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유기농엑스포> 유기농, 비밀의 문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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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문화

<괴산 유기농엑스포> 유기농, 비밀의 문을 열다


내달 18일 개막…의료·뷰티·농업 총망라한 '산업 올림픽'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유기농은 화학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는 단순한 농업기술이 아니다.


자연과 더불어 건강하게 살자는 공존의 철학이 담긴 인류의 미래다.


이런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비밀의 문이 오는 9월 충북에서 활짝 열린다.


충북도와 세계유기농업학회(ISOFAR)는 오는 9월 18일부터 24일간 괴산에서 2015 세계 유기농 산업엑스포를 연다.


세계 유기농 시장 규모는 2006년 42조원, 2010년 67조원, 올해 93조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유기농 엑스포에 거는 충북도의 기대가 자못 큰 이유다.


충북도는 이 엑스포가 청정한 땅에서 자란 토종 농산물을 세계인의 밥상에 올리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기농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크고 작은 박람회가 열린 적은 있지만 의료·뷰티·농업을 아우르는 '웰빙 엑스포'는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괴산 유기농엑스포 조감도
괴산 유기농엑스포 조감도<<연합뉴스 DB>>


◇ 건강한 흙·물·공기, 그리고 행복


괴산 유기농 엑스포가 관람객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는 '조화를 통한 행복'이다.


유기농은 토양에 숨을 불어넣고, 건강한 토양에서는 깨끗한 물이 샘솟는다.


이런 터전 위에 맑은 공기가 생겨나고 자연이 싹 튼다.


유기농은 사전적 의미의 농업기술을 뛰어넘는 자연과 인간을 조화시키는 녹색 엔진이다.


유기농 엑스포의 핵심 프로그램은 10대 전시관이다.


건강하고 복원력 있는 토양, 깨끗한 물, 풍부한 생물 다양성, 맑은 공기, 양호한 기후, 동물 건강과 복지, 최적의 품질 관리, 소비자 만족, 생태적 삶, 유기농업 실천 기술이 그 주제다.


유기농업, 유기농 축산기술, 유기농 가공기술이 선순환 하며 유기농의 미래가 성장하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다.


7대 야외 전시관은 체험 프로그램 위주로 구성돼 있다.


이곳에서는 유기 윤작, 유기 원예, 유기 축산, 유기 식품 가공, 생태 건축, 대체에너지 등을 접할 수 있다.


유기농 의·미(醫·美)관은 충북의 핵심산업인 바이오·화장품·뷰티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다.


관람객들은 심박변이, 피부 나이,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하며 몸과 마음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논에 수놓은 괴산 유기농산업엑스포
논에 수놓은 괴산 유기농산업엑스포<<연합뉴스 DB>>


◇ 야외에서 펼쳐지는 축제…체험 프로그램 풍성


10대 주제 전시관, 7개 야외 전시관이 유기농 엑스포의 전부가 아니다.


전시관 내부가 지식의 장이라면 전시관 밖은 축제의 장이다. 가족 단위 관람객의 눈길을 끄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곳곳에 펼쳐져 있다.


엑스포장 내 느티나무 공연장에서는 개막 첫날부터 '세상을 바꾸는 유기농' 공연이 열린다.


마을에 닥친 위기를 유기농법으로 극복하고 나서 기쁨의 축제를 연다는 내용이다.


현대무용과 애크러배틱, 개그 등 다양한 장르의 퍼포먼스로 구성된 스토리 텔링 공연이다.


전국의 통기타 동아리·카페 회원 100팀이 참가하는 경연대회 '통기타, 생태적 삶을 노래하다'도 볼거리 중 하나다.


열흘간 매일 예선전이 열리고 본선에는 10팀이 진출한다.


캐릭터 퍼레이드도 하루 2차례 펼쳐진다.


꿀벌 댄서와 무당벌레 댄서·잠자리 댄서·나비 여왕 등 날개를 가진 곤충 캐릭터, 오리 3형제와 우렁이·개구리 등 유기농업에 효과적인 생물 캐릭터 퍼레이드가 하루 1차례씩 이어진다.


즐기면서 유기농을 이해할 수 있는 33개의 체험행사와 33개의 공연도 준비됐다.


솟대나 유기농 비누, 미니 장구를 만들 수 있고 천연염색이나 공예품 만들기 등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자연 악기 콘서트, 라이브 스토리 아케펠라, 인형극, 세계 전통 민속 무용, 중국 기예단 공연, 마술도 즐길 수 있다.



◇ 275개 기업 유치, 66만명 관람객 목표


이 엑스포에 투입되는 사업비는 국비 46억원을 포함, 총 191억원이다.


경제 유발 효과는 사업비의 9.5배인 1천81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투입 비용보다 그 파급 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충북도는 기대하고 있다.


사업 규모에 걸맞게 충북도는 매머드급 조직위원회를 가동했다.


제럴드 라만 ISOFAR 회장과 함께 '국민 연예인' 송해(88)씨가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아 엑스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괴산 유기농엑스포 공동위원장 송해씨
괴산 유기농엑스포 공동위원장 송해씨<<연합뉴스 DB>>


독일의 울리히 퀘프케 본대학 교수와 피터 본 프락스타인 카셀대 교수, 4대 ISOFAR 회장을 역임한 손상목 단국대 교수도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충북도는 이미 국내 211개, 미국·독일·일본 등 해외 64개 등 275개의 우수 기업을 유치했다.


탄탄한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되는 9∼10월 행사 때 66만명 이상이 엑스포 장을 찾을 것으로 충북도는 보고 있다.


단순한 경제적 효과를 뛰어넘어 한국 농산물을 세계무대에 선보이고, 수출 농업을 활성화하는 시발점으로 삼겠다는 게 괴산 유기농 엑스포를 개최하는 충북도의 구상이다.


허경재 괴산 유기농 엑스포 사무총장은 "세계 최초의 유기농 올림픽이자 지구촌 최대의 유기농 축제인 이 엑스포를 성공 개최해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인 유기농의 진가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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