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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배우' 송강호의 영조·'젊은피' 유아인의 사도세자

기사입력 2015.08.1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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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도' 이준익 "배우들 감동적 연기"…두 배우는 "서로 많이 배워"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여러 차례 극 작품으로 만들어진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가 또 한 차례 영화로 만들어졌다.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국민배우' 송강호와 '20대 대표 남자배우' 유아인이 영조와 사도세자로 호흡을 맞췄다는 점만으로도 주목받는 영화 '사도'다.


    11일 오전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사도' 제작보고회에서 감독과 두 배우는 서로 칭찬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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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원'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이 감독은 두 배우를 기용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고 했다. 


    "송강호씨 캐스팅은 행운이었습니다. 시나리오 쓸 때는 영조 역할에 그를 염두에 두지 못했어요. 워낙 바쁜 배우라 그동안 시나리오 한번 건네보지도 못했거든요. 이번에 흔쾌히 하겠다고 해 정말 고마웠죠.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서 감동적으로 연기했습니다. 유아인씨는 시나리오 쓸 때부터 염두에 뒀죠. 유아인씨의 연기는 말로 수식해서 될 일이 아니고 화면으로 봐야 합니다. 저 역시 이번 작품이 도전이었기 때문에 불안함이 있었는데 그걸 배우들이 모두 메워줬어요."  


    늘 이 감독과의 협업을 기다려왔다고 하는 송강호와 사도세자 이야기를 색다르게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 영화를 선택했다는 유아인은 서로 호흡을 맞추며 상대에게서 많이 배웠다고 강조했다. 


    "연기란 건 사실 끌어준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저는 오히려 뛰어난 후배들의 연기와 열정을 보고 자극을 받고 배우죠. 유아인이 저와 19살 차이가 나요. 제가 지금 유아인 나이 때 영화 데뷔를 했죠. 그때를 떠올려보면 저는 바보였거든요.(웃음) 유아인은 대배우예요. 그 나이에 맞지 않는 깊이와 배우로서의 열정, 자세가 있어요." (송강호)


    "송강호 선배님과 함께한 작업은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작업이었습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제가 부족하지 않은 파트너로서 마주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선배님은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셨어요." (유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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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개봉할 예정인 '사도'는 56년에 걸친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힌 8일간 모습에 집중해 펼쳐나간다. 완벽한 왕의 모습을 추구하는 영조와 아버지의 정을 그리워하는 사도세자의 비극적 부자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이 감독이 "카메라 앞에서 단 1초도 영조가 아닌 적이 없었다"고 소개한 송강호는 군주로서 내려놓을 수 없었던 모습을 중심으로 영조를 그려나갔다고 설명했다.


    "저는 아버지로서 엄격한 편은 아니에요. 하지만 그 시대 군주라는 게 어떤 자리이기에 자신의 피붙이를 죽일 수밖에 없는가, 그게 배우로서 끌리는 부분이었어요. 어떤 순간에도 내려놓을 수 없는 군주로서의 자존심이죠. 앞서 훌륭한 선배들이 영조를 연기했지만, 우리 영화는 8일간의 역사적 사실을 중심으로 펼쳐지므로 심리적 과장보다 현실적인 영조의 모습을 연기하려 했습니다." 


    유아인은 사극을 넘어 세대간 갈등을 보여주는 영화가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제껏 많은 작품에서 그려졌던 사도세자의 얘기가 얼마나 차별성 있게 그려질지가 중요했어요. 시나리오 보는 내내 신선하고 '와, 이랬어?' 감탄하게 되더라고요. 이 이야기를 세상 모든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갈등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동시대를 같이 살아가며 같은 운명을 걸어야 하지만, 결코 서로 이해할 수 없는 사이인 두 세대의 모습을 왕과 세자가 하나의 표상으로서 보여줍니다." 


    이 감독 역시 과거 이 땅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본다는 사극의 존재 의미를 강조했다. 


    "250년 전 영조와 사도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사극이란 예전에 살아간 수많은 인물의 이야기를 보며 현재 우리를 생각해보고 눈물을 흘리며 마음의 정화를 찾는 게 아닐까요? 아버지가 아들을 죽인 이야기는 그리스 비극에도 없는, 전 세계에 이거 하나일 거예요. 그 시대를 산 수많은 인물에 대한 공감이 현대사회의 우리 모습에 대한 공감으로 이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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