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뒷이야기> '트립 투 이탈리아' 관람 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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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새영화 뒷이야기> '트립 투 이탈리아' 관람 지침서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이번 주 새 개봉작 '트립 투 이탈리아'는 실제로 이탈리아로 떠난 듯한 풍미를 가득 느낄 수 있는 여행 지침서 같은 영화다.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은 시인 바이런과 셸리의 이탈리아 내 발자취를 따라간다는 기본 설정과 50쪽의 짧은 시나리오만 가지고 이탈리아로 떠난 배우 스티브 쿠건과 롭 브라이든의 여정을 그려냈다.

 

이들은 이탈리아 곳곳을 누비며 맛과 멋을 찾아내고 문학과 영화, 가족과 사랑, 삶을 이야기한다.

 

다음은 알고 보면 더 즐거울 영화 속 배경에 관한 정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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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1일째 = 피에몬테

주인공 스티브와 롭은 '이탈리안 잡'에 나오는 미니쿠퍼를 렌트해 도로를 달린다.

 

처음 등장하는 레스토랑은 몬포르테 달바에 있는 '트라토리아 델라 포스타'다. 주인공들은 뜨거운 야채 요리와 토마토미트 파스타, 뼈없는 메추라기, 구운 토끼고기를 먹는다.

 

스티브와 롭은 테이블 앞에 앉아 '다크 나이트'의 배우 크리스찬 베일과 톰 하디의 성대모사를 선보인다.

 

이들은 바이런이 이탈리아에서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거주지도 찾아간다.

 

◇ 여행 2일째 = 리구리아

주인공들은 요트를 타고 '시인들의 만'을 떠다닌다.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앳 선셋(At Sunset)'이 울려퍼진다. "슬픔과 기쁨을 헤쳐나가자 손에 손잡고, 방랑을 접고 휴식을 취하자 여기 조용한 땅에서"라고 노래한다.

 

두 배우는 셸리의 마지막 생가 카사 마그니와 그가 발견된 비아레지오 해변을 찾는다.

 

이날의 식당은 레스토랑 '라 칸티나'이며 메뉴는 오징어 요리와 스파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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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3일째 = 토스카나

롭과 스티브는 셸리를 화장한 바레지오 해변을 거닌다.

이날의 식도락은 마촐라의 '트라토리아 알바나'에서 먹는 라비올리와 레드 와인.

호텔에서 캐나다 가수 레너드 코언의 '고 노 모어 A-로빙'을 듣는다. 바이런의 시에 음을 붙인 곡으로, 인생의 덧없음을 노래한다.

 

◇ 여행 4일째 = 로마

주인공들은 미슐랭에서 '2스타'를 준 레스토랑 올리버 글로위그에서 식사를 즐긴다.

 

마피아를 그린 전설적인 영화 '대부'는 '트립 투 이탈리아'에서도 중요한 포인트. 주인공들은 알 파치노와 말런 브랜도, 로버트 드 니로의 성대모사로 말의 향연을 펼쳐놓는다.

 

오드리 헵번의 영화 '로마의 휴일'에 나온 마르구타 거리를 걷는다. 롭과 기자인 에마는 이 영화의 마지막 기자회견 장면과 이로부터 영감을 받은 '노팅힐'에서의 기자회견 장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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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5일째 = 캄파니아

두 주인공들은 로마 시대 유적지 폼페이를 방문한다.

주인공들은 존 휴스턴 감독이 험프리 보가트와 '비트 더 데블'(1953)을 찍은 장소인 '영원의 테라스'에 오른다. 이곳에서는 카프리섬이 내려다 보인다.

이날의 맛은 마사 루브렌세의 레스토랑 '를레 블루'에서 즐기는 캄파니아풍 링귀니 파스타와 수제 라비올리.

 

◇ 여행 6일째 = 카프리섬

아말피 해안을 따라 절경이 펼쳐진다.

이날의 음식은 카프리의 레스토랑 '일 리초'에서 먹는 와인과 해산물, 링귀니.

초기 기독교인들의 묘지인 폰타넬레 지하묘지도 찾는다. 로베르토 로셀리니 감독과 잉그리드 버그만이 결혼의 파경을 그린 영화 '이탈리아 여행'(1954)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부부였던 로셀리니와 버그만은 이 영화를 찍은 직후 스스로도 파경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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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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