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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로 떠나는 명승 유람 '강원별곡'>

기사입력 2014.07.1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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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양금

    국립민속박물관·강원도 '강원민속문화의 해' 특별전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올해 '강원민속문화의 해'를 맞아 이 행사를 공동 주관하는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과 강원도가 이 지역 명승과 민속문화를 주제로 하는 '강원별곡'(江原別曲) 특별전을 23일 박물관에서 개막해 오는 9월10일까지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정수영(鄭遂榮·1743~1831)의 금강산 그림인 해산첩(海山帖)과 관동별곡(關東別曲)을 수록한 송강 정철(鄭澈·1536~1593)의 송강가사(松江歌辭)를 비롯해 양양금(襄陽琴), 올챙이묵틀, 채농, 강릉관노가면(江陵官奴假面) 등의 관련 유물 260여 점이 선보인다.

    이번에 선보이는 양양금은 전주류씨 함벽당종택이 한국국학진흥원에 관리를 맡긴 거문고로, 함벽당(涵碧堂) 류경시(柳敬時·1666~1737)가 양양(襄陽) 군수로 재직할 때인 1726년 낙산사 이화정(梨花亭)에 있던 오동나무로 만들었다.

    올창묵틀은 올창묵(올챙이묵)이라는 국수를 만들던 도구를 말한다. 그 묵 모양새가 올챙이를 닮아 올챙이국수로 알려졌지만 강원도 산간지역 사람들은 올창묵이라도 부른다. 물에 불린 옥수수로 만든 묵을 틀에 넣고 눌러서 만든다. 시원하고 맛이 구수해 여름철 별미로 꼽힌다.

    채농은 싸리나무로 골격을 짜고 종이를 발라 마감해서 만들어 의복 등을 보관하기 위한 가구. 싸리나무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가공이 어렵지 않아 장과 농을 대신할 가구를 만드는 재료로 사용하곤 했다.

    이 자리에 선보이는 강릉관노가면은 이 가면극 등장인물 중 시시딱딱이의 탈이다. 무서운 형상의 탈을 쓰고 입으로 '쉬, 쉬' 하는 소리를 내며 돌아다닌다. 재앙을 쫓는다는 의미가 있다.

    이번 전시는 이와 같은 유물들로 대관령을 경계로 영동·영서로 나누는 강원도 지역의 특성을 살려 영서지역 산촌에서 시작해 금강산을 비롯한 영동 지역 명승을 두루 둘러보는 여행자의 여정을 따르는 방식으로 구성한다.

    먼저 영서지역 산촌을 배경으로 싸리머릿장, 채농, 막국수틀, 올창묵틀, 나무독 등의 살림살이를 보여주고, 이어 대관령을 넘어 강릉에 이르는 길에서는 사진과 영상이 어우러지는 강릉단오제를 맛보도록 한다.

    금강산과 관동팔경 풍경은 이를 소재로 하는 그림과 글로 제시한다. 금강산과 설악산의 근대 관광기념품을 전시하고 입체경을 통해 이들 절경을 감상하는 체험 공간도 꾸민다.

    이어 동해에 이른 여행객은 물적삼, 10kg이 넘는 머구리(잠수부) 투구 등을 통해 바다를 터전 삼는 강원도 사람들을 만난다.

    마을제당에 걸린 남근목(男根木), 부적으로 사용한 척주동해비(陟州東海碑) 탁본을 비롯해 동해안 생업과 민속신앙 유물, 강원도 풍경과 일출을 주제로 한 영상작품도 소개한다.

    서울 행사를 마친 이번 전시는 9월30일부터 11월23일까지는 국립춘천박물관으로 장소를 옮긴다.

    국립민속박물관이 2013년에 8개월간에 걸쳐 심층민속조사를 진행한 삼척 갈남마을에는 '마을박물관'이 개관한다.

    이 마을 토박이 최병록 씨의 배양장(멍게 종묘 배양공간)에 들어서는 마을박물관은 동해안 어촌 사람들의 삶을 오롯이 보여준다. 갈남마을은 명태잡이와 자연산 미역 채취로 유명했고, 동해안 최초 해산물을 양식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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