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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이차크 펄만 "연주할 때마다 매번 새롭게 배운다"

기사입력 2015.10.2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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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14∼15일 대전, 서울서 내한공연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차크 펄만이 70세 생일을 맞아 전 세계 투어에 나섰다. 11월에는 한국에도 찾아온다.


    1945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가난한 이발사의 아들로 태어난 이차크 펄만은 4세에 소아마비에 걸려 다리를 쓸 수 없게 됐지만 탁월한 재능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가 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18세이던 1963년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데뷔한 이후 52년간 현란한 테크닉과 따뜻한 음색, 풍부한 감성으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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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레디아 제공/Credit-Lisa-Marie-Mazzucco>>

    이차크 펄만은 26일 내한공연을 앞두고 한 이메일 인터뷰에서 "70세 생일을 기념하는 월드투어를 하다니 시간이 참으로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며 "아직도 연주를 하고,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행복할 뿐이며, 앞으로도 할 수 있는 한 계속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50년이 넘는 오랜 세월 음악에 대한 열정을 유지하며 정상을 지킬 수 있었던 비결도 공개했다.


    "저는 연주할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배웁니다. 같은 곡을 아무리 많이 연주해도, 매번 곡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배우죠. 저는 또 지금 할 일에 집중하고, 무대에서 연주하는 음악은 관객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항상 생각합니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귀가 열려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이 나아졌고, 이를 통해 내가 무대에서 진정으로 어떻게 연주하는지 들을 수 있게 됐다"며 "이것을 기반으로 매 공연을 새로운 경험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줄리아드 음대에서 이반 갈라미언 교수와 도로시 딜레이 교수를 사사한 그는 연주자이면서 지휘자, 동시에 교육자이기도 하다.


    지난 수십 년간 매년 여름 '펄만 음악 프로그램'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쳤고, 줄리아드 '도로시 리차드 스탈링재단'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저는 딜레이 교수님처럼 학생들을 가르칩니다. 딜레이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지시하지 않고, 학생들이 자기 자신의 연주를 듣고 스스로 발전하게 하셨습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죠. 놀랍게도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면, 자신이 어떻게 연주했는지 정확히 짚어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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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레디아 제공/Credit-Lisa-Marie-Mazzucco>>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르 클레르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 브람스의 'F.A.E 소나타' 중 스케르초 C단조,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5번 '봄', 라벨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2번을 연주한다.


    "저는 프로그램을 정할 때 항상 제가 관객이라면 무엇을 듣고 싶을지, 어떤 음악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을지를 생각해요. 그래야, 제가 연주할 때 관객들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거든요. 앞으로도 더 많은 관객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관객이 저만큼 음악에 빠져들게 하고 싶습니다."


    공연은 11월 14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관람료는 대전 3만∼12만원. 서울 6만∼18만원. 문의 ☎ 1577-5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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