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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명문학교 졸업식장에 '한국인 여풍'

기사입력 2015.04.30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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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303242483949.jpg(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한국 여성들이 113년 역사를 지닌 홍콩의 명문 학교 졸업식에서 자랑스러운 동문과 졸업생 대표로 나란히 뽑혀 시선을 끌고 있다.

    홍콩 호만틴(何文田)에 있는 세컨더리스쿨(중·고등학교) 킹조지5세스쿨은 28일(현지시간) 저녁 대강당에서 진행한 졸업식에서 올해의 자랑스러운 동문으로 김미리(54) 홍콩 한인여성회 고문을 선출했다.

     

    5년 전부터 매년 자랑스러운 동문을 선정하는 이 학교에서 한국인이 자랑스러운 동문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여성이 선출된 것 역시 처음이다.

     

    김 고문은 홍콩에서 식음료 기업을 운영하며 지역 사회와 학교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14303242255152.jpg홍콩 명문학교 졸업식장에 '한국인 여풍'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홍콩 명문 세컨더리스쿨(중·고등학교)인 킹조지5세스쿨은 28일(현지시간) 대강당에서 진행한 졸업식에서 올해의 자랑스러운 동문으로 김미리(54) 홍콩 한인여성회 고문을, 졸업 여학생 대표로 김주은(17) 양을 각각 선정했다. 김미리 고문이 연설하고 있다. 2015.4.29 harrison@yna.co.kr
     

    2007년 유방암 3기 진단을 받은 후 고된 항암 치료 과정을 이겨낸 김 고문은 홍콩 내 유방암 단체에 거액을 기부하기도 했다.

     

    지난달 여성회 회장 임기를 마친 김 고문은 오랫동안 여성회를 이끌며 한인 여성사회에 봉사했으며 식음료 기업 외에 한식 패스트푸드점 23개를 운영하며 한식 세계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김 고문은 "졸업장 수여식에서 한국 학생들이 나를 기억하겠다고 한 말에 보람을 느꼈다"며 "작년 350만 명에 달한 홍콩 내 한식 패스트푸드 고객이 더 늘어나도록 노력하고 지역 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날 졸업식에서는 김주은(17) 양이 한국 학생 최초로 여학생 대표로 선정돼 대표 연설을 했다.

     

    14303241986286.jpg홍콩 명문학교 졸업식장에 '한국인 여풍'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홍콩 명문 세컨더리스쿨(중·고등학교)인 킹조지5세스쿨은 28일(현지시간) 대강당에서 진행한 졸업식에서 올해의 자랑스러운 동문으로 김미리(54) 홍콩 한인여성회 고문을, 졸업 여학생 대표로 김주은(17) 양을 각각 선정했다. 김주은 양이 연설하고 있다. 2015.4.29 harrison@yna.co.kr
     

    그는 "한국 학생들에게 좋은 모델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라며 "앞으로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서 한국과 홍콩, 미국에서 패션업계 최고경영자(CEO)로 활약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에드 위킨스 킹조지5세학교 교장은 "사회 기여도와 다양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인 사회뿐만 아니라 홍콩 지역 사회에도 기여도가 큰 김 고문을 자랑스러운 동문으로 선정했다"며 "학업 성적과 학내 활동 등을 고려해 여학생 대표를 선정했으며 한국인 여성이 나란히 선정된 것은 우연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교생 1천750명 가운데 한국 학생이 68명에 불과하지만, 모두 상당히 열심히 공부하고 성실하게 생활해 모범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이 영국령 아래 있던 1902년 개교한 킹조지5세스쿨은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중고등학교로 홍콩 안팎의 유명 인사를 다수 배출한 명문학교로 꼽힌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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