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새 천국' 구굴도> ① 뿔쇠오리 신비를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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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바다새 천국' 구굴도> ① 뿔쇠오리 신비를 풀다

14434958791458.jpg'바다새 천국' 구굴도(신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바다새 천국'인 전남 신안군 흑산면 구굴도(소구굴도·대구굴도) 전경. 2015.9.29 chogy@yna.co.kr
생태 알려지지 않은 '신비의 새'…국내 유일 번식지

<※ 편집자 주 =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에서 뱃길로 40분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구굴도(九屈島)는 '바다새 번식지'로 주목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해안은 절벽으로 둘러싸여 사람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어류 산란처로 여름, 가을 많은 치어를 주먹이로 하는 슴새, 뿔쇠오리, 바다쇠오리. 바다제비의 최고 서식지입니다.


연합뉴스는 알려지지 않은 바다새의 번식 등 생태를 모니터링하는 가거도출장소 고경남 소장과 정기적인 공동 조사 등을 통해 밝혀진 사실을 '뿔쇠오리 신비를 풀다', '바다제비 천국', '번식지를 지키는 민관 노력' 편 등 3꼭지로 나눠 송고합니다.


(신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구굴도는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에서 약 2.5㎞ 떨어져 있다. 대구굴도, 소구굴도 및 개린도로 구성됐다.


해안은 갯바위로 둘러싸여 있고 해발 30m까지는 바위로 노출되어 있으며 주로 밀사초와 관목이 자라고 있고 경사 또한 매우 가파르다.


구굴도는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2012년 뿔쇠오리 번식지로 확인됐다. 이후 올해까지도 번식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지난 4∼5월에 번식해 동해로 이동한 이 뿔쇠오리는 월동과 번식을 위해 최근 다시 구굴도를 찾고 있다. 점점 개채수가 늘어가고 있다. 


뿔쇠오리는 학자들 사이에 '신비의 새로 불린다.


14434958846026.jpg'신비의 새' 뿔쇠오리 알을 품다(신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에서 뱃길로 40분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구글도는 '바다새 번식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뿔쇠오리가 구글도 밀사초가 무성한 곳에 구멍을 파고 낳은 알을 품고 있는 진귀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2015.9.29 chogy@yna.co.kr

알에서 부화 후 곧바로 바다로 어미와 생활하기 때문에 알려진 생태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뿔쇠오리는 해안이나 암초에 집단으로 번식하며 밀사초가 무성한 곳에 구멍을 파고 알을 낳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사진 참조). 알을 품은 모습은 조류도감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진귀한 장면으로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조류전문가 고경남 소장은 29일 "구굴도와는 달리 또 다른 서식지인 독도와 제주도 등지에서는 번식이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뿔쇠오리 번식은 물론 생태 등 신비를 풀고자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뿔쇠오리는 일본과 한국 난류해역에 분포하며 몸길이는 24㎝ 정도다. 앞머리는 검은색이고 등은 진회색이며 배는 흰색이다. 댕기처럼 생긴 검은 띠가 있으며 다른 오리와 달리 어깨에 줄무늬가 없다.  


뿔쇠오리는 머리 뒤쪽에 뿔처럼 긴 머리 깃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의 무인도에서만 번식하며 개체 수는 1만마리 이하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멸종위기Ⅱ급, 천연기념물 450호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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