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사업으로 시작한 연극단이 배우 배출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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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화

<일자리사업으로 시작한 연극단이 배우 배출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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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풍자연극단 이끄는 강지은 영화감독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부산 해운대구가 일자리 창출사업으로 운영하는 '풍자연극단'을 이끄는 강지은 영화감독이 29일 극단 운영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이 연극단에 참가한 주민 4명이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2015.1.29 youngkyu@yna.co.kr

부산 해운대구 풍자연극단 단원 4명 배우로 활동
영화 '도마뱀' 연출한 강지은 감독 등이 연기 지도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부산 해운대구가 지난해 일자리 창출사업으로 시작한 '풍자연극단'이 신인 배우를 배출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

 

풍자연극단은 해운대구가 지난해 3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문화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면서 운영을 시작한 공연 단체이다.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연극에 관심 있는 주민을 오디션을 거쳐 선발해 하루 4시간씩 연기 지도를 하고 하루 수당 2만5천여원을 지급한다.

 

참가자들의 '무대 울렁증'을 없애고 주민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려고 주로 단막극이나 콩트를 공연한다.  

 

이 연극단에 참여한 일반인 7명 가운데 무려 4명이 전업 배우가 되거나 영화에서 엑스트라로 출연하고 있다고 해운대구는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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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풍자연극단 이끄는 강지은 영화감독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부산 해운대구가 일자리 창출사업으로 운영하는 '풍자연극단'을 이끄는 강지은 영화감독이 29일 극단 운영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이 연극단에 참가한 주민 4명이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2015.1.29 youngkyu@yna.co.kr

박지수(33·여) 씨는 지난해 말 극단 '스토리팜'의 배우가 됐다.

 

정임섭(42), 김지희(33·여), 송준승(34) 씨는 부산영상위원회에 배우로 등록해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특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연기연습에 매진한 정씨는 최근 누적 관객 1천만명을 돌파한 영화 '국제시장'에 엑스트라로 출연하기도 했다.

 

이처럼 단기간에 놀라운 성과를 거둔 데는 전문가의 열띤 연기 지도가 있었다.

 

영화 '도마뱀'을 연출했던 강지은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인 오승일 씨가 해운대구 행복나눔센터에서 풍자연극단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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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출 통로 된 해운대 '풍자연극단' (부산=연합뉴스) 부산 해운대구가 일자리 창출사업으로 운영하는 '풍자연극단' 단원들이 지난해 공연하는 모습. 이 연극단에 참가한 주민 4명이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2015.1.29 << 풍자연극단 제공 >> youngkyu@yna.co.kr
 

영화 '공공의 적', '실미도' 등의 조감독을 맡기도 했던 강 감독은 고향인 부산에 머물면서 연극단을 진두지휘한다.  

 

배우의 기본인 걸음걸이와 발성은 물론 표현력을 키우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오 작가가 쓴 단막극과 콩트를 연습시켜 무대에 올리기도 한다.

 

지난해는 전통시장을 살리자는 취지의 콩트와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두고 벌이는 가족 이야기를 다룬 단막극을 지역 축제 때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강 감독은 "오디션 때 떨려서 자기소개도 못하던 분들이 무대 위에서도 당당하게 연기하는 성장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감동적인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풍자연극단은 전문 배우가 할 수 없는 일자리를 창출할 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 꿈을 찾아주는 곳"이라며 "참가자들의 열정이 성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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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출 통로 된 해운대 '풍자연극단' (부산=연합뉴스) 부산 해운대구가 일자리 창출사업으로 운영하는 '풍자연극단' 단원들이 지난해 공연하는 모습. 이 연극단에 참가한 주민 4명이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2015.1.29 << 풍자연극단 제공 >> youngkyu@yna.co.kr
 

강 감독은 올해는 어린이집을 찾아다니며 건강을 주제로 한 콩트를, 복지관을 돌며 치매예방을 주제로 한 단막극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운대구는 이달 말까지 제2기 풍자연극단 단원을 모집하고 오는 2월 초 공개 오디션을 거쳐 10명을 선발한 뒤 3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예산으로 4천만원을 책정했다.  

 

해운대구의 한 관계자는 "풍자연극단을 만들면서 일자리 창출사업이 맞느냐는 지적 때문에 망설이기도 했는데 성과가 예상보다 일찍 나왔다"면서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문의 ☎ 051-749-2902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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