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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손흥민, 적응시기 필요…EPL서도 인정받을 것"(종합)

기사입력 2015.09.1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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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성<<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뛰었던 '레전드' 박지성이 11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게 "EPL의 특성상 적응시기가 필요하겠지만 기다려주면 자기 기량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박지성은 이날 강남구 대치유수지 체육공원에서 맨유와 식품회사 오뚜기가 연 어린이 축구교실 '2015 드림사커스쿨 윈 투게더'에 참석, 기자회견에서 "워낙 잘하는 선수고 독일무대에서 이미 인정받은 만큼 EPL에서도 인정받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손흥민은 최근 이적료 2천200만 파운드(약 400억원)에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이적, 이번 주말 선덜랜드전에서 데뷔전을 기다리고 있다.


    토트넘 수비수 출신인 이영표가 손흥민에게 수비에 신경쓸 것을 조언한 데 대해 박지성은 "수비를 안해도 공격적으로 정말 뛰어난 모습을 보이면 뭐라할 사람이 전혀 없다"면서 "EPL수비진은 거칠고 힘으로 밀어붙이는 만큼 어떻게 공략할지 연구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영표 형의 말에 충분히 일리가 있지만 흥민이가 수비를 안하는 선수가 전혀 아닌 만큼 공격적 기량을 얼마나 보여줄지에 더 집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최근 맨유의 성적이 예전만 못한 데 대해서는 "워낙 (알렉스) 퍼거슨 감독님이 오랜시간 팀을 이끌었던 만큼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서 "감독을 교체하면서 어느 정도 이런 시기는 충분히 예상할수 있었다"고 봤다.


    다만 "충분히 능력있고 전통있는 팀인만큼 빠른 시간 안에 회복하고 경기장에서 다시 예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밖에 뛰어난 한국 선수들에게 '제2의 박지성'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데 대해 "대표팀에서 제2의 박지성이라 할만한 선수는 없다"면서 "선수들은 자기만의 이름을 걸고 자기 스타일대로 축구하는 만큼 제2의 누구란 수식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선수 이름을 먼저 언급하는 것이 선수의 기를 살리는 길"이라 강조했다.


    10월 2015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 출전하는 이승우(FC 바르셀로나B)에게는 "많은 언론의 관심이 있기 전 훈련했던 모습을 잊지 않고 흔들림없이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활약 중인 국가대표팀을 향해서는 "당연히 100점을 줄 수 있다"면서 "유럽파, 국내파를 떠나 다양한 선수가 좋은모습을 보이는 건 대표팀에 힘이 된다"고 봤다. 


    이밖에 박지성은 자신의 어린시절에 대해 "당시에는 해외축구를 볼 수 없어 어느 팀이 있는지도 몰랐고 국가대표가 되고 싶었다"면서 "초등학생 선수들에게는 축구를 즐겁게 하라고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지성과의 일문일답. 


    --손흥민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 


    ▲워낙 잘 하고 이미 독일무대서 인정받은 만큼 EPL에서도 인정받을 것이다. 다만 리그 특성상 적응시기가 필요한 건 사실이다. 기다려주면 자기 기량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EPL에서 공격적으로 정말 뛰어난 모습을 보이면 수비 문제로 뭐라 할 사람은 전혀 없을 것이다. EPL수비진은 거칠고 힘으로 밀어붙이는 만큼 공략법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 수비를 강조한 영표형의 말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 독일에서 유럽생활을 한만큼 경기 외적으로는 큰 문제 없을 것이다.손흥민이 이적부분에 대해 함구했던건 충분히 이해한다. 저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연연하진 않았다.  


    --이승우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 


    ▲17세 이하 청소년들은 아직 발전가능성이 많다. 이번 칠레 U-17월드컵에서 다른나라 선수들과의 경쟁을 통해 부족한 점을 깨닫길 바란다. 언론에서 하는 모든 이야기들을 그대로 듣기보다 언론의 많은 관심이 있기 전 훈련했던 모습을 잊지 않고 흔들림없이 나아가길 바란다. 


    --'제2의 박지성'은 누군가. 


    ▲대표팀에서 제2의 박지성이라 할만한 선수는 없다. 선수들은 자기만의 이름을 걸고 자기 스타일대로 축구하기 때문에 제2의 누구란 수식어를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 선수 이름을 최상단에 내보내는 게 선수의 기를 살리는 길이다. 최근 국가대표팀의 활약에는 당연히 100점을 줄 수 있다. 경기내용이나 결과가 좋았다. 유럽파, 국내파를 떠나 다양한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이는 건 대표팀에 힘이 된다. 최종예선에서도 꾸준히 좋은 모습을 기대한다. 


    --맨유의 최근 부진에 대한 의견은. 


    ▲워낙 퍼거슨 감독님이 오래 팀을 이끌었기 때문에 감독 교체로 어느 정도 이런 시기는 예상할수 있었다. 어쩔수 없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충분히 능력있고 전통있는 팀인 만큼 빠른시간 안에 회복하고 경기장에서 예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유소년 축구선수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 


    ▲축구를 즐겁게 하란 것 밖에 없다. 축구를 얼마나 좋아하냐에 따라 발전속도에 차이가 있다. 나는 어릴 때 승부보다 축구하는 것 자체가 너무 즐거웠다. 당시에는 해외축구를 볼 수 없어 어느 팀이 있는지도 몰랐고 국가대표가 되고 싶었다. 2세가 태어나면 축구할 때만은 즐거워하는 축구선수로 키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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