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40년만에 '한자릿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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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40년만에 '한자릿수'

14378885521627.jpg교통사고 사망자 5명중 2명이 보행자…운전 베테랑이 사망사고 더 많이 내
경찰청 '2015년판 교통사고통계' 발간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40년 만에 한자릿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사망자의 상당수는 보행자였다. 사망 사고는 가을 행락철인 10월과 11월에 많이 발생했다.  

운전면허를 취득한 지 10년 이상인 베테랑이 낸 사고가 5년 미만인 운전 초보자보다 4배 가량 많았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요일별로는 토·일요일, 시간대별로는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 심야시간대에 많았다. 


◇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수 9.4명

26일 경찰청이 최근 발간한 '2015년판 교통사고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9.4명으로, 전년 10.1명에서 0.7명 감소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가 한자릿수 대를 기록한 것은 1974년 9.0명 이후 40년만의 일이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는 1991년 31.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은 이미 2004년 9.4명으로 한자릿수대로 내려온 후 2012년 현재 6.5명으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낮다.

  

차량 1만대당 사망자 수는 2.0명으로 전년보다 0.2명 감소했다.


광역자치단체별로는 인천과 서울이 차량 1만대당 사망자 수가 각각 1.1명으로 가장 적었다. 전남(3.6명), 충남(3.3명), 전북(3.2명) 등은 많았다.


229개 기초자치단체 중 인천 옹진군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 0.00명으로 최저치를 보였다. 부산 연제구(0.31명), 부산 금정구(0.54명) 등 22개 기초단체도 1명 미만을 기록했다.


차량 1만대당 사망자 수가 많은 곳은 전북 순창군(9.55명), 전남 보성군(8.91명), 경북 청송군(7.92명), 충남 태안군(7.70명) 등 주로 농촌 지역이었다.


◇ 교통사고 사망자, 5명 중 2명은 '보행자'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4천762명)를 월별로 보면 10월(9.9%)과 11월(10.0%) 등 가을 행락철에 많았다. 가장 적은 달은 2월(6.8%)이었다.


요일별로는 월·목요일(각 14.7%)에 교통사고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상대적으로 차량 운행이 적은 일요일(12.8%)에 사망자 수도 가장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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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대별로는 퇴근시간대인 오후 6∼8시(12.6%)에 사망자가 최다였다. 주로 야간시간대에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지만, 출근시간대인 오전 6∼8시(9.0%)도 많은 편이었다.


전년에 비해 전체 사망자 수가 감소했지만, 낮 시간대인 낮 12시∼오후 2시, 오후 2∼4시 사망자 수는 7.0%, 7.2%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교통사고 사망은 대부분 안전운전의무 위반(70.8%) 때문이었다. 이어 중앙선 침범(8.1%), 신호위반(7.5%), 과속(3.8%) 등 순이었다.  


특히, 과속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년 144명에서 지난해 180명으로 25.0%나 급증했다.


교통사고 사망자는 보행자(40.1%)가 가장 많았고, 자동차 운전자(32.4%), 오토바이 운전자(18.6%), 자전거 운전자(5.7%)가 뒤를 이었다.  


직업별로는 회사원(28.5%), 자영업자(24.6%), 무직자(19.8%) 순이었다.


◇ 교통 사망사고, 운전 초보보다 '베테랑'이 더 많이 내

운전면허 소지자 100명당 사고 건수인 사고율을 보면 5년 미만 운전자가 0.7%로, 10년 이상∼15년 미만(0.6%)과 15년 이상(0.7%)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교통사고 건수 대비 사망자 수인 치사율은 5년 미만이 1.9%로, 10년 이상∼15년 미만(2.1%)과 15년 이상(2.2%)보다 낮았다. 운전 베테랑이 사망자가 발생하는 대형 교통사고를 더 많이 낸다는 뜻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전문적인 연구를 한 것은 아니지만, 운전 베테랑은 차량 운전에 자신 있다보니 과속, 추월 등 과감한 운전을 많이 해 대형 사고를 더 많이 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음주운전 교통사고(2만4천043건)은 날이 따듯해지기 시작한 3월(9.2%)과 본격적인 휴가철인 8월(9.2%)에 많이 발생했다. 단풍 관광을 떠나는 10월과 11월(각 8.8%)에도 잦았다.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오후 10시∼자정(19.2%)과 자정∼오전 2시(16.2%) 등 심야 시간대에 주로 발생했다.  


요일별로는 주말인 토요일(17.9%)과 일요일(16.3%)에 많았고, 월요일(11.1%)이 가장 적었다.   


음주운전자는 대부분 회사원(53.9%) 아니면 자영업자(22.3%)였다. 주부(1.4%)와 공무원(0.7%), 군인(0.5%)도 일부 있었다.  


심지어 음주운전 사고를 낸 중학생도 지난해 1명 있었다. 고등학생은 86명이 음주 교통사고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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