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드로윌슨센터에 궁중한복 첫 전시…한국문화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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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문화

미국 우드로윌슨센터에 궁중한복 첫 전시…한국문화 홍보

'위대한한국문화예술재단', 조선시대 궁중복식 100여점 전시
박대통령 방미때 한복패션쇼도…친한파 하먼 소장 전시공간 무료대여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민간외교도 하고 우리 문화도 알리고…'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유력 싱크탱크인 우드로윌슨센터에 우리 고유의 한복이 전시됐다.

14424534610602.jpg우스로윌슨센터에 전시된 궁중한복<< Pieter Biersteker/Wilson Center 제공 >>

'위대한한국문화예술재단'(회장 원미숙·49)은 15일부터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조선시대 궁중복식과 왕관, 신발, 노리개 등 100여 점에 대한 전시를 시작했다.


워싱턴D.C. 한복판에서 한복 전시회가 열리는 것으로 이번이 처음으로, 전시회는 내달 23일까지 계속된다. 


우드로윌슨센터 4, 5층 벽과 복도 등에 내걸린 아름답고 기품있는 다양한 궁중복식은 임금이 즉위식이나 종묘제례 등 큰 행사 때 입는 대례복인 구장복(九章服)과 정복인 곤룡포, 왕비와 왕세자빈의 법복인 꿩무늬의 치적의(雉翟衣), 공주나 옹주의 예복인 녹원삼(綠圓衫), 문무백관의 관복인 금관조복(金冠朝服) 등이다.


임금이 머리에 쓰는 면류관과 왕비가 대례식때 머리에 쓰는 대수머리, 신발, 노리개 등 소품도 함께 전시됐다.  

14424534110742.jpg왕비가 대례식때 머리에 쓰는 대수머리<< Pieter Biersteker/Wilson Center 제공 >>

이들 값비싼 궁중복식과 소품은 모두 원미숙 회장이 9년 전 미국에 이민을 오기 전 개인 비용으로 마련해 가져 온 것이다. 


한국에서 오래 사업을 하다가 미국에 건너와 버지니아 주(州)에 정착한 원 회장은 "어릴 적부터 우리 한복에 관심이 많았고, 사업차 외국을 많이 다니면서 한복의 홍보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9년 전 한 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이민 올 때 내 아들은 물론 미국 사회에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생각에서 궁중복식을 갖고 오게 됐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미동부 재향군인회 여성회 회장도 맡고 있는 원 회장은 "미국 주류사회는 물론 전 세계에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한인 2, 3세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전시회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전시회 첫날 '현대차-KF 한국역사 및 공공정책 연구센터'와 동아시아재단 공동 주최로 열린 제3회 한미대화에 참석한 미국 측 인사들은 궁중복식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표시했다. 


원 회장은 앞으로 조선시대 궁중복식과 함께 신라·고구려·백제 삼국시대, 현대 한복까지 전시해 한복의 변천사를 보여줌과 동시에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대도시를 돌며 순회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원 회장은 내달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맞춰 링컨기념관 앞에서 '한복 패션쇼'도 열 예정이다.  

14424534047706.jpg우드로윌슨센터 궁중복식 전시회 관계자들사진 왼쪽부터 제임스 퍼슨 우드로윌슨센터 산하 한국 역사·공공정책센터 소장, 제인 하먼 우드로윌슨센터 소장, 원미숙 '위대한한국문화예술재단' 회장, 마리아-스텔라 갓줄리스 특별이벤트 코디네이터. << Pieter Biersteker/Wilson Center 제공 >>

이번 우드로윌슨센터 전시회는 미국 내 대표적 친한파 인사인 제인 하먼 소장(70)의 배려로 성사됐다. 


민주당 소속의 9선 하원의원 출신인 하먼 소장은 한국인 며느리를 둬 평소에도 지인들에게 김치를 비롯해 한국 문화를 자랑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지난 6월 중순 처음 한복 전시회 아이디어를 듣고 그 자리에서 전시 공간을 무료로 내주겠다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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