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의 '진짜 굿바이'…FA컵 우승으로 '커리어 트레블'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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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의 '진짜 굿바이'…FA컵 우승으로 '커리어 트레블'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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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에서 우승한 전북 현대 이동국이 우승컵을 바라보고 있다.

 

'라이언킹' 이동국(41·전북 현대)'커리어 트레블'을 이루며 마지막으로 한번 더 화려한 작별 인사를 했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2020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2차전이 치러진 8, 킥오프 한 시간 전 발표된 양 팀 출전명단에는 의외의 이름이 올랐다.

이미 은퇴를 선언한 이동국이 전북의 벤치 대기 명단에 오른 것.

이동국은 앞서 프로축구 K리그1 최종전을 앞두고 은퇴를 '거하게' 선언한 바 있었다.

지난달 26일 구단 보도자료와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를 선언한 그는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했다.

이어 지난 1일 열린 K리그1 최종전에서는 선발 출전해 그라운드에서 '마지막 경기'까지 치렀다.

앞서 전북의 7차례 K리그 우승을 모두 함께했던 이동국은 8번째 우승의 기쁨을 그라운드 위에서 만끽하며 화려하게 떠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이동국을 한 번 더 '활용'했다. 이동국을 사랑하는 후배들이 그를 그라운드로 초대하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

벤치에서 이날 울산전을 시작한 이동국은 팀이 2-1로 앞서던 후반 45분 교체 투입돼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투입 직후에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노리기도 했다.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은 이승기는 "동국이 형이 우승 트로피 2개 들고 떠날 수 있게끔 하자고 후배들이 결심했다"면서 "오늘 경기에 형이 들어갈 수 있게끔 해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비록 '은퇴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이동국은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활짝 웃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앞서 전북의 K리그1 7차례 우승을 모두 함께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까지 전북에서 한 번 경험한 이동국은 이날 FA컵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트레블'을 이뤘다.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이동국이 FA컵 우승을 한 번도 못 해 그를 막판에 출전시키게 됐다"면서 "무엇보다 선수들이 '동국이 형 가시는 길에 트로피 하나 더 올려드리자'라며 의지를 보여서 출전시켰다"'깜짝 출전'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이어 "이동국은 ACL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오늘 경기가 이동국의 진짜 마지막 경기"라고 말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기사발신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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