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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모르는 당신의 욕망을 해결해드립니다"…스마트홈 경쟁LG·삼성, CES서 스마트홈 서비스 공개…MS는 인공지능 스피커 선보여 자동차에 텃밭을 많이 내주긴 했지만, 여전히 가전과 전자제품, TV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소비자가전전시회) 2017'의 메인 요리다.개별 제품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기능을 확대하면서 내구성, 편의성을 높이려는 노력은 끊임없이 되풀이되지만 최근 가전·전자업계의 화두는 이보다 좀 더 거시적이다.음성 명령만으로 세탁기, 냉장고, 식기세척기, TV, 오디오, 커피머신 같은 기계들을 척척 작동시키는 '스마트홈'이 미래 가정의 모습이라고 보고 가전·전자업체들은 저마다 혁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홈 구현이 가능해진 것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센서 등의 기술을 제품에 접목하면 이들이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특히 인공지능 기술이 성숙해지면 기계가 나도 모르는 내 욕망을 먼저 읽고 준비를 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를테면 아침에 눈을 뜨면 내가 좋아하는 취향의 모닝커피가 이미 대령해 있고, 퇴근했을 땐 집안 실내온도가 쾌적한 수준에 저절로 맞춰져 있는 식이다. 스마트홈 구현을 위한 주요 기술적 기반의 하나인 5세대 이동통신(5G)도 CES의 주요 화두 중 하나다.CES 주최 측인 CTA가 올해 마련한 슈퍼 세션의 주제들을 보면 이런 흐름이 읽힌다. '5G에 고무된', '넥스트 빅 싱:모두를 위한 더 스마트한 가정' 등을 주제로 한 슈퍼 세션이 열릴 예정이다.올해 슈퍼 세션의 주제로는 이 외에도 '인공지능 세상이 직면한 도전', '자율주행차:도로의 새 규칙들', '인생을 변화시키기 위해 공유경제를 강화하기' 등이 있다.◇ LG·삼성, 스마트홈 제품 속속 선보여 몇 년 전 등장한 스마트홈은 그 실체가 조금씩 구체화해가는 양상이다. 그와 동시에 차세대 스마트홈의 중심 역할을 할 '스마트 허브'를 둘러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스마트홈 허브란 사용자의 명령을 받거나 인공지능으로 스스로 판단해서 TV, 오디오,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등 집안의 각종 가전제품을 알아서 작동시키고 조절하는 컨트롤타워를 말한다. 사용자와 가전제품을 잇는 중간 연결고리인 셈이다.이런 인공지능 허브는 궁극적으로 사용자보다 한발 앞서 사용자의 욕구나 의도를 이해하고 그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먼저 LG전자[066570]는 올해 CES에서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응용한 스마트 가전으로 에어컨과 로봇청소기, 냉장고 세탁기를 처음 선보인다. LG전자의 '딥 러닝' 개념도 가전제품 사용자의 습관이나 제품이 사용되는 주변 환경 등을 기기가 스스로 학습한 뒤 사용자에게 최적의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각종 센서나 와이파이를 통해 클라우드 서버에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한 다음 사용자 생활 패턴, 주변 환경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알아서 작동하는 원리다.예컨대 기존 에어컨이 거실 곳곳을 균일하게 냉방한다면, 딥 러닝 기술이 적용된 에어컨은 사용자가 주로 머무르는 공간을 학습하고 여기를 집중 냉방한다.스마트 로봇청소기는 피해야 할 장애물과 넘어가야 할 장애물을 구별할 수 있다. 지금은 사람 발도 그냥 넘으려 하지만 앞으로는 3초쯤 기다리다 발이 없어지면 계속 청소를 하고, 발이 그대로 있으면 우회한다.스마트 냉장고는 도어가 열리는 횟수와 시간을 분석해 사용자가 도어를 열지 않는 취침 시간에는 자동 절전 운전을 하는 식이다.LG[003550]는 장기적으로 자체 스마트홈 서비스 '스마트씽큐'(SmartThinQ)에 딥 러닝 기술을 더해 가전제품이 스스로 고객을 이해하고 작동하는 진정한 스마트홈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의 스마트씽큐 센서 삼성전자[005930]는 IoT 냉장고인 '패밀리허브'를 업그레이드해 음성 인식 기능을 추가한 새 제품을 선보인다. 지금은 냉장고에 부착된 디스플레이를 조작해 식재료를 주문하는데 앞으로는 음성으로 명령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콘텐츠 서비스도 강화될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전자는 또 클라우드 기반의 IoT 서비스를 적용해 TV, 냉장고, 세탁기 등을 연결하고 제어하는 솔루션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패밀리허브' 냉장고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홈의 주류가 스피커 형태의 음성인식 개인비서 모델로 흘러가고 있지만 클라우드 서비스는 좀 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개인에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세계 최대 IoT 표준화 단체인 OCF 부스에도 참가해 OCF가 추진 중인 오픈 플랫폼을 접목해 집안의 모든 가전제품과 실내환경을 제어하는 것을 시연할 것으로 전해졌다.◇ 치열해지는 스마트홈 허브 경쟁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세계적 음향기기 업체인 하만카돈과 손잡고 인공지능 스피커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최근 삼성전자가 인수하기로 한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업체 하만 그룹의 계열 브랜드 중 하나와 손을 잡은 것이다.MS는 30초짜리 광고 영상에서 "프리미엄 오디오와 개인비서의 만남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곧 공개할 인공지능 스피커의 모습MS의 행보는 음성인식 기능을 갖춘 개인비서형 스피커가 차세대 스마트홈 허브의 주류로 자리 잡는 듯한 트렌드에 올라탄 것이다.스마트홈 허브를 둘러싼 패권 전쟁에서 빠질 수 없다는 선전포고인 셈이다.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2014년 일찌감치 '에코'로 음성인식 스피커 시장을 열어젖혔고, 구글도 최근 비슷한 성격의 '구글 홈'을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중국 최대 검색포털 바이두도 하만카돈과 음성인식 스피커를 개발 중이다.독일 가전업체 보쉬와 지멘스가 9월 독일 '국제가전전시회(IFA) 2016'에서 선보인 주방 도우미 '마이키'(Mykie)나, 같은 행사에서 일본 소니가 기능의 일부만 공개한 '엑스페리아 에이전트'도 모두 음성인식형 개인비서다. 각종 가전제품을 통신으로 연결해 작동시키고 제어하는 기능을 싣는다는 게 개발업체의 구상이다.전자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구글 홈과 연동된 가전제품 출시가 잇따르면서 스마트홈 서비스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업체들도 이런 동향에 뒤처지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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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훔친 드론 반환 불필요"…갈등 장기화 가능성(종합)WP "트럼프 대통령 취임 앞두고 미·중 관계 복잡해질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과 중국의 '수중 드론' 갈등과 관련해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며 중국을 자극하고 나섰다.트럼프 당선인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중국에 그들이 훔친 드론을 돌려받기 원하지 않는다고 말해야 한다"며 "그들이 갖도록 놔두라"고 썼다.미국 국방부가 중국 당국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중국이 압수한 미국 무인 수중 드론의 반환에 합의했다고 밝힌 뒤 나온 트윗이었다. 앞서 지난 15일 필리핀 수빅 만에서 북서쪽으로 50해리 떨어진 해상에서 중국 해군 함정이 소형 보트를 동원해 미군 해군함정 보우디치함이 회수 작업을 하던 수중 드론 2대 중 1대를 압수했다. 미국 측의 거센 반발에 중국이 반환을 약속했으나,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이 드론을 '훔쳤다'는 거친 표현까지 반복해가며 중국에 날 선 반응을 이어간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 국방부의 반환 합의 발표가 있기 전인 이날 오전 트위터에 "중국이 공해 상에서 미 해군의 연구드론을 훔쳤다. 전례 없는 행동으로 연구드론을 물에서 낚아채 중국으로 가져갔다"고 비난한 바 있다.이러한 트럼프 당선인의 언급은 미국과 중국 양측이 트럼프의 당선 이후 양국 관계가 매우 불확실한 순간을 맞아 수중 드론 반환 합의를 통해 긴장 심화를 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 지적했다. 수빅만에서 드론을 회수하던 美해군 함정 보우디치함[AP=연합뉴스 자료사진]미 국방부가 수중 드론 반환 합의를 발표한 뒤 국방부의 한 관리는 WP에 "드론을 돌려받게 돼 오바마 정부는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이 문제는 일단 묻어둘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해상에서 개별적으로 벌어진 행동과 상관없이 중국 수뇌부가 드론을 돌려주기로 합의한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하지만 반환 합의가 발표된 뒤 트럼프 당선인의 공식 반응은 곧바로 나오지는 않았다.WP는 "트럼프의 발언들은 최근 미국과 중국 사이에 벌어진 가장 심각한 사건 중 하나인 이번 드론 압수 갈등의 장기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에 앞서 이번 사건이 잠재적으로 양국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달 초 미·대만 단교 37년 만에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를 하고, "'하나의 중국' 정책에 왜 얽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발언하는 등 연일 '중국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중국의 무역과 환율정책을 둘러싼 비판도 이어왔다.중국이 외교적 마찰을 무릅쓰고 미군의 수중 드론을 압수한 배경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뒤집을 수 있다고 공언한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중국 당국의 경고 메시지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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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알레포, 꼭 다시 돌아올게"…세 母子 눈물의 철수알레포에 사는 어머니 아프라는 15일 아침부터 서둘러 짐을 꾸렸다. 정든 집에 작별을 고하며 두 아들과 함께 마지막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속 모자는 손가락으로 승리의 '브이'자를 그렸지만, 불안감과 패배감이 뒤섞인 표정을 숨길 수는 없었다.알레포의 한 미디어 활동가는 "아프라와 아이들이 알레포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었다"는 글과 함께 세 모자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알레포 동부의 한 상점 주인은 가게를 떠나며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한 동영상에서 이 상점 주인은 셔터를 내리고는 그 위에 스프레이로 "알레포, 우리는 돌아올 거야"라고 썼다. 그는 이 동영상에서 "알레포는 우리의 땅이다. 우리는 눈물로 이곳을 떠나지만 머지않아 돌아올 것이다"고 말했다. 부옇게 먼지가 낀 수송 버스의 유리창에는 누군가가 손가락으로 써놓은 "언젠가 우리는 귀환한다"는 아랍어 글귀가 눈에 띄었다. 글귀 너머로는 한 꼬마가 불안한 표정으로 창밖을 응시했다. 알레포 동부를 장악한 시리아군이 동부의 남자들을 벽 앞에 세워놓고 지시를 전달하는 듯한 사진도 공개됐다. 사진 속 알레포 동부 남성 대부분은 긴장한 표정에 두 손을 모아쥐거나 부동자세를 취한 채로 시리아 군인의 발언에 주목하는 모습이다."굿바이 알레포"15일 알레포의 라디오 진행자 타에르 알샤말리가 올린 알레포 동부 주민 아프라 가족. 샤말리는 소셜미디어 계정에 "아프라와 두 아들이 집을 떠나며 마지막 기념촬영을 했다"는 글과 함께 세 모자의 사진을 올렸다. [타에르 알샤말리 트위터 계정 사진]이날 시리아군과 반군의 휴전합의가 복원됨에 따라 알레포 반군과 그 가족 5천명이 철수를 시작했다. 이들은 시리아군이 제공한 버스를 이용해 알레포 남서쪽의 반군지역 이들리브 주(州)로 이동했다. 휴전합의에 따라 반군과 그 가족이 알레포에서 철수했지만, 민간인 5만 명이 공포에 떨며 도시에 남아 있다. 반군 장악 당시 알레포 동부 행정을 관할한 브리타 하기 하산은 이날 브뤼셀의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초대 받아 "국제사회가 구조에 실패한 후 알레포 동부 주민 5만명은 죽음만 기다리고 있다"면서 "국제사회가 연대해 아사드 정권과 이란 민병대가 휴전합의를 존중하도록 해야 하며, 민간인의 안전한 철수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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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사후 北·쿠바 혈맹관계는…유대관계 토양 잃어지난해 9월 북한-쿠바 수교 55주년을 맞아 방북한 쿠바 정부 '2인자' 미겔 디아스 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수석부의장이 북한 김정은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일성·카스트로 '혁명 1세대' 역사 뒤안길…"실질협력 이미 시들" 쿠바 공산 혁명의 아버지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25일(현지시간) 사망하면서 북한과 쿠바의 사회주의 '혈맹' 관계도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북한과 쿠바는 전 세계에서 얼마 남지 않은 사회주의 '형제 국가'로서 정치·군사적 교류를 계속하며 국제무대에서도 상호 입장을 지지해왔다. 1960년 북한·쿠바 수교 이래 현재까지 양국의 관계가 끈끈하게 이어져 내려온 것은 '혁명 1세대'인 김일성 주석과 카스트로 전 의장의 유대가 토양이 됐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카스트로 전 의장은 1986년 김일성의 초청으로 방북해 양국 간의 친선협조조약을 체결했다. 그는 2013년 저서에서 방북 당시 김일성으로부터 소총 10만 정과 탄약을 무상으로 받은 일을 회고하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들 혁명 1세대가 모두 세상을 떠난 이후에는 양국의 전통적 유대 관계도 예전 같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피델의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현 국가평의회 의장도 2018년에는 물러나겠다고 공언했고, 북한 김정일도 사망해 양국의 1·2세대 지도자가 모두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하게 되는 셈이다.다만, 경제개혁을 추진하며 실용주의 노선을 타는 쿠바와 핵개발을 고수하는 북한이 이미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만큼 양국관계가 급격하게 멀어질 여지도 별로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겉으로는 정치적 우의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실질적 협력은 점점 줄어드는 흐름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8일 "북한과 쿠바가 전통적인 비동맹 관계는 유지하면서도 각자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것"이라며 "관계가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북한은 최근 국제사회의 제재·압박 속에서 얼마 남지 않은 외교적 보루인 쿠바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의 공동 결정으로 11월 28∼30일 사흘간을 카스트로 전 의장의 사망을 애도하는 기간으로 선포한 것도 쿠바에 대한 친밀감 표시로 보인다.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게재한 카스트로 전 의장의 약력에서 그가 "반제반미 투쟁의 전초선에서 싸우는 두 나라 인민들 사이의 전투적 우의와 친선협조 관계를 강화 발전시키기 위하여 커다란 노력을 기울였다"며 "조선·쿠바 친선관계 발전에 공헌한 동지의 업적은 길이 빛날 것"이라고 평가했다.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이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총리 명의의 조전을 잇따라 보냈다.북한은 카스트로 전 의장의 장례식에도 고위급 인사를 조문단으로 보내 외교적 고립 탈피의 기회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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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공산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 역사속으로…90세로 타계(종합)<그래픽> 피델 카스트로 약력1959년 1월 쿠바 혁명 이후 반세기 동안 냉전시대 쿠바 지도자2006년 동생 라울에게 권력 넘겨…미-쿠바 복교도 말년에 목격쿠바의 공산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25일(현지시간) 밤 타계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쿠바 현지 언론을 인용해 일제히 보도했다. 향년 90세.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 평의회 의장은 자신의 형인 피델 카스트로가 25일 밤 10시29분 세상을 떠났다고 26일 0시가 좀 지나서 국영 TV를 통해 발표했다. 라울 카스트로 의장은 26일 피델의 유골이 유언에 따라 화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델 카스트로의 최근 모습은 올해 9월 쿠바를 방문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면담하는 장면이 쿠바 국영매체에 소개된 게 거의 마지막이었다. 그는 90세 생일이었던 지난 8월 13일에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4월 아바나에서 열린 쿠바 공산당 제7차 전당대회 폐회식에 참석해 "나는 곧 아흔살이 된다. 곧 다른 사람들과 같아질 것이며, 시간은 모두에게 찾아온다"며 자신에게 곧 다가올 죽음을 암시하는 사실상의 고별사를 하기도 했다. 그는 1959년 1월 풀헨시오 바티스타의 친미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고 쿠바 공산 혁명에 성공한 뒤 반세기동안 쿠바를 이끌면서 미국과 소련이 경쟁하던 냉전체제의 한 축을 담당했다. 1926년 스페인 출신 이주민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변호사로 활동하던 1953년 바티스타 독재정권을 타도하려고 몬카다 병영을 습격했다가 실패해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2년 뒤인 1955년 특사로 석방된 그는 멕시코로 건너간 뒤 쿠바 정권을 공격할 조직을 건설하고 1959년 1월 바티스타 정권을 무너뜨렸다. 그는 반세기 가까이 총리, 공산당 제1서기, 국가평의회 의장을 연이어 맡으며 쿠바를 이끌다가 건강 문제로 2006년 친동생 라울에게 정권을 넘겼다. 2008년엔 공식 직위에서 완전히 물러나면서 49년간의 권좌에서 내려왔다. 재임 기간 피델이 "녹색 군 전투복을 입고 시가를 문 모습은 물론 미국을 겨냥한 독설로 채워진 연설로 유명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피델은 관계 단절국이었던 미국으로부터 수많은 암살 위협을 받은 것으로도 알려진다. 그는 "올림픽에 암살에서 살아남기 종목이 있다면 내가 금메달을 땄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미국과 쿠바가 냉전 시대의 오랜 단절을 끝내고 국교를 회복하는 역사의 전환기도 생전에 지켜봤다.미국과 쿠바는 2014년 12월 53년간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국교를 정상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2015년 8월 아바나 주재 미국 대사관이 재개설됐고, 올해 2월 두나라를 오가는 정기 항공노선까지 재개통했다. 이어 올해 3월에는 쿠바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과 그의동생 라울 카스트로 간의 미-쿠바 정상회담이 88년만에 이뤄졌다. 피델 카스트로 타계사진은 카스트로가 지난 1985년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인터뷰 도중 시가 연기를 내뿜는 모습. [AP=연합뉴스]2006년의 카스트로 [EPA=연합뉴스 자료사진]피델(왼쪽)-라울 카스트로 형제. 2016.8. [A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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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日총리 "트럼프는 믿을만한 지도자…신뢰 구축 확신"(종합)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외국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났다.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90분동안 만났다고 트럼프 정권인수팀이 밝혔다.아베 총리는 회동이 끝난 직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를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로 평가했다. 이어 "미·일동맹은 상호신뢰없이는 작동하지 않는다"면서 "트럼프와 신뢰관계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은 비공식 회담으로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겠다"면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둘이서 흉금을 터놓고 솔직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나는 여러가지 과제에 대해 기본적인 생각을 이야기했다"고 밝혀 미·일동맹은 물론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기간에 제기했던 주일미군 주둔비 분담 문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도 거론했음을 시사했다.아베 총리는 "두 사람의 사정이 맞는 때에 다시 만나 더욱 넓은 범위에서 더욱 깊은 이야기를 나누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트럼프는 지난 9일 45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29개국 지도자들과 전화통화를 했지만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교도통신은 일본 총리가 아직 취임하지도 않은 미국의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것은 아주 드문 경우라면서 "트럼프와 개인적인 관계를 빨리 만들려고 하는 아베 총리의 희망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이날 회동은 지난 10일 아베 총리가 트럼프에게 당선 축하전화를 걸었다가 만남을 제안했고 이를 트럼프가 받아들여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트럼프는 대선 과정에서 전통적인 우방인 일본을 비판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해 아베 총리의 조바심을 유발했다.일본이 미국과의 무역을 공정하게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일본이 경제적 이익을 위해 환율을 조작한다고도 주장했다.또 미군이 일본에 주둔하는 데 대한 정당한 대가를 치르지 않는다고 말했으며, 일본이 자체 핵무기를 보유하는 데 열려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의 주도로 일본도 동참한 TPP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명확히 했다.일본은 이런 발언이 지금까지 유지해 왔던 미국과의 정치적, 외교적, 경제적 관계를 뒤집을 수 있다고 봤고, 아베 총리는 트럼프를 시급히 만나 일본에 대한 나쁜 감정을 해소하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동에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게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회동에 앞서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낸 켈리엔 콘웨이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동의 성격은 "덜 격식적"(less formal)이라면서 "(이날 만남에서는) 외교적인 합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또 "정책이나 미·일 관계 등과 관련한 깊은 대화는 취임 이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트럼프가 아베 총리와의 회동에 앞서 국무부로부터 한 차례도 브리핑을 받지 않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적했다.한 전직 국무부 관리는 WP에 "외국 정상과의 회담에 앞서 여러 외교관으로부터 다양한 브리핑을 듣는 게 일반적"이라며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기간 했던 민감한 말 때문에 이번 회담은 더욱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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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최선희-美조엘 위트 제네바 트랙2 접촉…트럼프당선후 첫 만남(종합2보)최선희 "오랜 친구들 만날 것"…차기 트럼프 정부 동향 파악 목적인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북한 당국이 미국 전문가들과의 첫 비공식 접촉에 나섰다.이는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을 가늠해 보기 위한 탐색 차원의 접촉 시도로, 북한에서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이, 미국 측에서는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 운영자인 조엘 위트 연구원이 각각 대표로 참석하는 것으로 15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북한 최선희, 베이징공항 도착(베이징 교도=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 국장이 15일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16.11.15 이 두 사람 이외에 양측에서 누가 더 참석하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일본 교도통신은 앞서 최 국장이 이날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으며, 스위스 제네바로 건너가 미국 전문가들과 만나기 위해 베이징을 경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 국장의 베이징공항 도착 모습을 포착한 교도통신은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최 국장이 제네바에서 미국의 연구원들과 비공식 대화를 갖고 북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미국 측 복수의 소식통들은 "미국에서는 조엘 위트 등 38노스팀이 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두 사람은 앞서 최 국장이 미국국 부국장 시절이던 2012년 8월에도 싱가포르에서 접촉한 바 있다.북한 외무성 미국 부국장 및 북핵 6자회담 북한측 차석대표로 활동해 온 최 국장은 지난달 전임 미국 국장이던 한성렬 국장이 외무성 부상으로 승진한 후 후임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미 국무부 북한 담당관 출신인 위트 연구원은 1990년대 초 제1차 북핵 위기 당시 국무부 북핵 특사였던 로버트 갈루치 전 차관보의 선임보좌관으로 일한 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설립을 주도하는 등 과거 미국 정부에서 북한 정책을 담당했다.북한이 미국의 북핵 전문가들과 접촉하는 것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해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처음이다.미국의 북한전문가 조엘 위트(왼쪽)와 조지프 디토머스 전 국무부 비확산담당 차관[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은 아직 미 대선 결과에 대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최 국장은 베이징공항에서 차기 트럼프 정부에 대한 평가를 묻는 말에 "정책이 어떨지가 기본이다"라고 말해 새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켜보는 자세를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최 국장은 이번 제네바 접촉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채 "회의에 참석해 오랜 친구들을 만날 것"이라고만 설명했다.최 국장의 이번 제네바행은 차기 트럼프 정부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향해 "미치광이(maniac) 같다"는 원색적인 비난과 함께 강력한 대북제재를 주장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햄버거를 먹으면서 핵 협상을 하겠다"며 대화론을 펴기도 했다.그는 당선 이후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 등의 문제에서 한국 정부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북한과 미국은 미국 대선 이전인 지난달 21∼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비공식 대화를 갖고 차기 정부에서 다룰 대북 이슈를 논의했다.당시 대화에는 북한 측에서는 한성렬 외무성 부상 및 장일훈 유엔주재 차석대사, 미국에서는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 특사, 조지프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 리언 시걸 미국 사회과학원 동북아안보협력프로젝트 국장, 토니 남궁 전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한국학 연구소 부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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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폭스뉴스 여성앵커 "트럼프가 선물·호텔숙박권 주려해"15일 발간되는 자서전서 폭로 "나 외에 다른 기자와 진행자에게도…일부는 받아" 미국 대선 내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싸웠던 폭스뉴스의 여성앵커 메긴 켈리가 "트럼프가 선거 기간 선물과 호텔 숙박권을 주려했다"고 폭로했다.켈리는 15일(현지시간) 발간되는 자서전 '세틀 포 모어'(Settle for More)에서 이러한 사실을 공개했다.그녀는 "이는 2016년 대선에서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의 하나"라며 "트럼프가 자신에 관한 보도 내용을 바꾸려는 분명한 의도를 갖고 선물을 제공하려 한 언론인이 나 한 명뿐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는 심판들(기자들)을 회유하려고 했으며 일부 심판들이 반응했다"면서 그러나 자신은 단순한 윤리적 이유로 트럼프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밝혔다.트럼프가 켈리 부부에게 제공하려 한 자기소유 호텔은 뉴욕 맨해튼호텔과 플로리다의 초호화클럽 마라라고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트럼프가 일부 언론인과 방송 진행자를 칭찬함으로써 호의적 보도를 끌어내려 노력했다면서 "그것은 영리했다. 왜냐하면 언론에는 자부심을 치켜세워줄 필요가 있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켈리는 지난해 8월 첫 공화당 경선후보 토론 당시 트럼프에게 "당신은 트위터에서 싫어하는 여자들을 뚱뚱한 돼지나 개, 속물, 역겨운 동물로 불렀다"며 과거 여성비하 발언을 공격했다.그러자 트럼프는 토론 후 켈리를 '빔보'(Bimbo·섹시한 외모에 머리가 빈 여성을 폄하하는 비속어)라고 막말을 퍼붓는 등 대선 내내 두 사람은 치고받았다. "도널드 트럼프가 선물과 호텔숙박권을 주려했다"고 주장한 폭스뉴스앵커 켈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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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모두 내려놓고 국민과 역사 앞에 서야박근혜 대통령에게 중대한 결단의 순간이 도래했다. 이제 더는 장고해야 할 시간도, 뒤로 물러설 공간도 없다. 한 발짝 삐끗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 지난 12일 서울 도심에는 국민 100만 명(주최측 추산, 경찰추산 26만 명)이 쏟아져나와 촛불을 들었다. 1987년 6월 국민항쟁 이후 최대인파였다. 남녀노소, 계층, 지역, 이념을 넘어선 거대한 국민의 함성이었다. 전국 주요 도시는 물론 해외에서도 촛불은 교포들의 손에 타올랐다. 이들의 외침은 하나로 귀결됐다. 박 대통령의 퇴진이었다. 박 대통령에 대한 5%의 지지율이 주권자인 국민의 행동으로 고스란히 체현된 것이다. 이 준엄하고 도도한 민심을 직시해야 한다. 이런 사태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박 대통령은 국민의 분노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 국민은 최순실 사건으로 검찰 조사와 특검을 받아야 하는 박 대통령에게 국정을 이끌거나 나라를 대표할 품격과 자격이 없다고 본다. 지난달 24일 방송 보도로 최순실 국정농단의 실상이 드러난 이후 20일간 박 대통령의 대응은 민심의 기대치를 한참 벗어났다. 두 차례 있었던 사과는 국민의 실망과 분노만 키웠다. 국회와 상의 없는 일방적인 총리 후보자 지명은 대통령에 대한 불신을 부채질했다. 지난 8일 국회를 방문해 국회의장에게 '국회 추천 총리에게 국정을 통할하도록 하겠다'고 하면서 총리의 권한을 둘러싼 논란이 일었지만, 박 대통령은 지금까지 이 부분에 대해 직접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국민은 리더십을 상실한 박 대통령이 국정 주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았다고 봤다. 상황은 더욱 엄중해졌다. 아직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박 대통령이 버틸 수 있는 빌미가 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어떤 상황에서도 헌법적 가치가 훼손되어선 안 되겠지만 대통령이 헌법 뒤에 숨어 '내치는 총리, 외치는 대통령' 운운할 때가 이미 지났다는 견해가 분출한다. 촛불 민심을 확인한 야권은 박 대통령의 퇴진 또는 탄핵을 외치고 있다. 국회가 추천한 총리에게 권한 이양은 물론 민심이 요구하는 하야와 조기대선 등을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원점에서 검토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는 결정을 신속하게 내려야 할 때라고 본다. 그렇지 않고 시간을 끌 경우 민심이 어떤 형태로 폭발할지 가늠하기 어렵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과 국가, 역사와 대면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대통령이 직접 거취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또 하나의 선출 권력이자 헌법기관인 국회의 책임이 막중해졌다. 여야는 이번 집회를 통해 나타난 노한 민심과 변화에 대한 희구를 읽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정치로 녹여낼지를 고민해야 한다. 급한 것은 시국 수습과 국정 정상화다. 박 대통령이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든 국가를 이끌 거국중립내각은 필수적인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어떻게 헌정 질서를 지키면서 박 대통령의 권한을 받아 국정을 이끌어갈지 중지를 모아야 한다. 촛불 민심을 아전인수식으로 받아들여 당리당략에 이용하려 한다면 역풍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국민은 대통령을 불신하지만 여야 정치권도 믿지 못한다. 신뢰를 얻으려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민심이 떠난 새누리당은 당을 해체해 완전히 새로 만든다는 각오를 하지 않는다면 내년 대선을 남의 잔치로 구경만 해야 할지도 모른다. 야당은 촛불에 편승해 시간만 보내면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올 것으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이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수권 정당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국민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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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오늘 도쿄서 군사정보협정 가서명…이르면 이달 내 체결[연합뉴스TV 제공] 차관회의→국무회의→대통령 재가 남아…軍 "북핵 방어에 日 정보 필요"야권 "日과 군사협력 시기상조"…국방장관 해임건의 가능성 등 갈등 불가피 한일 양국이 14일 일본 도쿄에서 양국 간 직접적인 군사정보 공유를 위한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에 가서명한다.국방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도쿄 외무성에서 한일 GSOMIA 체결을 위한 3차 실무협의 열고 협정문에 가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정부가 지난달 27일 일본과의 GSOMIA 체결 협상 재개를 발표한 지 불과 18일 만으로, 야권의 반대와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음에도 이렇다 할 설득 노력도 없이 속전속결로 밀어붙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3차 실무협의에는 1∼2차와 마찬가지로 한국의 국방부 동북아과장과 외교부 동북아1과장, 일본의 방위성 조사과장과 외무성 북동아과장 등 외교·안보 과장급 인사들이 참석한다.가서명은 우리 국방부 동북아과장과 일본 방위성 조사과장이 할 예정으로, 더 이상의 실무협의는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 양국은 지난 1일 도쿄, 9일 서울에서 이뤄진 두 차례 실무협의를 통해 GSOMIA 협정문에 잠정 합의했고, 우리 외교부는 협정 문안에 대한 사전심사를 법제처에 의뢰한 상태다.정부는 가서명 뒤 법제처 심사를 거쳐 이를 차관회의에 상정할 예정으로, 국무회의 의결과 대통령 재가를 통해 이르면 이달 내에 GSOMIA를 체결할 계획이다.GSOMIA는 양국 간 군사정보의 전달, 사용, 저장, 보호 등의 방법에 관한 것으로, 협정이 체결되면 군사정보를 직접 공유할 수 있다.지난 9일 서울 용산 국방부 본관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을 위한 2차 실무 협의회'가 열렸다. 사진은 서울 용산 국방부 본관에 들어서고 있는 일본 측 실무단의 모습 국방부 관계자는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일본과의 GSOMIA 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양국은 2014년 말 체결된 한미일 3국 정보공유 약정을 토대로 북한 핵·미사일 정보만 미국을 매개로 공유해왔지만, GSOMIA가 체결되면 미국을 경유할 필요가 없어 보다 신속하게 정보공유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국방부는 또 북한의 핵·미사일 정보 외에 북한의 잠수함 정보 등 3국 정보공유 약정에 포함되지 않는 다양한 군사정보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가 일본과 군사 협력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많다.특히 정부가 지나치게 협정 체결을 서두르는 인상이어서 최순실 씨 국정농단 파문에 온 시선이 쏠린 틈을 타 부담스러운 이슈를 털고 가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더해지고 있다.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정부가 GSOMIA 체결을 밀어붙이면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 대해 해임건의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한일 양국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2년 6월 GSOMIA 체결 직전까지 갔지만, 국내에서 밀실협상 논란이 불거져 막판에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