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 볼까?> 웃음 있는 공연, 사색하는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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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 볼까?> 웃음 있는 공연, 사색하는 전시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권혜진 기자 = 이번 주말에는 한바탕 웃으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공연과 차분히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전시를 소개한다.

◇ 웃음에 얹어 사회적 메시지 전하는 '유린타운'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 '유린타운'이 10년 만에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국내 관객을 찾는다. 물 부족에 시달리는 한 마을을 배경으로, 정치권과 결탁해 유료화장실 이용권을 독점한 악덕 기업 '쾌변주식회사'와 최소한의 권리조차 박탈당한 가난한 군중이 대립하는 이야기다. 이를 통해 권력자들의 위선과 횡포, 물질만능주의 등 사회적 문제를 건드린다는 평가다.

 

다소 무거운 주제지만 재치 넘치는 패러디에 랩, 가스펠, 재즈, 흑인영가, 컨트리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더해지며 객석에선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국민 뮤지컬 배우 최정원과 최근 뮤지컬 무대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가수 아이비가 출연하며 초연 멤버인 성기윤, 이경미 등도 재합류했다.

 

관람료 4만~10만원. 문의 ☎ 02-577-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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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과는 달라"…코미디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 앤 하이드'

 

지난 1일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 앤 하이드'는 일본 최고의 코미디 작가 미타니 코키의 작품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최소한의 웃음이 보장된다. 황정민, 류덕환, 정웅인 등 연기파 배우들이 줄줄이 출연하며 흥행에 성공한 연극 '웃음의 대학'과 영화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가 이 작가의 작품이어서다.

 

신약개발에 실패한 '지킬' 박사가 당장 내일로 다가온 연구 발표회를 위해 '하이드'를 연기할 무명배우 '빅터'를 고용한다는 원작과는 다소 다른 줄거리를 갖고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 상황 속에 좌충우돌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짜릿한 웃음을 선사한다.

 

정웅인과 최원영이 지킬 박사로 더블 캐스팅됐다.

 

관람료 3만5천~4만5천원. 문의 ☎ 02-749-9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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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적 판화의 세계…황규백 회고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리고 있는 황규백 작가의 회고전에선 서정적인 판화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그림을 보듯이 울타리 밑에 피어 있는 꽃, 잔디 위에 놓인 손수건, 우산 손잡이 위에 앉아있는 새가 판화 작품에 나타나있다.

 

전시된 그의 판화 작품은 그림처럼 보일 정도로 색채가 섬세하고 다양하다.

 

1932년생인 황규백이 세밀함을 요구하는 판화기법인 메조틴트 기법으로 제작한 작품들이다.

 

프랑스와 뉴욕에서 공부하고 작품활동을 한 작가는 2000년대 초반 한국에 영구 귀국했다.

 

한국으로 돌아와선 육체적 한계로 판화작업이 허락되지 않자 일흔의 나이를 넘겨 붓을 들고서 회화작업을 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국내 미술관에서 갖는 첫 개인전이자 작품세계 전체를 보여주는 회고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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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수와 화가의 의기투합…김태호·이정섭 2인전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갤러리에서 서양화가 김태호(62)와 목수 이정섭(44)의 2인전이 열리고 있다.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두 사람은 단순하고 간결한 느낌의 목가구와 서양화 등 50여 점을 같은 공간에서 선보인다.  

 

서울대에서 서양화를 그리던 이정섭은 10여 년간 홍천 내촌목공소 주인으로 지내며 현지에서 개인전도 열어왔다.  

 

이번에 전시된 김태호의 그림은 색감과 형태가 매우 절제된 모습이었고, 호두나무와 물푸레나무로 만든 이정섭의 가구는 나무의 결 모양을 살리면서도 현대적 느낌을 줬다.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재즈처럼 감각으로 교감하는 전시를 해 보고자 전시공간에서도 그리 많이 꾸미지 않고 기존에 하던 대로 보여주려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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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k@yna.co.kr,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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