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의 사랑' 이동하 "뮤지컬서 7년 다졌습니다"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연문화

'이브의 사랑' 이동하 "뮤지컬서 7년 다졌습니다"

 

14373537586806.jpg
배우 이동하 (서울=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드라마 '이브의 사랑'에서 구강민 역으로 열연 중인 배우 이동하가 16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인터뷰를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7.20
'라카지' '나쁜자석' 주연…"TV로 오니 또다른 세계"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지난해 정신질환을 소재로 했던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 등장했던 참신한 배우에 호감을 느꼈던 사람들이 많다.

 

조현병을 앓는 여성과 결혼해 그 여성을 지켜주는 통기타 가수 윤철 역을 맡은 배우 이동하(32)다.

 

실제로 인디밴드 가수인 듯한 외양과 노래실력에, 싱그러운 매력을 뿜어냈던 이동하는 TV에서는 신인이지만 공연계에서는 이미 주연급으로 올라선 배우다.

 

"공연 관객이 아니면 저를 모르시는 게 당연하죠. 그래도 어언 7년이나 됐네요. 그동안 뮤지컬을 부지런히 했고, 고통의 시간을 지나 이제는 즐기면서 하는 단계에 온 것 같아요. 그런데 TV로 오니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네요. TV에서는 다시 신인입니다."

 

이동하는 지난 5월부터 MBC TV 아침드라마 '이브의 사랑'에 출연 중이다. 그를 최근 광화문에서 만났다. 

 

 
14373537771446.jpg'이브의 사랑'의 이동하'이브의 사랑'의 이동하
 

'괜찮아 사랑이야'의 자유로운 영혼을 연기했던 이동하는 '이브의 사랑'에서는 남자 배우들이 인지도의 계단을 올라갈 때 반드시 거쳐 가는 재벌 2세(혹은 '실장님')를 연기 중이다.

 

"멋진 수트 차림으로 각 잡고 나오니까 기분은 좋네요.(웃음) 전작에서 살을 많이 뺐었고, 헤어스타일도 달라져서인지 '괜찮아 사랑이야'에서의 저와 지금의 저를 동일 인물로 보는 분은 별로 없어요. 배우로서는 오히려 그게 좋죠. 천의 얼굴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가 맡은 구강민은 어느 날 갑자기 죽은 연인을 가슴에 담고 사는 순정파에, 재벌 2세이면서도 반듯하고 착한 캐릭터로 경영권을 놓고 형과 다투는 일도 없다. 다만, 아버지의 뜻에 따라 정략결혼을 한 아내 세나(김민경)가 악행을 일삼자 아내를 철저히 무시하며 사랑 없는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확실히 아침연속극에 출연하니까 아주머니들이 바로 알아봐 주시네요.(웃음) '어머, 강민이네. 화이팅!'이라고도 해주시고, 한번은 노래방에 갔더니 주인 아주머니가 시간을 계속해서 연장해주셨어요. 하하." 

 

그는 "강민의 죽은 연인에 대한 비밀이 후반부에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되면 강민의 이야기도 좀 달라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14373537804793.jpg'이브의 사랑'의 이동하 (서울=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드라마 '이브의 사랑'에서 구강민 역으로 열연 중인 배우 이동하가 16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인터뷰를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7.20 yangdoo@yna.co.kr
 

이동하는 경희대 연극영화과에서 기획·제작을 전공했다.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그는 그러나 군 제대 후 주변의 권유로 덜컥 뮤지컬 오디션에 응시하면서 진로가 바뀐다.  

 

"공연 기획을 하려면 연기도 좀 알아야할 것 같아서 오디션을 봤는데 당연히 떨어졌죠.(웃음) 노래, 연기 모두 기본도 안됐거든요. 그런데 이상한게 떨어지니까 오기가 생기는 거예요. 4개월간 죽을 용을 써서 레슨을 받아가며 연습해서 다시 같은 작품의 오디션을 봤는데 합격했습니다. 심사위원들이 저를 기억하시고는 '진짜 많이 늘었다'면서 뽑아주셨어요. 그게 2009년 '그리스'였어요. 그렇게 앙상블 배우로 1년 공연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연기의 길로 들어선 그는 연기의 재미를 느꼈고 공연을 거듭한 끝에 2012년 '라카지'로 주연으로 발돋움했다.  

 

"신인이다 보니 욕도 정말 많이 먹었어요. 노래도 못하고 연기도 못한다고 욕을 많이 먹었고 '최악의 캐스팅'이라는 소리까지 들었어요. 그때도 역시 오기가 발동하더라고요. 제대로 못해내면 죽을 것 같았고, 너무 고민을 해서 공황장애까지 겪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잘해내고 싶었어요. 극복해내고 싶어서 죽을 힘을 다해 노력했습니다."

 
14373537869452.jpg배우 이동하 (서울=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드라마 '이브의 사랑'에서 구강민 역으로 열연 중인 배우 이동하가 16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인터뷰를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7.20 yangdoo@yna.co.kr
 

욕을 바가지로 먹던 그가 인정받게 된 계기는 '나쁜 자석'. "전혀 다른 사람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제가 깡이랑 악으로 무장한 것 같아요. 간절했고 그래서 더 노력했죠. 이제는 그런 시간을 버텨내니 뮤지컬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단계가 된 것 같아요. 평생 공연을 할 겁니다."

 

그럼에도, TV에 나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는 그는 현재의 매니저를 만나 TV로도 진출하게 됐다.

 

"TV에서 연기하는 제 모습을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고 너무 어색하고 이상해요. 이제 카메라에 적응하는 단계입니다. 하지만, 역시 재미있어요. 내가 즐기고 있구나, TV 연기도 희열이 있구나 느끼고 있습니다. TV도 빨리 적응해서 즐기면서 연기하고 싶어요."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