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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부TV' 이정수·홍윤화 "백종원·이혜정 덕 좀 봤죠"

기사입력 2015.09.1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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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426291346103.jpg포즈 취하는 이정수-홍윤화(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개그맨 이정수와 개그우먼 홍윤화가 15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인터뷰를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9.19 ksujin@yna.co.kr
    SBS TV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패러디 인기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흰 셔츠에 짧은 커트 머리를 한 개그우먼 홍윤화가 무대에 오르자 관객석에서는 환호가 쏟아진다. 잠시 후 잦아드는 듯했던 환호가 다시 높아진다.


    SBS TV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의 새 코너 '백주부TV'의 첫 방송 녹화에서 벌어진 일이다. 


    '빅마마'라는 별명을 가진 요리연구가 이혜정의 모습을 그대로 옮긴 듯한 '픽마마' 홍윤화의 모습에 관객들이 이혜정이 게스트로 출연한 것으로 착각했다 뒤늦게 그가 홍윤화임을 알게 된 것. 


    방송 2회 만에 코너별 시청률 9.1%(닐슨코리아)로 '웃찾사' 코너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관심을 끄는 '백주부TV'의 두 주인공 홍윤화와 '백주부' 이정수를 최근 광화문에서 만났다. 


    이 코너는 '여자의 마음을 사는 요리' 같은 주제를 놓고 요리연구가 백종원을 패러디한 '백주부'와 이혜정을 패러디한 '픽마마'가 얼렁뚱당 요리를 만드는 코너다.


    "당 떨어진다"며 설탕물을 정수기 물통 채 마시고 칠면조 한 마리와 닭 다섯 마리가 든 삼계탕을 만들면서도 관객들을 향해 "그럴싸하쥬∼?"라고 동의를 구하는 모습에 웃음이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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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낙 대세인 두 분을 패러디한 데다 '웃찾사'에서 순서가 좋았던 것 같다"면서 겸손해하던 두 사람은 "두 번째 녹화를 하는데 관객들이 대사를 따라 하더라"며 신기해했다. 


    이정수는 "제목이 '백주부TV'인데 윤화가 너무 잘해서 점점 '백주부'의 분량이 줄어들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하더니 "겉모습도 그렇고 말투도 그렇고 이혜정 선생님랑 똑같다"고 파트너를 치켜세운다. 


    홍윤화는 "이혜정 선생님은 눈썹 그리는 게 포인트다. 이 미묘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분장도 직접하고, 가발도 직접 동대문에 가서 수십 개 써보면서 똑같은 걸로 골랐다"고 말했다. 이혜정이 나온 홈쇼핑 채널까지 샅샅이 뒤지고 손톱도 단정하게 잘랐다. 


    실존 인물이 있는 만큼 패러디를 하기에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을 것이다.


    14426291445121.jpg쿡방 개그 선보이는 이정수-홍윤화(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개그맨 이정수와 개그우먼 홍윤화가 15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인터뷰를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9.19 ksujin@yna.co.kr

    "이만∼한 토종닭 뱃속에 요만∼한 닭을 넣어주세요. 그 속에 요만한 닭, 그 속에 요만한 닭…. 그리고 마지막으로 큰 칠면조로 감싸주세요. 칠면조 한 마리에 닭 다섯 마리가 들어가면…얼∼마나 맛있겠어요?" 같은 대사는 당사자로서는 기분이 나쁠 만도 하다. 


    홍윤화는 "예전에 이혜정 선생님하고 같이 프로그램 녹화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웃찾사'를 보시고는 너무 똑같고 재미있다고, 재미있게 표현해줘서 고맙다고 롱∼런하라고 연락을 주셨다"며 "기분 나쁠 수도 있는 부분인데 유쾌하고 쿨하게 받아들여 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옆에 앉은 이정수는 "왜 나는 백종원 선생님한테 연락이 안 올까"라고 울상을 지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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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개그는 회를 거듭할수록 예측 가능해지기 때문에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요구한다.  

    게다가 머릿속에 무궁무진한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그걸 무대 위에서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지난 녹화에서 '백주부'는 마늘을 바닥에 뿌리고 펌프(음악에 맞춰 바닥을 밟는 오락기계)로 마늘을 다졌는데, 결국 편집이 되고 말았다.


    이정수와 홍윤화는 "아무래도 '먹을 걸 가지고 장난치면 안 된다'는 인식이 있는 만큼 조심스럽다"며 "이 코너가 오래 살아남는다면 나중엔 '인생을 요리하는 법' '부장님을 요리하는 법' 같은 주제로 관객을 웃겨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요리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무대 위에서 요리하면서 개그를 하는 게 쉽지 않다"는 이정수는 "예전에 김병만 '달인'할 때 칼질이 주제면 일주일에 5∼6일씩 칼질 배우러 다녔다고 들었다. 그 정도로 노력하면 곧 쉬워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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