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성현의 화려한 비상…'백조'가 된 '미운 오리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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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김성현의 화려한 비상…'백조'가 된 '미운 오리 새끼'

14434402206945.jpg"오늘 삼성은 내가 막는다"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호수비로 7회초를 마친 SK 유격수 김성현이 더그아웃으로 들어고 있다. 2015.9.25 tomatoyoon@yna.co.kr

(인천=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SK 와이번스 내야수 김성현(28)은 올 시즌 뚜렷한 불명예를 안고 있는 선수다.


실책 21개로, 이 부문 단독 1위다. 결정적인 순간 김성현의 수비 실책으로 SK가 위기에 몰린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렇다고 실책을 만회할 만큼 타격이 훌륭했던 것도 아니다. 전날까지 시즌 타율 0.292(377타수 110안타)에 7홈런 42타점 44득점이었다.


이런 김성현이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의 막차를 타기 위해 혈투를 벌인 경기에서 승리의 선봉장이 됐다. 

한때 '미운 오리 새끼'가 '백조'가 됐다. 


그는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3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날 SK는 6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SK의 창단 이래 최다 타이기록으로, 2002년 6월6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13년 3개월 만이다. 


포문을 연 선수는 김성현이었다. 


그는 2회말 1사 2, 3루에서 넥센 선발투수 송신영의 시속 140㎞짜리 직구를 공략해 왼쪽 펜스를 넘기는 3점포를 폭발시켰다. 비거리는 115m로 측정됐다.


김성현의 대포를 시작으로 SK는 맹렬한 폭격을 퍼부어 15-2로 승리,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김성현은 최근 나선 6경기 중 4경기에서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 치열한 순위 다툼을 하는 팀에 큰 힘이 됐다. 


김성현은 "홈런을 치려고 의식하지 않고 내 스윙을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후반기 들어 머리를 비우고 매 경기 편하게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희 SK 감독은 "오랜만에 시원한 타격을 선보였다"며 "특히 홈런 6개를 친 것은 앞으로 남은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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