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명작영화들, 디지털 바람타고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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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명작영화들, 디지털 바람타고 재개봉>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고전 걸작 영화들이 '디지털 리마스터링'이라는 날개를 달고 재개봉한다. 필름을 디지털로 변환하는 디지털 리마스터링 기술의 발전과 비수기라는 시즌이 맞물리며 인기작들이 속속 개봉하고 있다. 

 

최근 '인터스텔라'로 상종가를 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메멘토'는 20일 개봉한다. 10분 이상 기억이 지속하지 않는 남자가 아내를 강간 살해한 범인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놀런 감독을 독립영화 스타로 만든 작품이다. 

 

약 900만 달러의 예산으로 25일 만에 완성된 이 영화는 국제영화제에서 49개의 상을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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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하디의 고전을 바탕으로 로만 폴란스키가 재해석해 연출한 '테스'도 같은 날 개봉한다.

 

귀족 가문 출신의 농촌 처녀 테스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다룬 작품이다. 영화는 독일 출신의 명배우 나스타샤 킨스키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놨으며 아카데미영화상에서 촬영·미술·의상상을 받았다. 

 

제인 캠피온 감독의 '피아노'는 다음 달 4일 개봉한다.

 

19세기 미개척지였던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6세부터 말을 잃고 피아노로 세상과 소통하며 살아온 주인공 에이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여성 감독영화로는 최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이다. 드넓은 해안선을 따라 울려 퍼지는 에이다의 피아노 연주는 지금도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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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와 같은 날 개봉하는 레오 카락스 감독의 '퐁네프의 연인들'은 미래가 없는 두 남녀가 퐁네프다리를 배경으로 만들어가는 음울하면서도 환상적인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쥘리에트 비노슈와 카락스의 '페르소나' 드니 라방 콤비의 명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

 

같은 날 개봉하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도 주목해서 볼만하다. 영화는 마녀의 저주로 소녀에서 할머니가 된 소피가 거대한 마법의 성으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자연과 평화, 생명에 방점을 둬 온 미야자키 감독이 만든 흔치않은 사랑이야기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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