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문화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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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수중발굴 가상현실 체험 프로그램 운영수중발굴 가상현실 체험 모습. 사진제공: 문화재청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연수)는 19일부터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수중발굴 가상현실(VR) 체험’인 「수중발굴탐사대」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18일 밝혔다. 「수중발굴탐사대」는 바닷속 가상현실속에서 문화재를 발굴해보는 체험프로그램이다. 연구원이 바다에서 발굴조사하는 과정을 실감나는 영상으로 담아내 체험자들도 실제 발굴하는 것과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체험 내용은 ▲ 수중 문화재 발굴 조사선(누리안호)을 타고 태안 마도 앞바다로 이동, ▲ 배 위에서 수중발굴에 필요한 장비인 잠수복, 헬멧, 공기통 등 착용, ▲ 바닷속으로 들어가서 갯벌을 걷어내고 유물을 발굴, ▲ 발굴한 유물을 사진 촬영하여 기록으로 남기고 인양한 후, 깨진 유물을 완전한 모습으로 복원하는 것이다. 체험을 완료하면 자신의 얼굴이 담긴 체험증까지 전자우편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 「수중발굴탐사대」는 전시관 휴관일을 제외한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일 5회 운영한다. 안전의 문제로 키 130cm 이상부터 이용할 수 있으며, 4명이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 안내창구에서 당일, 현장 예약만 가능하다. 상세한 내용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누리집(www.seamuse.go.kr)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가상현실(VR) 체험이 불가능한 키 130cm 미만의 어린이는 무인단말기를 통해 수중발굴을 체험하면 된다. 무인단말기에서는 수중발굴 관련 퀴즈, 잠수장비 착용, 유물 발굴, 유물 그림 맞추기(퍼즐) 등을 즐길 수 있다. 이번에 운영하는 「수중발굴탐사대」는 1976년, 신안선 발굴을 시작으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발전시켜온 수중발굴 조사 방법을 한데 모아 놓은 가상현실 콘텐츠로,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디지털 뉴딜 사업의 하나로 마련되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수중발굴 가상현실 체험 운영을 통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던 수중문화재 발굴을 관람객들이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장이 되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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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경기도미술관 교육프로젝트 《몸 짓 말》연계 프로그램 운영김구림 작가의 <도(道)>(1970). 사진제공: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관장 안미희)은 지난 3월 11일(목)부터 개막한 2021 경기도미술관 교육프로젝트 전시프로그램《몸 짓 말》과 연계하여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코로나19 지속 상황에서 경기도미술관은 국내 최초로 실시간으로 온라인에서 도슨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미술관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관람을 원하는 사람들은 VR앱에서 작품이 설치된 공간을 입체적으로 감상하면서, 실시간으로 작품설명을 듣고,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다. VR앱은 작품이 설치된 공간을 3D로 돌려볼 수 있는 파트와 작품의 이미지와 영상을 감상하면서 설명글도 함께 열어 볼 수 있는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VR 앱을 통한 전시 도슨팅 프로그램은 전시 종료(2021.06.27.) 이후에도 2021년 11월 19일까지 지속적으로 제공되며, 매주 화․목 오후 3시에 성인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전문 도슨터가 작품을 실시간으로 친절히 설명해 주고, 참여자들의 질문에도 응답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실시간 도슨팅 시간 이외에는 자유롭게 입장하여 전시를 둘러보고, 작품을 감상할 수도 있다. 한편, 《몸 짓 말》 전시 기간 동안 역사적 퍼포먼스 아트 재연이 이어진다. 지난 3월 31일에는 이건용의 <달팽이 걸음>(1979)이 재연되었고, 석가탄신일인 5월 19일 11시에는 김구림 작가의 <도(道)>(1970)가 재연된다. 작가의 작품설명과 함께 전문 퍼포머가 재연하는 1970년 작품을 2021년 경기도미술관에서 다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관람객들 중 사전 관람 신청자 중 현장에서 직접 퍼포먼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생생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6월 19일(토) 오후 2시 30분에는 미술관 로비에서 성능경 작가의 <신문읽기>(1976)가 재연될 예정이다. <신문읽기>(1976)는 2021년의 시대적 상황과 환경의 변화를 반영하여 새롭게 변주되어 선보일 계획이다. 동시대의 다양한 신문 매체를 작가와 함께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읽어내는 새로운 형태의 퍼포먼스를 감상할 수 있다. 본 퍼포먼스에 참여 희망자는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경기도미술관 홈페이지(https://gmoma.ggcf.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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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뉴뮤지엄 라이좀, 월드 온 어 와이어 ‘World on A Wire’ 展 개최사진자료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미국 뉴욕에 위치한 현대미술관 뉴뮤지엄(New Museum)의 디지털 아트 기관 라이좀(Rhizome)과의 공동 기획 전시 ‘월드 온 어 와이어(World on a Wire)’展을 7일(금)부터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과 온라인 전시 웹사이트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와 뉴뮤지엄 라이좀이 혁신적 차세대 디지털 아트 플랫폼 구축을 위해 지난 1월 체결한 전략적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아날로그 및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전시에는 오주영, 테오 트라이언터파일리디스, 테이버 로박, 레이첼 로신, 마리아 페더로바, ZZYW 등 총 6팀이 참여한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디지털 애니메이션, 컴퓨터 3D 및 게임 엔진 등의 기술을 접목해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을 혼합현실(hybrid reality)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이번 ‘월드 온 어 와이어’展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인간 인지와 감수성, 그리고 창작 행위의 관계도 재조명한다. 뉴뮤지엄 라이좀의 재커리 카플란(Zachary Kaplan) 디렉터는 “‘월드 온 어 와이어’展을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선보이게 되어 대단히 기쁘다”며, “서울은 물론이고 온라인에서도 국경 없는 전시를 진행함으로써 예술과 디지털 기술의 융합으로 우리가 새롭게 경험할 영역에 대해 큰 기대감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은 방문객들에게 실험적이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창의적인 체험 공간으로, 이번 ‘월드 온 어 와이어’展을 통해 예술과 디지털 기술이 융합된 미디어 아트의 무한한 가능성, 동시에 인간 고유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표현하고자 한다”며, 나아가 “현대자동차는 아티스트들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예술과 기술을 접목한 도전적인 활동들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객들은 오프라인 전시공간 외에도 송예환 작가가 디자인한 ‘월드 온 어 와이어’展 웹사이트(http://worldonawire.net)에서 다양한 디지털 아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1월 현대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서 열린 ‘월드 온 어 와이어’展에 참여했던 아티스트들의 작품들도 다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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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박물관, 《기억의 바다로: 도미야마 다에코의 세계》 6월 30일까지 개최2019년 1월 9일에 촬영한 도미야마 다에코 작가의 모습. 사진 제공: 연세대학교 박물관 (국민문화신문) 정예원 기자= 연세대학교 박물관(관장 조태섭)은 2021년 3월 새 학기 첫 기획전으로 《기억의 바다로: 도미야마 다에코의 세계》를 3월 12일부터 6월 30일까지 박물관 1층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광주 민주 항쟁, 종군 위안부, 징용노동자와 같은 일제와 군사독재정권의 만행을 그려온 일본의 실천 주의 화가 ‘도미야마 다에코’의 기획전이 연세대학교 박물관 1층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도쿄대학 동양문화연구소와 공동으로 준비한 전시이다. 인류 보편적인 인권, 반전, 평화를 위해 격랑의 100년을 살아오며 세계의 현실을 응시하고 예술작품으로 증언해온 일본화가 도미야마 다에코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는 전시이다. 드로잉, 유화, 판화, 영상 작업 등 1950년대부터 제작한 작품 170여 점을 선보인다. 2021년 3월 5일에 촬영한 도미야마 다에코 작가의 모습. 사진 제공: 연세대학교 박물관 도미야마 다에코는 1921년 일본 고베에서 태어나 올해 만 100세가 되는 현역 화가이다. 그녀는 1933년 12세에 만주 지역으로 이주하여 청소년 시기를 보내며 조선, 중국, 러시아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일본의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에 동화되지 않는 예리한 감수성을 가지게 되었다. 이때의 경험은 도미야마가 화가로서 사회 참여적인 작품을 그리도록 이끌었다. 작가는 생애를 통해 소외되거나 배제된 낮은 목소리를 채굴하고 증폭하는 일에 매진했다. 그 시작은 석유 시대로 전환될 무렵의 1950년대 탄광 사람들의 기록이었다. 한국의 6.25 전쟁으로 인한 석탄 호황도 끝나가고 안전사고 등으로 광산 폐쇄가 이어지자 일부 광부들은 브라질로 일자리를 찾아 이민을 떠난다. 작가는 이들을 따라 찾은 라틴아메리카 전역에서 일어나는 저항 정신 가득한 제3 세계 예술운동을 접한다. 이후 그는 군사독재정권과 대치하고 있는 아시아 각국 상황에 시선을 돌리게 되며 한국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리하여 1970년대에 도미야마는 한국의 지식인들이나 재일조선인 유학생들이 군사정권에 의해 정치범이나 간첩으로 몰리는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정치범들을 그려 그들의 존재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일을 병행했다. 이번 전시는 제국주의 백 년을 관통하며 세계 곳곳의 낮은 목소리들을 시각 이미지로 제작해 온 도미야마 다에코의 증언을 5개의 주제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작가는 전쟁의 시대 20세기 곳곳에서 벌어진 사건의 증언을 통해 고난을 감당하고 받아내며 견딘다는 것의 힘을 전하려고 한다. <찢긴자들> 시리즈를 통해 강제동원 되어 가혹한 노동을 당한 조선인 노동자의 삶을 담아내고, <바다의 기억> 시리즈를 통해 위안부 여성들의 '한'을 해원 하고자 하였다. 도미야마 다에코 작가의 벽 안의 원한. 사진 제공: 연세대학교 박물관 <찢긴자들> 시리즈 중 특히, 작품 ‘벽안의 원한-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한 윤동주에게 바치다’를 통해서 일본의 억압과 폭력에 의해 조국의 해방을 보지 못하고 쓸쓸하게 옥사한 윤동주의 아픔을 그려냈다. 윤동주가 갇힌 후쿠오카 형무소를 그리면서 이를 윤동주에게 바치는 작품으로 명명하였다. 도미야마 다에코 작가의 남태평양의 해저에서. 사진제공: 연세대학교 박물관 <바다의 기억> 연작 중 ‘남태평양의 해저에서’ 작품에서는 무당을 등장시켜 태평양 바다 아래 잠긴 ‘위안부’ 여성의 ‘한’의 목소리를 듣는 형식으로 그 슬픔을 이야기하고 있다. 도미야마 다에코 작가의 광주의 피에타. 사진제공: 연세대학교 박물관 1980년 5월 항쟁 당시, 도쿄에 있던 도미야마는 광주의 소식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한 달 동안 집중적으로 일제강점기 한반도에서 강제 연행되어 노동을 강요당한 조선인 광부들의 억울한 죽음과 발리섬에 남겨진 일본군 ‘위안부’들의 넋을 위로하는 작품들을 그렸다. 이렇게 제작된 작품은 시민들의 손으로 기획된 순회전이나 집회장, 해외의 대학과 교회 등에서 주로 전시되었고 한국의 문화나 상황을 모르는 사람도 심리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미디어 예술’로서도 역할했다. 나아가 90년도에는 고도성장으로 버블경제에 취해 있는 일본과 그런 일본에 일하러 온 태국 여성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작품 속에서 다루었고, 패전 50주년이 되는 1995년 무렵에는 괴뢰국 만주의 역사를 그린 작품들을 발표했다. 이렇게 아시아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묻는 여러 작품을 그려왔음에도 불구하고 도미야마의 작품은 일본의 화단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한편 한국에서도 ‘정식으로’ 작품이 소개된 것은 1995년이 되어서이다. 그전까지는 정치범을 면회한다는 이유로, 군사정권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한국 입국이 거부되었을 뿐만 아니라, 도미야마의 저서 『해방의 미학』 또한 판금 조치를 당했다. 다행히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 컬렉션에 도미야마의 광주 연작이 포함되어, 최근 광주를 중심으로 작품 전시가 이루어졌다. 이번 연세 대학교 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시에서는 작가의 전 생애에 걸친 다양한 주제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이번 전시에 대해 김도형 동북아역사재단 전 이사장은 “코로나 19로 한층 단절된 한일 관계속에서 미술작품을 통한 문화교류는 끊어진 인적 교류를 넘어서는 획기적인 기회이다. 도미야마 작가가 예술을 통해 외치고 있는 인권, 평화의 이념은 한일 간 역사적 과제까지 뛰어 넘을 수 있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백영서 연세대 명예교수는 “청일전쟁부터 이어지는 동아시아 근현대사의 모순의 응집과 그로부터 연유한 고통의 기억, 그를 넘어서는 연대(連帶)의 정동(affection)을 형상화한 예술세계를 이 시대의 ‘듣는 역사’의 귀감으로 삼고 싶다” 라고 전했다. 광복 50년을 맞이한 1995년, 도미야마 다에코 작가의 개인전을 한국에서 처음 기획하고 개최했던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1980년대 도쿄에서 작가의 작품을 처음 만났을 때의 가슴 뭉클함을 다시 기억한다. 일제 강점기 식민지 시대에 대한 사죄의 마음을 담은 작품을 서울에서 만난지 4반세기 만에 다시 마주하게 된다.” 라며 개인전에 대한 기대심을 표했다. 한편, 전시와 연계해서 열리는 학술대회는 3월 12일 13시부터 열였다. 여성운동가, 민주화 운동가로 1995년 일본에서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지원하던 단체의 세미나에서 인연을 맺은 도미야마 다에코 작가와 오랜 친분을 이어오고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1970년대 미술사 분야에서 영어권 국가에 제일 먼저 도미야마 작가를 알린 하기와라 히로코(오사카부립대학) 명예교수가 기조강연을 했다. 논문 발표는 연세대학교 신지영 교수가 ‘도미야마 다에코의 ‘미술운동’이라는 현재적 공명판 - 1950년대와 1980년대 강제노동(탄광) 및 위안부 관련 작품, 다큐, 글을 중심으로, 리츠메이칸대학 코리아연구센터 서윤아 객원 연구원이 도미야마 다에코가 모색한 ‘새로운 예술’이란 무엇인가: 패전 후부터 1960년대까지를 중심으로,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다카하시 아즈사 전문연구원이 도미야마가 만난 김지하, 돗쿄대학 다카기와 유아 강사가 ‘도미야마 다에코에 있어서 라틴아메리카 경험’에 대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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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공간 루프, ‘전보경 개인전: 로봇이 아닙니다’ 개최I Swear, I Am Not a Robot, 4채널 HD 비디오, 23분 53초, 2021. 사진 제공: 대안공간 루프 (국민문화신문) 정예원 기자= 대안공간 루프가 4월 1일부터 5월 16일까지 ‘전보경 개인전: 로봇이 아닙니다’를 개최한다. 홍대에 있는 대안공간 루프는 대한민국 1세대 대안공간으로서, 그동안 미술 문화의 발전을 위한 다채로운 활동을 펼쳐온 대안공간 루프가 4월 1일부터 5월 16일까지 ‘전보경 개인전: 로봇이 아닙니다’를 개최한다. 대안공간 루프는 미래의 잠재적인 가능성을 지닌 재능 있고 실험적인 작가 발굴 및 지원이라는 대안 공간 특유의 소임은 물론, 일찍부터 국내외 미술계와 다양한 교류 및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실험적인 동시대의 글로벌 한 미술 문화 흐름을 알리는데 앞장서 왔다. 기업가들에 따르면 로봇 발달과 산업 자동화는 비숙련 노동자의 감소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비숙련 노동자의 업무는 상당 부분 반복 작업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숙련 노동자는 사라지고,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예상이다. 특히, 스마트 공장은 제조업에 근무하는 노동자에게 ‘일자리 불안’으로 다가올 뿐이다. 전보경은 지금 시대 노동하는 인간의 신체가 지니는 미감을 탐구해 왔다. 1920년 체코의 프라하 국립극장에서 첫 선을 보인 연극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에는 인간을 닮은 인조인간 '로봇'이 세상에 처음 등장한다. 극 중 과학자 '로숨'은 개선된 인류를 창조해 신의 무용함을 증명하고자 한다. 로숨에 의해 탄생된 새로운 생명체 ‘로봇’은 대량 생산되어 노동, 전쟁 등 인간의 노동력을 완전히 대체한다. 신체의 노동으로부터 해방된 인류는 낙원을 꿈꿨지만 결국 스스로 만들어 낸 진화된 로봇에 의해 멸망한다. 체코의 문학가 카렐 차페크에 의해 탄생된 '로봇'은 100년이 지난 현재, 상상 이상의 미래와 마주하고 있다. 전보경은 ‘자동화 시대를 사는 우리는 자본가, 노동자 모두 기계에 점유되어 기계로부터 해방은 불가능해졌다’고 말한다. 개인전 ‹로봇이 아닙니다›는 ‘로봇이 반복 생산이라는 효율적 활동을 극대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면, 인간은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일까? 오히려 인간의 비효율성이 특별한 무엇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작가는 인간의 소외된 노동과 노동을 위한 신체에서 미적 가치를 찾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현자의 돌, 2017›, ‹신사의 품격, 2018› 등에 등장하는 이발사, 전통과자 제과사, 전통 인형극사, 양장사는 신체의 노동, 손을 사용하는 수공인이다. 2대에 걸쳐, 혹은 40년 이상 가업으로 이어오고 있는 이들의 노동은 사라져가는 직업군이기도 하다. 전보경은 기계에 의해 점유된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노동과 노동을 위한 신체의 움직임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질문한다. 이번 전시는 생산적 노동을 위한 로봇의 일률적인 움직임과 그에 절대적으로 대비되는 무용가들의 신체를 이용한 ‘신체-감각-기술-(비)생산적 차원의 관계’ 연구이다. 영상 작업 ‹Zeros: 오류의 동작›에는 4명의 무용가가 등장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4명의 현대 무용가는 자동차 생산 공장에서 로봇 팔의 일률적인 움직임을 제 신체의 움직임에 담는다. 무용가들은 로봇 팔이 6개의 축으로 만들어낸 움직임(회전, 좌우, 상하)을 화살표로 변환시킨 무보에 따라 움직인다. 작가는 로봇의 움직임을 관찰해 드로잉 한 후 제작한다. 드로잉을 본 무용가들은 각자의 감각으로 안무를 구성한다. 생산적 노동에 최적화된 로봇팔은 곡선 드로잉, 직선 드로잉, 텍스트 등 인간의 비생산적인 움직임으로 재탄생 된다. 전보경은 4명의 무용가의 안무로 짜여진 이 영상 작업에 ‘무용한 신체’라는 복수의 의미를 부여한다. 하나는 기계적이고 일률적인 로봇에 비해 더 이상 생산적이지 못한 인간의 무용(無用), 또 하나는 능동적인 몸짓으로 예술하는 인간의 무용(舞踊)이다. 하지만 이들은 로봇의 규칙을 완전히 모방하지 못한 채 엇박자를 내며 오작동이 발생한다. 이에 대해 전보경은 “인간의 비효율적 움직임이 로봇의 그것과는 상반되는 인간만의 특성”이라고 말한다. 로봇이 아닙니다는 ‘4차 산업’ 시대를 사는 인간이 기계로부터 해방을 꿈꾼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로봇의 질서가 자본의 질서이며 과잉 생산과 과잉 축적을 위한 것이라면, 이를 넘어서서 주체적 위치로 나가게 하는 인간의 신체를 작업으로 구현하고자 한다. 전시 관람은 예약 없이 진행되며, 코로나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입장료는 없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다. ‘전보경 개인전: 로봇이 아닙니다’ 전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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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대미술의 4대 천왕 유에민쥔, 예술의 전당에서 만날 수 있다중국 현대미술의 4대 천왕, 유에민쥔. 사진 출처: 예술의 전당 (국민문화신문) 정예원 기자= 중국 현대미술의 4대 천왕이라고 불리는 유에민쥔이 오는 5월 9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3층 제5전시실에서 “유에민쥔(岳敏君) 한 시대를 웃다!” 전시전을 연다. “유에민쥔(岳敏君) 한 시대를 웃다!”는 중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유에민쥔의 국내 최초 대규모 개인전이다. 유에민쥔의 대표작부터 최신작까지 그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의 기획은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의 총감독 및 부산비엔날레 총감독을 지낸 윤재갑 상하이 하우 아트 뮤지엄 관장이 맡았다. 전시는 시그니처 얼굴을 담는 유화작품부터 대규모 조형 작품, 최근 선보이고 있는 꽃 형상의 얼굴을 그리는 작품까지, 유에민쥔의 예술세계 전반을 아우른다. 또한, 도예가이자 숙명여대 도예과 교수인 최지만과 백자 콜라보레이션을, 판화 공방 P.K Studio와 전통 판화기법으로 제작한 판화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여 전시의 스펙트럼을 넓힌다. 한편, 유에민쥔은 1962년 중국 헤이룽장성 다칭시에서 태어나 허베이 사범대학에서 회화를 공부했다. 교사로 일하던 중 일어난 천안문 사태에 혐오를 느끼고는 1990년부터 베이징에서 화가로 등단해 현재까지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냉소적 사실주의와 정치적 팝으로 대변되는 차이나 아방가르드를 대표하며 뇌리에 강하게 박히는 강렬한 작품을 꾸준히 제작하고있다. 중국의 현대사를 겪는 동안 사람들은 자연스러운 행복이 무엇인지 모른 채 국가로부터 행복을 교육받았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웃음보다는 교육받은 웃음을 지었고 심지어 행복하지 않아도 행복한 척 웃어야 했다. 1989년, 중국의 텐안먼 사태를 겪었던 유에민쥔은 자기 자신을 비웃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작품 속 인물을 화가 자신으로 대체하여 세상을 비웃고 조롱하기 시작했다. 눈은 감고 입은 웃을 수 밖에 없었던 자아를 표현한 작품 <웃는 얼굴>은 그의 작품 속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카라바조의 그리스도의 매장(1602)을 패러디한 유에민쥔의 작품. 사진 출처: 예술의 전당 유에민쥔의 작품들은 명화에서 출발한 것들이 많다. 오른쪽 카라바조의 <그리스도의 매장>은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를 무덤에 안치시키는 장면이다. 모든 등장인물들이 슬픔에 빠져있는 이 엄숙한 순간을 유에민쥔은 과장된 웃음과 제스처로 표현해 당시 중국의 정치적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무기력하고 무능한 사람들에 대한 자조적이고 냉소적인 비웃음을 표현하려 했다. 1985년은 중국의 신사조 미술운동이 활발하던 때였다. 1978년 이후 중국의 개혁개방정책이 시행되면서 국가의 정치적 수단에 불과했던 예술계는 큰 변화를 겪게 된다. 서구의 휴머니즘과 모더니즘이 중국에 폭발적으로 확산되었고, 중국의 예술가들은 사회와 분리된 고독한 자아, 인간 존재의 의미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1989년 동구 사회주의의 몰락과 천안문 사태로 공산주의적 이상에 폭넓은 회의와 불신을 가져왔고, 미래에 대한 절망과 무기력증은 '냉소적 사실주의'와 '정치적 팝', 차이나 아방가르드를 탄생하게 했다. 아래의 작품은 고야의 <1808년 5월 3일의 학살>을 패러디한 작품으로, 총을 쏘는 시늉을 하는 사람 앞에서 사람들은 벌거벗은 채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고 있다. 중국은 사형을 시행하는 국가이며 그 형벌도 엄격하다. 사회적인 통제가 강하게 남아있음에도 중국 인민들은 이를 비판없이 수용하고 있다. 이 작품은 현실의 부조리함을 보고도 애써 눈을 감고 웃고 있는 인민들의 모습을 풍자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유에민쥔, <처형>, 1995. 사진 출처: 예술의 전당 유에민쥔의 <처형>은 2007년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중국 현대미술 작품 중 최고가, 무려 590만 달러(약 69억 원)에 낙찰되었다. 당시 소더비는 "중국 아방가르드 미술에서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회화"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무렵 중국 미술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이후 중국 현대미술 작가들은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관람 중 더 전문적인 해설을 듣고 싶다면 도슨트 The Docent 앱을 다운로드 후 QR코드로 촬영하면 유에민쥔 작품의 전문적인 해설을 그룹 샤이니 온유의 따뜻한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한편, 유에민쥔은 “내 작품 속 인물은 모두 바보 같다. 그들은 모두 웃고 있지만, 그 웃음 속에는 강요된 부자유와 허무가 숨어있다. 나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누군가에게 조종당하면서도 아무 생각 없이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표현한다.” 고 전하며 “이들은 내 자신의 초상이자 친구의 모습이며 동시에 이 시대의 슬픈 자화상이기도 하다.” 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중국의 현대미술을 재조명하는 동시에 작가가 다년간 웃음이라는 주제를 통해 표현한 다중적 변화와 사고를 현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국내 최초로 열리는 유에민쥔의 대규모 전시는 거장의 회화와 조각을 포함한 대표작부터 신작까지 볼 수 있다. 역사의 많은 시련 속에서도 인간은 웃음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웃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웃음을 만들어 낸 유에민쥔처럼 코로나 19의 힘든 시기를 웃음으로 이겨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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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세계 여성의 날 맞아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 발표!워터멜론 우먼. 사진 출처: 전주국제영화제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세계 영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여성 독립영화 감독 7인을 집중 조명하는 특별전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Special Focus: I am Independent)’을 공개했다. 스페셜 포커스는 창의적인 실험과 혁신적인 정신을 지닌 독립·예술영화를 소개하는 전주국제영화제가 그해 가장 중요한 화두 또는 복기해야 할 주제를 제시하는 섹션으로, 올해 두 가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중 처음 공개되는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은 지난 20년 넘게 독립영화를 지지해 온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목소리를 다시 발굴하고 새로운 영화 역사를 만들려는 대안적 시도로 독립영화를 만든 여성 감독들의 작품을 주목하며 세계 각국에서 활약한 여성 감독 7인의 작품 15편을 소개한다. 1950년대 활동을 시작한 이탈리아 다큐멘터리의 선구자 체칠리아 만지니부터 70년대 여성실험영화집단 '카이두클럽'을 이끈 한옥희 감독, 20세기 이란 뉴시네마의 대표 감독이자 시인인 포루그 파로흐자드, 1970년대 미국 최고의 독립영화 중 한 편을 연출한 바바라 로든, 프랑스 뉴웨이브의 대표적인 스타이자 감독인 안나 카리나,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듀녜멘터리’라는 자신만의 영화 형식을 만든 감독 셰럴 두녜이, 뉴아르헨티나시네마의 초기 대표 주자로 손꼽히는 알베르티나 카리에 이르기까지 반세기 동안 이어진 여성 감독 7인의 데뷔작과 대표작을 총망라한 것이다. 먼저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에서 주목한 첫 번째 감독은 세계대전 후 이탈리아에서 활동한 최초의 여성 다큐멘터리스트 체칠리아 만지니 감독이다. 도시 개발의 이면, 종교와 파시즘의 결탁, 노동자와 여성이 처한 현실까지 다양한 사회‧정치적 문제들을 과감하고도 독특한 연출력으로 풀어내는 만지니 감독의 데뷔작인 <미지의 도시>(1958)부터 <마리아와 나날들>(1960), <스텐달리 (스틸플레이)>(1960), <습지의 노래>(1961), <여자-되기>(1965), <목의 굴레>(1972) 등 초기 단편 총 6편이 상영된다. 한국 실험영화의 내·외연을 확장하는 데 기여한 한옥희 감독의 작품은 단편 4편을 준비했다. 1970년대 유신정권 시기에도 불구하고 여성 영화인의 활동과 실험영화 제작에 앞장선 개척자 한옥희 감독은 관객들의 의식을 실험하고 도전하는 저항 운동으로서의 영화를 만들며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영화적 실험을 감행했다. 억압받던 한국 사회에서 급진적이고 전위적인 영화 언어를 다각도로 표현한 작품 <구멍>(1973), <중복>(1974), <색동>(1976), <무제 77-A>(1977)를 스크린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한옥희 감독의 작품 세계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란의 거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예술 세계에 영감을 준 포루그 파로흐자드 감독의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도 소개된다. <검은 집>(1962)은 한센병 환자 수용소에서 12일간 거주하며 그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낸 다큐멘터리로, 당시 폐쇄적인 이란 사회의 정치와 종교를 향한 비판적 목소리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배우로 더 잘 알려진 바바라 로든 감독과 안나 카리나 감독의 대표작 2편 역시 독립·예술영화 역사에서 다시 새겨봐야 할 작품으로 이번 스페셜 포커스에서 조명한다. 1964년 토니상 연극 부분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바바라 로든 감독의 유일무이한 연출작 <완다>(1970)는 길거리를 떠돌다 은행 강도 사건에 휘말린 한 여성의 실화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 영화로, 베니스국제영화제와 칸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 누벨바그의 대표 얼굴로 알려진 배우 안나 카리나는 장 뤼크 고다르 감독의 <국외자들>(1964) 등에 출연한 스타 배우로 알려져 있지만 연출적 재능도 예사롭지 않은 인물이었다. 안나 카리나 감독의 첫 번째 연출작 <비브르 앙상블>(1973)은 자유로운 히피 여성이 운명 같은 격정적인 사랑 후 독립적인 삶을 살아 나가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안나 카리나는 <비브르 앙상블>로 1973년 칸영화제에 초청되었고, 스타 배우가 상업영화가 아닌 예술영화의 감독이 된 초기 사례로 기록되었다. 1990년대 ‘뉴퀴어시네마’라는 용어가 등장한 시기, 아프리카계 미국 레즈비언이 연출한 첫 번째 장편 극영화 <워터멜론 우먼>(1996)을 만든 셰럴 두녜이 감독과 아르헨티나의 군사정권에 부모가 납치된 자전적 경험을 투영한 영화 <금발머리 부부>(2003)를 만든 알베르티나 카리 감독 역시 올해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에서 주목한 감독이다. 전주국제영화제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이들 7인의 영화에 대해 “당대에는 여성의 사회적 위치와 시대적 관습을 이유로 작품이 가진 가치에도 불구하고 깊이 논의되거나 널리 상영되지 못했다. 그러나 산업 논리와 관습에서 벗어나 기존에는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영화 형식을 제시하고, 사회에서 금기시된 주제를 전면으로 내세우며,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집단에 대한 공감을 이야기하는 등 거침없는 도전을 시도했던 작품”이라 설명하며 “실존과 자유 의지라는 인간 보편의 가치에 질문을 던지는 이들의 영화가 현재의 비평과 만나 새로운 영화 역사를 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전주국제영화제는 ‘7인의 여성 감독과 7인의 여성 비평가의 시선으로 보는 또 하나의 영화 역사’를 테마로 한 비평집 『인디펜던트 우먼– 7인의 감독전』(가제)과 특별 웹사이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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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 ‘때와 땅’지난 2월 9일부터 전시 진행때와 땅 전시전경. 사진출처 : 대구미술관 (대구=국민문화신문) 최정수 기자=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지역미술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대구시민에게 문화적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해 대구 근대미술을 조명하는 전시 ‘때와 땅’을 2월 9일(화)부터 5월 30일(일)까지 대구미술관1전시실에서 개최한다. 1920년대부터 50년대까지 대구 근대미술을 망라하는 작가 64인의 140여 점을 출품한다. 또한 서양화를 대구에 도입한 이상정의 전적 발굴 및 공개하고, 근대화가와 예술가들의 교류를 보여주는 아카이브 100여 점을 소개한다. 전시‘때와 땅’은 대구에 서양화구가 들어와 미술의 개념이생긴 1920년대부터 한국전쟁의 상흔을 극복하는 1950년대까지의 대구미술을 다루어 대구 근대미술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연구의 계기를 마련한다. 은행이 있는 거리. 사진출처 : 대구미술관 이번 전시 제목 ‘때와 땅’은 단순히 시간과 공간을 나타내는 말이 아니라 일제강점기 시대적 고난에 맞서고, 나라를 지키고자 한 의지와 해방과 전쟁을 겪으면서도 희망을 이어나간 근대 예술가들의 정신, 즉 ‘시대정신’과 ‘민족정신’을 상징한다. 대구는 한국 근대미술의 발상지 중 하나로 어느 지역보다 근대 예술과 문화유산이 풍부한 곳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당시 고난 가운데 꽃피웠던 예술을 살펴본다. 전시는 총 5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었다.첫 번째 섹션 ‘예술과 함께 사회와 함께’에서는 대구의 전통 서화가 미술로 되어가는 과정을 살펴본다. 3·1운동의 여운이 남아있던 1920년대 시작된 새로운 미술과 그 안에 담긴 정신을 찾아보았다. 두 번째, ‘대구 근대의 색’에서는 서양화 도입 후 대구 최초의 양화 전문 단체인 향토회를 살펴본다. 김용준 등의 평론가들의 주장으로 향토성 논쟁이 일던 1930년 설립된 향토회의 특징과 이를 이끈 화가들의 면면을 만나볼 수 있다. 세 번째, ‘이인성과 이쾌대’에서는 대구가 낳은 한국화단의 대표작가 이인성과 이쾌대의 작품으로 근대미술의 백미를 느껴본다. 1930년대 일제 강점기의 조국을 그린 이인성과 1940년대 격동의 조국을 그린 이쾌대의 대표작을 전시한다. 네 번째, ‘회화 전문(專門)에 들다’에서는 근대미술이 성장하게 된 요인으로 사제관계와 교육의 영향을 다룬다. 일본인 교사와 일본 미술의 영향과 전문 교육을 받고 성장하는 미술인들을 담았다. 다섯째 ‘피난지 대구의 예술’에서는 해방과 전쟁의 혼란기에 지켜온 예술정신을 살펴본다. 피난지 대구에서 전쟁의 고통 속에서도 예술의 혼을 지킨 이들의 행적을 찾아보고자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두 가지 특별한 점이 있다. 첫째는 이전에 있었던 여러 대구근대미술전에서 찾지 못한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였다는 것이다. 1920년대 대구에 처음 서양 화구를 들여온 이로 알려진 이상정의 활동과 예술적 성과를 보여준다. 이상정(1896-1947)은 이상화 시인의 형이자 중국군 장교로 복무한 독립운동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17년과 1919년 사이 계성학교 도화교사로 근무하였고, 1921년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1923년 대구미술전람회에 양화 작품을 출품한 화가였으며 1923년에는 대구에 미술연구소 벽동사를 설립하여 미술연구와 교육을 도모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1925년경 중국으로 망명한 후 전각에 심취한 이상정이 자신의 전각작품을 모아 편집한 인보집 2종을 소개한다. 또한 탁월한 문장력을 보여주는 그의 문학적 소양과 미술에 대한 이상을 담은 글을 소개한다. 두 번째는 한국 근대미술의 백미를 보여주는 작가 ‘이인성’(1912-1950)과 ‘이쾌대’(1913-1965)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 수창학교를 함께 다닌 동창이지만 이인성은 1930년대 천재성을 보여주었고, 이쾌대는 1940년대에 절정기를 보여주었다. 이인성과 이쾌대는 굴절된 시대에 순응하지 않고, 불의와 고난을 떨치고 극복하려는 시대정신을 작품에 담았다. 또한 작품의 형식과 기법에서 당대 한국화단을 대표하는 최고의 기량과 원숙함을 보여준다. 이인성의 ‘가을 어느 날’(1934), ‘경주의 산곡에서’(1935)은 붉은 흙, 민족을 상징하는 소재의 묘사, 비애의 정서와 같은 민족적 특징을 보여준다. 그가 그린 적토는 조국, 즉 땅에 대한 사랑이고, 땅이 가진 생명력을 상징한다. 이쾌대의 1940년대 작품은 해방공간의 이념갈등과 사회적 혼란을 반영하고 있으나 동시에 이러한 현실 극복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를 던진다. 그의 ‘푸른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1940년대 말)은 풍요롭고 평화로운 마을을 배경으로 당당하게 서서 정면을 응시하며 휘날리는 바람을 맞고 있다. 또한 밝은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군상’(1948~1949)시리즈에서는 조국과 민중의 저력을 믿고 미래를 낙관하는 희망을 볼 수 있다. 대구미술관 최은주 관장은 이 전시의 의미에 대해 “한국 근대미술의 발상지로서 대구가 지닌 문화적 자양분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전시로 사회를 생각하는 대구근대미술의 정신을 느낄 수 있고, 대구 시민들이 대구 예술에 큰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대구에 선보이기 힘들었던 이인성과 이쾌대의 최고 걸작을 한자리에 모아 시민들과 관람객에게 큰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문화재단 리움미술관은 대구시민을위해 근대 걸작 이인성의 ‘가을어느날’(1934)과 ‘경주의 산곡에서’(1935) 두 점을 함께 대여해 주었고, 이쾌대 유족은 대작 ‘군상Ⅰ’(1948)과 ‘군상Ⅱ’(1948) 두 점이 전시될 수 있게 배려해 주었다. 또한 서울, 부산, 대구, 안동 등 전국의 근대미술 소장자들의 도움으로 140여 점의 작품을 모아 전시한다. 대구 근대미술의 최대 규모의 작품과 풍성한 아카이브로 시민에게 많은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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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1여객 터미널에 예술․자연을 테마로 한 복합문화휴게공간 오픈인천공항신규복합문화휴게공간. 사진출처 :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김경욱)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지역 16번, 39번 탑승구 인근에 예술과 자연을 테마로 한 복합문화휴게공간 2개소를 오픈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휴게공간의 명칭은 '스타디움(Star-Dium)'과 '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로, 여객들의 편안한 휴식을 위해 설계과정에서 △여객 편의를 고려한 동선 배치 △충분한 휴식공간 확보 △친환경 소재 활용 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 또한 공사는 2곳의 휴게공간에서 재즈, 클래식, 국악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공연을 매일 선보임으로써 출국을 앞둔 여객들에게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특별한 휴식의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휴게공간은 빛의 프리즘을 테마로 한 조형물(스타디움)과 정원을 테마로 한 나무 조형물(리틀 포레스트)을 중심으로 공간을 구성함으로써, 인천공항을 찾는 국내․외 여객들이 SNS 인증샷을 촬영할 수 있는 인증샷 명소로도 인기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제1여객터미널 동편 16번 탑승구 인근에 조성된 '스타디움(Star-Dium)'은 빛과 별을 주제로 한 독특한 구조물이 특징으로, 프리즘을 통해 총천연색으로 반사되는 빛의 아름다움이 휴게공간과 어우러져 여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는 제1여객터미널 서편 39번 탑승구 인근에 위치하며, 6.5m에 달하는 대형 나무 조형물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식물들로 구성된 '공항 속의 작은 정원'을 조성함으로써 여객들에게 자연 속의 휴식과 여유를 제공한다. 공사는 이번에 오픈하는 휴게공간 외에도, 연내에 여객터미널 휴게공간 2개소를 추가로 조성함으로써 인천공항만의 특색 있는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김경욱 사장은 “이번 복합문화휴게공간 오픈을 통해 인천공항을 이용하시는 국내․외 여객 분들께 인천공항만의 특색 있는 고객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인천공항을 세계 최고 수준의 컬처포트(Culture-port)로 구현해 인천공항만의 차별화된 문화예술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글로벌 허브공항 경쟁을 선점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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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미술관 기획초대전, 홍이현숙 개인전 ‘휭, 추-푸’ 개최홍이현숙 개인전 기자간담회. 사진제공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는 아르코미술관 기획초대전《홍이현숙: 휭, 추-푸》를 2021년 3월 28일(일)까지 대학로 아르코미술관(관장 임근혜)에서 개최한다. 전시는 영상을 통해 온라인상에 먼저 소개되었으며, 일반 관람 예약은 네이버 예약 시스템을 통해 가능하다. 아르코미술관은 2000년대 중반부터 동시대 미술이 주목하고 있는 예술적· 사회적 의제를 다뤄온 작가의 신작을 선보였고 이를 통해 지속적인 창작활동이 가능한 환경 조성에 주력해왔다. 올해 선정 작가인 홍이현숙(b.1958)은 가부장적 사회와 시선에 저항하는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몸을 퍼포먼스,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로 이야기해왔으며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대표 작가로 평가받는다. 활발한 작품 활동 외에도 아르코미술관이 홍이현숙 작가를 주목하는 이유는 사회 구조적 문제로 인해 소외된 존재들을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가시화했던 실험적인 기획과 프로젝트에 있다. 작가는 다수의 공공미술 프로젝트 기획을 통해 낙후되거나 사라지는 터전과 지역민의 삶을 고민했고 동료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하기도 했다. 이번 아르코미술관에서의 《휭, 추-푸》는 연대와 협력을 강조했던 지난 작품과 연장선에 있으면서 비인간 존재들에게로 그 관심을 확장한다. 더불어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의 감각을 구현해야하는 예술가의 고민 또한 반영한다. 제목 ‘휭, 추-푸’에서 ‘휭’은 바람에 무언가 날리는 소리, ‘추푸’는 어딘가에 부딪히는 소리이다. ‘추푸’는 『숲은 생각한다』(2018)(에두아르도 콘 지음, 차은정 역, 사월의책)에서 인용했으며, 케추아어(남아메리카 토착민의 언어)로 동물의 신체가 바람에 휘날리거나 수면에 부딪히는 모습을 의미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전시 제목에 의성어나 의태어를 사용함은 인간의 한정된 언어가 아닌 열린 소리와 몸을 사용하여 인간/비인간이라는 근대의 이분법적 논리를 극복하고 비인간 동물과 동등하게 소통하려는 시도와 의지가 담긴 것이다. 전시장에는 인간의 청각 범위를 초월하는 고래의 소리와, 재개발 지역의 골목에 남아 인간의 애정 어린 시선과 혐오의 눈길을 동시에 견디며 살아가는 길고양이 등이 소환된다. 작가는 그들과 우리가 서로 삶의 공간을 공유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함께 헤엄치고 날아다니는 상상의 결과를 전시장에 펼친다. 또한 작품을 통해 비인간 동물이 겪는 고통이 곧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위기임을 의식하게 만든다. 공멸과 공생 사이에서 위태로운 현재, 그래서 미래를 감히 상상하기 힘든 뉴노멀(New-Normal)의 시대에 홍이현숙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존재들과의 새로운 연대와 공생이 가능한 장소를 예술을 통한 상상으로 열어 보고자 한다. 한편 전시와 함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준비되어 있으며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예약안내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홈페이지 및 아르코미술관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동시대적으로 의미 있는 예술적·사회적 의제를 다뤄온 작가의 실험적 신작을 지원하는 아르코미술관 대표 기획 전시 인수공통감염병의 위기 속에서 비인간 동물과의 공존·공생의 방식에 대해 성찰하고 질문을 던지는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