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프랑스 왕실 위한 오페라, '古음악 거장' 손길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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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화

18세기 프랑스 왕실 위한 오페라, '古음악 거장' 손길로 부활

크리스티가 이끄는 프랑스 시대악기 앙상블 '레자르 플로리상'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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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크리스티와 시대악기 앙상블 '레자르 플로리상'이 무대에 올린 라모 오페라 [한화클래식 제공]

(서울=연합뉴스)  18세기 프랑스 왕실을 위해 작곡된 바로크 오페라가 노래와 춤, 연주까지 '완성본' 형태로 재현된다.


프랑스 바로크 음악 부활을 이끈 고(古)음악 거장 윌리엄 크리스티(73)와 그의 시대악기 앙상블 '레자르 플로리상'이 오는 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내한 공연을 연다. 2013년부터 한화그룹이 주최하는 클래식 공연 브랜드 '한화클래식'의 올해 무대다.


미국 출신 크리스티는 17~18세기 프랑스 고음악(옛 음악을 그 시대의 악기와 연주법으로 연주하는 것으로 정격음악이나 원전연주로도 불림)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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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음악 거장 윌리엄 크리스티 [한화클래식 제공]

하프시코드 연주자이자 지휘자, 음악학자인 그는 1970년대 초 파리로 이주한 이후 본격적으로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잠자고 있던 악보에 새 숨결을 불어넣는 작업을 해왔다. 프랑스 음악만의 형식미와 혁신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음악적 이상을 펼치기 위해 1979년 창단한 '레자르 플로리상'과 함께 한국을 찾는다. 레자르 플로리상은 '꽃이 만발한 바로크 예술'이란 뜻을 지닌 단체로, 성악과 기악을 함께한다는 점이 특별하다.


이번 내한 공연 프로그램은 프랑스 바로크를 대표하는 작곡가 장 필립 라모(1683~1764)의 미니 오페라 '다프니스와 에글레'(1753)와 '오시리스의 탄생'(1754)이다.


'오시리스의 탄생'은 베리 공작(훗날 루이 16세)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만들어진 작품으로, 베리 공작을 고대 이집트의 신인 '오시리스'에 빗댄 곡이다. 프랑스 궁정의 여름 휴양지였던 퐁텐블로 궁전에서 초연됐다.


'다프니스와 에글레' 역시 1753년 퐁텐블로 궁전에서 연주될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당시 궁정 악단의 연주력이 작품을 소화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최종 리허설 후 초연이 취소됐던 곡이다. 이후 프랑스 바로크 오페라가 화려하게 부활한 20세기에 이르러서야 이 작품도 다시 살아났다.


이번 연주회는 음악만을 연주하는 콘서트 형식이 아닌 성악과 기악, 무용이 한 무대에서 어우러지는 형식으로 공연된다.


공연 주최 측은 "두 작품 모두 70대에 접어든 라모의 원숙한 경지를 엿볼 수 있는 역작"이라며 "작곡가 특유의 역동적이고 싱그러운 음향, 우아한 발레와 프랑스풍 노래가 한데 어우러져 독특한 향취를 내뿜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의 공연은 24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한 차례 더 열린다. 2만~5만원. ☎070-4234-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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