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 풀어줄 조선통신사 일본서 재현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술문화

한일 관계 풀어줄 조선통신사 일본서 재현

이에야스(家康)행렬에 참가…"양국 우호 구축 계기" 희망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한·일 양국이 공동으로 조선통신사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행사를 연다.


재일민단 아이치(愛知)현 오카자키(岡崎)시 지부는 오는 4월 5일 오카자키시에서 도쿠가와이에야스(德川家康) 사후 400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에야스행렬(家康行列)'에 조선통신사대(隊)가 처음 참가한다고 19일 밝혔다.


도쿠가와이에야스는 일본 에도(江戶)시대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이후 정권을 잡아 양국 관계 개선에 힘썼던 인물이다. 이에야스의 출생지인 오카자키시는 매년 가장행렬 행사를 통해 에도 막부시대를 연 이에야스를 기념해오고 있다.


조선통신사는 1607년부터 1811년까지 약 200년간 12차례에 걸쳐 일본에 파견돼 각종 선진문물을 전했던 조선의 외교사절단이다.  


한일 양국은 2016년 조선통신사의 유네스코 등재를 목표로 2012년부터 한·일 의원연맹 산하에 조선통신사위원회를 구성해 공동 협력을 추진해왔다. 재일민단 등 민간단체에서는 일본 지자체에서 여는 기념행사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분위기 조성에 힘써오고 있다.


오카자키 지부의 재일민단 관계자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과거 양국간 선린·우정의 사절이었던 조선통신사를 재현해 이에야스 행렬에 참가할 예정"이라며 "조선통신사 의상을 갖춘 정사(正使), 상관(上官), 령기(令旗), 월도(月刀), 왕비(王妃), 여관(女官), 농악대(農樂隊) 등 30여 명이 등장한다"고 소개했다. 


행사에 참가하는 조선통신사대는 5일 오후 오카자키 시내의 이가하치만쿠우(伊賀八幡宮) 신사를 출발해 오토가와(乙川) 하천까지 3.5km를 행진할 예정이다.

 

이어 "이웃한 두 나라가 조선통신사라는 대규모 사절단을 통해 일본과 교류하며 다양한 이야기와 발자취를 남긴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래를 찾기 어려운 유산"이라며 "이번 행렬 참여를 통해 조선통신사의 의미를 세계에 알리고 나아가 양국 우호관계 구축의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14267358408474.jpg
wakaru@yna.co.kr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