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세계 책의 날…"독서는 정신 살찌우는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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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화

내일은 세계 책의 날…"독서는 정신 살찌우는 양식"

청계천 북 콘서트·인천 책의 수도 개막식 등 행사 '풍성'

 

책의 날 유래 따라 장미꽃 증정 이벤트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인 오는 23일을 맞아 유네스코가 지정한 올해 책의 도시 인천광역시와 청계천 일대 등 전국 각지에서 독서 진흥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들이 열린다.

 

정부는 6만5천명에 이르는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서와 교환 가능한 '북토큰'을 제공하는 등 독서진흥을 위한 이벤트 사업을 준비했다.

 

100여곳에 이르는 출판 유관 단체와 출판사들이 동참해 책의 날을 전후로 '지향'(紙香) 가득한 한 주가 될 전망이다.

 

◇ 인천 책의 도시 개막·청계천에선 책드림날 이벤트

 

22일부터 한 주간 인천에서는 '2015 세계 책의 수도 인천' 개막 주간 행사가 이어진다. 23일 공식 개막식 행사와 더불어 소설가 이문열씨의 강연을 비롯, 여러 북 콘서트와 강연, 책 전시회 등 행사가 풍성하게 열린다.

 

근대잡지의 효시인 '소년(1908)' 등 희귀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 신문·잡지 창간호 기획전'이 가천박물관에서 열려 오는 24일까지 계속되며, 중국의 한국근대문학관에서는 오는 6월 14일까지 열리는 '한국 현대문학 육필 특별전'이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이날 총 87개 출판·독서관련 단체 및 59개 출판사와 연계해 청계천변에서 '책드림날' 행사를 개최한다.

 

소설가 김홍신,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저자 채사장의 강연 및 대담, '한국의 그림책' 전시회 등의 행사가 시민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마련한 각 출판사 부스에서는 총 1천권의 도서를 청소년들에게 증정한다.

 

문체부는 이외에도 전국 6만5천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책과 교환 가능한 '북토큰'을 배포한다. 북토큰은 진흥원이 엄선한 100종의 북토큰 교환 가능 도서 목록 가운데 학생들이 원하는 1권과 맞교환할 수 있는 도서교환권이다.

 

주요 서점들도 책의 날 행사에 동참한다.

 

교보문고는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문자연구사업단과 함께 22일 오후 '동서양 출판시장의 과거, 현재, 미래'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온라인서점 예스24는 책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기프트카드 제공 등 이벤트를 준비했다.

 

◇ 책의 날에 왜 장미꽃 나눠줄까

 

세계 책의 날은 스페인에서 책을 읽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던 세인트조지의 축일에서 유래했다.

 

각각 영국과 스페인의 문호인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미겔 데 세르반테스가 사망한 날이기도 하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청계천 책드림날 행사에 참석해 423권의 책과 동일한 수의 장미 꽃송이를 시민에게 나눠주는 이벤트를 직접 주관한다.

 

중견 배우 김승욱씨는 22일 오전 모교인 서대문구 한성고를 찾아 1천송이 장미꽃과 고두현 시인의 시집 '늦게 온 소포' 1천권을 후배들에게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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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회성 이벤트 그쳐선 안 돼" 지적도

 

종이책을 읽는 독서인구가 나날이 줄어드는 현실은 풍성한 책의 날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출판계 안팎의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행사는 풍성하게 열리는 듯하지만, 청계천 및 인천 책의 도시 행사가 연계 없이 제각각으로 열리는 건 각자의 이해관계를 넘어 뜻을 모으지 못하는 출판계의 현실을 드러낸다는 지적도 나온다.  

 

출판계 한 관계자는 "문체부 행사와 인천의 행사가 제각각으로 진행되는 건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출판 진흥을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일은 소비자들에게 책의 구매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집약적 노력이다.  

 

도서 관련 마케팅 전문 기업인 레디벅의 김천일 대표는 연합뉴스에 "스마트폰의 확산과 더불어 뉴미디어 콘텐츠 시장의 지속적 성장에 전통적인 출판사들이 완패하는 모습"이라며 "기존의 관성을 넘어서 소비자들의 수요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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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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