가 되면 멋있을 것 같다'고 하더라. 하지만 이모는 세계적인 아시아 가수를 키우겠다는 꿈이 있었다. 당시 SM 이수만 대표가 우리 사무실에 자주 찾아와 이모와 대화를 나눴는데 나의 연습 과정을 본 뒤 보아를 키웠다. '김완선은 맹연습중'(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27년 만의 단독 콘서트를 앞둔 가수 김완선이 서울 서초구 모처에서 밴드와 함께 공연 준비를 하고 있다. 공연은 15일 오후 7시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리며 R석은 11만 원, S석은 9만9천 원이다. 2017.4.7 scape@yna.co.kr -- 데뷔 이후 발표한 앨범을 보면 산울림의 김창훈, 신중현, 이장희 등 작곡가들이 황금 라인업이다. 이들이 만든 음악에 맞춰 춤을 출 생각을 했던 게 신선한데. ▲ 우리 이모가 난 사람이다. 보통 사람이 한 기획은 아니다. 이모는 무대에서 자연스러워야 한다고 무조건 춤을 가르쳤다. 이모가 미8군에서 쇼를 한 가수여서 음악과 무대, 사람들이 뭘 좋아하는지 알았다. 대중의 취향에 맞는 가수를 만들어 낸 것이다. -- 데뷔와 함께 상을 휩쓸며 김완선의 시대가 열렸다. 5집으로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했는데, 1992년 6집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하고 이듬해 홍콩으로 떠난 이유는. ▲ 홍콩 진출을 염두에 둔 이모는 강렬한 이슈를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지금은 인터넷 시대지만 그땐 해외 활동이 알려지기 어려운 시대였다. 고민 끝에 은퇴란 이슈를 생각한 듯하다. -- 홍콩에서 머물다가 대만으로 옮겨 석 장의 앨범을 내며 사랑받았으니 원조 한류 스타다. 클론이 대만에서 활동을 시작할 때 '김완선의 나라에서 온 듀오'라고 소개했다는 얘기도 있던데.▲ 홍콩에선 현지 가수의 듀엣곡에 참여한 정도이지 제대로 활동한 건 아니었다. 당시 홍콩과 대만을 두고 고민하다가 1997년이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시기라 대만을 선택했는데 잘한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다. 하하.-- 1996년 7집으로 컴백했지만 2005년까지 복귀와 공백이 반복됐다. 2006년에는 갑자기 하와이로 떠났는데. ▲ 하와이에서 3년가량 있었는데 한 대학에서 디지털 아트(사진)를 전공하며 그림 수업도 들었다. 사진과 그림을 이때 배우며 지금까지 즐기는 취미가 생겼다.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전시회에 참여한 적도 있다. 콘서트 앞둔 김완선(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27년 만의 단독 콘서트를 앞둔 가수 김완선이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연습실에서 밴드와 함께 공연 준비를 하고 있다. 공연은 15일 오후 7시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다. 2017.4.7 scape@yna.co.kr -- 2011년 다시 복귀한 뒤 음악적인 변화가 눈에 띄었다. 특히 작년에 발표한 '강아지', '유즈 미', '셋 미 온 파이어', '미르' 등의 싱글에선 어쿠스틱과 일렉트로닉을 아우르며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줬는데. ▲ 40대에 다시 시작하면서 해마다 싱글을 냈고 작년에는 여러 곡을 냈다. 나름대로는 30년의 음악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 내게 잘 맞는 음악 스타일을 찾고자 여러 장르를 시도했다. 사촌 동생 정현이와 3인조 프로듀싱팀 'KW선플라워'(김완선의 기획사 이름이기도 하다)를 만들어 자유롭게 곡 작업을 하고 있다.-- 곧 나올 새 앨범을 소개해달라.▲ 신곡 '잇츠 유'와 2011년부터 낸 싱글을 모아 한 장의 CD에, 내게 저작인접권이 있는 앨범의 대표곡을 두 장의 CD에 모아 총 30곡가량 수록됐다. KW선플라워가 작업한 '잇츠 유'는 정말 내 색깔이 많이 들어갔다. 작년에는 시도하지 않은 스타일로, 발라드인데 EDM 톤이 입혀져 춤도 출 수 있다. 나의 음악적인 방향을 좀 찾은 것 같다. 올해도 꾸준히 싱글을 낼 계획이다.-- 1980~90년대 활동한 박남정, 원미연 씨 등이 비슷한 시기에 컴백했는데. ▲ 많이들 활동했으면 좋겠다. 원미연 씨에게 '목소리가 아까운데 왜 노래를 안 하느냐'고 말한 적이 있다. 난 노래를 잘 못 해도 계속하는데 말이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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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북미 '윙스 투어' 마무리…6만명 팬 운집북미 투어에 나선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그룹 방탄소년단이 남미에 이어 북미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4일 밝혔다.방탄소년단은 지난달 23∼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어크 푸르덴셜 센터 공연을 시작으로 29일 시카고 올스테이트 아레나, 4월 1∼2일 미국 애너하임 혼다 센터에서 '2017 방탄소년단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3 윙스 투어(2017 BTS LIVE TRILOGY EPISODE III THE WINGS TOUR)'를 열고 6만여 팬과 만났다.이번 북미 투어는 티켓 예매 시작부터 전석 매진 행렬을 이어갔으며 시카고 공연이 추가되는 등 방탄소년단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또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를 비롯해 빌보드와 지역 일간지 등이 취재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우여곡절도 있었다. 애너하임 공연에 앞서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방탄소년단의 멤버 지민을 살해하겠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소속사 측은 현지 경찰의 협조를 받아 보안을 강화하고 사고 없이 무사히 공연을 마쳤다고 설명했다.방탄소년단은 "미국에서 공연하게 되어 무척 즐거웠고, 팬들의 응원과 사랑에 감동했다"며 "비록 지구 반대편에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항상 함께'라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소감을 전했다.방탄소년단은 오는 7월 초까지 태국 방콕, 필리핀 마닐라, 홍콩 그리고 일본 6개 도시 등을 돌며 아시아 투어를 이어간다.방탄소년단의 북미 투어 콘서트 모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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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SK·롯데 수사 마무리 총력…신동빈 소환 임박작년 박前대통령 독대 규명 방침…소진세 비공개 소환면세점 신규 허가 등 재단 출연의 대가성 규명이 핵심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2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SK, 롯데 등 삼성을 제외한 다른 대기업의 뇌물 혐의 수사에 막바지 박차를 가하고 있다.3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특수본은 조만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불러 지난해 박 전 대통령과 독대 당시에 오간 대화 내용과 이후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과정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2일 소진세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해 롯데 계열사가 K스포츠에 70억원을 추가 출연했다가 되돌려 받게 된 경위와 배경을 캐물었다.검찰은 작년 3월 14일 박 전 대통령이 신 회장과 단독면담을 하면서 '5대 거점 체육인재 육성사업' 지원 명목으로 롯데 측에 75억원을 부담해 달라고 직접 요청한 정황을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의 업무 수첩 등을 통해 파악한 바 있다. 검찰은 2015년 11월 면세점 갱신 심사에서 탈락한 롯데가 출연금 등을 낸 후 정부의 신규 사업자 공고를 통해 면세점 사업자로 추가 선정된 게 아닌지를 의심하고 있다.박 전 대통령과 독대해 대화를 나눈 인물이 신 회장이라는 점에서 롯데 뇌물 의혹 수사를 매듭짓기 위해선 신 회장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게 검찰 안팎의 평가다. 신 회장은 특검 수사가 시작된 작년 말부터 출국이 금지된 상태다.롯데를 둘러싼 뇌물 의혹 수사는 사실관계 조사가 거의 마무리됐고 사실상 법리 판단만 남았다는 시각도 있다.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롯데가 낸 출연금과 관련해서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강요 혐의만 적용했다. 삼성처럼 대가성 정황이 드러나면 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액에 롯데가 건넨 지원금도 추가될 수 있다.하지만 롯데 측은 "특혜는커녕 2015년 11월 잠실 면세점이 특허 경쟁에서 탈락한 데다, 지난해 서울 신규 면세점 추가 승인 가능성도 신 회장과 박 전 대통령 독대보다 앞선 작년 3월 초부터 언론에서 거론된 만큼 독대의 결과라고 볼 수 없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SK그룹과 관련한 수사도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달 18일 검찰에 출석해 13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최 회장이 2015년 광복절 특별사면 등 여러 경영 현안에 박 전 대통령의 도움을 받는 대가로 자금 지원을 한 게 아닌지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재판을 넘길 때 롯데·SK 관련 수사도 마무리해 관련 혐의가 있는 부분은 일괄 기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17일 시작되는 만큼 정치적 중립성 시비를 피하고자 SK·롯데 관련자 기소 역시 늦어도 이달 중반까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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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향엔 닿지 못했지만"…통영바다를 물들인 윤이상의 '첼로'통영국제음악제 개막 공연…윤이상·베토벤 연주로 화합 메시지 전해 2017 통영국제음악제'2017 통영국제음악제' 개막 공연에서 첼리스트 니콜라스 알트슈태트와 슈테펀 숄테스가 이끈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윤이상의 첼로 협주곡을 연주하는 모습. 2017.03.31 [사진제공=통영국제음악재단]지난달 31일 경남 통영국제음악당 무대 위에 오른 오케스트라 배열에서는 특이하게도 첼로가 빠져있었다. 첼로는 협연자(첼리스트 니콜라스 알트슈태트)의 솔로 악기로 한 대만 등장했다.무대 위에서 이 첼로는 홀로 오케스트라에 맞서 외롭게 싸우는 모습으로 묘사됐다.이날 연주된 곡은 통영 출신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대표작 중 하나로 평가받는 첼로 협주곡.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2017 통영국제음악제'의 개막 공연 작품으로 선정됐다.이 첼로 협주곡은 윤이상의 자전적 이야기를 첼로의 '독백'에 담아낸 작품으로 잘 알려졌다.윤이상은 1967년 동백림(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에 연루된 이후 국내에선 줄곧 이념 논란에 시달려왔지만, 나라 밖에서는 동·서양의 음악기법과 사상을 융합시킨 세계적인 현대음악가로 평가받는다.이번에 연주된 첼로 협주곡에도 그의 삶과 독특한 작곡 기법이 고스란히 담겼다.첼로를 든 알트슈태트와 슈테펀 숄테스가 이끄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무대 위에 오르자 1천300석을 꽉 채운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 객석은 숨을 죽였다. 단(單)악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에서 첼로와 오케스트라는 어우러지기를 포기한 채 갈등과 대립을 지속하며 독특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특히 첼로는 한국 전통 악기인 거문고나 가야금 소리처럼 퉁기는 소리를 내며 오케스트라와 이질적인 색채를 빚어냈다.첼로는 오케스트라의 선율 사이 사이에서 절뚝절뚝 걷는 모습으로, 안개 낀 통영 바다 위를 헤치고 나아가는 배처럼 묘사되기도 했다. 동양과 서양, 남한과 북한 그 어느 곳에도 온전히 수용되지 못한 '경계인'으로 살다 간 윤이상의 삶이 낯설면서도 매혹적인 첼로 선율로 펼쳐졌다.말미에 이르러 첼로는 유토피아를 향한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상적 세계를 상징하는 '라'(A) 음에 닿기 위해 첼로는 부단히 노력하지만, 결국 그 아래인 '솔#'(G#) 음에서 생명을 다한다. 객석은 낯설면서도 독특한 에너지로 가득한 이 곡이 끝나자 큰 박수로 화답했다. 공연을 마치고서 만난 알트슈태트는 "이 협주곡에는 자유와 순수에 대한 갈망이 담겨 있다"며 "필사적이고 처절하게 이상향을 찾고 싶어 했던 윤이상 선생의 모습이 첼로 선율로 형상화됐다"고 해석했다.윤이상의 곡 뒤에는 자유와 화합, 인류애를 담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 연주됐다. 그 유명한 합창 선율이 통영 밤바다 위에 그 어느 때보다 또렷하게 울려 퍼졌다. "가혹한 현실이 갈라놓았던 자들을 신비로운 그대의 힘으로 결합하도다. 그리고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노라."통영국제음악제는 4월 9일까지 이어진다. 2017 통영국제음악제'2017 통영국제음악제' 개막 공연에 울려퍼진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2017.03.31 [사진제공=통영국제음악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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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대어' 수지의 선택은? JYP 잔류하나, 이적하나JYP "재계약 계속 논의 중" 가수 겸 배우 수지 [연합뉴스 자료사진]지난달 31일 JYP엔터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이 만료된 수지(23)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JYP 측은 지난 며칠간의 통화에서 "재계약을 계속 논의하고 있다"며 "수지가 드라마 촬영에 몰두하고 있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만 답했다.1일부터 수지는 실질적으로 대어급 FA(자유계약선수)가 됐다.수지는 2010년 걸그룹 미쓰에이로 데뷔해 주연급 배우로 안정적인 성장을 했고, '국민 첫사랑'다운 청순한 외모로 광고계를 휩쓰는 스타 파워까지 겸비했다. 또 JYP가 4년가량 실적 부진을 겪을 때 활발한 활동으로 '효녀'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수지는 계약 만료에도 다른 기획사로의 뚜렷한 이적설이 들리지 않아 현재로선 JYP와 재계약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JYP는 그간 '효녀' 수지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했고, 아직 20대 초반인 수지의 가능성에 기대가 커 협상 테이블에서 수지의 의사를 긍정적으로 반영해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수지 역시 배우 활동에 치우치면서도 올해 1월 첫 솔로 앨범 '예스? 노?'(Yes? No?)를 발표하며 음악에 의욕을 보여 이를 뒷받침해줄 시스템이 필요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한 음반기획사 대표는 "수지는 솔로 앨범에서 음악적인 방향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등 음반 활동에 욕심이 있다"며 "JYP가 두 분야를 아우를 수 있고 7년간 궁합이 잘 맞아 긍정적으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실제 JYP 스태프는 수지의 SBS TV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제) 촬영 등 여러 일정에 계속 함께하고 있다. 또 수지는 지난달 29일 JYP 홈페이지에 올라온 오디션 관련 영상에서 단발머리로 등장해 '2017 JYP 신인연기자 오디션'을 응원하기도 했다.그러나 보통 재계약은 기간 만료 전 성사된다는 점에서 수지의 JYP 잔류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복수의 가요 매니저들은 "수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고, 계약 조건이 조율되지 않으면 원만하게 다른 길을 갈 수도 있는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