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통로 추수감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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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소통의 통로 추수감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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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전통적으로 11월 셋째주 주일을 추수감사주일로 지키고 있다.

 

정보화시대의 현대인들에게는 농경문화의 상징처럼 보이는 추수감사절이 좀 거리감이 있을수 있으며, 11월 셋째주에는 이미 추수가 다 끝나기 때문에 추수감사의 의미도 약화될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도 미국에서는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최대 축제 절기이며, 한국교회 역시 가장 큰 잔치 중의 하나가 추수감사절이다.

 

이런 추수감사절의 유래를 살펴보고 필자가 섬기는 열린축복교회의 추수감사절을 간략하게 소개하면서 소통의 통로로서 추수감사절의 의미를 함께 나누어 보려고 한다.

 

성경적 추수감사절 유래

구약에는 무교절, 칠칠절(맥추절), 초막절(수장절)의 3대 절기가 있다. 칠칠절은 보리와 밀을 수확하는 시기고, 태양력으로 10월 중순쯤 되는 초막절은 포도, 올리브 등을 수확하는 계절입니다. 출애굽기 23:16에 “맥추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 수장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이룬 것을 연말에 밭에서부터 거두어 저장함이니라.”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맥추절은 보리와 밀을 수확하는 시기에 하나님께 감사하며 드리던 절기이고, 초막절은 포도나 올리브등 열매를 수확하여 드리는 절기로 추수감사절의 의미와 연결 된다 할 수 있다.

 

미국의 추수 감사절 유래

칠칠절, 초막절이 성경적 추수감사예배의 출발이라고 한다면 현대 추수감사의 출발점은 청교도들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당시 영국에는 청교도(개혁을 추구하는 자들)들이 영국 국교회의 제도와 신앙적 차이로 갈등을 겪고 있었고, 영국 국왕이 교회의 수장으로 있던 영국 국교회는 청교도들을 탄압하였다. 신앙의 자유를 추구하던 이들은 네덜란드로 건너가 고생 끝에 메이 플라워호를 구입하여 1620년 9월 29일 약101명(또는 102명) 대서양 횡단에 나서게 되었고, 2개월여 모진 고난속에 항해하여 1620년 11월 9일 메사추세츠 주 케이프카드 만에 도착하였다.

 

추위와 배고픔 풍토병 등으로 많은 사람이 죽었지만 믿음으로 무장한 청교도인들은 윌리암 브래드포드(William Bradford)의 지도 아래 열심히 개척을 하였다.

 

인디언들과 분쟁도 있었지만 상호 협력 및 불가침 조약을 맺었고, 인디언들로부터 도움을 받아 옥수수와 밀등을 경작하여 가을에 풍성한 추수를 하게 되었다.  

 

청교도들의 지도자 브래드포드는 추수감사절을 지키며 축하하기로 하고 인디언 추장 마사소이드를 초청했으며, 추장은 90명의 용사를 데리고 참석하였습니다. 이날 청교도들은 야생 칠면조를 잡았고, 인디안들은 다섯마리의 사슴을 잡았으며 그들은 제단을 쌓고 하나님께 감사하며 예배를 드렸다.

 

추수감사절은 코네티컷주와 매사추세츠주를 중심으로 다른 지역으로 퍼저나가기 시작하였으며 1789년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공식적으로 추수감사절을 선포하였으나 제 3대 대통령 제퍼슨때에 추수감사절은 왕정시대의 관습이라는 이유로 폐지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추수감사절에 대한 요구는 끈이지 않았으며 사라 요세파 헤일 여사는 추수감사절 캠페인을 벌이면서 링컨 대통령에 편지를 보내 미국 전역이 추사감사절을 지킬수 있도록 선포해달라고 촉구하였고, 그로부터 4일후에 링컨 대통령은 추수감사절을 미국 전역에 연례적인 절기로 공포하였습니다. 1941년에 미국 의회는 대통령과의 합의 아래 11월 네번째 목요일을 추수감사절로 정하고 이날을 휴일로 공포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KCM기독교정보클럽을 중심으로)

 

한국교회의 추수 감사절 유래

우리나라의 최초 추수감사절 예배는 이천지역에서 드렸다는 기록이 있으며(신학월보 1902년 11월호), 1904년부터 장로교 단독으로 11월 10일을 추수감사절로 지켰다.

 

그러나 1914년 교파 선교부에서 회의를 하면서 미국 선교사가 조선에 입국한 것을 기념하는 뜻에서 11월 셋째주 수요일로 지키기로 결정하였다.

 

그 후에 추수 감사절은 수요일에서 주일로 바뀌어 11월 셋째주 주일을 추수 감사절로 지키게 되었고, 한국교회는 교회들의 형편에 맞게 다양한 추수감사절을 준비하여 감사의 의미를 되새기고, 지역을 섬기며, 사랑을 나누는 기회로 오늘까지 추수감사절의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열린축복교회의 추수감사절 예배

2014년 열린축복교회 추수감사를 잠시 소개하면, 추수감사예배의 컨셉을 '가족과 함께'로 잡고 찬양대를 세우지 않고 온 가족들이 한자리에 앉아 예배하도록 하였다.

 

부모와 자녀들이 모여 함께 드리는 통합예배는 사라지고, 주일학교, 학생회, 청년회가 따로 세대별 예배를 드리게 되면서 한 교회에 다니면서도 한 가족이 한 교회에서 함께 예배드리지를 못하는 실정인데, 추수감사절만이라도 통합예배를 드리므로 온가족이 한자리에서 예배하도록 하였다. 또한 한주 전에 나누어준 감사열매에 감사의 내용을 써 오도록 하여 미리 만들어 놓은 감사나무에 개인적으로 감사열매를 달아놓도록 하였다.

 

주일 낮 예배 순서는 설교이후 추수감사 유래에 대한 동영상을 시청하고,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쓴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 편지를 낭독하도록 하였으며, 다윗과 요나단의 '오늘 이하루도' 라는 감사와 연결된 찬양 동영상을 시청하며 헌금을 봉헌을 했다.

 

오후 찬양예배는 가족찬양경연대회로 진행하고 있다. 필자도 주일학교 때 누나와 어머니와 함께 가족 찬양대회에 참여하여 찬양하던 소중한 신앙의 추억이 있었기 때문에 온가족이 참여하여 찬양하는 아름다운 신앙의 추억을 만들도록 하였고, 가족이 없는 솔로들도 몇 분씩 함께 나오도록 함으로 구경꾼이 아니라 모두 참여자가 되도록 유도하였으며, 상품은 이마트 상품권으로 하였다.

 

찬양경연대회가 끝나고 '감사 경매'를 실시하여 성도들이 개별적으로 붙인 감사열매를 하나씩 뽑아 읽으면서 한해 동안의 감사들을 돌아보았고, 강단에 차려놓은 과일을 가져가도록 함으로 하나님께 드린 감사예배로 끝나지 않고 성도들과 나눔의 시간으로 마무리 하도록 하였다.

 

점심식사는 목장별로 준비하여 부폐가 되도록 하였으며, 따님이 결혼을 한 권사님 가정에서 떡과 과일을 제공함으로 풍성한 음식을 준비하였고, 필자가 속한 '청목회' 목사님들이 사전에 약속한 대로 추수감사헌금 10%를 함께 모아서 건축후 이자부담으로 힘들어하는 친구 목사님께 전달함으로 물질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지금까지 추수감사절의 유래와 열린축복교회의 추수감사절에 관하여 간략하게 소개를 하였다. 이를 종합하면 추수감사절에는 중요한 세가지 요소가 있음을 알수 있다.

 

첫 번째는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의 예배다.

한해동안 지키시고 인도하시며 또한 풍성한 수확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잃어버렸던 감사를 회복하는 기회입니다.

 

둘째는 나눔이다.

처음 추수감사절의 출발도 인디언과의 나눔으로부터 시작되었던 것처럼 성도들과의 나눔도 필요할 뿐만 아니라, 다문화 가정, 독거노인, 결손가정등 소외된 이웃들과 하나님의 사랑을 서로 나누어야 하고, 섬기야 하는 의미 이다.

 

세 번째 교제이다.

함께 음식을 나누며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교제해야 한다. 구약에서 화목제의 감사제를 드릴때 자원제나 서원제는 제물로 드린 고기를 이틀 동안 유효하도록 하였는데 감사제물로 드린 음식은 하루만에 먹도록 하였다.(레 7장 15절) 하나님께 드린 감사의 제물을 함께 나누어 먹으며 교제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요즘 여러 요인들로 인해 추수감사절에 대한 관심이 예전같이 않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추수감사는 한국교회의 소중한 감사의 절기이며 또한 기독교 문화의 아름다운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일년에 한차례라도 곡물, 채소, 과일등으로 강단을 장식하면서 추수뿐만 아니라 한해동안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며, 교제를 통하여 교회마다 내적 결속을 강화하고, 나눔의 아름다운 정신을 실천하고 발전시키다 보면 추수감사절은 하나님과 소통하고, 성도간에 소통하며, 이웃과 소통할수 있는 아름다운 통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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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가꾸는 농부 이시용 목사(열린축복교회)

(010-9970-8771) / openb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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