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림 "오직 누가 되지 말아야 한단 생각뿐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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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림 "오직 누가 되지 말아야 한단 생각뿐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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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재림(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지난달 종영한 KBS 2TV 수목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 이루오 역을 연기한 배우 송재림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6.7 xanadu@yna.co.kr

KBS '착하지 않은 여자들'서 매력적인 연하남 연기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지난달 끝난 KBS 2TV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배우들 면면만 보면 '기라성'이라는 수식어로도 부족한 작품이었다.


김혜자와 장미희, 채시라, 도지원, 서이숙 등 연기 경력으로나 역량으로나 첫 손으로 꼽히는 40~70대 중장년 여배우들이 두루 포진했기 때문이다.


이들과 함께 카메라 앞에 섰던 배우 송재림(30)은 나이에서나 연기력에서나 눈에 띌 수밖에 없는 존재였다.


극 중 이루오 역을 맡았던 송재림은 박정하게 평가하면 빼어난 연기력을 선보이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시청자들에게 풋풋함과 설렘을 안겨주면서 본디 맡은 역할을 무난히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는 송재림을 최근 서울 종로구 수송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을 시작할 때 오직 누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는 송재림은 한결 마음의 짐을 던 모습이었다.  


14336598077453.jpg사진=KBS

"연기 교과서를 쓰신 배우들과 함께 연기하려니 처음에는 덜컥 겁부터 났어요. 비워두고, 열어두고, 튀지 않고, 조용한 연기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14336598235802.jpg배우 송재림(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지난달 종영한 KBS 2TV 수목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 이루오 역을 연기한 배우 송재림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6.7 xanadu@yna.co.kr

송재림이 분한 이루오는 여느 국내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들이 그러하듯이 뭇 여성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외모와는 달리 여자에게는 무관심하고 까다로운 인물이다.


이루오는 자신의 도장에서 우연히 만난 정마리(이하나 분)와 투닥거리던 끝에 어느 순간 그녀에게 빠져든다.  


극 중에서 남성미를 발산하는 송재림과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하는 이하나를 바라보노라면 자연스레 눈에서 '하트'가 떠오른다는 여성 시청자들이 많았다.


송재림은 3살 연상인 이하나와 연기하면서 설레지 않았느냐는 짓궂은 물음에 "하나 누나가 정말 털털해서 달콤한 장면을 찍을 때도 무안함을 느끼는 일이 없었다. 카메라 밖에서 오히려 더 친했을 정도"라고 답했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이루오와 정마리의 영원한 사랑을 우리에게 약속하는 대신, 이루오가 혼자 유학을 떠나는 결말로 막을 내렸다. 아쉽지 않았을까.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이야기와 우리 젊은이들의 이야기는 감정선 자체가 달랐다고 봐요.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빈틈없는 그물망처럼 전개됐지만, 우리는 젊은 에너지에 맞게 좀 더 헐겁게 전개됐잖아요. 그래서 너무 닫힌 결말로 갔으면 이야기 균형상 맞지 않았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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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활동을 먼저 시작한 송재림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것은 지난 2012년 MBC TV 퓨전 사극 '해를 품은 달'을 통해서다.  
14336598174715.jpg송재림 "오직 누가 되지 말아야 한단 생각뿐이었죠"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지난달 종영한 KBS 2TV 수목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 이루오 역을 연기한 배우 송재림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을 시작할 때 오직 누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는 송재림은 말했다. 2015.6.7 xanadu@yna.co.kr

이훤(김수현 분)의 호위 무사 운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정작 연기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게 없던 상태라 "촬영현장에서는 바들바들 떨었다"고. 


이후 MBC TV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한 송재림은 그 덕에 인지도도 높이고 여성 시청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이렇게 이미지가 바뀐 건 '우결'의 힘이 가장 크죠. '우결'에 함께 출연한 김소은은 여우같이 생겼는데 허를 찌르는 털털함이 있어요." 


'착하지 않은 여자들'과 이제 결별한 송재림은 연기가 가장 즐거운 일이기에 두 달 이상 쉬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잰걸음으로 계속 가는 게 제 연기의 모토에요. 어떤 특정한 캐릭터로 붕 뜨고 싶지 않네요."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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