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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4회 남은 KBS '프로듀사', 최종 수익 얼마 낼까

기사입력 2015.06.1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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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고완판에 38억원 수익·간접광고 20억원·중국판권 26억 원
    "예상보다 제작비 상승…PPL도 다 못 녹일 수도"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상반기 최고 화제의 드라마로 종영까지 4회를 남겨놓고 있는 KBS 2TV '프로듀사'가 얼마의 최종 수익을 낼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S 예능국이 제작하는 첫 드라마인 '프로듀사'는 '별에서 온 그대'의 김수현과 박지은 작가가 다시 손잡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제작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고, TV 광고와 프로그램 내 간접광고가 물밀듯이 밀려왔다.

     

    12부로 기획돼 지난 6일 8부까지 방송된 '프로듀사'는 김수현의 변신에 대한 호평 속에서 시청률 11~13%를 기록하며 침체의 늪에 빠진 KBS 2TV 금토 밤 9시대를 부활시켰다.

     

    이제 이 드라마는 '별에서 온 그대'에 열광했던 중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많은 중국 시청자들이 '프로듀사'를 맛보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 광고 완판에 38억원 수익·제작지원 20억원·중국판권 26억 원

     

    '프로듀사'에 붙는 TV 광고는 완판됐다. 최근 워낙 TV 광고 시장이 얼어붙어 '프로듀사' 역시 초반에 전체 12부 광고가 다 판매되지는 않았다. 다만 2회씩, 4회씩 나뉘어 광고가 계속해서 다 팔려나갔다. 

     

    '프로듀사'가 방송되는 금토 밤 9시대는 평일 미니시리즈 드라마가 방송되는 월~목 밤 10시대 프라임타임과 광고 단가가 동일한 SA급이다. 15초 기준 1천321만5천원으로 '프로듀사'는 광고가 완판됨으로써 총 38억 원가량의 판매고를 올린 것이다.

     

    KBS 예능국은 제작비 부담을 덜기 위해 '프로듀사 문전사'(문화산업전문회사. 일반 제작사가 아닌 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해 '프로듀사'의 제작비를 관리해왔다.

     

    '프로듀사 문전사'에서는 제작비를 집행하면서 TV 광고를 제외한 나머지 광고와 판권 판매 등을 통해 수익을 정산한다. 화면 안에 제품이 노출되는 간접광고( PPL)와 장소협찬 등의 협찬, 주문형비디오판매(VOD), 해외판매 등을 담당했다.

     

    이미 방송 전 김수현을 겨냥한 각종 기업체의 다양한 PPL이 물밀듯이 들어오면서 '프로듀사'는 20억 원가량을 이러한 제작지원을 통해 메운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16부작 미니시리즈의 경우 협찬과 PPL을 합친 제작지원금이 보통 10억~15억 원 규모인데, 12부작인 '프로듀사'의 제작지원금이 그보다 많은 20억 원가량이라는 점은 이 드라마의 위상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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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외로도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12개국에 판권이 수출됐다.

     

    이중 가장 덩치가 큰 곳은 중국으로, 중국 온라인 플랫폼인 소후(搜狐)닷컴은 투자 형식으로 참여해 '프로듀사'의 중국 내 온라인 방영권을 획득하면서 회당 20만 달러(우리 돈 약 2억 2천만 원)의 판권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수출로만 총 26억 원가량을 벌어들인 것이다.  

     

    KBS 관계자는 11일 "웬만큼 인기있는 한국 드라마의 경우 대개 아시아 12개국에 판매된다는 점에서 '프로듀사'가 더 많이 팔린 것은 아니다"라며 "판매된 나라의 수가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얼마를 받고 팔았냐가 중요한 것인데, 최근 중국과 일본 판매가가 떨어진 상황에서 '프로듀사'가 다른 드라마보다 높은 가격을 받았다는 게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 "제작비 예상보다 상승·PPL 다 소화 못할 수도"

     

    '프로듀사'는 이처럼 많이 벌었지만 많이 쓰기도 했다.

     

    일단 애초 잡은 제작비가 회당 4억 원이었는데 연출자 교체 등을 거치면서 제작비가 좀 더 상승했다는 것이 '프로듀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4억원으로 잡아도 48억 원인데, 여기서 좀 더 제작비가 상승했다는 것이다.

     

    그런데다 박지은 작가가 대본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PPL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거의 최대치로 들어온 PPL을 드라마에 다 못녹일 수 있는 상황에 온 것이다. 소화하지 못한 PPL은 당연히 수익으로 연결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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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이들 PPL이 대부분 김수현을 겨냥해 들어온 만큼, 김수현이 한정된 시간 내에 입고 먹고 바르는 데에도 한계가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애초 받았던 PPL을 집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PPL의 경우는 전체 방송 시간의 100분의 5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노출할 수 있는데 70분인 '프로듀사'의 경우는 회당 3.5분을 PPL에 할애할 수 있다.

     

    '프로듀사'에 들어온 PPL 러브콜은 이보다 훨씬 많았지만 제작진은 드라마의 내용과 완성도를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상품을 골라야했고, 그 과정에서 러브콜 들어온 제품의 3분의 1은 걸러냈다.  

     

    하지만, 이렇게 골라냈다 해도 기본적으로 PPL 물량이 많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프로듀사'의 과도한 PPL로 시청이 방해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프로듀사' 문전사는 TV 광고를 제외한 나머지 수익으로 정산을 하는데, 이렇게 되면 애초 예상보다는 수익이 적게 날 가능성이 있다.  

     

    KBS 관계자는 "물론 최근 어떤 드라마보다 '프로듀사'가 많은 수익을 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당초 예상보다는 수익 규모가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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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에는 언제 방송되나 

     

    '프로듀사'는 아직 중국에 공개되지 못하고 있다.

     

    소후닷컴이 사갔지만 올초부터 중국 당국이 한류드라마에 대해 인터넷에서도 사전심의를 하겠다고 나서면서 제작이 완료되지 않은 '프로듀사'는 아직 중국에 심의도 넣지 못한 상황이다.  

     

    제작진은 "소후닷컴이 원래 12부를 통으로 심의를 넣을 예정이었다가 중간에 6부씩 끊어서 심의를 하겠다고 했다. 빠르면 이번 주 안에 1~6회의 심의를 먼저 넣을 예정"이라며 "심의는 짧아도 한달이 걸리니 그 안에 드라마가 종료되면 나머지 후반 6부를 심의에 넣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별에서 온 그대'로 중국 대륙을 사로잡았던 김수현의 차기작인 만큼 중국에서 '프로듀사'에 대한 기대는 상당한 수준이다. 또 이 드라마에 PPL을 한 업체들도 대부분 중국 시청자들을 겨냥했다.  

     

    그런 만큼 '프로듀사'가 중국에서 언제 방송되느냐에 한중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해적판, 불법 다운로드 등을 통해 중국에서도 '프로듀사'를 거의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이라, 중국에서 정식으로 공개되는 게 너무 늦어지면 이런저런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수현의 중국 팬들은 이미 인터넷을 통해 '프로듀사' 속 김수현의 캐릭터 백승찬을 묘사한 다양한 '팬 아트'를 선보이며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서는 백승찬의 어리바리하고 순진한 모습을 일러스트, 스케치 등의 방식으로 표현한 팬 아트가 퍼져 나가고 있고, 팬들은 백승찬이 나오는 영상을 캡쳐해 이모티콘까지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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