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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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평동 땅속에서 항아리에 담긴 조선 전기 금속활자 1,600여점 발굴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의 허가를 받아 (재)수도문물연구원(원장 오경택)이 발굴조사 중인 ‘서울 공평구역 제15⋅16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부지 내 유적(나 지역)’에서 항아리에 담긴 ▲조선 전기에 제작된 금속활자 1,600여 점과 ▲세종~중종 때 제작된 물시계의 주전(籌箭)을 비롯해 ▲세종 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천문시계인 일성정시의(日星定時儀) 1점, ▲중종~선조 때 만들어진 총통(銃筒)류 8점, 동종(銅鐘) 1점 등의 금속 유물이 한꺼번에 같이 묻혀있는 형태로 발굴되었다. (* 발굴현장: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 79번지) 이번에 공개되는 금속활자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표기가 반영된 가장 이른 시기의 한글 금속활자’다. 일괄로 출토된 금속활자들은 조선 전기 다종다양한 활자가 한 곳에서 출토된 첫 발굴사례로 그 의미가 크다. 특히, 훈민정음 창제 시기인 15세기에 한정되어 사용되던 동국정운식 표기법을 쓴 금속활자가 실물로 확인된 점, 한글 금속활자를 구성하던 다양한 크기의 활자가 모두 출토된 점 등은 최초의 사례이다. (* 동국정운: 세종의 명으로 신숙주, 박팽년 등이 조선한자음을 바로잡기 위해 간행한 우리나라 최초의 표준음에 관한 운서(韻書), 중국의 한자음을 표기하기 위하여 사용된 ㅭ, ㆆ, ㅸ 등 기록 * 한글 금속활자를 이루는 대자(大字), 중자(中字), 주석(註釋) 등에 사용된 소자(小字), 특소자 모두 확인) 그 외에도 전해지는 예가 극히 드문 두 글자를 하나의 활자에 표기하여 연결하는 어조사의 역할을 한 연주활자(連鑄活字)도 10여 점 출토되었다. 현재까지 전해진 가장 이른 조선 금속활자인 세조‘을해자(1455년)’(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보다 20년 이른 세종 ‘갑인자(1434년)’로 추정되는 활자가 다량 확인된 점은 유례없는 성과다. 또한, 현재 금속활자들의 종류가 다양하여 조선전기 인쇄본으로만 확인할 수 있었던 여러 활자들의 실물이 추가로 확인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한글 창제의 실제 여파와 더불어 활발하게 이루어진 당시의 인쇄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 연주활자: 한문 사이에 자주 쓰는 한글토씨(‘이며’,‘이고’ 등)를 인쇄 편의상 한 번에 주조한 활자) 도기항아리에서는 금속활자와 함께 세종~중종 때 제작된 자동 물시계의 주전으로 보이는 동제품들이 잘게 잘려진 상태로 출토되었다. 동제품은 동판(銅板)과 구슬방출기구로 구분된다. 동판에는 여러 개의 원형 구멍과 ‘일전(一箭)’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고, 구슬방출기구는 원통형 동제품의 양쪽에 각각 걸쇠와 은행잎 형태의 갈고리가 결합되어 있다. 이러한 형태는 『세종실록』에서 작은 구슬을 저장했다 방출하여 자동물시계의 시보(時報)장치를 작동시키는 장치인 주전의 기록과 일치한다. 주전은 1438년(세종 20년)에 제작된 흠경각 옥루이거나 1536년(중종 31년) 창덕궁의 새로 설치한 보루각의 자격루로 추정되며, 기록으로만 전해져오던 조선 시대 자동 물시계의 주전 실체가 처음 확인된 것으로 의미가 크다. (* 자동 물시계: 조선 시대의 자동 물시계는 보루각 자격루와 흠경각 옥루가 있음) 활자가 담겼던 항아리 옆에서는 주․야간의 천문시계인 일성정시의가 출토되었다. 낮에는 해시계로 사용되고 밤에는 해를 이용할 수 없는 단점을 보완해 별자리를 이용하여 시간을 가늠한 용도이다. 『세종실록』에 따르면 1437년(세종 19년) 세종은 4개의 일성정시의를 만든 것으로 기록되어있다. 이번에 출토된 유물은 일성정시의 중 주천도분환(周天度分環), 일구백각환(日晷百刻環), 성구백각환(星晷百刻環) 등 일성정시의의 주요 부품들로, 시계 바퀴 윗면의 세 고리로 보인다. 현존하는 자료 없이 기록으로만 전해져오던 세종대의 과학기술의 그 실체를 확인한 것으로 의미가 크다. 소형화기인 총통은 승자총통 1점, 소승자총통 7점으로 총 8점이다. 조사 결과, 최상부에서 확인되었고, 완형의 총통을 고의적으로 절단한 후 묻은 것으로 보인다. 복원된 크기는 대략 50~60cm 크기이다. 총통에 새겨진 명문을 통해, 계미(癸未)년 승자총통(1583년)과 만력(萬曆) 무자(戊子)년 소승자총통(1588년)으로 추정되었다. 장인 희손(希孫), 말동(末叱同) 제작자가 기록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 장인 희손은 현재 보물로 지정된 서울대학교 박물관 소장 <차승자총통>의 명문에서도 확인되는 이름이다. 만력 무자년이 새겨진 승자총통들은 명량 해역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 총통: 총구에 화약과 철환(총알)을 장전하고 손으로 불씨를 점화해 발사하는 무기) 동종은 일성정시의의 아랫부분에서 여러 점의 작은 파편으로 나누어 출토되었다. 포탄을 엎어놓은 종형의 형태로, 두 마리 용 형상을 한 용뉴(龍鈕)도 있다, 귀꽃 무늬와 연꽃봉우리, 잔물결 장식 등 조선 15세기에 제작된 왕실발원 동종의 양식을 계승하였다. 종신의 상단에‘嘉靖十四年乙未四月日(가정십사년을미사월일)’이라는 예서체 명문이 새겨져 있어 1535년(중종 30년) 4월에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왕실발원의 동종에는 주로 해서체가 사용되므로, 왕실발원의 동종과는 차이점을 보이기도 한다. 1469년 추정 <전 유점사 동종(국립춘천박물관 소장)>, 1491년 <해인사 동종(보물)> 등의 유물과도 비슷한 양식이다. (* 용뉴(龍鈕): 용 모양의 손잡이 * 예서(隸書): 중국 한나라 때부터 쓰인 옛 서체, 자형이 반듯하고 각이 진 것이 특징 * 해서(楷書): 서예사의 전개에 있어 전서(篆書), 예서(隸書) 다음으로 나타난 서체로, 흘려 쓰지 않고 정자로 바르게 쓴 한문서체 조사 지역은 현재의 종로2가 사거리의 북서쪽으로, 조선 한양도성의 중심부이다.) 조선 전기까지는 한성부 중부(中部) 견평방에 속하며, 주변에 관청인 의금부(義禁府)와 전의감(典醫監)을 비롯하여 왕실의 궁가인 순화궁(順和宮), 죽동궁(竹洞宮) 등이 위치, 남쪽으로는 상업시설인 시전행랑이 있었던 운종가(雲從街)가 위치했던 곳이다. (* 견평방: 조선 전기 한성부 중부 8방의 하나로 궁궐 관련 시설과 상업시설 등이 복합적으로 있는 도성 내 경제문화중심지 * 전의감(典醫監): 조선 개국년인 1392년 설치된 의료행정과 의학교육을 관장하던 관청 * 순화궁(順和宮): 조선 중종의 순화공주를 위해 지어졌다고 하는 궁 * 죽동궁(竹洞宮): 조선 순조의 명온공주를 위해 지어졌다고 하는 궁) 조사 결과, 조선 전기부터 근대까지의 총 6개의 문화층(2~7층)이 확인되었다. 금속활자 등이 출토된 층위는 현재 지표면으로부터 3m 아래인 6층(16세기 중심)에 해당되며, 각종 건물지 유구를 비롯하여 조선 전기로 추정되는 자기 조각과 기와 조각 등도 같이 확인되었다. 이번에 공개된 유물들은 금속활자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잘게 잘라 파편으로 만들어 도기항아리 안과 옆에 묻어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활자들은 대체로 온전했지만 불에 녹아 서로 엉겨 붙은 것들도 일부 확인되었다. 이들의 사용, 폐기 시점은 제작연대를 알 수 있는 유물 중 만력(萬曆) 무자(戊子)년에 제작된 소승자총이 있어 1588년 이후에 묻혔다가 다시 활용되지 못하고 오늘날까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출토 유물들은 현재 1차 정리만 마친 상태로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관하여 안전하게 보관 중이다. 앞으로 보존처리와 분석과정을 거쳐 각 분야별 연구가 진행된다면, 이를 통해 조선 시대 전기, 더 나아가 세종 연간의 과학기술에 대해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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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유적 '할미산성' 국가사적 지정 추진용인시가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한 할미산성 팔각 건물지 모습.(사진제공=용인시) (용인=국민문화신문) 구명석 기자=용인시가 삼국시대 문화유적인 할미산성의 국가 사적 지정을 추진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할미산성은 처인구 포곡읍 마성리 할미산에 위치한 신라시대의 산성(山城)이다. 6세기 중반 신라가 한강 유역 진출 과정에서 축성했으며, 신라시대의 산성 축조 양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인정받아 지난 2007년 경기도 기념물 제215호로 지정됐다. 시는 지난 2010년부터 토지매입, 발굴조사, 성벽 정비 등 할미산성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7차례 진행된 발굴조사에서 장방형 건물지, 집수시설, 팔각형 건물지 등 산성의 위계를 보여주는 중요 유구가 출토됐다. 시는 이 유물들을 통해 할미산성이 신라의 한강 유역 진출을 위한 배후 거점 역할을 했다는 것과 동시에 고대 용인이 군사·교통의 요충지였음을 증명하는 자료로 보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는 할미산성의 국가 사적 지정을 위한 연구용역과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이 결과를 토대로 지난 2019년 문화재청에 할미산성의 국가 사적 지정을 신청했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시의 꾸준한 노력과 오랜 기다림 끝에 문화재청의 현지 조사가 진행됐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 위원장 등 3명으로 이루어진 현지조사단은 이날 할미산성을 둘러보고 국가 사적 지정 기준에 따른 문화재의 가치 평가 등을 조사했다. 할미산성의 국가 사적 지정 여부는 현지 조사 결과와 문화재청의 문화재위원회 회의 등을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한 할미산성 성벽 절개부 모습.(사진제공=용인시) 시는 할미산성이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면 할미산성의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림과 동시에 시의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할미산성 발굴과 정비에 소요되는 예산의 70%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어 할미산성의 복원 및 관리가 보다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는 할미산성의 국가 사적 지적을 위해 현재 유구 정비와 성벽 정비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할미산성 발굴조사 10주년을 기념해 학술행사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국가 사적 지정은 문화재의 역사적 가치, 정비 현황, 향후 계획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걸려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할미산성의 학술적 가치 규명, 유구 정비 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용인시에는 서리고려백자요지(사적 329호), 보정동 고분군(사적 500호), 심곡서원(사적 530호) 등 총 3곳이 국가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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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 「동학농민군 편지」2건 국가등록문화재 등록 예고「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금악리 135번지). 사진제공: 문화재청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과 「동학농민군 편지」 2건을 국가등록문화재로 6일 등록 예고했다. 이번에 등록 예고되는 「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은 아일랜드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소속의 맥그린치 신부가 1960년대 초, 제주도 중산간 지역 목장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건축 자재가 부족했던 열악한 건축 여건을 극복하고자 도입한 ‘간이 쉘 구조체’ 공법의 건축물 2채(금악리 77-4번지·금악리 135번지 각 1채)다. 여기서 간이 쉘 구조는 곡면판재(플레이트)의 역학적 특성을 이용하여 쉘을 아치형으로 바꾼 구조를 말한다. 오늘날 제주도를 제외한 다른 지역의 테시폰식 건축은 모두 소실되었는데, 제주 지역에서만 테시폰 건축 24채가 현존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제주 이시돌 목장의 주택 2채가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다. 「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금악리 77-4번지). 사진제공: 문화재청 테시폰은 이라크 고대 도시 유적인 (크)테시폰의 아치 구조물의 형태를 참고하여 창안해 낸 건축 유형이다. 제주 지역의 테시폰은 아치 모양으로 목재 틀을 세우고 그 사이에 가마니를 펼쳐 깐 다음 시멘트 모르타르를 덧발라 골격을 만들고, 내부에 블록으로 벽을 쌓아 공간을 구성하고 있다. 해당 문화재는 근대기 집단 주택의 한 흐름과 제주 지역의 목장 개척사, 생활사, 주택사의 흔적을 보여주는 소중한 근대 건축 유산이다. 동학농민군 편지. 사진제공: 문화재청 「동학농민군 편지」는 동학농민군으로 활동한 유광화(劉光華, 1858~1894)가 1894년 11월경 동생 광팔(光八)에게 보낸 한문(漢文) 편지다. 유광화(劉光華)는 양반가의 자제로서 동학농민군의 지도부로 활동하며 군수물자를 조달하고 화순전투 등에 참여한 인물이다. 편지에는 나라를 침략한 왜군(일본군)과 싸우고 있으니, 필요한 군자금을 급히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제국주의 일본에 맞서 전투에 참여한 동학농민군의 의지와 그들이 처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동학농민혁명’이 농민뿐만 아니라 양반층도 참여한 범민족적 혁명이었다는 점을 밝혀주고 있어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학농민군의 일원이 전투 과정에서 직접 작성한 편지 원본이라는 희소성 면에서도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등록 예고되는 2건에 대해서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등록문화재로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근현대문화유산이 멸실·훼손되지 않도록 문화재 보호와 가치 확산에 적극 행정으로 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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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사대부의 삶과 정신 엿볼 수 있는 기획전 열려용인이씨 족보 용인시가 조선시대 사대부의 삶과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기획전을 마련했다. 오는 17일부터 12월26일까지 용인시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돌에 새긴 사대부의 정신>展이 바로 그 것. 전시는 용인이씨, 연안이씨, 한양조씨, 해주오씨, 우봉이씨 등 용인의 주요 사대부 가문을 소개하고 40여 점의 유물을 통해 사대부의 삶과 정신을 보여준다. 특히 전시에서는 이중인의 ‘묘표’, 조광조의 ‘신도비’, 오달제의 ‘대낭장비’, 이재의 ‘묘갈’등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수집한 묘비의 탁본 자료를 만날 수 있다. 또 사대부의 문화를 볼 수 있는 유교의 기본 경전인 논어와 중용, 가문의 계통과 혈통 관계를 적어 기록한 족보 등도 전시된다. 전시와 함께 종이와 색연필을 이용한 간단한 건식탁본 체험과 유교의 실천 항목인 삼강오륜에 대해 배우는 코너도 마련했다. 시 관계자는 “용인의 주요 사대부 가문을 통해 옛 조선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아울러 사대부 무덤을 비롯해 관내에 있는 문화재에도 많은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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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어교재 ‘수화’ 등 3건 문화재 등록 예고연희전문학교의 언더우드 교장이 건립했던 주택인「연세대학교 언더우드가기념관」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2월 3일 제1회 ’한국수어의 날’을 맞아「한국수어교재 『수화』」를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 또한, 1910년대 실시된 토지조사와 관련된 유물인 「고성 구 간성기선점 반석」과 연희전문학교의 언더우드 교장이 건립했던 주택인「연세대학교 언더우드가기념관」을 같이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 예고기간을 마친 일제강점기 당시 불교 관련 서적인「대각교의식(大覺敎儀式)」은 문화재로 등록한다. 참고로, ‘한국수어의 날’은 농인들의 공용어로서 한국수어의 사용 권리를 신장하고 한국수어에 대한 국민 인식을 고취하기 위해 2월 3일로 지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이번에 등록 예고되는 「한국수어교재 『수화』」는 1963년 서울농아학교(現국립서울농학교)의 교장, 교사들이 수어를 체계화하고 한글로 설명한 교재로, 문법적·인위적 수어가 아닌 농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관용적인 수어를 정리한 내용이다. 한국 청각장애인들의 언어생활을 기록했다는 점과 이들이 교육·사회 등 각종 영역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이바지했다는 점 등에서 사회·역사적 가치와 희귀성이 높아 문화재 가치가 크다. 「고성 구 간성기선점 반석」은 1910년대 국토 전역에서 실시된 토지조사사업과 관련하여 삼각측량의 기준이 되었던 유물이다. 당시 국토 전역을 23개의 삼각망으로 구획하고 정확한 삼각측량을 위해 전국에 13개소(남한 6개소)의 기선을 설치하여 각 기선 사이의 거리를 정밀하게 실측하였는데, 간성기선은 강원도 지방의 지형, 거리 등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기준이 되었다. 본 유물은 근대 측량 기법을 통해 전국 면적, 지형 등을 계량한 우리나라 측량의 기틀을 살펴볼 수 있는 유물로, 역사·학술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연세대학교 언더우드가기념관」은 연세대학교 전신인 연희전문학교의 제3대 교장인 H.H. Underwood(한국명: 원한경) 박사가 1927년에 거주 목적으로 건립한 주택이다. 연세대학교의 역사적 흔적들이 건물 곳곳에 남아 있으며, 독특한 건축형태와 함께 근대기 서양 주택양식의 일면을 살펴볼 수 있다는 면에서 보존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이번에 등록 예고한「한국수어교재 『수화』」, 「고성 구 간성기선점 반석」, 「연세대학교 언더우드가기념관」등 3건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 한편, 국가등록문화재 제803호가 된 「대각교의식(大覺敎儀式)」은 3·1운동에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참여하였던 백용성(白龍城, 1864~1940)이 불교의 대중화를 위해 ‘대각교’를 창립하고 저술한 서적이다. 「대각교의식(大覺敎儀式)」은 일제강점기 불교계에서 행해지던 복잡한 각종 의식(예불·향례·혼례·상례 등)을 실용적으로 간소화하고, 왕생가, 권세가 등 찬불가 7편을 수록하고 있다. 본 유물은 불교 의식문을 한글로 보급하여 일제강점기 불교의 대중화와 개혁을 꾀하고 민족의식을 고취한 점에서 역사·문화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는 자료로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되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 「대각교의식(大覺敎儀式)」을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협력하여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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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왕릉 온라인 콘텐츠 올해 더 풍성해진다고궁의 밤 사진전-다음 카카오 갤러리. 사진제공 : 문화재단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하고 국민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나명하)가 궁궐·왕릉을 소재로 제작해 공개한 61개의 온라인 콘텐츠가 총 310만여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였다. 앞으로도 궁능유적본부는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국민의 관심과 흥미를 끈 영상 콘텐츠들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지속적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코로나19 이후에도 다양한 궁‧능 활용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층을 폭넓게 확보할 계획이다. 궁능유적본부는 지난해 유례없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계속되면서 다수의 관람객이 집결하는 현장 행사를 일부 축소하고, 그 대안으로 지난 6월 17일「고궁의 밤」온라인 사진전을 시작으로 12월 31일「단편영화 첩종, 조선을 지켜라」까지 비대면 온라인 콘텐츠를 꾸준히 공개하여 전통문화의 향유 방식을 다양화하였다. 4대궁·종묘·조선왕릉을 배경으로 사진, 영상, 실감형, 체험형 등 비대면 콘텐츠를 다양하게 운영하였으며, 특히, 4대 고궁의 밤을 담은 온라인 사진 전시 <고궁의 밤>은 조회수 35만 회, 궁중문화축전 대표 프로그램인 <경회루 판타지-궁중연화>는 공중파 시청자 38만 명을 기록했으며, 에스케이 텔레콤(SKT)과 협업한 궁궐(창덕궁, 덕수궁) 탐방 실감형 콘텐츠는 체험자 63만 명, 온라인 어린이 궁중문화축전인 <마인크래프트>는 체험자 1만5천 명이 참여한 바 있다. 궁능유적본부는 2021년에도 코로나19의 조기 극복과 지속적인 문화향유 확산을 위해 비대면 온라인 영상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하여 선보일 계획이다. 먼저, 지난해 공개한 영상 콘텐츠들은 올해에도 문화재청 유튜브와 문화유산채널 유튜브, 궁중문화축전 유튜브에서 계속해서 시청할 수 있게 하되, 올해 새롭게 제작하는 궁궐 활용프로그램 중에는 수어(手語)해설이 포함된 영상물을 확대 제작하여 청각장애가 있는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코로나19로 궁궐을 방문하지 못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영어 자막도 다양하게 지원하여 우리의 궁궐과 전통문화를 세계로 알리는 한류 매개체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궁중문화축전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비대면 체험 프로그램인 궁중문화축전을 집으로 배달합니다‘, 궁궐 탐방 프로그램인 ‘창덕궁 달빛기행’과 ‘경복궁 별빛야행’ 등을 집에서 만나볼 수 있는 <궁온프로그램>도 상반기(4~5월)부터 신청을 받아 운영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올해에도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을 병행 추진하여 국민에게 위로와 감동을 선사하고, 고품질의 온‧오프라인 궁능 활용프로그램의 개발‧보급에 노력하여 기존 고객층에 대한 지속적인 서비스 제공은 물론, 새롭고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할 계획이다. * 문화재청 유튜브: https://www.youtube.com/user/chluvu * 문화유산채널 유튜브: https://www.youtube.com/user/koreanheritage * 궁중문화축전 유튜브: https://url.kr/JIL1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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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띠 해, 복 담아 전하는 ‘우정牛鼎(소모양 발이 달린 솥)’온라인 공개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동영)은 2021년 소띠 해(신축년)를 맞아 조선시대 농경사회에서 중요한 노동력이자 재산이었던 소의 중요성을 상징하는 ‘우정牛鼎’을 이달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정하고, 4일부터 온라인(유튜브)에서 소개한다. 우정은 소의 머리와 발굽 모양을 한 세 개의 발과 두 개의 손잡이가 달린 제기용 솥이다. 뚜껑에도 소를 뜻하는 한자인 ‘牛’자가 새겨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종묘에서 사용되던 제기 중 삶은 소고기를 제례 장소까지 옮기는데 사용한 우정(뚜껑 4점과 몸체 5점)을 소장하고 있다. 제기에 담는 희생(제례에서 제물로 바치는 동물)의 종류에 따라 우정(소)·양정(양)·시정(돼지)으로 구분하였는데, 소는 특히 귀한 제물로 여겨 종묘제, 사직제 등 가장 중요한 국가제례에만 사용하였다. 우정은 국가제례 때 신에게 익힌 고기를 올려 대접하는 절차인 ‘궤식’과 신에게 바친 고기를 국왕이 다시 받는 절차에 사용했던 솥이다. 이는 신이 제물에 복을 담아 인간에게 돌려주는 것을 의미했고, 우정에 담겼던 고기는 제례가 끝난 후 연회에서 왕과 신하들이 함께 먹거나 종친들과 신하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처럼 소를 비롯한 희생은 신과 국왕, 백성을 연결하는 매개체였으며, 우정에는 신에 대한 공경과 신이 내린 복을 아래로 널리 베풂으로써 백성들의 안녕을 바라는 지극한 마음이 담겨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소띠 해를 맞이하여, 조선 시대 풍요로운 나라를 꿈꿨던 마음처럼 평안한 신축년 새해를 기원하고자 1월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우정牛鼎’을 선택하였다. 2019년부터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큐레이터 추천 왕실유물‘은 전시 학예 연구 인력이 상설전시실 유물 중 한 점을 선정하여, 관람객과 국민에게 집중적으로 유물 정보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도 계속 된다. 또한,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gogung.go.kr)과 문화재청·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를 통해 박물관을 직접 찾지 않아도 볼 수 있는 고품질의 온라인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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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서울청사 반세기 역사 한눈에…개청 50주년 기념 전시정부서울청사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정부서울청사 개청 50주년을 맞아 반세기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념 전시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이번 전시는 '세종로, 육조거리를 잇다'라는 제목으로 14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정부서울청사 본관 1층 로비에서 방문객과 입주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된다.전시공간은 '정부서울청사 50주년 역사관'과 '입주기관 소통관'으로 구성된다.50주년 역사관에서는 1970년 12월에 개청한 정부서울청사의 역사적 의의와 정책추진 공간으로서의 발전과정 및 성과 등을 볼 수 있다.소통관에는 정부서울청사에 입주한 기관의 성과와 홍보영상을 전시한다. 금융위원회, 여성가족부, 외교부, 통일부, 자치분권위원회 등 현재 서울청사에 입주해있는 13개 기관의 올해 실적과 대표정책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1968년 정부서울청사 공사 현장 종로구 세종대로에 있는 정부서울청사는 1967년 7월 29일부터 약 3년 5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지하 3층·지상 19층 규모로 지어졌다. 당시 단일 건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자 최신 설비를 갖춘 현대식 건물이었다.1970년 12월 23일 개청 때는 정부종합청사로 불렸으며 내무부, 법무부, 농림부, 문교부 등 13개 기관이 입주했다. 이후 정부세종청사가 문을 열기 전까지 우리나라 행정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문금주 서울청사관리소장은 "서울청사의 발전은 직원들의 애정과 국민의 관심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청사 방문객 및 직원들과 활발하게 소통해 '안전한 청사, 행복한 청사, 혁신하는 청사'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1985년 정부서울청사에 문을 연 공무원 체력관리실 사진출처,기사발신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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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현관에 대형 조선왕실 유리등 걸었다1204 국립고궁박물관 현관에 대형 조선왕실 유리등 걸었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동영)은 조선 시대 왕실이 밤잔치에 쓰던 사각유리등 디자인을 활용해 야외 조명등을 개발하고, 박물관에 대형 현관조명등으로 설치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이 이번에 제작한 현관 야외조명은 조선왕실에서 밤잔치 때 연회장을 밝히기 위해 걸었던 유리로 만든 사각등의 디자인을 따른 것이다. 조선 왕실 잔치는 본래 잔치 당일 아침에 행해졌지만, 1828년 순조의 왕세자였던 효명세자가 새롭게 밤잔치 절차를 더하면서부터 밤잔치 문화가 생겼고 이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등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가정 조립용으로 ‘사각유리등 만들기’ 꾸러미(DIY KIT)를 개발‧제작하여 이미 지난 11월부터 온라인과 현장판매를 하고 있다. 이번에 설치한 박물관 현관 야외조명은 총 10개로, 실제 유물처럼 재현하되 조명구는 촛불 대신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전기등을 사용하였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번 야외 현관조명 개발에 이어 박물관 경내에 있는 가로등도 조선 왕실의 사각유리등 디자인을 담아 개발할 계획이며, 나아가 궁궐과 왕릉의 야간 조명을 포함하여 창덕궁 달빛기행, 경복궁 별빛기행, 지방자치단체 문화재 야행사업 등에도 조선왕실 사각유리등을 활용한 다양한 조명기구가 개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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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포항 중성리 신라비’실물 공개포항 중성리 신라비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는 국립경주박물관과 함께 12월 8일부터 ‘포항 중성리 신라비(국보 제318호)’ 실물을 국립경주박물관 신라역사관 3실에서 상설 전시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포항 중성리 신라비’는 발견 직후 8일간의 특별공개와 단기간의특별전시를 통해 대중에게 잠시 선보인 적 있었지만 이후에는 복제품으로만 공개하였다. 실물이 상설전시를 통해 전시되는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포항 중성리 신라비’는 2009년 5월 포항시 흥해읍 중성리의 도로공사 현장에서 한 시민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었다. 비에 새겨진 203개의 문자를 판독‧해석한 결과, 신라 관등제의 성립, 6부의 내부 구조, 신라 중앙 정부와 지방과의 관계 등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임이 밝혀졌다. 또한 제작 시기도 이미 국보로 지정된 ‘포항 냉수리 신라비(503년, 지증왕 4)’,‘울진 봉평리 신라비(524년, 법흥왕 11)’보다 앞선 501년(지증왕 2)으로 추정되었다. 이에 문화재청은 역사와 학술 가치를인정하여 국보로 지정(2015.4.22.)한 바 있다. 이번 공개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신라 비(碑)이면서 6세기 신라의 사회문화를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를 국민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하였다. 정부혁신의 하나로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 두 기관 간 협력으로 진행하였으며 그동안 학술행사와 자료집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볼 수 있었던 비의 모습을 실물로 직접 대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포항 중성리 신라비’는 국립경주박물관의신라역사관 3‧4실 개편에 맞춰 새롭게 구성되는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10년간 ‘포항 중성리 신라비 발견기념 학술발표회(2009년)’, ‘6세기 금석문과 신라 사회(2018년)’, ‘신라 왕경과 포항 중성리 신라비(2019년)’ 등의 학술대회를 개최하여 비의 발견 직후의 상황과 10여 년 간의 연구성과를 정리했다. 그리고 「포항 중성리 신라비 도록」(2009년), 「포항 중성리신라비 자료집」(2019년) 등을 발간하여 일반 국민도 해당 문화재의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지금까지 현장 공개, 학술행사 개최 그리고 출토 유물 전시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여 문화유산 연구 성과와 각종 정보를 제공해 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문화유산에 대한 연구자와 국민의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