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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시트' 우려 확산에 전 세계 금융시장 '출렁'

기사입력 2015.06.3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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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연합뉴스)
    주식시장 큰 폭 하락…안전자산 미국 국채에는 투자 몰려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1개월 이상 진행돼 온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의 타결 가능성이 약해진 탓에 29일(현지시간)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일제히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한 우려가 확산했다.

     

    지난 27일 그리스가 국제채권단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하려고 국민투표를 하겠다고 한 이후 채권단과 그리스의 갈등이 심해진 데 대해 금융시장 투자자들은 리스크를 회피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투자자들은 30일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에 17억 7천만 달러를 상환하지 못하는 것을 기정사실화하면서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국제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유럽 주요 지도자들이 7월5일 그리스의 국민투표 이후에도 구제금융 협상을 할 수 있다고 말해 충격이 완화되긴 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완전히 누그러뜨리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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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 주식시장 큰 폭 하락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은 주식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완전히 결렬된 것은 아니지만 일단 리스크를 회피하자는 심리가 작동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3대 지수는 나란히 2% 안팎에서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95%,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가 2.09%, 나스닥 종합지수가 2.40%의 낙폭을 각각 기록했다. 

     

    미국과 함께 세계 4대 경제권으로 분류되는 유럽과 중국, 일본 증시도 일제히 무너졌다.

     

    그리스 악재에 경제지수 출렁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9일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각종 경제지수를 모니터하며 업무를 보고 있다. 이 날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에 코스피는 30포인트나 하락해 2,060선으로 밀렸고 코스닥지수는 2% 넘게 급락하는 등 그리스발 악재로 시장은 온종일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그리스의 최대 채권국인 독일과 프랑스,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주요 증시는 3∼5%의 낙폭을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일본의 닛케이 평균 주가지수는 각각 3.34%, 2.88% 하락했다.

     

    금융 시장 불안 우려는 원유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2.2% 하락 마감했다.

     

    금융 시장이 불안해 질 우려가 있는 만큼 원유에 대해 투자하기보다는 현금을 보유하려는 리스크 회피 성향이 작용한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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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자산 미국·독일 국채에 투자 몰려  

    주식시장과 달리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과 독일의 국채에는 투자 자금이 몰렸다.

     

    29일 오후 5시 현재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148%포인트 하락한 2.3278%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0.023%포인트 떨어진 0.779%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믿을 수 없군…
    믿을 수 없군… (상하이 AP/차이나토픽스=연합뉴스) 디폴트(채무 불이행)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라는 최악의 '그리스' 시나리오 우려감으로 세계 대부분 증시가 휘청거린 29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의 증권사 객장에서 증시 전광판을 바라보던 한 남성이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채권은 투자가 늘면 가격이 오르지만 수익률은 하락한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도 증가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물 금 가격은 이날 0.5%가량 올랐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금 가격의 상승폭은 제한됐다.

     

    달러의 환율은 한때 1유로당 1.0956달러까지 강세였으나 1.1238달러까지 올라 오히려 전 거래일보다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의 약세는 그렉시트가 발생하더라도 유럽의 경제통화연맹(EMU)에는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영향을 미쳤다. 

     

    네덜란드 라보뱅크의 수석환율분석가인 제인 폴리는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하더라도 다른 나라에는 전염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강하다. EMU가 해체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CNBC에 전했다. 

     

    또 스위스중앙은행(SNB)이 프랑화 방어를 위한 개입을 단행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su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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