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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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 종교계 "헌재 결정 겸허히 수용…갈등 봉합하고 하나 되자"천주교·개신교·원불교 일제히 성명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종교계는 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리자 잇따라 성명을 내고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이날 '모두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라는 요한복음 17장을 인용한 메시지를 발표하고 "이제는 탄핵을 지지했든 반대했든, 정치권과 국민들이 헌재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국민 통합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이어 "우리 모두가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국가의 공동선 추구와 국론 통합"이라면서 "혼란스럽고 어려운 시기일수록 온 국민이 냉정하게 인내와 슬기를 가지고 이 혼란스러운 난국을 헤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염 추기경은 "이번 기회를 통해 무엇보다 국정 책임자들은 국민에게 끼친 걱정을 송구하게 생각하고 국민 앞에 진정으로 사죄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정치 지도자들은 당리당략과 이기심보다는 국민의 공동 이익이 무엇인지를 잘 헤아려서 하루빨리 정치와 경제의 안정을 이루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상호 비방과 분열을 뒤로 하고 화해와 일치를 통한 공존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국민들도 이제는 화합의 길에 동참하고, 일상에서 기본적인 의무를 다해야하겠다"고 덧붙였다.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도 입장을 내고 "오늘 선고는 국민이 선출해 권력을 위임받은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민주주의와 헌법 수호에서 예외일 수 없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김 대주교는 "우리는 오늘 선고를 아프고 무겁게 받아들여야한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굳건히 뿌리내려야할 과제가 우리에게 주어졌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이어 "심리와 선고 절차를 인내와 지혜로 이끌어주신 헌법 재판관들께 감사드리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정부 관계자들도 혼란한 국정을 잘 수습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국민 여러분도 우리나라의 민주화와 평화 건설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영주 NCCK 총무[연합뉴스 자료사진]개신교 교단협의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김영주 총무 명의의 입장문에서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제자리를 찾아갈 실마리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또 "우리는 힘겹게 '모든 일은 반드시 옳은 방향으로 돌아가리라'는 사필귀정의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며 "우리는 이 시간이 시작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국민주권시대'라는 새로운 가치를 실현해 내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묵은 땅을 갈아엎고 정의를 심으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다시 한 번 무겁게 되새기고자 한다"며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며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새로운 대한민국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덧붙였다.원불교는 한은숙 교정원장 명의의 성명에서 "헌재는 이번 결정을 통해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고 어둠은 빛을 물리칠 수 없다'는 불변의 진리를 다시 한 번 역사 앞에 입증했다"고 밝혔다.이어 "다소 이견이 있다 하더라도 헌재의 이번 결정을 겸허히 수용하고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하나 된 대한민국 건설에 모두 함께해 나가는 길뿐"이라며 "대립과 갈등을 봉합하고 성숙한 민주 의식을 보여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리며, 저희들도 그동안 염원해 왔던 상생의 세계, 평화의 세계, 하나의 세계를 향한 기도 발걸음을 이어나가 이 나라가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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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했습니다.”대각성기도회를 인도하고 있는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 주관 '2017 한국교회대각성 준비위원회가 주최한 대각성 기도회가 지난 6일부터 3일 동안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민족과 교회를 위해 한자리에 모여 '잘못했습니다'란 슬로건으로 기도회를 갖고 국정혼란과 한국교회 타락을 가슴 깊이 회개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각성 기도회 첫날인 6일 예배에서는 예장 합동 김선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장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과 고든코넬신학대 데니스 할린저 총장이 메시지를 선포했다. 김선규 총회장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하나님 앞에서 각성하고 회개하며 하나님께서 우리교회와 이 나라와 이민족을 다시 회복시키길 바라는 마음을 갖고 이번 기도회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은 "교회지도자들부터 십자가에 못을 박아 자신을 죽이고 깨어지고 낮아지는 겸손의 모습을 보이게 하소서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이것이 우리 신앙생활의 출발이다 나의 잘못된 옛 사람의 모습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하소서 라고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각성 기도회' 둘째 날 집회가 3월 7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설교자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는 '왕 같은 제사장의 새 소명'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하나님 앞에서 소명을 재발견하고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했다. 두 번째 설교자 윤호균 목사(화광교회)는 한국교회가 원망과 다툼을 그쳐야 한다고 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서로 분열하고 분쟁하며 다퉈 왔다. 주님의 몸인 교회를 찢고 상처 냈다. 사람들이 서로 할퀴고 내 편 네 편으로 갈라졌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제 원망을 그치라고 말씀하신다. 불만, 불신, 불평의 소리를 멈추라고 말씀하신다." 설교 후 윤호균 목사가 기도회를 인도했다. 그는 무대 위에서 무릎을 꿇으며, 참석자들에게 한국교회 회복을 위해 우리가 회개하자고 말했다. 교인들은 윤 목사를 따라 체육관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주여' 삼창을 외쳤다. 대각성 기도회' 셋째 날 집회가 3월 7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렸다. 대신 총회장 이종승 목사는 대표 기도를 통해 한국교회의 잘못을 하나님께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는 기도를 드렸다. 설교를 맡은 윤석전 목사(연세중앙교회)는 “회개하라, 회개하라, 회개하라.”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증거 했다. 신앙생활은 기분, 감정이 아니다. 신앙생활은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 것이 신앙생활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질서가 깨졌다. 철저하게 회개해야 한다. 예수님께서 가장 먼저 전한 메시지는 “회개하라” 이였다고 전하면서 한국교회가 사는 유일한 길은 회개하고 말씀을 회복하는 것이라 하였다. 기도회 순서를 진행한 대회 운영위원장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는 대한민국은 지금 건국 이래 최대의 국난 속에 있는데 더욱 큰 문제는 한국교회의 심각한 분열과 불신이다 이에 오늘 우리는 절박한 심정으로 민족과 한국교회를 가슴에 품고 통곡하며 부르짖어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기도회에 참석한 1만 여명은 무릎 꿇고 나의 죄, 우리 죄, 교회의 죄를 고백하며 눈물의 기도, 통곡의 기도, 마음을 찢는 기도를 드렸다. 3일 동안 진행된 기도회는 이태희 목사(성복교회)의 축도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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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년 日유명교과서 지도에 독도 일본땅서 빠져 있다"한철호 교수 "독도가 한국영토란 사실 보여주는 것" 1903년 당시 일본 지리 교과서계의 대표적 집필자이자 지리학자인 야즈 쇼에이(矢津昌永)가 편찬한 교과서 수록 지도에 울릉도와 독도가 일본 영토에서 빠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철호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28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30주년 기념 학술발표회'에서 '야즈 쇼에이의 일본 지리교과서 편찬과 한국·독도 인식'이란 주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일본전도(中地理學日本誌用 日本地圖, 1900) [독립기념관 제공=연합뉴스] 주고쿠 시고쿠지방도(1903) [독립기념관 제공=연합뉴스](천안=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야즈 쇼에이가 1903년에 작성한 '신선일본지도(新選日本地圖)'의 주고쿠·시고쿠(中國及四國)지방도. 위치도에 해당하는 '참조일본총도(參照日本總圖) 육백만분의일'에 울릉도와 독도가 제외된 반면, 도쿄에서 1천860km나 떨어진 미나미토리지마(南鳥島)는 별도의 일본영토로 표시돼있다. 2017.2.28. yykim@yna.co.kr 중학만국지지(中學萬國地誌) 상(1896) '아시아' [독립기념관 제공=연합뉴스] 중지리학외국지용 외국지도(1899) '아시아' 일부 [독립기념관 제공=연합뉴스] 한 교수는 야즈가 1903년에 작성한 '신선일본지도(新選日本地圖)'의 주고쿠·시고쿠(中國及四國) 지방도내 위치도에 해당하는 '참조일본총도(參照日本總圖) 육백만분의일'에 울릉도와 독도가 제외된 반면, 도쿄에서 1천860km나 떨어진 미나미토리지마(南鳥島)는 별도의 일본 영토로 표시돼 있는 점을 들어 "야즈가 독도를 일본 영도로 인식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자료가 독도에 대한 일본의 고유 영토론 주장이나 무주지선점론 등의 허구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독도가 한국영토였다는 사실을 확인시키는 중요한 근거라고 덧붙였다. 메이지 시대의 대표적 지리교육자이자 학자인 야즈가 저술한 교과서와 지리부도는 채택률이 높았을 뿐 아니라 한국과 중국에서 번역될 정도로 실증성과 실용성을 인정받았다. 한 교수는 "1905년 2월 일본의 독도 강점 이전 야즈의 저술이 일본 문부성으로부터 교과서와 부도로 공식 검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독도는 일본 영토에서 명백히 제외됐음이 새롭게 밝혀진 셈"이라고 말했다. 제1대 독립운동사연구소장인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역대 연구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학술발표회에서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이 '독립기념관 30년, 과제와 전망'이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동북아연구재단 장세윤 박사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의 발전 방향'이란 논문을 발표했다. 독립운동사연구소(천안=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독립운동사연구소가 개관 30주년을 맞아 28일 연구발표 등 학술행사를 열었다. 2017.2.28. yykim@yna.co.kr 독립운동사연구소는 독립기념관 개관 6개월 전인 1987년 2월 문을 연 독립운동 관련 연구기관으로, 박사급 연구위원 10명 등 모두 30여명의 전문 연구원이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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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터 회개"…한교총, 내달 6∼8일 '대각성 기도회'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다음 달 '2017 한국교회 대각성 기도회'가 열린다.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는 다음 달 6∼8일 오후 7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한국교회 대각성을 위한 기도회'를 연다고 28일 밝혔다.주최 측은 이번 기도회 슬로건을 '내가 잘못 했습니다'로 정했다. 한국교회의 분열과 불신을 초래하고 이 땅의 희망이 되지 못한 것을 회개하며 민족과 한국교회를 위해 함께 기도하자는 취지다.한교총 관계자는 "오늘날 국정 위기를 초래한 암울한 현실에 종교인의 책임을 통감하고 도덕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위해 한국교회 대각성 기도회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기도회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합동·대신,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여의도,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등 한교총 7개 교단을 비롯해 총 22개 교단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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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되찾자' 국가브랜드UP전시회 폐막…국내외 공감대 확산학생·직장인·외국인 등 8만명 관람…"동해 알리기 더욱 매진"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와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공동 개최한 '국가브랜드UP 전시회'가 동해 표기의 정당성과 당위성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는 성과를 거두고 26일 오후 막을 내렸다. 지난 21일부터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나들길에서 '세계지도 속에서 사라진 동해를 찾아라'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행사는 '동해'(East Sea)가 세계지도 속에서 '일본해'(Sea of Japan)로 둔갑한 이유를 알리고 이를 바로 잡으려는 한국 청년들의 노력과 구체적인 방법 등을 다양한 전시물을 통해 알렸다. 동해 표기 등 한국 관련 오류를 바로잡은 사례, 반크 회원들의 다양한 활동 모습과 갖가지 사연, 반크가 그동안 제작한 지도·우표·엽서·카드·부채 등 홍보 콘텐츠 등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선보였으며, 60여 명의 해외 특파원 망과 6개 외국어 서비스 등으로 대한민국 바로 알리기와 국격 높이기에 힘써온 연합뉴스의 활약상도 함께 소개됐다.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나들길에서 '세계지도 속에서 사라진 동해를 찾아라'는 주제로 열린 2017 국가브랜드업(UP) 전시회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가수 김장훈, 정우용 한국국제협력단 사업개발 이사,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 박기태 반크 단장, 최동준 기획이사, 박성민 교육부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 부단장,홍성근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 소장.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에는 평일 1만 명, 주말 2만 명씩 총 8만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크 관계자는 "방학 기간이라 아이들과 함께 박물관을 찾은 가족 단위 관람객도 많았지만 4월 모나코에서 열리는 국제수로기구(IHO) 총회를 앞두고 있어서인지 평일 직장인의 참가가 부쩍 늘었다"며 "특히 하루 평균 300명이 넘게 전시장을 찾은 외국인의 경우 단순 관람이 아니라 전시하는 이유 등을 묻고 공감하는 글을 남겨서 무척 힘이 됐다"고 말했다. 23일 전시장을 찾은 그리스 언어학자 넥타리우스 스텔라키 씨는 "요즘 전 세계적으로 젊은 세대가 자기 문화와 역사를 등한시하는데 이곳에 와보니 한국 청년들이 자신들의 역사를 자세히 알고 있는데다 자긍심도 갖고 있어서 놀랐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동해는 누구에게나 동쪽에 있는 바다를 뜻하지만 일본해라는 이름은 일본만을 위한 편향된 명칭"이라며 "지리적으로 중립적인 이름인 동해를 쓰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호응이 제일 높았던 것은 '동해 맞추기 룰렛'이었다. 전 세계 각종 지도에 동해가 기재된 것이 30% 미만이라는 점에 착안해 70%를 17개 언어로 일본해라고 표기하고 나머지만 동해로 적은 룰렛을 돌려서 동해를 맞추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나들길에서 '세계지도 속에서 사라진 동해를 찾아라'는 주제로 열린 2017 국가브랜드업(UP) 전시회에서 관람객의 호응이 높았던 '동해 맞추기 룰렛' 전시장 안내를 맡은 반크 자원봉사자들은 관람객이 룰렛을 돌려 동해가 나오면 "당신은 동해 홍보대사입니다. 앞으로 동해를 세계에 알려주세요"라고, 일본해가 나오면 "일본해가 그만큼 국제사회에 많습니다. 당신이 앞으로 동해 홍보대사가 되어서 일본해 표기 시정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해설사로 봉사한 전세은 학생은 "한 초등학생은 동해가 나올 때까지 계속 도전해 10번이나 룰렛을 돌리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북한과 러시아와도 접하고 있는 바다이므로 모두에게 공평한 이름이 '동해'라는 설명에는 모두 공감해줘 힘든 줄 몰랐다"며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각오로 동해 알리기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시 기간에는 청년 '공공외교 대사' 130명도 탄생했다. '동해 지킴이'로 위촉된 이들은 개막일부터 외국 인터넷 사이트 등을 검색해 한국 관련 오류 정보를 수정해 달라고 요청하는 글을 보내고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동해와 독도가 표기된 홍보물을 나눠줬다. 자신이 개설한 블로그에 활동상을 올리는 미션도 수행했다. 이들은 앞으로 동해 홍보 콘텐츠를 만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전파하고, 한국을 찾아온 외국인에게도 동해가 대한민국의 바다임을 알려나갈 계획이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와 연합뉴스가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개최한 '청년 공공외교 대사' 4기 발대식에서 '동해 지킴이'로 위촉된 학생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24일에는 연합뉴스와 반크를 비롯해 외교부, 교육부, 동북아역사재단, 재외동포재단, 해외문화홍보원, 동해연구회 등이 참여해 '동해 표기 공동대응 전략 세미나'를 열어서 각 기관이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방안도 모색했다. 박기태 단장은 "IHO 총회를 두달 앞두고 국민의 관심을 끌어올렸으며 특히 꿈나무 어린이들과 외국인에게 동해라는 이름의 소중함을 알린 것이 큰 보람"이라고 평가하고 "해외와 지방 전시가 여건상 어려운 점을 고려해 전시 기간 다양한 사진과 동영상을 기록했고 '디지털 전시관'을 만들어 SNS 등을 통해 널리 전파하겠다"고 밝혔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와 국가 기간 뉴스통신사 연합뉴스 주최로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동해 표기 공동대응 전략 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에는 교육부, 해외문화홍보원, 동해연구회, 외교부, 동북아역사재단, 재외동포재단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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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특사 110주년' 이준 열사 안국동 집터 첫 확인최초의 '부인상점' 있던 자리…민족문제연구소, 기념 표석 건의하기로 을사조약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에 특사로 파견됐던 이준 열사의 집터가 최초로 확인됐다.민족문제연구소는 이준 열사가 고종 황제에게 특사 신임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 열사의 서울 종로구 안국동 집터를 찾아냈다고 23일 밝혔다.이 열사는 1907년 이상설, 이위종과 함께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에 파견됐지만 서구 열강의 외면과 일본의 방해로 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비분강개한 이 열사는 머물고 있던 호텔 방에서 순국했다. 헤이그 특사 사건의 역사적인 의미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밀사'라는 특성 때문에 관련 자료가 많이 남아있지 않았다. 이 열사의 사위 유자후가 쓴 '이준선생전' 등에 이 열사의 자택 주소가 '북서 안현 11통 16호'로 적시돼 있지만 1910년 전후 일제식으로 지번주소체계가 바뀐 뒤에는 정확한 지번이 남겨지지 않았다. 연구소는 몇달에 걸쳐 당시 신문, 책, 토지대장 등 관련 자료를 통해 정확한 위치를 파악했다.이준 열사의 집터가 우리나라 최초의 부인상점이 있던 곳이기도 하다는 사실이 도움이 됐다.당시로서는 여성이 상점을 내고 영업하는 일이 드물었는데, 이 열사의 후처 이일정(1935년 작고)이 1920년대 중국요리점 장송루 자리에서 최초로 잡화점을 운영했다는 자료가 남아있었다. 이준 열사의 집터 안국동 152번지 구역의 현재 모습, 민족문제연구소 제공 이를 토대로 파악한 결과 집터가 현재 안국동 152번지가 지번주소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공간은 중국인 마진림이 소유하다가 해방 이후 1964년 학교법인 덕성학원이 매입했고 1975년 '안국동 148번지'로 통합 말소된 이후 현재는 '해영회관'이 건립돼 있다.확인작업을 맡은 이순우 민족문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헤이그 사건의 역사적 의미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관심이 덜했던 것 같다"며 "집터가 시내 중심가에 있는데도 어떤 자리인지 모르고 지내 왔는데 이번 계기로 공간의 역사적인 의미를 되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조세열 사무총장은 "우리 독립정신을 일상적으로 기린다는 의미에서 서울시에 집터 표석 설치를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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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시마의 날?" 일본 엉터리 주장에 대한 3가지 반박한일문화연구소, 일본 문서 근거로 모순 지적 일본은 112년 전 오늘, 독도를 자기 땅으로 편입했다고 주장한다. 일본 시마네현이 1905년 2월 22일 '고시 40호'를 통해 독도를 편입했다는 것이다. 시마네현은 2005년부터 이날을 기념해 '다케시마(일본인이 독도를 부르는 명칭)의 날' 행사를 여는 등 일본의 역사 왜곡이 도를 넘고 있다. 국내 학자들은 이런 일본의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말한다. 특히 한일문화연구소 김문길 소장은 일본 자료를 근거로 일본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자기모순 점을 지적한다. 연합뉴스는 21일 김 소장을 인터뷰했다. 김 소장은 이날 3개의 일본 자료를 통해 "고시를 통한 영토 편입" 주장을 반박했다. ◇ "독도 편입 고시 실제로 있었는지 의문" 김 소장은 '시마네현 고시 40호'의 원본을 누구도 실제로 본 사람은 없다고 말한다. 일본은 원본이 1945년 '불에 탔다'고 주장한다. 현재는 사본 2장만 남아있다. 김 소장은 이 사본이 진짜인지도 의심스럽지만, 잘 분석해볼 필요는 있다고 한다. 생각하기에 따라 일본 측에 유리하기만 한 자료는 아니라는 것이다. 김 소장은 고시 40호 사본에 있는 '회람(回覽)'이라는 붉은 글자에 주목했다. 시마네현 고시 40호파란선으로 표시한 부분이 '회람' 글자. [김문길 교수 제공 = 연합뉴스] '회람'은 말 그대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결정된 사항을 대외적으로 공표하기 전에 내부 검토를 위해 활용하는 문서로 외부에 공표되지 않았으면 아무런 효력이 없다. 김 소장은 이 문서가 회람용이었을 뿐 실제로 외부에 공표됐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이 문서가 공표되지 못했을 수 있다는 정황은 차고 넘친다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구체적 정황을 밝히기에 앞서 타국의 영토를 '고시'라는 행위를 통해 편입한다는 일본의 발상 자체가 어이가 없다"면서 "국제법 전문가는 아니지만, 고시로 남의 땅을 편입할 수 있다는 말은 부산시 조례로 일본땅을 편입했다는 주장이랑 비슷한 소리"라고 지적했다. ◇ "1905년에 편입? 일본 자료에는 '1939년' 편입" 김 소장의 이런 지적은 시마네현 박물관에서 발견한 2장의 문서 때문이다. 1939년 9월에 작성된 문서로 시마네현 관료가 시마네현 소속 지방촌인 오키섬의 촌장에게 독도 관련 역사를 묻고 답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문서를 보면 시마네현 관료가 오키섬 촌장에게 "독도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편입했느냐"고 묻자 오키섬 촌장은 "다케시마를 쇼와14년(1939년) 4월 24일 편입했으며 당시 촌의회를 거쳐 만장일치로 편입했다"고 답하고 있다. 오키섬 촌장과 시마네현 관료가 주고받은 2장의 문서 1905년 고시로 편입했다는 일본 주장과 달리 실제로 독도 편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오키섬 주민들은 정작 1939년에야 독도를 편입했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 편입 시기의 차이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일본이 그동안 '1905년' 편입을 주장한 것은 1910년 국권침탈 전에 영토를 편입했다는 주장을 하고 싶어서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 독도를 편입한 것이라면 1945년 일본의 패전과 동시에 독도는 당연히 반환돼야 할 영토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1939년에 독도가 편입됐다면 합일합병 이후에 편입한 것이어서 당연히 반환 대상"이라면서 "1939년에 실제로 독도를 편입했다는 사료는 1905년의 고시가 내부열람용에 그쳤다는 정황과도 딱 맞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 일본 어부 "독도 편입 비밀리에…" 독도는 1900년대 초 물개 '강치'의 대표적인 서식지였다. 당시 일본에서는 강치의 기름과 가죽으로 만든 제품이 불티나게 팔렸고 일본 어부들은 이 강치 포획에 열을 올렸다. 일본 어부인 '나카이 요사부로'가 1904년 강치잡이를 위해 독도를 주인 없는 땅이라고 말하며 시마네현에 독도를 편입해 달라고 최초로 주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나카이 요사부로는 독도가 대한제국의 땅인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앞서 대한제국 정부에 독도 어업독점권을 청원했지만 거절당하자 "주인없는 땅"이라는 망언을 하며 일본 내무성과 외무성, 농무부에 민원을 제기한 사실이 다양한 사료를 통해 확인된다. 김 소장은 "나카이 요사부로는 독도 편입을 신청하면서도 '편입 사실을 세상에 알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하는 등 자신의 주장이 얼마나 억지스러운 것인지를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일본 내무성도 독도 편입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일어업교섭사료'를 보면 내무부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상황에서 독도를 편입하면 주변국 관계를 고려할 때 외교적으로 손해"라는 의견을 표했다는 부분이 나와 있다. 한일어업교섭사료[김문길 소장 제공 =연합뉴스] 김 소장은 "일본은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당장 폐지하고 억지 주장과 역사 왜곡을 멈춰야 한다"면서 "과오는 반성하고 피해자에게는 진심 어린 사과를 할 때 한일 관계에 발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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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도서 사라진 동해를 찾아라' 국가브랜드UP 전시회 개막박기태 반크 단장 [연합뉴스 자료사진]반크-연합뉴스 '동해 찾기' 성과 전시, 오류 현황·시정 방법 등 소개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박기태 단장)와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박노황 사장)는 21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나들길에서 '2017 국가브랜드업(UP) 전시회'의 막을 올린다.한국과 일본 사이 바다 '동해'(East Sea)가 세계지도 속에서 '일본해'(Sea of Japan)로 둔갑한 이유는 무엇이고, 이를 바꾸려고 한국 청년들이 어떤 노력을 전개했으며 성과가 어느 정도인지, 앞으로 어떤 방법으로 동해를 되찾아야 하는지 등을 알려주는 행사다. '세계지도 속에서 사라진 동해를 찾아라'라는 슬로건 아래 열리는 전시회 개막식은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의 개회사, 박기태 반크 단장의 인사말, 테이프 커팅, 전시 관람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행사에는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정우용 한국국제협력단(KOICA) 사업개발 이사, 최동준 기획이사, 박성민 교육부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 부단장, 홍성근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 소장, 가수 김장훈 등이 참석한다.박노황 사장은 미리 공개한 개회사에서 "대한민국의 미디어 외교를 주도하는 연합뉴스가 한국 바로 알리기에 앞장서는 반크와 함께 여는 이번 전시회는 오는 4월 국제수로기구(IHO)의 제19차 총회를 두 달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이 총회는 잃어버린 동해 표기를 되찾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회"라고 역설했다.박 사장은 이어 "이번 전시회는 그동안 우리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힘써온 반크 회원들의 활약상을 선보이는 자리이자 국가기간뉴스통신사로서 반크를 응원하며 대한민국의 위상 강화와 국격 제고 노력에 동참해온 연합뉴스의 활동상도 함께 보여준다"고 소개했다.박기태 단장은 "동해는 단순히 바다 이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동해는 우리에게 대한민국"이라며 "동해를 되찾는 것은 곧 독도를 지키는 것이고, 우리 역사를 지키는 것이며, 이는 21세기 한국 청년들의 몫"이라고 밝혔다.전시는 도입부 '세계지도 속 사라진 동해를 찾아라', 오류시정 '동해 표기를 되찾다', 동해홍보 '전 세계 초·중·고·대학교 교실에 동해 표기 세계지도를 붙이다', 동해 대사 '100% 동해, 내가 바로 동해 홍보대사', 연합뉴스 국격 제고 노력, 이벤트 존 등 6개의 세션으로 구성된다.제1세션인 도입부에서는 2000년 역사를 품은 동해의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주고 이번 전시회를 여는 이유를 소개하며, 제2세션에서는 그동안 반크 청년들이 이뤄낸 오류시정 주요 성과를 공개한다.제3세션에서는 반크의 조을·조수빈·남승미 회원의 동해 홍보 이야기를 전해준다. 제4세션에서는 동해 표기의 보편성과 역사성, 국제법적 정당성, 일본해는 제국주의의 산물, 동해는 한국인 삶의 일부분, 세계 유명 교과서·지도출판사 등의 동해 병기 지지 등 동해 찾기 설득 전략 5가지와 외교 서한, 동해 홍보대사가 할 일 등을 제시한다.제5세션에서는 동해 표기를 위한 각계각층의 노력과 중요성을 기사화해 국내외의 관심과 협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 연합뉴스의 역할을 소개된다. 연합뉴스는 전 세계 60여 명의 특파원과 통신원, 6개 외국어 서비스, 국내에서 가장 방대한 600명의 취재진을 통해 대한민국 바로 알리기와 국격 높이기에 앞장서고 있다.제6세션은 영어·스페인어·러시아어·중국어 표기 '동해'와 영어·불어·독어·스페인어 등으로 표기된 '일본해' 룰렛을 돌려보는 이벤트 존으로 마련됐다.개막식에 앞서 오는 4월 24∼28일 모나코에서 열릴 제19차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서 동해 표기를 쟁취할 청년 공공외교대사 150명의 발대식과 교육도 진행한다. 오는 3월 19일까지 세계 교과서, 세계지도, 웹사이트에 잘못 기술된 일본해 표기를 동해로 바로잡는 활동을 펼칠 이들에게는'글로벌 동해 공공외교대사'라는 임명장이 수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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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카메라박물관 가보니전 세계 카메라 발자취가 고스란히 있었다 콤파스 Ⅱ 카메라(사진/임귀주 기자) 카메라는 세상을 보여주는 창이다. 1839년 처음 등장한 이후 근현대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 인간의 일상을 렌즈에 담아 기록을 남기는 도구로 활용됐다. 지금은 스마트폰의 핵심기능으로 장착될 정도로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카메라박물관은 전 세계 카메라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카메라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따라가 본다. 1936년 8월 9일 베를린 올림픽 주 경기장에서 손기정(1912~2002)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이 있다. 호리호리한 체격의 손 선수는 힘에 부친 듯 이를 악문 얼굴을 오른쪽으로 살짝 젖힌 채 왼손으로 결승선을 감싼 듯 붙들고 있다. 손 선수 뒤편으로 멀리 관중석에 앉은 이들의 형체는 흐릿하게 뭉개져 보인다. 이 사진은 멀리서 망원 렌즈를 이용해 찍은 것으로 보인다. 도대체 어떤 카메라로 찍은 것일까. 경기도 과천에 있는 한국 카메라 박물관에 바로 실마리가 있다. 2층 상설전시실 진열대에 놓인 콘탁스 Ⅱ 라이플은 장총 개머리판에 카메라를 얹은 특이한 형태다. 총을 쏘듯 방아쇠를 당기면 셔터가 작동한다. 흔들림을 최소화해 선수들의 빠른 움직임을 찍기 위해 4대만 특수제작됐다고 한다. 두 대는 훼손돼 사라졌고, 한 대는 어느 수집가가 가져갔는지 종적을 감춰 실물을 볼 수 있는 곳은 세계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어쩌면 이 카메라가 손 선수의 모습을 담은 주인공인지도 모른다. 한국 카메라 박물관에서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카메라들을 만날 수 있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간직한 카메라와도 조우할 수 있다. 김종세 한국카메라박물관 관장 ◇ 카메라와 렌즈의 세계에 빠지다 한국카메라박물관은 김종세(66) 관장의 집착과 열정의 산물이다. 김 관장 생애 첫 카메라는 일본제 아사히 펜탁스 K2. 1976년 취미로 사진을 배우기 위해 직장생활 두 번째 월급을 털어 샀다고 한다. “처음엔 카메라를 모으겠단 생각은 못 했죠. 판잣집에 살 정도로 생활이 어려웠으니까요. 사진을 배우다가 1980년대 초 제 인생 두 번째 카메라인 독일제 콘타플렉스 BM으로 사진을 찍어보니까 아사히 펜탁스 K2와는 차이가 크게 나는 거예요. 그때부터 카메라에 집착하게 됐습니다. 사실 카메라보다는 렌즈에 집착한 겁니다.” 간판 만드는 일을 하며 비싼 카메라를 쉽게 살 수는 없었다. 하지만 얼마 후 광고대행사를 운영하며 제법 여유가 생기자 본격적으로 카메라를 사들일 수 있었다. 한번 구매한 카메라를 되파는 성격이 못돼 카메라는 자꾸만 늘어났다. ◇ 크리스티 경매장의 '큰손'…120여 개국 다니며 카메라 수집 김 관장은 1989년 디자인학원을 세우기도 했다. “후배들과 사회를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오래된 생각을 실천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문을 닫아야 했다. 다시 한동안 “뭘 해야 할까?” 고민했다. 취미로 했던 카메라 수집이 떠올랐다. 막연하게 카메라 박물관을 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박물관에 대한 막연한 꿈은 1996년 서울 황학동 벼룩시장에서 우연히 카메라 수집가를 만나면서 구체화됐다. 카메라 박물관 개관을 추진했다는 수집가는 나이가 들고 건강도 좋지 않아 본인 소유 카메라를 싼값에 주겠다고 했다. 좋은 기회였다. 빚을 내서 카메라 400여 대를 사들였다. 1998년부터 영국 런던 크리스티 경매장을 문턱이 닳을 정도로 드나들었다.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카메라를 사기 위해서다. 김 관장은 경매에 나온 카메라 중 30% 정도를 구매할 정도로 카메라 수집에 열을 올렸다. 한번 마음먹으면 반드시 사야 해서 경매 가격이 예상보다 많이 높아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경매장 관계자로부터 “영주권도 주고, 모든 편의를 제공할 테니 런던에 박물관을 열자”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틈이 날 때마다 오스트리아,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등 전 세계 120여 개국을 다니며 카메라를 사모았다. 이렇게 사들인 이유에 대해 김 관장은 “박물관 운영자는 컬렉터(수집가)와 다르다”며 “컬렉터는 물건의 환금성이나 되팔았을 때의 이익 여부를 생각하지만, 박물관 운영자는 그 물건이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를 따진다”고 설명했다. 김 관장은 마침내 2004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본인 소유 건물 지하에 우리나라 최초 카메라 박물관을 개관했다. 2007년에는 좀 더 많은 이들이 찾아올 수 있게 경기도 과천에 새 건물을 짓고 박물관을 이전했다. 2층 상설전시실 ◇ 눈앞에 펼쳐지는 카메라 변천사 서울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4번 출구 바로 앞에 있는 한국 카메라 박물관은 외관이 독특하다. 카메라 몸체와 렌즈를 절반으로 자른 모습이다. 무한한 우주 공간을 촬영하는 카메라의 단면을 건물에 담았다고 한다. 박물관에는 카메라 3천여 대를 비롯해 렌즈 6천여 점, 유리원판 필름과 초기 환등기, 사진 인화기, 액세서리 등 김 관장이 30년 이상 수집한 보물 같은 카메라와 부속 1만5천여 점이 소장돼 있다. 박물관은 2층, 1층, 지하 순으로 돌아보는 것이 좋다. 2층은 상설전시실로 카메라가 처음 발표된 1839년부터 2000년까지 10년 단위로 카메라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도록 전시품이 진열돼 있다. 카메라의 기원과 원리도 배울 수 있다. 카메라의 원조인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와 다게레오타입(Daguerreotype, 은판사진법) 등 카메라 역사에서 주목할 만한 명품을 만날 수 있다. 해당 시기 국내외 역사가 소개돼 있고, 당시 촬영된 사진도 함께 진열돼 있다. 1930년대 콘탁스 Ⅱ 라이플과 손기정 선수의 베를린 올림픽 당시 모습을 담은 책을 볼 수도 있다. 1907년 영국의 마리온 사가 마호가니 원목으로 만든 명품인 소호 리플렉스도 만날 수 있다. 이밖에 1955년 제작된 남대문 필드, 1960년대 전남 순천에서 제작된 동남 뷰 카메라, 대한광학이 자체 기술로 1976년 내놓은 코비카 35 BC 등 국산 카메라와 기관총 모양 군사용 카메라, 1940년대 일본 해군 카메라도 눈길을 끈다. 스위스제 초소형 스파이 카메라 ◇ 스위스 정밀산업 엿볼 수 있는 기획전 1층은 특별기획전이 열리는 공간이다. 그동안 ‘라이카 카메라 특별전’ ‘라이카 모방 카메라 특별전’ ‘군용 카메라 특별전’ 등이 열렸고, 지난해 7월부터는 스위스 예술품을 만날 수 있는 ‘스위스 카메라 특별전’이 진행되고 있다. 이 특별전은 1944년부터 1989년까지 생산된 알파 카메라가 중심이다. 고급 소량 생산방식을 추구한 알파 카메라는 45년간 40가지 모델, 약 4만2천 대가 생산됐다. 특별전에서는 32개 모델, 110여 점의 카메라와 무비카메라, 주변기기가 전시되고 있다.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모델은 스위스에서 제작하고 영국 콤파스사가 판매한 콤파스 Ⅱ. 담뱃갑 3분의 2 크기의 앙증맞은 은색 카메라지만 카메라의 모든 기능이 함축돼 있을 정도로 정교하다. 1920년대 들어 독일 카메라에 주도권을 빼앗긴 영국이 독일제 라이카를 넘어서기 위해 1938년 4천~5천 대를 생산했다고 한다. 이 카메라는 김 관장의 애장품이기도 하다. “책에서 이 카메라를 보고 아주 마음에 들어 2년간 찾아다녔어요. 구하고 싶은 욕구가 대단했죠. 2000년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겨우 샀습니다. 예쁘지만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단점은 있죠.” ◇ 가슴을 두드리는 장엄한 톈산산맥 박물관 지하 1층에서는 제9회 김종세 사진전 ‘산세’(山勢)가 진행되고 있다. 카메라 수집가이자 사진작가인 김 관장은 매년 이렇게 자신이 찍은 사진으로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중국 신장성에서 바라본 톈산산맥과 주변의 장엄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LED 화면으로 볼 수 있다. 사진전은 오는 3월 말까지 이어진다. 이곳에서는 카메라 관련 체험 학습과 문화 강좌도 진행된다. 카메라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바늘구멍으로 사진 만들기, 카메라 옵스큐라를 이용한 그림 그리기, 암실에서 진행하는 흑백사진 만들기 등을 통해 카메라의 원리를 이해하고 친숙해지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한국카메라박물관은 매주 월요일과 명절에 휴관한다. 관람 시간은 동절기(11~2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절기(3~10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료는 어른 4천원, 청소년ㆍ어르신 3천원, 어린이 2천원. ☎ 02-502-4123 김종세 사진전 '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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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한국인 선교사 중국 공안에 체포…영사면회 요청"외교부[연합뉴스TV 제공]"행정구류 5일 처분받아…영사조력 제공할 것" 정부는 한국인 김모 씨를 포함한 선교사 일행이 중국 공안 당국에 체포됐다는 보도와 관련, 김씨에게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1일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우리 국민 김모 씨는 지난 9일 옌지(延吉)에서 중국 당국에 출입국 관련 규정 위반 혐의로 체포돼 행정구류 5일 처분을 받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선양총영사관이 관련 구체 내용을 추가로 파악 중"이라며 "중국 공안 당국에 김씨 영사 면회를 요청했다. 앞으로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중국 옌지 소식통을 인용해 9일 "옌지시 모 호텔에 투숙하고 있던 한국계 미국인 목사 일행 4명이 사복을 입은 공안원들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체포된 기독교인들은 한국인 김모 씨를 비롯해 미국 국적 박원철 목사(50대)와 중국인 김모 전도사(50대)·손모 전도사(50대) 등이며, 이들은 모두 남성들로 순수한 선교 목적으로 활동하던 사람들이라고 소식통은 말했다.이 소식통은 이어 "일행 중 박원철 목사는 지난주 한국에서 출발해 중국에 도착했다"며 "중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옌지 공항으로 출발하기 직전인 2월 9일 오전 10시 30분경 호텔에 들이닥친 사복 공안에 체포되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미국 국적의 박원철 목사는 수년 전부터 중국 옌지 등지의 복음화를 목적으로 중국을 자주 왕래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