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훈장 받은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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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화

한국 문화훈장 받은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장

14247366252137.jpg한국 문화훈장 받은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장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디터 코슬리크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장이 23일(현지시간) 베를린 시내 한국대사관에서 한국 정부를 대신해 김재신 주독 한국대사가 수여한 은관 문화훈장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현직을 지켜온 코슬리크 위원장은 한국에도 다섯 차례 방문하고 김기덕 감독의 작품을 선호하는 등 우리나라와 인연이 깊은 독일 내 몇 안 되는 고위급 문화계 인사로 분류된다.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디터 코슬리크(67)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장은 23일(현지시간) 한국의 은관 문화훈장을 왼쪽 가슴에 달고는 "메달의 무게가 아니라 영광의 무게 때문에 내 가슴이 무거워졌다"며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지난 2001년부터 현직을 지켜온 코슬리크 위원장은 한국에도 다섯 차례 방문하고 김기덕 감독의 작품을 선호하는 등 우리나라와 인연이 깊은 독일 내 몇 안 되는 고위급 문화계 인사로 분류된다. 

 

코슬리크 위원장은 이날 베를린 시내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훈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나서 연합뉴스 등 한국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영화제 독립성을 둘러싼 갈등이 여전한 부산영화제에 대해서도 '표현의 자유'를 들어 연대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다음은 코슬리크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요지.

-- 훈장을 받은 소감은 

▲ (김재신 주독 한국대사로부터 메달을 받고 나서) 이제 내 왼쪽 가슴이 무거워졌다. 메달의 무게 때문에 아니라 영광의 무게 때문이다.

 

-- 좋아하는 한국영화나 감독이 있다면 

▲ 사마리아 등 김기덕 감독의 작품은 모두 봤다. 박찬욱 감독 영화도 좋아한다.

 

-- 올해 베를린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된 임권택 감독 작품에 대한 생각은

 

14247366299263.jpg한국 문화훈장 받은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장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디터 코슬리크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장이 23일(현지시간) 베를린 시내 한국대사관에서 김재신 주독 한국대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현직을 지켜온 코슬리크 위원장은 한국에도 다섯 차례 방문하고 김기덕 감독의 작품을 선호하는 등 우리나라와 인연이 깊은 독일 내 몇 안 되는 고위급 문화계 인사로 분류된다.
 

▲ 임 감독과는 알고 지낸 지 오래됐다. 굉장히 존경한다. 조국의 역사와 특징을 반영한 영화를 만들어오지 않았는가. 절친한 친구이기도 하다.

 

-- 부산영화제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힌다면

▲ 영화제가 가을에 시작하는 것으로 안다. 이용관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과는 큰 연대의식을 갖고 있다. 영화를 선별하고 프로그램을 정하는 데 자유권이 보장돼야 한다. 절대로 그런 자유권이 방해받아선 안 된다. 올해 베를린영화제는 영화 제작이 금지된 이란 감독이 만든 작품에게 황금곰상을 수여했다. 그런 영화를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예술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 아시아에 부산영화제 같은 훌륭한 영화제가 있다는 것을 세계인들은 기뻐한다.

 

-- 바로 그런 정치적 독립성이 베를린영화제 성공의 주요한 요인인가

▲ 그렇다. 정치적 독립성을 가지고 영화와 프로그램을 선별하는 것이 성공을 보장해 준다. 예술의 자유는 기본법이 보호하고 있는 가치이다. 독일에서는 그것을 침해하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고, 그런 일이 발생한 적도 없다.

 

-- 끝으로 한국영화의 장점을 꼽는다면 

▲ 시대의 특징을 잘 담는 것 같다. 예컨대 김기덕 감독의 작품은 산업화 이면의 계급간 긴장관계와 사회문제를 잔인한 방식으로, 또한 고도의 예술적 방식으로 다뤘다고 생각한다. 

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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