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앨범 산, 겨울의 멋을 간직한 고향의 산, 충남 가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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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앨범 산, 겨울의 멋을 간직한 고향의 산, 충남 가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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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의 명산 가야산, 사진 : KBS 2TV


충청남도 북서부에 자리한 예산군은 완만한 구릉과 산맥 사이로 너른 평야가 펼쳐져 있다. 조선 시대에 충청도에서 살기 좋은 땅이라 했던 내포(內浦) 지방의 한 곳이 바로 예산이었다. 예산에는 오서산, 계룡산과 더불어 충남의 명산으로 꼽히는 가야산이 있다. 예산과 서산에 걸쳐 솟아 있는 가야산은 인근의 덕숭산과 함께 1973년 덕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해발 678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세 안에 선 굵은 암릉과 기암괴석을 품고 있다. 충청도가 고향인 이름꽃 화가 박석신 씨와 방송인 이경은 씨가 충남의 명산, 가야산으로 향한다.

 

예산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인공호수인 예당저수지. 이른 아침 한갓진 풍경 속 눈이 부시도록 반짝이는 윤슬이 일행을 반겨준다. 길이 402m의 예당호 출렁다리를 지나 느린호수길을 따라 고즈넉한 길을 이어간다. 길 이름처럼 느리게 걷다 보면 잔잔하고 평화로운 호수의 풍경이 마음 가득히 밀려온다. 바람결에 소나무 향기가 실려 오는 듯하더니 어느새 솔숲으로 이어지는 길. 호수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을 뒤로하고 가야산으로 향한다.

 

가야산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정겨운 시골 풍경에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동심을 안고 본격적으로 가야산을 오를 차례. 옥양봉, 석문봉 등 주요 봉우리를 차례로 넘으며 가야산의 산세를 고스란히 느낄 예정이다. 초입에 들자 나뭇잎이 깔린 길 위로 밀가루를 뿌린 듯 새하얀 잔설이 겨울의 정취를 더한다. 이내 가팔라지는 바윗길을 따라 오르자, 도심에서는 보기 어려운 고드름이 커다란 바위틈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먹거리가 많지 않던 시절, 겨울철 간식거리가 되어 주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일행은 고드름을 나눠 먹는다.

 

제법 가파른 바윗길을 한동안 올라서니 쉬흔길바위에 닿는다.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 서해까지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바위 위쪽에 자리를 잡고 앉은 박석신 씨가 산에서 내려다본 고향 풍경을 화폭에 담아낸다. 쉬흔길바위를 지나 부드럽게 이어지는 숲길을 따라 옥양봉(621m)에 닿는다. 태안반도 일대의 ‘개산(갯가에서 바라보이는 가장 높은 산)’이라 하더니 서산시와 천수만이 가깝게 바라보인다. 석문봉 방면으로 접어들면, 굵직한 암릉이 길고 가파르게 이어진다. 나무 사이로 해가 넘어갈 것만 같아 부지런히 걸음을 옮긴다.

 

눈이 쌓인 바윗길을 넘자, 옥양봉과는 또 다른 풍경의 석문봉(653m)이 나타난다. 산 아래 들녘과 멀리 서해까지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풍경에 마음마저 넉넉해지는 듯하다. 석문봉을 지나 가야봉으로 가는 길은 아찔한 암릉을 따라 기암괴석이 펼쳐진다. 겨울의 멋을 간직해 더욱 소중하게 다가오는 고향의 산이다.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오는 충남 가야산으로 <영상앨범 산>에서 떠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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