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부터 소방공무원 체력시험, 남녀 동일 기준 적용 및 종목 대폭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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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부터 소방공무원 체력시험, 남녀 동일 기준 적용 및 종목 대폭 개편

현장 중심의 체력시험으로 소방 임무에 최적화된 인재 선발 예정
성별에 따른 채용 인원 분리 방식 유지로 인해 그 실효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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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문화신문) 윤정권 기자 = 소방청은 오는 2027년부터 신규 소방공무원 체력시험을 전면 개편할 예정이다. 이번 개편은 현장 활동에 적합한 체력을 갖춘 소방공무원을 선발하기 위한 조치로, 체력시험 종목이 기초체력 중심에서 실제 소방 임무 수행에 필요한 순환식 종목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새롭게 도입되는 종목은 계단 오르내리기, 소방호스 끌고 당기기, 중량물 운반, 인명구조, 장비 들고 버티기 등 5가지로, 참가자들은 20kg의 조끼를 착용하고 이들 종목을 연속해서 수행하게 된다. 다만, 기존 왕복 오래달리기 종목은 유지된다. 이번 개편은 남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며, 이는 현장에서 필요한 강인한 체력을 갖춘 소방공무원을 선발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성별 구분 없이 남녀 지원자 모두 같은 기준으로 채점하겠다는 설명이다. 현재 미국, 영국, 독일, 호주는 체력 시험 시 남녀가 동일한 기준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채점 기준이 바뀌어도 남녀를 구분해 시험을 실시하는 만큼 여성 지원자에게 불리하지 않다는 것이 소방청의 설명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분리채용 방식은 성별에 따라 채용인원이 정해져 있고 채점기준이 바뀌어도 남녀 지원자를 구분해 경쟁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다만 종전보다 체력시험 비중도 커지고, 힘쓰는 종목이 많아져 여성 지원자들이 더 많이 체력시험에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체력시험 기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이는 남녀 지원자를 동일한 체력 기준으로 평가하면서도, 성별에 따른 채용 인원 분리 방식을 유지하고 있어, 실제 업무에서의 인재 선발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남기기 때문이다. 또한, 여성 소방공무원의 증가는 양성 평등과 여성 인력 활용 측면에서 긍정적이나, 이슈 되었던 여성 소방공무원의 현장 활동 기피 문제는 해결이 필요해 보인다. 

 

결국 성별의 문제를 떠나 소방청은 효율적이고 포괄적인 소방 서비스 구축을 위한 합리적인 인원선발을 통해 지역사회 소방 서비스 개선과 현대 소방의 복잡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균형 잡힌 인력 구성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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