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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가계의 절반은 농·축·수산물을 소비자물가를 높일 주요 품목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한국은행의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가계를 대상으로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복수응답)을 물어본 결과, 51.4%가 농·축·수산물을 꼽았다,
그다음으로 공업제품(40.1%), 공공요금(39.9%), 집세(30.7%), 개인서비스(21.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 품목에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집세, 공공요금, 개인서비스 등 5가지를 제시하고 이 가운데 2개까지 선택하도록 했다.
농·축·수산물 응답 비율은 지난 7월(45.8%)보다 5.6% 포인트 올랐고 두 달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한국은행이 소비자동향조사에 이 항목을 추가한 2013년 1월 이후 50%를 넘기는 처음이다.
작년까지 농·축·수산물 응답 비율은 대체로 10%대 후반에서 30% 중반으로 조사됐고 1년 전인 작년 9월에는 33.3%를 기록한 바 있다.
최근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는 농·축·수산물 가격에 대한 가계의 부담이 매우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농·축·수산물 응답이 많아진 데 대해 "올해 폭염 등으로 채솟값이 많이 오른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은 가격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품목으로 꼽힌다.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농·축·수산물 가격은 뜀박질을 많이 한 것으로 평가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 올랐고 이 가운데 농·축·수산물 가격은 상승률이 4.8%나 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오징어가 1년 전보다 63.7% 급등했다.
토마토(35.9%), 양파(33.5%), 달걀(24.4%), 사과(15.0%), 돼지고기(6.9%)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조류 인플루엔자(AI) 사태, 가뭄 등에 따른 작황 부진, 동해안의 오징어 어획량 급감 등 다양한 변수가 농축수산물값을 끌어올렸다.
농·축·수산물은 매일 식탁에 오르는 만큼 서민의 한숨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 8월 3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은 "당분간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가격 강세 지속 등의 영향으로 현 수준 정도의 오름세(2% 내외 수준)를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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