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독도로 본적 옮긴 박기태 반크 단장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역사문화

<인터뷰> 독도로 본적 옮긴 박기태 반크 단장

"제2의 반크 창조해 독도에서 통일까지 이루겠다는 각오"
광복 70주년 맞아 한국 홍보대사 양성 등 다양한 활동 준비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 이사부길 63'.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의 박기태(41) 단장이 지난 9일 새롭게 옮긴 본적지 주소다. 신분증과 도장을 들고 가까운 주민센터에 가서 신청해 1주일 만에 본적을 바꿨다. 절차는 간단했지만 그의 각오만큼은 간단하지 않았다.

 

박 단장은 2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제2의 반크를 창조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본적을 옮겼다"면서 "'독도에서 통일까지 완전한 대한민국을 향하여'라는 꿈을 이루고자 다시 세상에 출사표를 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단순히 독도에 본적을 옮기는 것을 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100년 전 한국을 향한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 시계를 되돌리고, 100년 전처럼 제국주의 국제질서의 희생양이 되는 것이 아니라 독도를 넘어 통일까지 능동적으로 국제사회를 주도하고자 하는 반크 단장의 다짐입니다." 

 

한국인들이 박 단장처럼 본적을 독도로 옮긴 것은 1997년 일본인들이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이름)로 본적을 옮겨놓은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당시 일본은 6가구 7명의 일본인이 자국법으로 시마네현에서 다케시마로 본적을 옮겼다고 발표했다. 이에 분노해 국내에 본적 옮기기 바람이 불었고, 22일 현재 3천149명의 호적에 독도가 본적지로 기록돼 있다.

 

그는 "독도를 마음의 고향으로 둔 사람이 5천 명, 1만 명, 10만 명으로 늘어난다는 것은 말로만 '독도 사랑'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고 각성하는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과거처럼 범국민 운동을 펼칠 수는 없겠지만 많은 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이번에 행동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박 단장과의 일문일답. 

-- 우리에게 독도는 어떤 존재인가. 

▲ 한민족에게 독도만큼 지역과 세대, 이념을 초월할 수 있는 주제는 없다. 독도를 놓고는 고민하거나 싸우지 않는다. 독도는 모든 것을 품어주고 하나로 만들어준다. 일본이 교과서, 외교백서, 방위청서 등을 통해 역사를 왜곡하고 도발을 하면 할수록 독도는 우리를 더 강하게 단련시켜주는 존재다.  

-- 독도에 본적을 옮긴 특별한 계기가 있나. 

 

▲ 포항제철, 지하철 1호선, 소양강댐 등이 일본의 원조 덕분에 이뤄졌다고 전 세계에 홍보하는 일본 외무성의 동영상을 보고 나서 결정했다. 제국주의 침략전쟁으로 아시아에 고통을 가한 자신들의 이미지를 희석하고 지구촌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이미지를 극대화한 영상과 함께 조선인을 강제징용한 시설까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일본의 획책 기도를 보면서 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바로 나 자신부터 각오를 다지는 일이라 생각했다. 

-- 일본 제국주의의 부활을 막겠다는 각오인 것 같다.

 

▲ 맞다. 사람들은 일본 정부가 세계적인 외교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프레임을 조작하는 것에 맞서 싸우는 반크를 보고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한다. 우리는 일본처럼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세계적인 방송을 움직일 힘도, 국제기구에 로비할 여력도 없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인터넷과 SNS 활용 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인 네티즌이 있다. 일본의 역사 왜곡 실체를 낱낱이 제시할 수 있는 자료를 발굴해 전 세계인에게 알려나갈 것이다.

-- 광복 70주년을 맞아 기획한 사업이 있나. 

 

▲ 우리에게는 아직 되찾지 못한 '광복의 유산=세계 속 왜곡된 한국역사·다케시마·일본해 표기'와 아직 극복하지 못한 '광복의 과제=통일 한반도의 미래'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독도에서 통일까지 완전한 대한민국을 향하여'라는 슬로건 아래 여러 프로젝트를 전개할 예정이다. 

--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인가. 

 

▲ '한국 홍보대사'를 양성할 것이다. 이들은 5천 년 찬란한 한국 역사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콘텐츠를 제작해 홍보해야 한다. 또 일제강점기 식민 지배의 역사를 독립운동의 '희망의 역사'로 바꾸어 나가는 'ON-OFF 캠페인'에도 참여해야 하며, 통일 한반도의 미래를 세계에 알려 완전한 광복을 향한 출구 전략을 자신이 속한 조직과 단체에 제시하는 활동에도 나서야 한다. 

-- 서울시와 함께 광복 70주년 사업을 전개한다고 들었다.

 

▲ 오는 30일 서울시와 함께 광복 70주년 첫 사업으로 '글로벌 서울 홍보대사' 발대식을 개최한다. 이들은 서울을 통해 5천 년 역사 속 숨겨진 한국의 가치를 회복해 세계인에게 알리는 활동을 한다. 또 총과 칼을 가진 일본 제국주의에 대항해 목숨을 두려워하지 않고 싸웠던 독립운동가들의 희망의 역사를 재발견해 홍보할 계획이다.

-- 서울시 말고도 프로젝트를 함께 전개하는 다른 기관이 있는가.

 

▲ 전국의 초·중·고교, 교육청, 교육기관에 반크가 제작한 콘텐츠를 배포해 청소년과 청년들의 참여를 끌어낼 것이다. 또 다음 달 16∼1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 주최 행사에서 700명의 한글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특강을 한다. 이를 발판으로 미국 전역의 한글학교 교사와 동포들에게도 반크의 꿈을 알려나갈 계획이다.

-- 반크가 이루고자 하는 꿈은 무엇인가. 

 

▲ 99.999% 완전한 광복을 성취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21세기 한국 청년들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5천 년 한국 역사 속 찬란한 가치를 발견하고,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당당하게 독립운동을 전개한 정신적 유산을 회복해야 한다. 나아가 한반도 통일을 이뤄내 완전한 광복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1945년부터 2015년까지 독도에서 통일까지 완전한 대한민국을 향하는 길이다.  

 
14351641738610.jpg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 박기태 단장.

 

ghwang@yna.co.kr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