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여론> 이승엽 400호 홈런에 "동시대 산다는 것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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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여론> 이승엽 400호 홈런에 "동시대 산다는 것에 감사"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한 불안과 우려로 어수선하던 온라인은 4일 저녁 날아든 프로야구 삼성 이승엽 선수의 400호 홈런 소식에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다음 날 아침까지도 누리꾼들은 나이를 잊은 '국민타자'의 대기록 달성을 곱씹으며 감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트위터 아이디 'kimminjin0624'는 "'승짱'의 400호 홈런 하이라이트 영상과 인터뷰를 보는 내내 울컥했다가 결국 눈물을 찔끔 흘렸다"면서 "온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해주는 이승엽, 그런 이승엽과 동시대에 산다는 것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cafeniemand'라는 아이디를 쓰는 트위터리안은 "이승엽 선수가 세리머니 없이 담담하게 베이스를 돈 것, 아이들 앞에서 대기록을 세운 것, 이 선수 아버님이 이미 울어서 퉁퉁 부은 눈을 연신 손수건으로 찍어내던 모습, 롯데 선수들의 축하, 다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선수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있을 때 그 어머니가 투병 끝에 돌아가셨다. 그해 이승엽 선수는 시즌 말미 30홈런을 채웠는데, 느린 화면으로 다시 보니 하늘을 쳐다보며 '엄마'라고 말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다들 올해 우리 나이로 40살, 야구선수로서는 고령인 이 선수의 위업에 감탄하는 모습이었다.


'moonlights11'라는 아이디를 쓰는 트위터 이용자는 "이승엽이나 이동국 선수를 보면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들이 선수로서는 황혼인데 젊은 선수들과 경쟁해서 뒤지지 않는다는 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상대팀인 롯데 자이언츠가 정면 승부를 겨뤄준 것을 높이 평가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누리꾼들은 특히 12년 전 이승엽을 '아시아 홈런왕'으로 만들어준 롯데가 또 한 번 대기록의 '제물'이 됐다는 점을 다시금 떠올렸다.  


트위터 이용자 'hanwoori888'는 "모두가 기록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고 정면승부를 피하지 않았던가"라면서 "이승엽도, 삼성구단도 롯데에 고맙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은 "이승엽과 롯데의 묘한 인연이 생각난다. 아시아 신기록인 56호 홈런도 롯데 이정민을 상대로, 프로야구 400호 홈런도 롯데의 구승민을 상대로 이뤄졌다. 피해가지 않고 당당히 맞선 (롯데) 투수들도 당차다"고 칭찬했다.


천안에 사는 직장인 김모 씨가 400호 홈런볼의 주인공이 된 것과 관련해서도 "고작 몇백만 원에 억짜리 공을 팔면 안 된다"거나 "만약 경매에 내놓는다면 얼마에 팔릴까" 등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이승엽(39·삼성 라이온즈)은 4일 저녁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개인통산 400홈런을 쏘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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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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