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검 두 명의 '정화' 마약사범 검거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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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검 두 명의 '정화' 마약사범 검거 맹활약

14338069016659.jpg부산 마약사건 해결하는 두 '정화'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마약수사의 메카'인 부산지방검찰청 강력부 마약수사과에 근무하며 마약사범 검거에 큰 역할을 하는 서정화(36·사법연수원 38기·왼쪽) 검사와 이정화(31) 수사관. 2015.6.8 osh9981@yna.co.kr
서정화 검사·이정화 수사관, 대형 사건들 해결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마약사범들에겐 '저승사자'나 다름없는 부산지방검찰청 강력부 마약수사과에는 성은 다르지만 이름이 같은 두 명의 여성이 있다.

 

주인공은 서정화(36·사법연수원 38기) 검사와 이정화(31) 수사관.

검사 1명에 수사관 9명으로 구성된 마약수사과에 두 명밖에 없는 여성인 두 '정화'는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2년간 도주하던 필로폰 1㎏(시가 33억원 어치) 매수 사범을 붙잡았고 과학수사로 혐의를 규명해 구속했다. 

 

2009년 임용된 서 검사는 창원지검과 인천지검 등을 거쳐 올해 2월 부산지검에 부임했다.

 

인천지검 강력부에서 마약 수사를 전담하면서 일본 야쿠자와 연계된 필로폰 4㎏ 밀수조직을 일망타진했다. 

 

6명을 구속기소하고 국민참여재판을 거쳐 주범에게 10년이 선고되게 했다.

 

서 검사는 마약사범에게 두려운 존재이자 '따뜻한 검사님'으로 통한다.

 

마약사범을 조사하기 전에 따뜻한 차를 내어주며 그 사람의 살아온 얘기를 들어주기 때문이다. 

 

14338069043499.jpg부산 마약사건 해결하는 두 '정화'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마약수사의 메카'인 부산지방검찰청 강력부 마약수사과에 근무하며 마약사범 검거에 큰 역할을 하는 서정화(36·사법연수원 38기·왼쪽) 검사와 이정화(31) 수사관. 2015.6.8 osh9981@yna.co.kr
 

서 검사는 마약사범들에게서 감사의 편지를 수십 통이나 받았다.

 

그는 "아이 2명을 둔 여성 마약사범이 있었는데 이 여성의 부모가 선처를 호소해 치료보호 조건부 기소유예를 해 준 적이 있었어요. 석달 만에 이 여성이 부모와 자녀들과 함께 저를 찾아와 감사 인사를 했는데 참으로 뿌듯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수사관은 2008년 마약수사관으로 임용된 이후 대형 마약 밀수와 밀매사범, 상습 투약사범 등 각종 마약류 사범 검거에 큰 역할을 했다. 

 

2009년 일본 최대 야쿠자 조직원이 가담한 필로폰 1㎏ 판매사건과 지난해 중국에서 필로폰 100g을 속옷에 숨겨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밀수사범 수사에도 제 몫을 톡톡히 했다.

 

남성 수사관들과 함께 현장에 출동해 마약사범 검거는 물론 남성 용의자의 소변을 밀봉해 감정을 의뢰하는 등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들은 여성 특유의 자상함을 바탕으로 피의자들과 '신뢰관계'를 형성, 피의자들에게 어두운 과거를 잊고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희망의 메시지도 주고 있다.

 

서 검사는 여성 최초의 강력부장 검사, 이 수사관은 여성 최초 마약 수사 사무관(5급)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osh998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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