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 뉴스목록
-
日, 韓독도훈련에 "수용못해" 억지…해군 "우리땅, 훈련 당연"일본 정부는 15일 한국군의 독도 방어 훈련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항의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주일 한국대사관 이희섭 정무공사에게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영유권에 관한 우리나라 입장에 비춰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앞서 우리 해군은 이날 "오늘부터 이틀간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에 외부세력이 침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우리 군의 정례적 훈련인 독도방어훈련을 올해도 예정대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해군 1함대 12전투전대 해상기동훈련과 연계한 이번 훈련에는 3천200t급 구축함 광개토대왕함을 비롯한 해군·해경 함정 7척, P-3C 해상초계기, 해상작전헬기, F-15K 전투기 등 해군·공군 항공기 4대 등의 전력이 참가한다. 장욱 해군 공보팀장은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독도방어훈련에 관한 질문에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라며 "우리 영토를 지키기 위한 정례적 훈련이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해병대, 독도에 상륙해 훈련(서울=연합뉴스) 해군은 15~16일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 방어를 위한 정례적인 독도방어훈련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이번 훈련에는 3천200t급 구축함 광개토대왕함을 비롯한 해군·해경 함정 7척, P-3C 해상초계기, 해상작전 헬기, F-15K 전투기 등 해군·공군 항공기 4대 등의 전력이 참가한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실시한 독도방어훈련에서 해병대원들이 독도에 상륙한 모습. 2017.6.15 [해병대지 캡처=연합뉴스]
-
독도 해양무척추동물 578종 확인…"다양성 세계적 수준"서울대 연구팀, 국제학술지 발표…50여년 독도 생태연구 전수조사 독도에 사는 해양무척추동물이 578종에 달해 독도의 해양생물 다양성이 세계적인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지구환경과학부 김종성 교수와 송성준 해양연구소 교수 등이 참여한 연구팀이 지난 50여 년간 이뤄진 독도 생태연구결과 40여 건을 전수조사하고 여기에 기록된 모든 종을 분류학적으로 재확인해 이런 결과를 내놨다고 13일 밝혔다. 연구결과 독도 해양무척추동물은 12문 243과 578종으로 확인됐다. 독도와 이웃한 울릉도(226종)에 견주면 배 이상 다양하고 여러 해양무척추동물이 산다고 세계적으로 알려진 서해 갯벌(624종)에 버금갔다. 무척추동물은 어류·양서류·파충류·조류·포유류 등을 포함한 척추동물을 뺀 모든 동물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연체동물이나 갯지렁이 같은 환형동물, 새우 등 갑각류가 속하는 절지동물 등이 있다. 독도 해양무척추동물은 연체동물이 33.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절지동물(23.5%), 환형동물(19.7%), 자포동물(9.7%), 극피동물(5.0%), 해면동물(3.5%) 등 순이었다. 위치별로는 독도 최북단 해역에서 173종이 나타나 가장 많은 분포를 보였다. 독도 해양무척추동물 종류. [서울대 제공] 이번 연구에서 독도 해양무척추동물 종의 절반가량이 조사대상 지역 20곳 중 어느 한 곳에서만 나타나고 다른 곳에서는 중복 출현하지 않았다. 독도 해양무척추동물은 특정 서식지를 선호하는 성향이 특별히 크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한국, 동해바다, 독도: 해양무척추동물 생물다양성의 핫스팟! 생태·분류 종목록 집대성(Biodiversity hotspot for marine invertebrates around the Dokdo, East Sea, Korea: Ecological checklist revisited)'이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해양오염학회지(Marine Pollution Bulletin)에 실렸다. 연구팀 관계자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계속하는 가운데 제목에 독도와 한국, 동해(East Sea)가 모두 쓰인 논문을 세계적인 학술지에 게재한 것도 나름의 성과"라고 말했다. [서울대 제공]
-
"1903년 日유명교과서 지도에 독도 일본땅서 빠져 있다"한철호 교수 "독도가 한국영토란 사실 보여주는 것" 1903년 당시 일본 지리 교과서계의 대표적 집필자이자 지리학자인 야즈 쇼에이(矢津昌永)가 편찬한 교과서 수록 지도에 울릉도와 독도가 일본 영토에서 빠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철호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28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30주년 기념 학술발표회'에서 '야즈 쇼에이의 일본 지리교과서 편찬과 한국·독도 인식'이란 주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일본전도(中地理學日本誌用 日本地圖, 1900) [독립기념관 제공=연합뉴스] 주고쿠 시고쿠지방도(1903) [독립기념관 제공=연합뉴스](천안=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야즈 쇼에이가 1903년에 작성한 '신선일본지도(新選日本地圖)'의 주고쿠·시고쿠(中國及四國)지방도. 위치도에 해당하는 '참조일본총도(參照日本總圖) 육백만분의일'에 울릉도와 독도가 제외된 반면, 도쿄에서 1천860km나 떨어진 미나미토리지마(南鳥島)는 별도의 일본영토로 표시돼있다. 2017.2.28. yykim@yna.co.kr 중학만국지지(中學萬國地誌) 상(1896) '아시아' [독립기념관 제공=연합뉴스] 중지리학외국지용 외국지도(1899) '아시아' 일부 [독립기념관 제공=연합뉴스] 한 교수는 야즈가 1903년에 작성한 '신선일본지도(新選日本地圖)'의 주고쿠·시고쿠(中國及四國) 지방도내 위치도에 해당하는 '참조일본총도(參照日本總圖) 육백만분의일'에 울릉도와 독도가 제외된 반면, 도쿄에서 1천860km나 떨어진 미나미토리지마(南鳥島)는 별도의 일본 영토로 표시돼 있는 점을 들어 "야즈가 독도를 일본 영도로 인식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자료가 독도에 대한 일본의 고유 영토론 주장이나 무주지선점론 등의 허구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독도가 한국영토였다는 사실을 확인시키는 중요한 근거라고 덧붙였다. 메이지 시대의 대표적 지리교육자이자 학자인 야즈가 저술한 교과서와 지리부도는 채택률이 높았을 뿐 아니라 한국과 중국에서 번역될 정도로 실증성과 실용성을 인정받았다. 한 교수는 "1905년 2월 일본의 독도 강점 이전 야즈의 저술이 일본 문부성으로부터 교과서와 부도로 공식 검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독도는 일본 영토에서 명백히 제외됐음이 새롭게 밝혀진 셈"이라고 말했다. 제1대 독립운동사연구소장인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역대 연구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학술발표회에서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이 '독립기념관 30년, 과제와 전망'이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동북아연구재단 장세윤 박사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의 발전 방향'이란 논문을 발표했다. 독립운동사연구소(천안=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독립운동사연구소가 개관 30주년을 맞아 28일 연구발표 등 학술행사를 열었다. 2017.2.28. yykim@yna.co.kr 독립운동사연구소는 독립기념관 개관 6개월 전인 1987년 2월 문을 연 독립운동 관련 연구기관으로, 박사급 연구위원 10명 등 모두 30여명의 전문 연구원이 일하고 있다.
-
'동해 되찾자' 국가브랜드UP전시회 폐막…국내외 공감대 확산학생·직장인·외국인 등 8만명 관람…"동해 알리기 더욱 매진"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와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공동 개최한 '국가브랜드UP 전시회'가 동해 표기의 정당성과 당위성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는 성과를 거두고 26일 오후 막을 내렸다. 지난 21일부터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나들길에서 '세계지도 속에서 사라진 동해를 찾아라'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행사는 '동해'(East Sea)가 세계지도 속에서 '일본해'(Sea of Japan)로 둔갑한 이유를 알리고 이를 바로 잡으려는 한국 청년들의 노력과 구체적인 방법 등을 다양한 전시물을 통해 알렸다. 동해 표기 등 한국 관련 오류를 바로잡은 사례, 반크 회원들의 다양한 활동 모습과 갖가지 사연, 반크가 그동안 제작한 지도·우표·엽서·카드·부채 등 홍보 콘텐츠 등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선보였으며, 60여 명의 해외 특파원 망과 6개 외국어 서비스 등으로 대한민국 바로 알리기와 국격 높이기에 힘써온 연합뉴스의 활약상도 함께 소개됐다.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나들길에서 '세계지도 속에서 사라진 동해를 찾아라'는 주제로 열린 2017 국가브랜드업(UP) 전시회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가수 김장훈, 정우용 한국국제협력단 사업개발 이사,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 박기태 반크 단장, 최동준 기획이사, 박성민 교육부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 부단장,홍성근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 소장.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에는 평일 1만 명, 주말 2만 명씩 총 8만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크 관계자는 "방학 기간이라 아이들과 함께 박물관을 찾은 가족 단위 관람객도 많았지만 4월 모나코에서 열리는 국제수로기구(IHO) 총회를 앞두고 있어서인지 평일 직장인의 참가가 부쩍 늘었다"며 "특히 하루 평균 300명이 넘게 전시장을 찾은 외국인의 경우 단순 관람이 아니라 전시하는 이유 등을 묻고 공감하는 글을 남겨서 무척 힘이 됐다"고 말했다. 23일 전시장을 찾은 그리스 언어학자 넥타리우스 스텔라키 씨는 "요즘 전 세계적으로 젊은 세대가 자기 문화와 역사를 등한시하는데 이곳에 와보니 한국 청년들이 자신들의 역사를 자세히 알고 있는데다 자긍심도 갖고 있어서 놀랐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동해는 누구에게나 동쪽에 있는 바다를 뜻하지만 일본해라는 이름은 일본만을 위한 편향된 명칭"이라며 "지리적으로 중립적인 이름인 동해를 쓰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호응이 제일 높았던 것은 '동해 맞추기 룰렛'이었다. 전 세계 각종 지도에 동해가 기재된 것이 30% 미만이라는 점에 착안해 70%를 17개 언어로 일본해라고 표기하고 나머지만 동해로 적은 룰렛을 돌려서 동해를 맞추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나들길에서 '세계지도 속에서 사라진 동해를 찾아라'는 주제로 열린 2017 국가브랜드업(UP) 전시회에서 관람객의 호응이 높았던 '동해 맞추기 룰렛' 전시장 안내를 맡은 반크 자원봉사자들은 관람객이 룰렛을 돌려 동해가 나오면 "당신은 동해 홍보대사입니다. 앞으로 동해를 세계에 알려주세요"라고, 일본해가 나오면 "일본해가 그만큼 국제사회에 많습니다. 당신이 앞으로 동해 홍보대사가 되어서 일본해 표기 시정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해설사로 봉사한 전세은 학생은 "한 초등학생은 동해가 나올 때까지 계속 도전해 10번이나 룰렛을 돌리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북한과 러시아와도 접하고 있는 바다이므로 모두에게 공평한 이름이 '동해'라는 설명에는 모두 공감해줘 힘든 줄 몰랐다"며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각오로 동해 알리기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시 기간에는 청년 '공공외교 대사' 130명도 탄생했다. '동해 지킴이'로 위촉된 이들은 개막일부터 외국 인터넷 사이트 등을 검색해 한국 관련 오류 정보를 수정해 달라고 요청하는 글을 보내고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동해와 독도가 표기된 홍보물을 나눠줬다. 자신이 개설한 블로그에 활동상을 올리는 미션도 수행했다. 이들은 앞으로 동해 홍보 콘텐츠를 만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전파하고, 한국을 찾아온 외국인에게도 동해가 대한민국의 바다임을 알려나갈 계획이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와 연합뉴스가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개최한 '청년 공공외교 대사' 4기 발대식에서 '동해 지킴이'로 위촉된 학생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24일에는 연합뉴스와 반크를 비롯해 외교부, 교육부, 동북아역사재단, 재외동포재단, 해외문화홍보원, 동해연구회 등이 참여해 '동해 표기 공동대응 전략 세미나'를 열어서 각 기관이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방안도 모색했다. 박기태 단장은 "IHO 총회를 두달 앞두고 국민의 관심을 끌어올렸으며 특히 꿈나무 어린이들과 외국인에게 동해라는 이름의 소중함을 알린 것이 큰 보람"이라고 평가하고 "해외와 지방 전시가 여건상 어려운 점을 고려해 전시 기간 다양한 사진과 동영상을 기록했고 '디지털 전시관'을 만들어 SNS 등을 통해 널리 전파하겠다"고 밝혔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와 국가 기간 뉴스통신사 연합뉴스 주최로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동해 표기 공동대응 전략 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에는 교육부, 해외문화홍보원, 동해연구회, 외교부, 동북아역사재단, 재외동포재단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
"다케시마의 날?" 일본 엉터리 주장에 대한 3가지 반박한일문화연구소, 일본 문서 근거로 모순 지적 일본은 112년 전 오늘, 독도를 자기 땅으로 편입했다고 주장한다. 일본 시마네현이 1905년 2월 22일 '고시 40호'를 통해 독도를 편입했다는 것이다. 시마네현은 2005년부터 이날을 기념해 '다케시마(일본인이 독도를 부르는 명칭)의 날' 행사를 여는 등 일본의 역사 왜곡이 도를 넘고 있다. 국내 학자들은 이런 일본의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말한다. 특히 한일문화연구소 김문길 소장은 일본 자료를 근거로 일본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자기모순 점을 지적한다. 연합뉴스는 21일 김 소장을 인터뷰했다. 김 소장은 이날 3개의 일본 자료를 통해 "고시를 통한 영토 편입" 주장을 반박했다. ◇ "독도 편입 고시 실제로 있었는지 의문" 김 소장은 '시마네현 고시 40호'의 원본을 누구도 실제로 본 사람은 없다고 말한다. 일본은 원본이 1945년 '불에 탔다'고 주장한다. 현재는 사본 2장만 남아있다. 김 소장은 이 사본이 진짜인지도 의심스럽지만, 잘 분석해볼 필요는 있다고 한다. 생각하기에 따라 일본 측에 유리하기만 한 자료는 아니라는 것이다. 김 소장은 고시 40호 사본에 있는 '회람(回覽)'이라는 붉은 글자에 주목했다. 시마네현 고시 40호파란선으로 표시한 부분이 '회람' 글자. [김문길 교수 제공 = 연합뉴스] '회람'은 말 그대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결정된 사항을 대외적으로 공표하기 전에 내부 검토를 위해 활용하는 문서로 외부에 공표되지 않았으면 아무런 효력이 없다. 김 소장은 이 문서가 회람용이었을 뿐 실제로 외부에 공표됐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이 문서가 공표되지 못했을 수 있다는 정황은 차고 넘친다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구체적 정황을 밝히기에 앞서 타국의 영토를 '고시'라는 행위를 통해 편입한다는 일본의 발상 자체가 어이가 없다"면서 "국제법 전문가는 아니지만, 고시로 남의 땅을 편입할 수 있다는 말은 부산시 조례로 일본땅을 편입했다는 주장이랑 비슷한 소리"라고 지적했다. ◇ "1905년에 편입? 일본 자료에는 '1939년' 편입" 김 소장의 이런 지적은 시마네현 박물관에서 발견한 2장의 문서 때문이다. 1939년 9월에 작성된 문서로 시마네현 관료가 시마네현 소속 지방촌인 오키섬의 촌장에게 독도 관련 역사를 묻고 답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문서를 보면 시마네현 관료가 오키섬 촌장에게 "독도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편입했느냐"고 묻자 오키섬 촌장은 "다케시마를 쇼와14년(1939년) 4월 24일 편입했으며 당시 촌의회를 거쳐 만장일치로 편입했다"고 답하고 있다. 오키섬 촌장과 시마네현 관료가 주고받은 2장의 문서 1905년 고시로 편입했다는 일본 주장과 달리 실제로 독도 편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오키섬 주민들은 정작 1939년에야 독도를 편입했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 편입 시기의 차이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일본이 그동안 '1905년' 편입을 주장한 것은 1910년 국권침탈 전에 영토를 편입했다는 주장을 하고 싶어서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 독도를 편입한 것이라면 1945년 일본의 패전과 동시에 독도는 당연히 반환돼야 할 영토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1939년에 독도가 편입됐다면 합일합병 이후에 편입한 것이어서 당연히 반환 대상"이라면서 "1939년에 실제로 독도를 편입했다는 사료는 1905년의 고시가 내부열람용에 그쳤다는 정황과도 딱 맞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 일본 어부 "독도 편입 비밀리에…" 독도는 1900년대 초 물개 '강치'의 대표적인 서식지였다. 당시 일본에서는 강치의 기름과 가죽으로 만든 제품이 불티나게 팔렸고 일본 어부들은 이 강치 포획에 열을 올렸다. 일본 어부인 '나카이 요사부로'가 1904년 강치잡이를 위해 독도를 주인 없는 땅이라고 말하며 시마네현에 독도를 편입해 달라고 최초로 주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나카이 요사부로는 독도가 대한제국의 땅인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앞서 대한제국 정부에 독도 어업독점권을 청원했지만 거절당하자 "주인없는 땅"이라는 망언을 하며 일본 내무성과 외무성, 농무부에 민원을 제기한 사실이 다양한 사료를 통해 확인된다. 김 소장은 "나카이 요사부로는 독도 편입을 신청하면서도 '편입 사실을 세상에 알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하는 등 자신의 주장이 얼마나 억지스러운 것인지를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일본 내무성도 독도 편입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일어업교섭사료'를 보면 내무부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상황에서 독도를 편입하면 주변국 관계를 고려할 때 외교적으로 손해"라는 의견을 표했다는 부분이 나와 있다. 한일어업교섭사료[김문길 소장 제공 =연합뉴스] 김 소장은 "일본은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당장 폐지하고 억지 주장과 역사 왜곡을 멈춰야 한다"면서 "과오는 반성하고 피해자에게는 진심 어린 사과를 할 때 한일 관계에 발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
반크, 남북아메리카 맞춤형 독도 홍보 세계지도 배포반크, 남북아메리카 맞춤형 독도 홍보 세계지도 배포(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독도·동해를 홍보하는 남북아메리카 맞춤형 세계지도 3천500부를 제작해 전 세계에 배포한다고 29일 전했다.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대륙을 세계의 중심에 그려 놓은 이 지도에는 전 세계 200여 개국의 주요 도시가 영어로 표기돼 있고 한반도는 다른 지역과 달리 옅은 청색으로 칠했다. 'Dokdo'의 글자도 눈에 띄게 처리했으며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 이름은 'East Sea'로 단독 표기했다. [반크 제공 = 연합뉴스 자료사진] ghw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독도·동해를 홍보하는 남북아메리카 맞춤형 세계지도 3천500부를 제작해 전 세계에 배포한다고 29일 밝혔다.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대륙을 세계의 중심에 그려 놓은 이 지도에는 전 세계 200여 개국의 주요 도시가 영어로 표기돼 있다. 한반도는 다른 모든 지역과 달리 옅은 청색으로 칠하고, 'Dokdo'(독도)의 글자도 눈에 띄게 처리했으며,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 이름은 'East Sea'(동해)로 단독 표기했다. 남북아메리카 중심 세계지도는 아프리카 중심 세계지도에 이어 반크가 두 번째 제작한 것이다. 반크는 이 지도를 미국·캐나다와 중남미 등에 배낭여행, 어학연수, 유학을 떠나는 반크 청년들에게 나눠줘 한국학교와 동포 기업, 한인회 등 한인 커뮤니티는 물론 현지 학교에 배포하도록 할 계획이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과거 한국에서 발행한 세계지도는 한반도가 중심에 있어 해외 배포를 해도 한국인 커뮤니티를 제외하고 외국의 초·중·고교 그리고 대학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거나 교육용으로 쓰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에 제작한 남북아메리카 중심 지도는 관련 대륙의 교육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반크, 아프리카에 나눠줄 세계지도 배포…'독도·동해 홍보용'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아프리카 대륙에 독도가 한국땅임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영문 세계지도를 3천500부 제작해 배포한다고 14일 밝혔다.전 세계 대륙별, 국가별로 맞춤형 독도 홍보 세계지도를 만들어 퍼뜨리겠다는 계획에 따른 첫 번째 작업이다. 반크는 이번 세계지도를 로빈슨 도법으로 제작했다. 이 도법은 영토의 크기를 실제와 비슷하게 그리기 때문에 지도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형태와 면적의 왜곡을 방지한다. 반면 기존 서양인들이 많이 쓰는 세계지도는 메르카토르 도법으로 만들었다. 유럽과 미주 대륙이 상대적으로 크게 보이고 아프리카 대륙은 실제보다 작게 그린 것이다.이번 세계지도는 한반도의 색깔을 다른 나라와 달리 옅은 청색으로 칠하고, 독도와 울릉도의 글자도 두드러지게 했다.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 이름도 '동해'(East Sea)로 단독 표기했다.박기태 반크 단장은 "이번 지도를 통해 과거 제국주의 피해자였던 아프리카 국가들의 국민 마음을 배려하고, 이들 국가의 자존감을 높이면서 자연스럽게 독도와 동해를 알려 나가는 홍보 활동을 펼치고자 한다"고 말했다.반크는 아프리카로 출국하는 청년들에게 이 지도를 나눠줘 현지 학교에 배포하고 세계시민교육을 하는 전 세계 초·중·고교 청소년과 청년에게도 보낼 예정이다. 로빈슨도법으로 반크가 제작한 아프리카 국가용 영문 세계지도
-
'독도 한국'·'독도 동해' 독도 미생물 아시나요?10월 25일 독도의 날…연세대 교수팀 "신종 독도 미생물 10종 유전체 등록"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국내 연구진이 신종 독도 미생물 10종에 대해 유전체 정보 등록을 마쳤다. 독도의 날은 고종 황제가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공표한 대한제국 칙령 제41호 제정일(1900년 10월 25일)을 기리는 날이다.24일 김지현 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 교수(농림축산식품부 미생물유전체전략연구사업단장) 연구팀에 따르면 '독도 한국', '독도 동해' 등 신종 독도 미생물 10종의 유전체 서열을 모두 해독하고 정보를 해석해 공공 유전정보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했다.이들 미생물은 모두 독도의 토양과 근처 바닷물에서 분리한 것으로, 이름에 '독도'나 '동해'가 들어가 있다. 이번 유전체 등록으로 우리 땅 '독도'와 우리 바다 '동해'를 세계 과학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를 또 한 번 마련한 것이다.아울러 연구팀은 이들의 유전체를 분석하면서 산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효소와 생체분자를 만드는 유전자도 여럿 찾아냈다. 이 연구는 연세대 권순경 연구교수와 곽민정 박사가 주도했다.지난 2005년부터 윤정훈 성균관대 교수, 오태광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 이정현 한국해양연구원 박사, 성치남 순천대 교수, 김사열 경북대 교수, 이향범 전남대 교수 등이 독도에서 박테리아, 곰팡이 등 다양한 미생물을 찾아 생리·화학적 특성을 분석하고 과학적으로 분류해왔다. 우선 독도 '앞바다'에서 찾은 신종 미생물로는 ▲ 독도니아 동핸시스(Dokdonia donghaensis·독도 동해), ▲ 마리박터 독도넨시스(Maribacter dokdonensis), ▲ 설피토박터 동히콜라(Sulfitobacter donghicola), ▲ 포르파이로박터 독도넨시스(Porphyrobacter dokdonensis), ▲ 폴라리박터 독도넨시스(Polaribacter dokdonensis) 등 다섯 종의 유전체 정보를 분석해 등록했다.이중 '독도 동해'의 유전체 정보는 이 세균을 비롯해 빛을 이용해 사는 다른 세균의 에너지 대사를 이해하고, 이들이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데 참조 유전체로 널리 활용될 수 있다. '독도 동해'를 포함한 해양미생물 2종에서는 비타민A의 재료인 '레티날'(retinal)을 만드는 유용한 유전자와 수소이온을 세포 밖으로 퍼내는 '기능성' 단백질인 '프로테오로돕신'(proteorhodopsin)을 만드는 유전자가 발견됐다.독도 바다에 사는 갈조류 생물인 감태의 헛뿌리에서 찾은 ▲ 크로세이탈레아 독도넨시스(Croceitalea dokdonensis)의 유전체도 이번에 등록됐다. 연구를 진행한 권순경 박사는 "이 세균은 '동해 독도'와 유사하게 프로테오로돕신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소듐이온만 골라서 세포 밖으로 퍼내는 펌프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도 함께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연구진은 독도의 토양에서 발견된 신종 세균인 ▲ 독도넬라 코리엔시스(Dokdonella koreensis; 독도 한국), ▲ 라이소박터 독도넨시스(Lysobacter dokdonensis), ▲ 아이솝테리콜라 독도넨시스(Isoptericola dokdonensis)의 유전체를 해독하고 정보를 분석했다. 또 해변 모래에서 분리된 ▲ 노카르디오이데스 독도넨시스(Nocardioides dokdonensis)의 유전체 분석도 마쳤다. 김지현 교수는 "이 연구는 우리 연구실의 '독도 탐사 프로젝트'의 하나로, 독도를 사랑하는 여러 사람이 한마음으로 참여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다"며 "이번 성과가 미생물학, 유전체학, 생태학, 광생물학 분야의 기초연구와 광유전학과 같은 응용기술 개발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연구를 계기로 독도와 동해의 생명자원에 대한 조사와 메타유전체(자연에 존재하는 미생물의 유전체 전체) 분석 등을 통한 유전자원 발굴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김 교수팀은 지난 2013년에 '동해 독도'의 유전체를 해독하고 소듐을 퍼내는 새로운 로돕신 유전자를 처음 찾아내 국제학술지 '유전체 생물학 및 진화(Genome Biology and Evolution)'에 표지 논문으로 발표하기도 했다.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중견연구자지원사업(도약연구)과 원천기술개발사업(포스트게놈 다부처 유전체사업)의 지원으로 수행했다. 연구진은 10종 중 5종의 유전체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공개하고, 나머지 5종에 대한 연구 결과도 전문학술지에 발표할 예정이다. 독도 토양과 근처 바닷물, 감태에서 분리한 미생물의 유전체 지도. [연세대 제공=연합뉴스]최근 유전체 정보를 새로 등록한 독도 미생물 10종의 유전체 지도와 2013년 논문으로 발표한 '동해 독도'의 유전체 지도. [연세대 제공=연합뉴스]◇ 유전체 정보를 새로 등록한 독도 미생물 10종 발견지미생물 이름미생물 최초 분리자독도 근처 바닷물독도니아 동핸시스윤정훈 성균관대 교수마리박터 독도넨시스설피토박터 동히콜라포르파이로박터 독도넨시스폴라리박터 독도넨시스독도 서식 생물크로세이탈레아 독도넨시스이정현 해양연 박사독도 토양독도넬라 코리엔시스윤정훈 성균관대 교수라이소박터 독도넨시스아이솝테리콜라 독도넨시스독도 해변 모래노카르디오이데스 독도넨시스성치남 순천대 교수 ※ 자료 : 연세대 제공
-
'전남 산골마을에 웬 독도사진관' 김종권 사진작가 9년째 운영30여 차례 방문…죽을 고비 넘기며 찍은 독도사진 200여점 전시'독도의 날' 25일 무료 개방…김씨 "사진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갈 것" (곡성=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오는 10월 25일은 '독도의 날'이다.독도의 날은 고종황제가 1900년 대한제국칙령 제41호에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명시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2010년 경술국치 100주년에 선포됐다.독도의 날을 며칠 앞두고 독도 사진전시관이 있는 전남 곡성군을 찾았다. 곡성 독도사진전시관◇ 전남 산골에 '독도사진 전시관'…생사고비 넘긴 사진작가의 사연 전남 곡성군 죽곡면 산골 마을 폐교에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독도를 주제로 한 사진전시관이 있다. 이곳 독도사진전시관에서 관장인 사진작가 김종권(64)씨를 만났다.김씨가 산골 마을에 독도를 주제로 한 사진전시관을 연 것은 2007년 7월이다.독도에서 460여㎞ 떨어진 전남 곡성 산골 마을에 독도사진전시관이 들어선 배경에는 김씨의 생사고락이 얽힌 사연이 녹아있다.김씨가 독도 사진을 처음 찍은 것은 1992년께다.1972년부터 전문 산악인으로 활동하다 전국 유명산의 풍광을 카메라 렌즈에 담는 '비경 전문 사진작가'로 서울 충무로에서 '사진 작가계의 조용필'라는 별칭으로 명성을 쌓아가던 김씨는 성인봉을 찍기 위해 울릉도를 찾았다가 우연히 본 독도의 모습에 매료됐다.울릉도 석포에서 육안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독도의 모습을 필름 속에 담은 것이 그의 인생을 바꿨다. 김종권 사진작가의 독도사진[김종권 독도사진전시관장 제공=연합뉴스]1997년부터 본격적으로 독도를 방문하기 시작해 30여차례 이상 방문, 수만장의 독도의 모습을 필름에 그려갔다.당시만 해도 독도는 공개제한구역인 탓에 일반인이 입도하려면 까다로운 허가를 받아야만 해 독도 사진도 그만큼 희귀했다.김씨는 섬 청소를 위해 들어가는 배를 얻어타거나, 유람선을 자비를 들여 빌려 타고 독도를 방문했다. 그러던 중 2007년 1월 8일 독도경비대 숙소에서 신세 지며 독도에 머물던 김씨는 돌풍이 몰아치는 독도의 풍광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헬기착륙장으로 나갔다.그 순간 돌풍이 김씨가 입고 있던 상의의 열린 지퍼 틈을 비집고 들어와 풍선처럼 옷을 부풀려 김씨를 들어 올렸다.공중으로 날아간 김씨는 머리를 땅에 심하게 부딪히며 추락, 머리를 28바늘 꿰매야 할 정도로 크게 다쳤다.독도경비대에 치료수단이라고는 연고 하나와 붕대 밖에 없었다.7m의 파도와 거센 돌풍 탓에 항공이나, 배편 긴급 이송도 꿈도 꾸지 못할 상황이었다.김씨는 그렇게 외로운 독도에서 사흘을 생사의 고비를 넘기며 버텼다.사고 발생 사흘째 거센 파도를 뚫고 해경 경비정이 김씨를 구하기 위해 독도에 도착하자, 김씨는 경비정에 오르며 "나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와준 사람들 덕분에 살았으니 허세를 접고 은혜를 세상에 되돌려 주며 살겠다"고 다짐했다.그 다짐은 사고 발생 6개월 후 독도사진관으로 결실 맺었다. 독도 사고로 다친 김종권 사진작가 지난 20일 전남 곡성근 독도사진전시관에서 김종권 관장이 지난 2007년 독도에서 사진을 찍다 다친 당시의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2016.10.23 ◇ 200여점 사진 속에 살아 숨 쉬는 독도 역사 빼곡 김씨의 사고소식에 얽힌 사연과 독도사진가라는 명성을 익히 들은 전남 곡성군은 때마침 매입한 폐교를 무상으로 김씨에게 제공하기로 했다.김씨는 2층 구조의 폐교에 평생 찍은 독도 사진 수만장을 고르고 골라 사진전시관을 차렸다.맨땅인 운동장에는 잔디를 심었고, 전시관 건물로 향하는 길에는 들꽃을 수놓았다.전시관 입구 땅에는 직접 손으로 땅을 파고 시멘트로 메워 독도의 주요 지명을 새겨넣었다.전시관 1층에서 2층 독도 사진 전시공간까지 향하는 학교 건물 계단에는 9년여동안 방문한 이들의 독도 사진 예찬 글이 가득 쌓여 있고, 복도에는 김씨가 수집한 독도 관련 용품과 역사 기록물이 빈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빼곡히 배치돼 있다.학교 교실을 고쳐 마련한 독도 사진 전시공간에는 200여점의 독도 사진이 알록달록 사계절의 빛을 간직한 채 배치돼 있다.수많은 사진 중에 김씨가 자랑하는 사진은 1992년 울릉도를 방문했을 당시 찍은 본인 최초의 독도 사진이다.왼쪽 아래 울릉도를 배경으로 오른쪽 위쪽 수평선에 엄지손톱만 한 크기로 독도가 희미하게 보이는 이 사진이 우리나라 영토에서 독도가 보이는 거의 최초 사진이다. 울릉도에서 보이는 독도 전남 곡성군 독도사진전시관에서 전시된 김종권 사진작가가 지난 1994년 찍은 울릉도에서 독도(붉은 원)가 보이는 사진. 2016.10.23 "울릉도에서 희미하게나마 육안으로 보이는 저 조그마한 섬이 독도입니다. 우리나라 독도가 우리 눈에 보이는 우리 땅임을 전 세계에 알린 최초의 사진이 아마 이 사진일 겁니다."정부기관이 2004년 독도 사진을 구하려고 백방으로 수소문하다 김씨 사진을 발견하고 제공을 요청, 130여개 국가의 해외 기자들에게 이 사진을 배포해 독도가 한국 땅에서 육안으로 보이는 우리 땅임을 알렸다는 사연이 그의 입에서 생생하게 흘러나왔다.독도의 최고봉우리를 '대한봉'이라고 이름 붙여 사진 찍은 이도 김씨다. 교과서에 실린 독도 사진, 죽은 나무·갈매기를 독도지킴이로 찍은 사진, 봄·여름·가을·겨울의 독도 모습, 독도의 거주민인 김성도 부부의 모습 등 그의 독도 사진 하나하나에는 독도에 얽힌 사연도 함께 녹아있다.이 독도사진관에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한창이던 때는 한 달에 1천여명이 찾기도 했지만, 지금은 관심이 줄어 절반 정도인 500∼600명이 방문하는 데에 그치고 있다.김씨는 "한일관계가 뜨거울 때만 독도를 외치는 게 아니라 독도를 알고 자랑스러워해야 우리 땅이 된다"며 "이곳 사진전시관이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힐까 두렵다"고 말했다.전국 유일 독도사진전시관◇ 유일한 독도사진전시관 '황량'…독도사진가의 '설움'개관 10년째 독도사진관은 곳곳이 삐걱대고 있었다.메인 전시관인 2층 독도 전시공간 마룻바닥은 오랜 풍파를 견디지 못해 주저앉고 깨져 발이 빠질 정도였다.사진의 색감을 보기 위해서는 외부 빛을 차단하고, 실내 밝은 조명이 필요하지만, 창문은 바람에 날리는 펼침막으로 임시로 가려놨고 월 30만원씩 나오는 전기료를 충당하기 버거워 전시관 안은 어두컴컴했다.독도를 알릴 기회를 늘리기 위해 각 기관과 협의도 해봤지만, 운영비 충당을 위해 받는 성인 2천원, 어린아이 1천원 요금을 받는 유료 전시관이라는 이유로 번번이 무산됐다.한 지자체는 곡성을 떠나와 해당 지자체에서 독도사진전시관을 개관하자며 김씨에게 6급 공무원 대우를 약속하기도 했으나, 김씨는 거절했다. 지난해 독도의 날에는 독도를 찾아 사진을 찍었던 김씨는 집까지 팔아 전시관 운영에 쏟아 붓느라 올해는 50∼60만원에 달하는 여비를 마련하지 못해 독도를 찾지 못한다.김씨는 22년동안 독도와 함께한 인생 중 가장 쓸쓸한 때를 보내고 있다.그런데도 김씨는 섬에 사는 거주민인 김성도 부부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독도의 역사를 기록하는 마음으로 사진을 계속 찍겠다고 다짐했다.또 "독도를 알릴 수만 있다면 누구에게든 독도 작품 사진을 무료로 제공하고, 저를 불러 독도 이야기를 듣고 싶은 이들 앞에도 불러만 준다면 수시로 서겠다"고 말했다.오는 25일 독도의 날 김씨는 전시관 마당을 쓸고, 사진을 닦아 이날 하루만큼은 관람객들에게 전시관을 무료개방할 예정이다. 바닥이 부서진 독도사진전시관
-
'독도는 조선땅' 인정한 일본 정부 지도·교과서 발견한철호 동국대 교수, 한국근현대사학회서 공개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일본 정부가 독도를 자국 영토로 인식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지도가 또 발견됐다. 이는 지난해 호사카 유지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이 공개한 지도보다 9년 앞서 제작된 지도다. 이와 함께 독도를 일본의 국경선에서 제외한 교과서 지도 역시 발견됐다. 이 교과서는 일본 문부성의 검정을 받았다. 한철호 동국대 교수는 22일 중구 대우재단빌딩에서 열린 한국근현대사학회 월례발표회에서 독도를 한국영토로 인식했음을 입증하는 일본 측 자료를 공개했다. 한 교수가 선보인 자료는 일본 농상무성의 지질조사소가 1888년과 1892년에 간행한 '일본제국전도'와 일본 지리 교과서의 대표적인 집필자인 야마가미 만지로(山上萬次郞)가 쓴 '중등교과용지도 외국부'(1902), '여자교과용지도 외국지부 상'(1903)의 지도다. 일본 농상무성이 1888년에 제작한 '일본제국전도''일본제국전도'에 나타난 울릉도와 독도(빨간 원으로 표시)에는 등고선이나 산을 나태나는 표시가 없다. [한철호 동국대 교수 제공]농상무성의 지질조사소는 당시 육군성의 육지측량부와 해군성의 수로부와 더불어 실지 측량을 바탕으로 한 지도를 편찬했던 전문부서다. 농상무성은 현 일본 농림수산성과 경제산업성의 전신이다. '일본제국전도'의 전면 개정판으로 1897년에 간행된'대일본제국전도'는 지난해 호사카 교수가 공개한 바 있다. 호사카 교수는 이 지도에서 울릉도와 독도가 일본 본토와 달리 채색되지 않았고, 독도의 명칭이 일본식인 다케시마(竹島)가 아닌 러시아식 명칭인 '오리우츠뢰'(독도 서도), '메네라이뢰'(독도 동도)로 표기된 점을 들어 일본 정부가 독도를 조선 영토임을 시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그러나 이런 점만으로 일본 정부가 독도가 조선 땅임을 인정했다고 보기에 부족했다며 추가적인 근거를 제시했다. 우선 등고선과 산들이 고동색으로 표시된 일본 본토와 달리 을릉도와 독도는 하얀색이 아닌 살구색으로 표시됐는데 지도를 자세히 보면 일본의 작은 섬 중 살구색으로 칠해진 섬들이 적지 않아 색깔만으로 독도의 소속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이보다는 울릉도와 독도에 등고선이나 산을 나타내는 표시가 없는 것이 더 확실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독도보다 작은 일본 섬에 산 표기가 돼 있지만 성인봉이 있는 울릉도나 산봉우리로 이뤄진 독도에는 산을 나타내는 표시가 아예 없다"며 "이는 일본 측 울릉도와 독도를 일본 영토로 인식하지 않아 측량 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농상무성이 1888년에 제작한 '일본제국전도''일본제국전도'에는 독도보다 작은 섬이라도 등고선이나 산을 나타내는 표시가 기재됐다. 이와 달리 독도는 이런 표시가 없다. [한철호 동국대 교수 제공]러시아식 명칭에 대한 추가 설명도 했다. 독도가 러시아식 이름으로 표기된 것은, 해군성의 수로부가 러시아 해도를 참고해 만든 '조선동해안도'의 울릉도·독도 명칭을 농상무성 지질조사소가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그런데 이는 농상무성이 지도를 제작할 때 천명한 "지명은 오로지 지방에서 널리 부르는 명칭을 그대로 쓴다"라는 편찬 방침에 어긋난다. 당시 독도 인근 지역인 시마네현이나 오키 지방에서는 독도를 '리안코루도암' 혹은 이를 일본식으로 축약한 '랸코도'라고 불렀다. 19세기 후반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호가 독도를 발견했다고 해서 독도가 리앙쿠르암으로 불렸다. '일본제국전도'가 편찬 방침을 충실하게 따라 당시 최고 수준의 지도로 평가받았음에도 유독 독도 명칭만 예외적으로 표기한 것은 농상무성이 당시 울릉도와 독도를 자국 영토로 인식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 교수는 지적했다. 한 교수는 "시마네현이나 오키 지방에서 거의 쓰이지 않았던 오리우츠뢰와 메네라이뢰라는 이름으로 독도를 표기한 것은 독도를 일본 영토로 인식하지 않아 지명표기 방침에 구애받지 않거나 이를 신경 쓰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야마가미 만지로(山上萬次郞) 집필한 '여자교과용지도 외국지부 상'(1903) 지도야마가미 만지로(山上萬次郞) 집필한 '여자교과용지도 외국지부 상'(1903)의 아시아 지도에는 독도가 일본 국경선에서 제외돼 있다. [한철호 동국대 교수 제공] 일본의 대표적인 지질학자이자 지리 교과서 저자인 야마가미가 집필한 교과서에 실린 '아시아' 지도에는 독도가 아예 일본 국경선 밖에 있다.야마가미는 농상무성 관리 출신으로, 농상무성에서 근무할 당시 여러 지도 제작에 참여한 바 있어 독도의 존재를 몰라서 국경선에서 제외했다고 보기 어렵다. 게다가 이 교과서는 문부성의 검정 교과서로, 독도가 일본 영토가 아니라고 문부성이 인정한 근거도 된다고 한 교수는 주장했다. 야마가미는 독도를 자국 영토로 편입한다는 내용의 시마네현 고시 40호가 발표된 1905년 2월 이후인 1906년에 저술한 지리부도에서는 독도의 편입 사실을 반영했다. 한 교수는 "'중등교과용지도 외국부'와 '여자교과용지도 외국지부 상'은 야마가미가 1905년 2월 이전까지 독도를 일본 영토가 아니라고 판단한 사실을 명확하게 입증해줌으로써 독도가 일본의 고유영토라거나 무주지를 선점했다는 주장의 허구성을 밝히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