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울려' 한이서 "이 악물고 버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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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화

'여자를 울려' 한이서 "이 악물고 버텼습니다"

14372303882356.jpg포즈 취하는 한이서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배우 한이서가 14일 서울 연합뉴스 사옥에서 인터뷰를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7.18 ksujin@yna.co.kr 10년 무명 딛고 배역 따내…"앞으로도 계속 오디션 봐야죠"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10년을 무명으로 버텼다. 이렇다 할 배역도 없었다. 오디션에 수 백번 도전했지만 기회는 좀체 오지 않았다.

 

"저도 지난 시간 제가 어찌 견뎠는지 신기할 때가 많아요. 부모님 덕분이죠. 믿고 응원해주셨어요. 무엇보다 저 스스로 포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시청률 20%를 넘어 인기를 얻고 있는 MBC TV 주말극 '여자를 울려'를 통해 얼굴을 알린 한이서(30)를 최근 광화문에서 만났다.  

 

한이서는 극중 재벌가의 막내딸 강진희 역을 맡았다. 도도하고 안하무인에 거침없는 아가씨로, 평생 살면서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은 게 없었다.

 

 
14372303830424.jpg밝은 미소 보이는 한이서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배우 한이서가 14일 서울 연합뉴스 사옥에서 인터뷰를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7.18 ksujin@yna.co.kr
 

그런 강진희가 가난한 집안의 가장이자, 비뚤어진 야망으로 무장한 유부남 경철(인교진 분)과 불륜에 빠지면서 경철을 손에 넣으려고 물불 안 가리고 덤볐다.

 

시청자들은 처음 보는 여배우의 등장에 호기심을 드러냈다. 경철과 그의 부인 덕인(김정은) 사이에서 체면도 집어던진 채 사랑을 쟁취하려 돌진하던 강진희의 모습은 밉고도 안쓰러웠다.  

 

"'여자를 울려' 역시 오디션을 통해 출연하게 됐어요. 늘 오디션에서 떨어져 왔기에 이번에 배역을 맡게 됐다고 연락을 받고서도 믿지 못했어요. 촬영을 시작하고 방송이 될 때까지 아버지한테조차 말씀드리지 못했어요. 믿을 수가 없어서요. 첫회 예고편에서 제 모습이 나오자 그때서야 실감이 나더라고요." "첫회 방송

을 마치 공포영화를 보듯 숨죽이며 봤다. 내 모습이 너무 생경했다"며 웃은 그는 "그렇게 기다리고 노력해온 연기였는데 매번 촬영 끝나고 집에 가는 차 안에서 내 부족함을 돌아보며 자책했다"고 말했다. 

 

14372303936584.jpg배우 한이서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배우 한이서가 14일 서울 연합뉴스 사옥에서 인터뷰를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7.18 ksujin@yna.co.kr
 

한이서는 특이한 톤의 목소리로 강진희의 도도함을 한층 살리기도 했다.

 

"PD님이 제 목소리가 유니크해서 좋다고 하셨어요. 어디에 있어도 구별할 수 있는 목소리라고 평가해주시더라고요. 제 목소리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전 장점으로 생각하려고요."  

 

초등학교 때 테니스 선수로 활동했던 그는 중3 때 연기로 진로를 바꾸고 국악예고에 진학했다.  

"엄마가 중학교 때 연극을 처음으로 보여주셨는데 완전히 꽂혔어요. 그 길로 진로를 바꿔서 국악예고 음악연극과로 진학했고 대학에서도 연기를 전공했습니다."

 

2004년 '태왕사신기'에서 배용준의 호위무사로 출연하면서 TV로 진출했지만 이후 기회는 좀체 오지 않았다.  

 

한이서는 우여곡절 끝에 최근 개봉한 영화 '따라지: 비열한 거리'에서는 여주인공 미송을 맡았다. 영화는 사창가 윤락녀로 빚을 떠안고 살아가는 미송의 신선한 삶을 그렸지만 흥행에 실패했고, 한이서도 이 영화에 대해 언급을 꺼려했다.

 

"그 영화를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한이서는 "이제 출발점에 섰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쉬지 않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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